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세상 집중력으로 SS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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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로Ts
작품등록일 :
2024.08.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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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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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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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민가의 소년 - 1

DUMMY

허름하고 다 쓰러질 것 같은 판잣집으로 한 소년이 걸어들어왔다.


2평 남짓한 크기의 작은 방.


이 방이 소년의 집이다.


다층으로 이루어진 판잣집은 보호구역 밖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주택구조였다.


30년 전 게이트라는 게 지구에 무작위로 발생하고 난 후 지구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었다.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들은 인간들을 몰아붙이며 인류를 멸망으로 몰아 붙였다.


각성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멸망으로 가는 건 막아섰지만 여전히 인간들은 몬스터들에게 밀렸고 시간이 지나면 인간들은 멸종할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결계가 생겼고 그 결계로 인해 인간은 최악의 상황만큼은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계는 또 다른 경계와 차별을 만들었다.


결계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인간들은 여전히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만 했으니까.


소년이 지내는 곳은 망해 버린 세상에 마지막 희망이 되어 버린 결계로 인해 만들어진 안전 도시에서 조차 버림받은 곳인 빈민가의 판자촌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범죄가 저질러지고 살인이 늘 상 일어나는 곳.


소년이 머물고 있는 곳은 안전 도시의 남쪽 출입구 근처의 빈민가다.


안전 도시는 대재앙이 벌어지고 5년 후 자연스럽게 생긴 결계였다.


인구의 밀집도가 10만 이상인 지역에 발생했는데 대한민국에는 그 당시 9개의 결계가 만들어졌고 그 중 가장 큰게 과거 서울이었던 지역이다.


지금은 안전 도시-서울로 불리는 곳이다.

안전도시의 시의원들은 그런 빈민가도 인간들이 살아가는 곳이라고 늘 선거철엔 공약으로 빈민가의 개선을 외친다.


덕분에 빈민가에도 전기가 들어오고 상수도도 있다.


그리고 허접하기 이를대 없지만 하수도도 갖춰져 있다.


장마철이 되면 난리가 나는 것 말고는 그래도 견딜만하다.


그런 판짓집 하나 없는 노숙자들도 있으니 말이다.


빈민가의 사람들은 그래서 안전도시의 주민들을 증오한다.


그들은 선택 받은 인간처럼 지내니까. 결계라는 특이한 성벽으로 인해 안전을 보장 받으니까.


하지만 결계 밖의 인간들은 그 어디에서도 구원받지 못한다.


범죄에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몬스터 웨이브에 늘 노출되어 있으니까.


그렇기에 또 꿈을 꾼다. 저 안전 도시에서 살 수 있기를.


안전 도시 안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안전 도시가 필요로 하는 인간이 되어야만 했다.


그게 어떤 것이든 안전 도시에 필요로 하는 안재라면 시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직업이 각성하여 헌터가 되는 것이다.


헌터가 된다면 시민권을 받고 저 안전 도시 안에서 생활하는 게 가능하니까.


하지만 인위적으로 각성이란 걸 할 수는 없다.


마치 로또복권처럼 누가 될지, 언제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민가를 비롯한 거점 도시등에서 생활하는 인간들은 모두 헌터가 되길 꿈꾼다.


소년도 마음 한구석에 늘상 안전 도시 서울의 시민권을 얻는 걸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시민권은 곧 그가 헌터가 되었다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그런 위험한 빈민가의 판자촌에서 생활하는 소년 역시 늘 그런 위험 속에서 삶을 지속하고 있었다.


고된 하루 일을 마친 소년은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고 난 후 바로 수건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건물 내에서는 씻을 곳이 없다.


판자촌 중앙에 공용 개수대와 이곳 결계 밖에 사설로 설치된 공용 샤워장을 이용해야 하고 한국 돈으로 한번 샤워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10분당 500원이다.


그것도 세이프티 시티가 나름 이곳 사람들을 배려해서 정책적으로 책정한 금액이다.


반면 개수대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붐벼서 이용하려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제대로 샤워를 할 수 없었다.


인간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세이프티 시티에서 배려 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인프라는 늘 부족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공용 샤워장도 그런 곳 중 하나다.


돈이 있다면 그냥 1,000원 내고 20분간 편하게 샤워하는 게 더 이득이었다.


샤워로 몸에 밴 피 냄새와 비린내를 제거한 후 다시 집으로 들어선 소년은 곧 편한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4월의 저녁은 금방 어두워지고 밤에는 춥기까지 했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소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야트막한 언덕을 올랐다.


언덕 정상에는 부서진 건물의 잔해로 보이는 철근과 기둥이 이리저리 널려 있었고 그중 제일 큰 기둥이 가로로 쓰러져 있어서 의자처럼 편하게 앉기 좋았다.


그리고 그 자리가 빛의 성벽(결계)을 제일 편하게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이곳은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태양은 이미 넘어간 지 오래였고 소년이 정상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두운 밤이 되었지만, 맑은 하늘 덕에 달빛이 제법 환하게 비추고 있어 주변 사물을 살피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다.


부러진 기둥 위에 앉아서 빛이 성벽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눈에는 성벽보다 훨씬 높이 올라가 있는 고층 건물을 보면서 혼잣말을 내뱉었다.


“드디어 저 건물도 완성되었네. 오늘은 정말로 층마다 빛이 다 들어오네.”


결계의 높이는 100미터다. 멀리서 보면 수십 킬로미터를 성벽처럼 두르고 있는 ‘세이프티 시티-서울’은 인구 200만의 거대 도시다.


한때는 1000만 인구가 살던 곳이기도 했었다.


서울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9개의 세이프티 시티 중 제일 큰 도시였고 그다음이 부산, 인천, 대구, 광주, 울산, 전주, 제주, 대전 순이다.


그 외 지역에도 인간들이 살아가지만 모두 세이프티 시티의 주변에 모여 사는 게 대부분이다.


시티에서 2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몬스터 토벌, 게이트 사냥 등으로 필요 때문에 요새화된 거점 도시에서만 인간이 살아가고 그 외 지역에는 인간이 살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휘황찬란한 마천루 같은 고층빌딩들을 보며 소년은 마음속으로 또 다짐한다.


‘나도 각성하고 싶다.’


판자촌 뒷골목에서 이곳을 지배하는 조폭들의 따까리가 되어 주먹질이나 하고, 도축장에서 짐승들, 몬스터의 가죽을 벗기는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언젠가 자신에게도 기회가 오리라 생각하며 또 그렇게 멍하니 안전 도시라 불리는 세이프티 시티의 마천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소년의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어두운 밤 이곳에 올라올 사람들은 없을 텐데 누군가가 비적비적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 것이다.


“또 여기에 있냐?”


조금은 마른 몸에 키는 160이 조금 넘을 것 같은 여자아이였다.


손에는 오래된 MP3 플레이어가 쥐어져 있었다.


요즘은 베터리나 석유가 말라버린 후 대체하는 에너지는 모두 마정석이나 드물게 발견되는 마나석 정도가 전부다.


소녀의 손에 쥐어진 구형 MP3 플레이어 역시 마정석을 이용해 플레이되도록 개조된 제품이었다.


박씨 영감이 운영하는 AJ 전파상에서 수리뿐만 아니라 간혹 저렇게 개조한 물건들을 팔기도 했다.


“나보다 나이도 한살이나 어리면서 매번 반말이냐? 쪼끄만 게.”


“풋, 뭐 그래서 오빠 소리 듣고 싶어?”


하얗고 뽀얀 소녀가 웃으며 빤히 쳐다보자, 소년은 곧 다시 고개를 돌려 결계를 바라봤다.


“오~ 오늘은 샤워했나 보네. 피 냄새가 안 나는 걸 보니. 얼마나 좋아. 냄새도 안 나고 깔끔하고 말이야.”


소녀는 소년을 향해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소년은 귀찮을 만도 한데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아니, 무시하고 있는 듯 보였다.


“또또또 무시하네. 야! 정유빈!”


소녀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다시 소녀에게 시선을 주는 소년, 정유빈이었다.


“오빠라고 부르랬지? 그리고 방해하지 말고 좀 꺼져 줄래?”


“흥! 무슨 소리. 여긴 원래 내가 먼저 발견한 아지트거든.”


“······.”


소녀의 말이 맞았다.


이곳을 먼저 선점한 건 이 건방진 소녀였다.


2년 전 우연히 조용한 곳을 찾다가 노랫소리에 홀려 이곳에 올라오게 되었고 이곳에서 이어폰을 끼고 혼자 노래를 부르는 소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소녀와 소년은 매일 저녁 이곳에서 결계를 바라보기 시작한 게 벌써 2년이나 되기도 했다.


유빈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녀는 곧 이어폰을 귀에 꽂고서 유빈처럼 결계를 바라봤다.


음악 듣는 소녀, 유지안을 바라보던 유빈도 곧 다시 결계를 바라봤다.


말은 없었지만 두 소년, 소녀에게 목표는 같았다.


저 시티 안에서 생활하는 것, 저 시티 안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어둡고, 암울한 빈민가의 판자촌이지만 꿈을 버리지 못한 소년의 희망의 홀씨가 빛 가루처럼 흩날리는 밤이었다.


*** ***


조용한 정적 속으로 지안의 해드폰의 음악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처음 듣는 음악이네. 저 음악은 또 어디서 구한 거야?’


이 열악한 환경에서 매번 저렇게 새로운 음악을 구해오는 게 신기했다.


세이프티 서울에서 결계의 출입구에 있는 빈민촌을 위한 인프라로 구축해 준 것 들은 전기와 열악한 상수도, 더 열악한 하수도, 기타 공공시설 일부를 사용이 가능하게 해준 게 전부였다.


그중에 결계 밖의 사람들을 위해 무료 공용 인터넷도 설치해 주었지만 실상 너무 느리고 그것도 다른 이들이 접속 중에는 접속도 되지 않는다.


핸드폰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곳 판자촌에서 핸드폰을 돈 내고 사용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택배나 배달 같은 것 자체가 안되는 동네이기도 했고 그런 물건들이 실려 있는 차가 발견되면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모두 털려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고개를 까닥거리며 노래를 듣는 지아를 보며 소년은 약간은 고개를 살짝 흔들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이제 간다. 잘 자라.”


지안는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유빈 역시 그러려니 하고선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일은 몸담은 조직에서 아침부터 호출이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조직원 전부를 호출했다는 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듯싶다.


자기 역시 누가 가입 시켜준 건 아니지만 유빈은 지산파가 자신이 몸담은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내일 아침에는 판자촌 입구에 있는 지산파의 ‘새 희망 금고’에 들려야 했다.


새 희망 금고는 지산파 사채업의 사무실이자 본거지이기도 했기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땐 모두 이곳에서 모인다.


세이프티 시티-서울 남문의 판자촌이라고 해도 이곳 인구수가 대략 5만이 넘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사채놀이도 제법 쏠쏠한 수입원이라고 들었다.


사실, 돈이 되니 저것도 하는 거지 돈이 안 된다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소년이 내려가고 5분 정도 지났을 무렵 소녀도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보 같은 놈. 그냥 좀 더 같이 있어 주면 안 되나? 흥!.’


소녀는 해드폰을 목에 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전 내려간 소년, 유빈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입으로 내뱉진 못했다.


16살 지안은 일어선 채 고개를 돌려 다시 결계를 바라봤다.


‘꼭 노래할 거야. 유명한 가수가 되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할 거야.’


소녀의 작은 다짐이 다시 한번 판자촌의 언덕에서 날아올랐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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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6. 헌터가 되다 - 1 24.08.13 31 0 12쪽
16 5. 꿈으로 가는 길 - 2 24.08.12 27 0 12쪽
15 5. 꿈으로 가는 길 - 1 24.08.11 32 0 14쪽
14 4. 작은 영웅 - 2 24.08.10 33 0 13쪽
13 4. 작은 영웅 - 1 24.08.09 36 0 13쪽
12 3. 삶과 죽음의 경계 - 3 24.08.08 46 0 13쪽
11 3. 삶과 죽음의 경계 - 2 24.08.07 50 0 16쪽
10 3. 삶과 죽음의 경계 - 1 24.08.06 4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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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3 24.08.05 53 0 13쪽
7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2 24.08.04 61 0 14쪽
6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1 24.08.04 58 0 13쪽
5 1. 빈민가의 소년 - 5 24.08.03 77 0 14쪽
4 1. 빈민가의 소년 - 4 24.08.03 70 0 14쪽
3 1. 빈민가의 소년 - 3 24.08.02 70 0 14쪽
2 1. 빈민가의 소년 - 2 24.08.02 79 0 12쪽
» 1. 빈민가의 소년 - 1 24.08.02 1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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