EX급 채집으로 탑 아닌, 산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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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옹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4
최근연재일 :
2024.09.15 22:35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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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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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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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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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선물(2)

DUMMY


녹마산 종합 병원 앞.

병원 앞은 술사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다들 손에는 각종 물약 병을 들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병원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치유사가 한 직원에게 물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술사들이 계속 몰려와서 얼마 전 해독제를 조달했던 술사가 자기라면서 혹시 나를 찾지 않았느냐며 묻고, 병원장님을 만나게 해달라잖아요.”


“···뭐? 병원장님은 자리에 계셔?”


“네, 근데 옥갑을 받으러 왔다며 다짜고짜 병원장실로 쳐들어오는 술사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계세요.”


“···옥갑?!”


치유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설마, 내가 퍼뜨린 소문 때문에?’


자신이 낸 소문이 이렇게 커져 버렸다는 사실에 놀란 치유사는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저, 치유사님 제가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곧장 올라가시죠.”


로운은 급한 마음에 치유사를 재촉했다.

미션 완료 시간이 짧았다.

계약서에 서명까지 하려면 지금 당장 올라가야만 했다.


“아, 죄송합니다! 술사님! 어서 가시죠.”


치유사는 이제는 옥갑 주인이 될 사람이 왔으니 이 사태도 잠잠해질 거라 여기며 로운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하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그들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저도 병원장님을 뵙고 옥갑을 받으러 왔는데, 왜 이자만 데리고 가려는 겁니까?”


또 다른 술사가 끼어들며 말했다.


“저야말로 병원장님을 뵙고 옥갑을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몰려든 술사들이 서로 올라가려고 우겨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지만, 사람들이 밀려들어 올라가질 못하고 있었다.


‘이거 쉽게 끝날 것 같지 않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선 로운은 치료사의 팔목을 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왔다.


“뛰어가죠.”

“네?”


로운과 치유사가 뛰자 눈치 빠른 술사들이 뒤를 쫓아 뛰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야, 옥갑은 내꺼야!”


뒤따라오는 사람들의 외침이 점점 가까워졌다.

로운은 치유사를 바라며 물었다.


“옥갑이 뭐길래, 다들 왜 저렇게 난리인 겁니까?”


“···아 그건 저도 잘. 아무튼 제 잘못인 거 같아요.”


치유사는 얼핏 고대 유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순 없었다.

그저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로운은 최대한 빨리 계단을 올랐다.

병원장실은 18층에 있었다.

이곳이 촌구석 병원이어서 건물이 그렇게 높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때, 뒤따른 술사들이 유치한 장난을 치며 로운을 넘어뜨리려 했다.

그러나 로운의 보호막이 그들의 방해를 모두 막아냈다.


로운은 공방 버프 기능 중 전기 옵션을 추가했다.

뒤에서 억지로 덮치려는 사람들은 미세한 전력 마법에 감전되어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급 마법이라 죽지는 않았지만, 술사들과 간격을 벌리는 데는 충분했다.


“허억, 허억···.”


로운은 체력이 약한 치유사를 위해 체력 물약까지 소모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마침내 18층에 도착한 로운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 : 26분


그는 서둘러 문을 두드리며 손잡이를 돌렸다. 그러나 문은 잠겨 있었다.


“병원장님! 저예요!”


치유사가 문을 두드리며 나직이 말했다.

몇 초간 정적이 흐르고.


딸깍.

드디어 문이 열렸다.

초조한 얼굴의 오십 대 남성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는 치유사를 보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는 로운과 치유사를 소파에 앉혀두고 힘겹게 입을 뗐다.


“옥갑이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소문이 나버렸어. 어떡하면 좋겠는가.”


“···소문은 났지만, 이제 술사님도 찾았고 그냥 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고대 유물임이 아니길 바라며, 치유사는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그러자 병원장은 고개를 저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발견 즉시 신고하지 않고 숨긴 내 죄가 크지. 결국 이렇게 들킬 일을···. 술사님께 옥갑을 드린다고 해도 난 심문을 받고 옥갑은 회수해 갈 거야.”


병원장은 밖에서 옥갑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두려워 문을 잠가놓고 있었다.


치유사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설마, 고대 유물이 맞았던 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소문내선 안 되는 건데···.


“그럼, 그 옥갑이란 거, 저 주시려고 했었던 게 맞습니까?”


로운이 옥갑에 관해 묻자 병원장은 순순히 대답해주었다.


“거래 조건으로 주려고 그랬었습니다만··· 이렇게 소문이 나 버려서 이젠 줄 수 없게 되었군요. 나도 이제 병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치유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모처럼 환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병원장을 만나 내심 존경하고 있던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자기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더군다나 자신 때문에 이 마을에 단 하나뿐인 종합 병원이 문을 닫게 생긴 것만 같았다.

그녀와 달리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하는 로운.


“이 옥갑 말입니다. 병원장님께는 본 적이 없었던 일로 하면 되지 않습니까? ”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숨겨도 헌터 경차들은 반드시 찾아낼 거니까요.”


로운은 다른 의미로 초조해졌다.

시간이 자꾸 흐른다.

옥갑도 획득해야 했지만, 온라인 공방 거래 계약서도 완료해야만 했다.


“물약 거래서 작성부터 하시죠.”


로운은 루빅스 온라인 공방 계약서를 허공으로 띄웠다.

거래를 트게 된다면 병원에서 온라인 공방을 통하여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빠르게 덧붙였다.


하지만, 병원장은 머리가 복잡했다.

당장 병원 문을 닫을 판국에 거래를 해야 할지···.

그렇다고 힘들게 찾은 술사를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병원장은 나름 당연한 이유로 뜸을 들였지만, 로운은 시간이 없었다.


‘어서 서명을···.’


병원장은 자신이 없어도 운이 좋다면 병원을 폐쇄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질 좋은 물약 거래의 기회를 미리 체결 해둔다고 해서 나쁠 게 없었다.

하지만, 원래 절차대로라면 검사자와 함께 물약 샘플을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였다.


그 사이, 치유사는 문밖에서 소리치는 술사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혹시라도 지금 계약을 질질 끌다가는 몰려드는 술사들에게 방해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겨우 찾은 술사님의 마음이 바뀔지도 몰랐다.


그녀는 망설이는 병원장을 재촉했다.


“물약은 제가 이미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학수 술사님의 아드님이시니 믿고 바로 계약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병원장은 마치 침몰하는 배의 마지막 유산을 승인하는 선장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살아남아다오.


한편 로운은 옥갑의 위치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병원장은 아무래도 뜸을 들일대로 들이다가 옥갑을 내어줄 모양이었으니.

먼저 찾아서 획득부터 할 생각이었다.


그런 로운의 고민을 눈치챈 콩쥐가 옥갑이 어디 있는지 안다는 듯 귓가에서 찍찍거렸다.


“그럼 부탁해.”


로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콩쥐를 바닥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콩쥐는 바닥을 밟자마자 축지법으로 어딘가로 이동했다.

그래봤자 20센티지만, 속도는 무시할 수 없이 빨랐다.


콩쥐는 보이는 서랍이나 보관함 등 투명 마법을 이용하며 들락날락했다.

로운은 루빅스 공방 조각 하나를 콩쥐에게 붙여 주었다.

그래야 옥갑이 보이면 루빅스 공방에 바로 보관할 테니까.


남은 시간 : 5분


병원장이 물약 계약서에 서명을 완료하자, 로운이 바로 물었다.


“저 죄송하지만, 옥갑은 제가 가지는 걸로 하고, 안전하게 먼저 숨기겠습니다.”


“원하신다면야 드릴 순 있지만···, 괜히 숨기다가 처벌받을 테니 들키게 되면 그냥 내놓으십시오.”


병원장은 로운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옥갑을 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당연했다. 고대 유물이었으니까.

자신도 봉인만 해제할 수 있었다면 그냥 가졌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요.”


“그럼 옥갑을 가져오겠습니다.”


병원장이 자리에서 막 일어섰을 때였다.


남은 시간 : 3초

.

.

[고대 유물 ‘옥갑’을 획득하였습니다.]

[봉인을 해제합니다······5%]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끝났다.


[미션을 완료하였습니다.]


[메인 퀘스트가 발동됩니다.]

[신수 직원들의 능력이 향상됩니다.]

[임직원 선출 기능이 생성되었습니다.]


[임직원은 루빅스 공방 한 개의 조각에 자신의 능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휴···. 겨우 완료했네.’


로운은 쏟아지는 루빅스 공방의 축하 메시지를 보니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다.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쾅!하는 거친 소리와 함께 문이 부서지면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왔다.


그때, 그들을 제지하며 거칠게 들어오는 한 사내.

사람들은 그를 보며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샅샅이 뒤져라.”


금발 머리 형사가 말하자 그의 부하직원들이 병원장실을 뒤지기 시작했다.

병원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항의했다.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여길 함부로 들어오시면 어떡합니까!”


금발 머리 형사는 당당히 수색영장을 내보이며 냉소적인 얼굴로 입을 열었다.


“고대 유물을 가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병원장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는 불안한 눈동자로 병원 안을 둘러보았다.

눈치 빠른 금발 형사는 그의 동요를 놓치지 않고 옥갑이 숨겨진 곳을 직감했다.


“저기, 금고 안을 열어 봐!”


형사가 가리킨 곳은 병원장이 아까 막 다가서려던 금고였다.

부하직원이 마법 도구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금고를 열어젖혔다.


이제 끝났구나.

병원장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병원장은 고개를 돌려 금고 안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저기 놓아두었던 옥갑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금발 형사가 이를 갈며 다가와 병원장을 다그쳤다.


“다른 데 숨겼나 보지?”


병원장은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옥갑의 행방은 묘연했지만, 아직 들키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는 시치미를 떼기로 했다.


“고대 유물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 직원이 해독제 술사를 찾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였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형사는 부하직원들을 동원해 병원장실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샅샅이 찾아봐도 옥갑은 어디에도 없었다.


“안심하지 마십시오. 고대 유물 탐지기를 설치해두고 갈 테니.”


금발 형사가 못마땅한 얼굴로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나려는데, 옆에서 피식 웃고 있는 한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형사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의 촉이 계속 말하고 있다.

저자를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그는 청년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물었다.


“···거기, 너는 누구지?”


**


마당 평상 마루에 누워 봄 하늘을 올려다보며 떠다니는 구름을 감상하던 점순이.


그녀는 재각성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수 씨앗을 구할 방법이 없어.’


돈은 무슨 수로 벌지?

얹혀사는 것도 하루 이틀, 돈을 벌어야 할 텐데.

집에 있을 땐 그녀의 아버지 봉식이가 마수 초 씨앗을 구해다 줬었다.


로운 오빠에게 말하려니 미안해. 부탁만 하고.

이학수 아저씨한테 말해볼까.

마수 초만 보면 죄다 정화로 죽여버리시던데, 이종 교배하려 한다고 하면 싫어하시진 않을까.


복잡한 생각도 구름을 보고 있으면 몽글몽글 모인다.

그러다가 마치 솜사탕처럼 뭉쳐져, 어떤 모양을 만드는 것 같았다.


“보고 싶어요. 아버지.”


그녀는 구름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바람에 실린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점순아···.”


아버지 목소리 같다. 환청인가?

고개를 든 점순이가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아버지!”


봉식이 수척해진 얼굴로 마당에 서 있었다.

그는 항상 창백했던 딸의 얼굴이 복숭아꽃처럼 피어오른 것을 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빠가 잘못했다.”


봉식은 이학수에게 점순이가 재각성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터였다.

흑마법 계열로 가지 않은 것이 그저 다행스러웠다.


“그럼, 이만 가마. 너는 여기서 지내고 있어.”


봉식은 딸의 곁에 있다가 또 홍련화를 탐할 것 같았다.

아직 홍련화를 키워 꽃순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돌아서는 그의 뒤로 점순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이거 선물···.”


봉식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점순이의 손에는 꽃순이와 똑같이 생긴 하얀 돼지 모양의 열쇠고리 하나가 들려있었다.


“이건, 어디서···.”


“각성자 백화점에 갔어요. 다음에 돈 모으면 더 좋은 거 사드릴게요.”


봉식은 떨리는 손으로 딸의 열쇠고리를 받았다. 그러자 손바닥 위로 미미한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아티팩트 구나···.”


“아버지, 꽃순이가 만약 신수로 태어났다면 아마 치유 계열 신수가 되었을 거예요.”


“···넌 돼지 새끼나 살리려고 하던 이 아비가 한심하지 않으냐.”


“전혀요.”


점순이를 바라보는 봉식의 눈빛이 떨렸다.


“우리 셋이 많이 행복했잖아요. 꽃순이 있을 땐, 아빠가 엄마 얘기 한 번도 안 했구요. 엄마 돌아가신 이후로 제일 많이 웃으셨어요.”


점순이의 말에 목이 메어온 이학수.

딸 점순이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도 사실 꽃순이를 살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보내줘야 해요. 꽃순이가 환생해서 진짜 신수가 될 수도 있잖아요.”


동물도 깊은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위해 죽으면 신수가 된다는 말이 있었다.


“···허허, 그렇구나. 아비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정말 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눈물을 닦은 봉식이 불현듯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점순아, 아버지 돈 벌어 올게.”


“네?! 갑자기 왜요. 전 괜찮아요. 아무도 뭐라고 안 그래요. 돈 안 벌어 오셔도 돼요.”


아비가 또 잘 못 될까 봐 걱정되었던 점순이는 그를 말렸다.


“아무리 사람 좋은 이학수라도 계속 얹혀살면 눈칫밥 먹게 되는 법이란다. 그러니, 아비가 돈을 벌어 오마.”


“아버지가 어떻게요?! 또 도박이라도 하시게요?!”


점순이의 불안한 눈동자를 본 봉식은 차분하게 팔을 걷어붙이며 말했다.


“아니, 이제 아비는 본업으로 돌아가련다. 자, 보거라 마기는 진즉에 다 사라졌지.”


예전의 검푸르던 빛이 사라진 봉식의 팔뚝에는 단단한 은빛 근육이 솟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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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장난감 공방 24.08.25 547 19 12쪽
21 각성 검사 24.08.24 561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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