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소시민은 탑 공략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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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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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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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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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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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19화

DUMMY

019.




등반 후유증이라는 말이 있다.

타워 등장 이후 알 수 없는 병으로 쓰러지는 타워 증후군과 달리 이것은 등반을 하는 ‘플레이어’들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다른 말로는 등반 중독이라고도 한다.


“플레이어가 되어 타워 안으로 가면 신체 능력이 상승합니다. 거기서 자신의 높아진 신체 능력을 느끼다가 밖으로 나오면 일반적인 사람이 되는 역체감이 그들을 등반 중독으로 이끄는 거죠.”


어떤 방송의 패널로 나온 전문가의 말이었다.

당시에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안전한 밖의 생활과 죽을 지도 모르는 등반이 비교가 되나?


고작 신체 능력이 향상된다고 해서 사람이 목숨 걸고 타워 안으로 기어 들어 갈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직접 겪어보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타워 안에서는 밖과 다르게 모든 신체능력이 상승한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상승폭은 더 커진다.

내 경우엔 100미터 달리기 속도가 6초나 줄어들었다.

밖에서 이정도면 세계 신기록이다.


직접 전투 계열이 아닌 내가 그 정도로 신체 능력이 상승했으니, 직접 전투 계열인 사람들은 오죽할까.

그들은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이곤 했다.


게다가 세계를 구한다는 미명 아래 몬스터들을 때려잡는다.

그런 과정을 겪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명의 위협 같은 건 잊게 된다.

적어도 나는 절대로 죽을 리 없다는 확신.

아니, 반대로 내가 죽는다는 상상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밖에 나가 조금 전까지 느끼던 생기 넘치던 몸이 아닌, 유약한 몸으로 역체감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등반 욕구가 솟아 난다.


“오랜만이구나. 이 감각도.”

“삐용!”


1층에만 있어도 타워의 신체 능력 강화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막상 등반, 그러니까 미공략층을 돌파한다는 감각은 그것과 또 다른 자극을 준다.


11층은 늪지대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넓은.


계속 동굴 같은 필드였으니 좀 광활한 평야 같은 걸 기대했지만.

동굴 다음은 늪이라니.


“취미가 참 고약하단 말이지.”

“뀨.”


누가 무슨 목적으로 탑을 만들었고, 배치를 이렇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유쾌하진 않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11계층]

[퀘스트 : 늪 전갈 400마리를 처치하세요.]

[보상 : 12계층 포탈 사용 가능.]


“전갈은 사막에나 있는 거 아니었나···.”


11층의 경우는 맵이 넓다 보니 10층에서 올라오는 지역이 랜덤이다.

즉, 10층에서 올라온 순간에만 걸리지 않으면 퀘스트를 빠르게 깨고 다음층으로 갈 수 있다는 소리.


“소환, 흑우. 소환, 둥근이.”

-팟

“무우!”

-팟

“찰칵!”


녀석들은 나오자마자 작전대로 포메이션 B를 취했다.

B는 볼링의 B였다.


“굴려!”


와르르르!


늪 전갈은 단단한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둥근 개미보다는 약했다.

녀석들이 무서운 건 독인데 둥근이의 외피에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아, 평화롭다.”

“삐용!”


공략 영상을 봤을 때 다른 사람들은 개고생을 하며 잡았다.

특히 직접 전투 계열은 스쳐도 안 되고, 전갈을 공격했을 때 나오는 피도 입이나 눈에 들어가선 안됐고, 피부에 닿으면 즉시 해독제를 먹거나 해독 스킬을 써야 했다.


마법사가 인기 많은 이유이기도 했다.


“아참, 이것도 테스트 해봐야지.”


탕탕!

-팅


안되는군.

권총으로는 저 외피를 뚫을 수 없었다.

미국인들은 RPG 같은 걸로 쏴 버리던데.


와르르르!


[퀘스트 : 늪 전갈 처치하기 99/400]


둥근이 볼링은 계속되고 있었다.


와르르르!


[퀘스트 : 늪 전갈 처치하기 100/400]


퀘스트 카운트가 100에 도달하자 더 이상 숫자가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알림창이 떴다.


[지금부터 대량 러쉬가 발생합니다.]


“뀨!!”

“공략대로네.”


우수수수.


백 마리도 아니고 천 마리 정도.

아니, 어쩌면 그 이상.

시야 전체를 가득 메울 기세로 늪 전갈들이 불어났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바로 내 근처가 아닌 거리가 좀 있는 곳에서부터 전갈들은 달려오고 있었다.


“뀨뀻!”

“응, 보자기는 잘 받았고. 소환 해제 달묘.”

-파앗


나는 책을 열어 푸른색으로 빛나는 카드를 집었다.


“소환, 고블링.”

-팟

“꼬브!”


11층 등반을 하지 않는 동안 10층은 노 마크였다.

그래서 고블린 로드를 반복 처치한 후 테이밍 해왔다.

11층은 물량전이 중요했으니까.


“알지?”

“꼬꼬쁘!!!”


-퍼엉

-퍼엉


고블린 로드가 외치자 어설픈 창과 활을 든 고블린 병사들이 나타났다.

보스 때와 다르게 샤먼과 방패병은 소환하지 못했다.

고블린 병사들만 소환 가능했는데, 그것도 20마리 정도가 한계였다.


“소환 해제, 고블링.”

-파앗


“소환, 고블링.”

-팟

“꼬꼬브!”


-퍼엉

-퍼엉


그러나 나는 고블링, 그러니까 고블린 로드를 제한 없이 반복해서 소환할 수 있었다.

고블린 로드가 소환 해제를 당해도 이미 소환된 고블린 병사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테스트해본 결과 녀석들은 2시간이 지나거나 내가 사라지라고 해야 사라졌다.


“소환 해제, 고블링.”

-파앗


“소환, 고블링.”

-팟

“꼬꼬브!!!”


병사 고블린들은 고블린 로드가 만든 마법 인형 같은 존재였다.

즉, 얼마든지 험하게 굴려도 마음 아플 일이 없다는 이야기.


“고브!!!”

“고브고브!”


-끼리리릭?!


늪 전갈들은 자신들만큼, 어쩌면 자신들보다 많은 수의 고블린 무리를 두고 당황한 거 같았다.


전갈 VS 고블린.

물량에는 물량이었다.


그리고 전갈의 숫자가 늘어난 거지 내구도가 올라간 건 아니었다.


“흑우야 굴려.”

“무우!”


와르르르!


둥근이 볼링은 여전히 먹힌다는 뜻이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전갈들과 그에 맞서는 고블린 군단.

그리고 홍해 가르듯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둥근이 볼링.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

.

.


[퀘스트 클리어! 축하합니다!]

[이제 12계층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최단 시간 클리어! 기록 갱신 선물을 확인해주세요!]


<<월드 공지 : 검은 탑(용산)에서 11층 클리어 SSS등급을 달성했습니다.>>


[SSS등급 달성 보상으로 스페샬 타워 코인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지역 레코드 달성 보상으로 중급 마석을 지급합니다.]

[월드 레코드 달성 보상으로 중급 마석을 지급합니다.]


오, 중급 마석.


“무우!”

“고생했어. 흑우.”

“찰칵! 찰칵!”

“둥근이도.”

“삐용! 삐요옹!”

“넌 한 거 없잖아. 아, 고블링도 고생했어.”

“꼬쁘!”


11층은 넓이가 큰 만큼 웨이 포인트도 굉장히 많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시중인지 모르겠지만 대규모 전갈 러시를 보고 위치를 파악 당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둥근이와 고블링을 소환해제 하고 달묘를 소환했다.


“소환 해제, 둥근이. 고블링.”

-파앗


“소환, 달묘.”

-팟


“뀨!!”


에헴.

아, 매번 하는 거지만 매번 너무 쪽팔린다.

나는 아직 살아있는 늪 전갈 한마리에 손을 뻗었다.


[테이밍]

몬스터를 사역할 수 있습니다.

해당 몬스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성공률은 증가합니다.

시전 시 대상 몬스터를 바라보며 다음 주문을 영창해주시기 바랍니다.


“나 바라노니. 그대 심연의 주민이여. 그 저주를 풀고 나를 따르는 존재로 복종하라.”


-끼이···.


“나는 그대의 주인, 주민혁. 그대, 내 명만을 따르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 내게 복속하라!”


<테이밍 스킬이 시전되었습니다. 대상-늪 전갈>


“끼릭!!”


“···이름 뭘로 하지.”


개인적으로 소환사로 등반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이거였다.

이름을 왜 다 따로 지어줘야 하냐고!

전갈이로 할까 했다가 나중에 또 전갈 몬스터 나오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열심히 고민 끝에 외쳤다.


“네 이름은 이제부터 느피다 느피!”

“끼릭!”

“소환 해제, 느피.”


-파앗.


탁한 모랫빛의 몬스터 카드가 손에 쥐어졌다.


“자, 돌아가 볼까.”

“무우···.”


무슨 뜻인지 알아 챈 흑우가 서운함을 표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흑우의 덩치가 워낙 커서 보자기로 다 가려지지 않으니까.


“나중에, 13층 이후부터는 쭉 풀어놔 줄게. 앞으로 두 번만 참자.”

“무!”


“소환 해제. 흑우.”

-파앗.


펄럭.


나는 달묘의 보자기를 뒤집어쓴 채 근처의 웨이 포인트로 향했다.

혹시라도 신현우와 마주칠 때를 대비해 ‘귀환의 서’를 손에 꼭 쥔 채.


그 신현우도 달묘의 보자기로 투명해진 나를 감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혹시라는 게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며 걸었다.


‘···신기하다.’


걷다가 문득 든 생각.

아니, 감각이었다.


즐거웠다.


돈을 벌고, 나라를 구하고.

그런 명분이나 목적과 상관없이 그저 순수하게 즐겁다고 느끼는 내가 있었다.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는데.


그저 다음 층 공략을 생각하고 전략을 짜서 오르는 일련의 과정이 그냥 즐거웠다.


‘내가 너무 위기 의식이 없는 건가?’


어쩌면 등반 후유증이란 건 신체 능력의 역체감만이 아니라 이런 정신적인 부분에서 오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환사라서 그런가···.’


직접 피를 흘리고 고통을 받는 클래스라면 달랐을까?

모르겠다.

웨이 포인트로 향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았다.

결론은 별거 없었다.


‘감정 자체를 속일 필요는 없겠지.’


즐겁다고 느끼는 감정은 그대로 받아들이자.

다만, 경계심은 늦추지 말자.

카드 게임과 마찬가지였다.


‘즐거운 마음은 가지되,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차근차근.’


지금의 내게 탑 등반은 여러모로 중요한 일이었다.

우선 13층 이상을 돌파해 더는 숨지 않고 흑우는 13층에서 테이밍한 거다-라고 핑계를 대기 위해서.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수십 억에 달하는 빚을 갚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안타깝게도 법은 저 빚쟁이들 편을 들어줬지만 탑은 내게 그걸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쥐어 준 셈이었다.


‘죽어버리면 본전도 못 찾으니까.’


냉혹한 말이지만 아버지의 사후 확실하게 깨달았다.

죽으면 안 된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어도, 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죽은 사람의 뜻과 행보는 타인에 의해 쉽게 뒤틀릴 수 있었다.

그러니 나는 절대로 죽지 않고 등반하는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리고 더 높은 곳을 갈 수 있게 된다면.

레벨이 훨씬 더 높아진다면.


‘···법은 그 빚쟁이 놈들 편을 들어줬지만 내 소환수들은 내 편을 들어줄 거야.’


우리 아버지에게 사기 치다시피 먹인 빚.

우리 가족을, 나를 고통에 빠뜨린 빚쟁이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다짐을 하며 웨이 포인트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



[안녕하세요! 탑에 관한 가장 빠른 소식! 채널 탑-타워입니다. 오늘 아주 재밌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함께 알아보시죠.]


“이게 무슨 소리야! 11층 SSS등급 클리어라니!”

“대체 어디서?!”

“아무리 감시 멤버들이 줄었다 해도 어떻게···.”


[지금 보시는 것은 시작의 마을에 모인 여러 군소 길드의 멤버들입니다. 무언가에 대해 허탈해하면서도 분해하고 있네요. 무슨 일일까요? 직접 물어봤습니다!]


“저어, 무슨 일이시죠?”

“슈퍼 뉴비가 11층을 통과했수다.”

“네에!? 여러 길드가 연합해서 감시하는 거 아니었나요? 피닉스 길드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피닉스 길드는 연합이 아니고, 거 좀 사정이 있수다.”


[알고 보니 연합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우리의 슈퍼 뉴비가 11층을 돌파. 또다시 전세계 최초로 SSS등급 클리어를 해버렸다는 사실! 이야- 정말 대단하네요.]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이죠. 모르시는 분이 없겠지만 이 ‘슈퍼 뉴비’라는 분은 파격적인 첫 등장 이후 전세계에 유례없는, SSS등급으로 클리어 하며 모든 층을 주파중인 분이죠! 그야말로 한국의 자랑! 최고의 유망주! 12층도 SSS등급으로 클리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상, 탑에 관한 가장 빠른 소식! 채널 탑-타워였습니다. 저는 다음에 또 다른 소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을 해주세요. 바이-탑!]


-캬 시발 색스!

-슈뉴슈뉴슈뉴슈뉴!

-슈뉴 그는 신인가 슈뉴 그는 신인가

-아니 근데 좀 이상하지 않음? 길드 연합이 감시 줄이자마자 클리어한다고? 내가 볼 땐 이거 짜고 치는 거임

┖ 짜고 치든 말든 팩트는 전세계 최초고, 아직도 저 슈퍼 뉴비만 SSS등급으로 클리어하고 있는 거임

┖┖ㄹㅇ 편법이었으면 다른 나라가 안 하겠냐고 공지는 전세계 플레이어한테 다 전달 되는데

┖┖┖ 너어 가튼,, 놈이,, 뭘 안다고,,,아는체여? 국가를,,위해헌신하는,,분을두고,,!!

-대한민국의 자랑, 대한민국의 영웅.

-슈퍼 뉴비를 국회로! 슈퍼 뉴비를 국회로!!



**



다음날.

준비된 물건이 도착함을 확인한 나는 지체 없이 등반을 개시했다.


[12계층]

[퀘스트 : 설산 트롤 50마리를 처치하세요.]

[보상 : 13계층 포탈 사용 가능.]


50마리.

그만큼 개체의 강함이 아래층과 다르다는 뜻이었다.


“가볼까.”


나는 각성자 전용 상점에서 산 코트와 털모자를 쓴 채, 설산의 광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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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화 24.09.14 436 15 12쪽
44 044화 24.09.13 491 16 11쪽
43 043화 24.09.12 586 17 13쪽
42 042화 +1 24.09.11 661 21 12쪽
41 041화 24.09.10 737 18 13쪽
40 040화 +1 24.09.09 762 20 14쪽
39 039화 24.09.08 798 21 13쪽
38 038화 +2 24.09.07 869 25 12쪽
37 037화 24.09.06 889 27 13쪽
36 036화 +1 24.09.05 947 26 14쪽
35 035화 +1 24.09.04 992 25 13쪽
34 034화 +1 24.09.03 1,038 25 13쪽
33 033화 +1 24.09.02 1,092 26 14쪽
32 032화 +1 24.09.01 1,191 24 16쪽
31 031화 +1 24.08.31 1,227 24 13쪽
30 030화 +1 24.08.30 1,324 25 13쪽
29 029화 24.08.29 1,303 29 12쪽
28 028화 24.08.28 1,330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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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6화 24.08.26 1,357 29 13쪽
25 025화 24.08.23 1,370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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