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세상 집중력으로 SS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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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로Ts
작품등록일 :
2024.08.01 20:43
최근연재일 :
2024.08.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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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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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헌터가 되다 - 2

DUMMY

세이프티 시티-청주 북문 출입구에서 한 대의 장갑차가 빠르게 도로를 따라 서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차 안에는 각종 장비가 실려 있었지만, 사람은 두 사람만 탑승해 있었다.


한유라, 그리고 정유빈.


“오늘은 전에 오크들과 전투를 벌였던 근처로 갈 거야. 철길에서 4km 떨어진 곳에 게이트가 있어. 관리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언제 관리할지 알 수 없는 게이트지.”


한유라의 말에 유빈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왜 게이트를 그냥 방치하는 거죠? 제가 알기론 서울에도 그리고 청주시 안에도 게이트가 있지만 그 게이트는 게이트 내부로 들어가 사냥을 하잖아요. 왜 밖에 있는 것들은 그렇게 안 하는 거죠?”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게이트를 정복할 정도로 많은 헌터들을 동원하기 힘들고 두 번째는 정복한 후에도 주기적으로 지속해서 헌터들이 들어가 게이트를 청소해 줘야 하는데 현재의 헌터 인원수로는 대한민국에 열려 있는 게이트의 반도 관리하기 어려워.”


“······”


“뭐 그것 말고도 정치적인 요소도 있을 거야. 지금보다는 좀 더 넓은 안전지역을 만들 수도 있지만 정치인들이나 기득권자들은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자들도 있으니까.”


한유라의 말에 유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관리할 수 있는 게이트라도 관리한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원초적인 문제는 네가 힘이 가졌을 때나 하고 지금은 헌터로서 성장하는 것에만 신경 쓰지?”


“네, 알겠습니다.”


“후후, 그런데 너 내가 몇 살인지 아니?”


“아뇨.”


“궁금하진 않고?”


“별로 궁금하진 않았는데? 몇 살이세요?”


유빈의 순수한 말에 한유라가 약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와, 이런 노 관심은 또 처음이네.”


한유라의 말에 유빈은 그저 눈만 뻐금거렸다.


“난 27살이다. 너보다 10살 많은 누나. 앞으론 누나라 불러라.”


“알겠습니다. 선배님. 난 23살 정도로 봤는데 나이 많으시네요.”


유빈의 대답에 한유라의 표정은 어정쩡했다.


“칭찬이니? 아니면 매기는 거니?”


“당연히 칭찬이죠.”


유빈의 대답에 가식 두 스푼이 더해졌다는 걸 알았지만 한유라는 그냥 넘어 갔다.


그 뒤로도 두 사람은 좀 더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북문에서 30분 정도를 달리고서 차를 세웠다.


“여기서부터는 진짜 조심해야 해. 게이트하고 그리 멀지 않고, 또 놀, 고블린, 오크 같은 7, 6등급 몬스터가 나타나는 곳이니까.”


“네, 조심하겠습니다.”


유빈은 조금은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늘 첫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래서 이렇게 한유라와 함께 카오스 지역이라고 불리는 필드로 나온 것이다.


“그 전에 우리 대련부터 해 봐야지. 너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네가 익혔다는 그 검술과 체술도 좀 살펴보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곧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고 제법 넓은 평지에서 서로 마주 보고 섰다.


“한번 마음껏 펼쳐봐. 네가 가진 모든 것들을 다 사용해도 돼. 무기도 차에 있는 것 중 잘 사용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사용하면 되고.”


한유라의 말에 곧 유빈은 뒷좌석에 실려 있는 검 하나를 꺼내 들고 왔다.


평범한 철검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공들여 만든 강화 아이템이었다.


무게 균형을 맞추어 놓았고 강도와 절삭력을 높여 놓은 검이다.


“알다시피 내 주력 전투 스킬도 검이다. 보조 스킬로 몇 개의 마법 스킬이 있지만 주 전투 스킬은 검이지. 너도 검술을 익혔다고 했으니 이제 마력을 이용해서 하나의 스킬로 승화시킬 수 있을 거야.”


“네, 노력해 볼게요.”


유빈이 사용하는 깍듯한 존칭이 조금 불편했지만, 한유라는 굳이 말하진 않았다.


아직 유빈은 자신과 거리감을 두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좀 편한 관계로 지내고 싶지만 아직은 이르다 싶어 그 말은 하지 않은 채 검을 유빈에게 겨눴다.


“덤벼봐.”


한유라의 말에 곧 유빈이 손에 힘을 주며 착 달라붙듯 들어맞는 검을 들고 빈민가 언덕에서 매일 같이 연습했던 검술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곧 ‘얏!’ 하는 고함과 함께 한유라에게 달려들었다.


한 걸음을 뗐을 뿐이지만 마력 없이 신체의 능력만으로도 수 미터를 건너뛰며 한유라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첫 검은 사선으로 내려긋는 베기였다.


캉!


한유라의 검과 유빈이 검이 부딪치며 요란한 금속성의 소음이 퍼졌다.


카캉!


연속적으로 검을 횡으로 그리고 다시 아래로 내려치며 한유라에게 휘둘렀지만, 한유라는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공격이 너무 단순하네. 좀 더 날카롭고 빠르고 정교하게 사용해 봐. 늘 연습한 검의 경로를 벗어난 예상 밖의 공격도 해보란 말이야.”


한유라의 말에 유빈은 좀 더 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한유라는 지금 여유를 넘어 아예 지루하다는 표정이었으니까.


카캉! 캉!


다시 유빈의 검이 요란스럽게 한유라를 노리며 날아들었다. 그리고 곧 조금씩 검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예기도 서리기 시작했다.


‘후우,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무슨 힘이 이렇게 좋은 거야? 정말 신체가 재구성된 게 맞나보네.’


한유라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마력 없이 그냥 신체의 능력만으로 펼치는 검술이지만 E등급의 헌터들보다 더 좋은 힘과 스피드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융통성 있게 펼치라는 말을 했을 뿐인데 벌써 그 말을 알아들은 듯 변칙적인 공격도 시도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훗, 이 녀석 정말로 재능이 넘치는 놈이네.’


한유라는 한유라대로 기분이 좋아졌다.


시외 인이며 빈민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바른 인성을 가지고 있었고 생각도 깊은 편이었다.


그런 놈이 재능도 천재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좋았다.


말 그대로 개천에서 용이 나온 격이었다.


두 사람의 격돌은 조금씩 더 격해지기 시작했다.


유빈의 이마에서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10여 분 동안 미친 듯이 밀어붙였지만, 유라의 옷깃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


“자, 그럼, 이제부턴 내가 들어간다. 잘 막아 봐라.”


한유라는 곧 그렇게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유빈을 향해 달려들었다.


두어 걸음 들어오는 것 같더니 그대로 점프하며 검을 머리 위에서 내려쳤다.


카앙!


힘이 좋은 유빈이건만 두어 걸음이나 밀려야만 했다. 하지만 유라의 공격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유빈의 코앞까지 다가와 그대로 주먹으로 유빈의 얼굴을 날렸다.


퍽! 크윽.


신음을 흘리며 중심을 잃은 유빈의 몸이 그대로 옆으로 나동그라졌다.


“방심하면 안 되지. 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그렇게 검이 날아오기만 기다리면 어떻게 해. 정신 차려!”


한유라의 질책에 유빈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다시 검을 잡고서 한유라를 향해 투기가 가득 담긴 시선으로 바라봤다.


‘훗, 투기는 좋네. 그리고 바로 문제점을 인정하는 자세도 좋고. 좋아. 그럼 좀 더 강력하게 몰아붙여 주마.’


유라는 두 손으로 자신을 향해 검을 겨누고 있는 유빈을 향해 다시 달려들었다.


점점더 스피드와 파워를 올렸고, 나중에는 마력까지 미약하게나마 사용하며 유빈을 몰아붙였다.


대련을 시작하고 3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유빈은 온몸이 먼지 구덩이에 빠진 사람처럼 엉망이었다.


그리고 헌터 전용 전투복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찢어진 곳도 군데군데 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로 빡빡하게 몰아붙였다는 말이기도 했다.


“헉, 헉. 아, 아직 더 할 수 있어요.”


검을 든 손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지만, 유빈은 더 할 수 있다며 버티고 서 있었다.


‘뭐야. 이 녀석, 정말 독종이네. 그렇게 안 봤는데 끈기도 장난 아니야. 어디서 이런 녀석이 굴러온 거야. 정말.’


유빈의 태도와 마음가짐이 무척 마음에 드는 한유라였다.


하지만 한유라는 곧 검을 거두었다.


“1차 대련은 여기까지. 자리에 앉아서 체력 회복해.”


한유라는 곧 전투복에서 붉은색 포션 하나를 꺼내 유빈에게 던져 주었다. 체력을 올려주는 포션이었다.


“먹어. 체력 회복 포션이야.”


유빈은 군소리 없이 포션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곧 자리에 퍼지듯 앉아서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


1분 정도가 지나자 정말로 체력이 거의 다 회복이 된 것 같았다.


처음 대련을 하기 전처럼 활력이 다시 넘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와, 정말 약발 죽이네. 1분 만에 거의 다 회복이 되어 버리네.’


포션이란 걸 처음으로 먹어 본 유빈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체력 다 채웠으면 2차전 해야지.”


한유라의 말에 유빈은 다시 긴장한 모습으로 한유라를 바라봤다.


“이번에는 마력도 사용해. 양 같은 거 생각하지 말고 사용해 봐. 마력 사용하는 건 간단해. 네 몸안에 있는 어떤 것을 끄집어낸다고 생각하면서 집중하면 사용할 수 있는 거다. 숙달이 되면 자연스럽게 의식을 하는 순간 바로 사용이 되는 거지. 그러니 마력을 사용하는 것도 꾸준히 연습해야 해. 그리고 마력은 사용하면 할수록 그 양이 늘어난다. 그러니 열심히 수련하면 마력도 늘어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한유라의 긴 설명에 유빈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마나를 늘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간단한 방법이 꾸준한 수련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심법이라고 불리는 스킬로 마력의 양을 늘이는 건데 이건 좀 특이한 방법이기도 해다.


세 번째는 포션, 영약 등을 통해서 극단적으로 양을 늘이는 방법도 있다.


그 외에도 편법을 비롯해 인륜을 저버린 비인간적인 방법까지 각양각색의 방법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저 3가지 방법으로 늘인다.


잠깐의 휴식이 지나고 곧 두 사람은 다시 격돌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좀 전 보다 더 강렬하게 부딪쳤고 주변의 먼지와 파편이 비산하며 어지럽혔고 조용하기만 하던 평원은 두 사람의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 마력으로 인한 기파와 함께 퍼져나가고 있었다.


주변에 있던 약한 생명체들은 알아서 자리를 피하고 있었고 개 중 가장 약체라 불리는 고불린 무리도 대련을 하던 장소를 슬쩍 바라보곤 등을 돌렸다.


저런 인간들과 부딪쳐서 얻을 게 없으니까.


다시 30분이 지난 후 한유라는 곧 유빈의 문제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유빈에게 맞는 스킬들을 생각했다.


검술 역시 아직은 마력을 이용하는 것에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엉망이었다.


연결은 끊어지고 깊이 조정은 물론 마력의 양 조절도 안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스킬을 사용할 때 같이 사용하면 좋은 스텝 기술이 없다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보였지만 차차 하나씩 고쳐나가고 보강한다면 좋아질 것이다.


타고난 기본적 감각과 센스가 좋았다.


유빈 자신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바로바로 인지하고 있어서 길만 열어준다면 충분히 알아서 성장할 수 있을 정도로 감이 좋은 유빈이었다.


“지금부터 내가 너에게 몇 가지 스킬을 전해 줄 거야. 나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널 도와줄 수는 없어. 그러니 앞으로 3일간 내가 알려주는 기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습득해. 너의 노력에 따라 효과도 달라질 거야.”


한유라의 말에 유빈은 가슴이 다시 뛰는 거 같은 착각이 일었다.


남에게 스킬을 가르쳐 준다는 게 헌터 업계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그 스킬 때문에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사투가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유라가 자신에게 지금 얼마나 많은 친절을 베풀고 있는지 유빈도 잘 알고 있었다.


‘언젠가 받은 도움에 대해서는 꼭 보답할게요.’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대답을 하며 유빈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한유라를 바라봤다.


이제 첫걸음을 떼는 유빈은 진창에 빠지지 않고 올곧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한유라가 전해 주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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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7. 필드의 약탈자들 - 2 24.08.18 18 0 16쪽
21 7. 필드의 약탈자들 - 1 24.08.17 21 0 14쪽
20 6. 헌터가 되다 - 4 24.08.16 23 0 14쪽
19 6. 헌터가 되자 - 3 24.08.15 24 0 12쪽
» 6. 헌터가 되다 - 2 24.08.14 31 1 12쪽
17 6. 헌터가 되다 - 1 24.08.13 31 0 12쪽
16 5. 꿈으로 가는 길 - 2 24.08.12 27 0 12쪽
15 5. 꿈으로 가는 길 - 1 24.08.11 32 0 14쪽
14 4. 작은 영웅 - 2 24.08.10 33 0 13쪽
13 4. 작은 영웅 - 1 24.08.09 36 0 13쪽
12 3. 삶과 죽음의 경계 - 3 24.08.08 46 0 13쪽
11 3. 삶과 죽음의 경계 - 2 24.08.07 50 0 16쪽
10 3. 삶과 죽음의 경계 - 1 24.08.06 4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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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3 24.08.05 53 0 13쪽
7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2 24.08.04 61 0 14쪽
6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1 24.08.04 58 0 13쪽
5 1. 빈민가의 소년 - 5 24.08.03 77 0 14쪽
4 1. 빈민가의 소년 - 4 24.08.03 70 0 14쪽
3 1. 빈민가의 소년 - 3 24.08.02 70 0 14쪽
2 1. 빈민가의 소년 - 2 24.08.02 79 0 12쪽
1 1. 빈민가의 소년 - 1 24.08.02 1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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