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세상 집중력으로 SS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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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로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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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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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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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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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꿈으로 가는 길 - 2

DUMMY

병원에 익숙한 얼굴의 용병들이 모여들어 있었다.


원정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오크 용병단의 용병들이었다.


소식을 들은 용병들이 우르르 몰려와 병실에 누워있는 유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과 일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유빈은 살이 쭉 빠져 핼쑥해져 있었고 의식을 잃을 정도로 사경을 헤매며 일주일째 병실에서 보내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현상이 드물게 나타나는 각성 현상 중 하나란 말도 의사를 통해 들었다.


보통의 각성은 신체 변화보다는 잠을 자듯 개면 상태에 빠져 무의식 속에서 깨달음으로 시작한다.


그렇지만 유빈처럼 극단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각성도 있다고 했다.


차이점은 유빈처럼 저렇게 각성하는 이들은 각성 후에는 완전히 다른 인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신체를 가지게 되고 그 능력치도 일반적인 각성자들보다 훨씬 높은 단계의 각성을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 고통이 너무나 극악하고 견디기 어려워 실제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 이들도 나오기 때문에 위험한 각성 형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었다.


“이거, 우리 용병단에 가입시키려고 했는데 뭐, 이제 물 건너갔네. 각성한다면 헌터가 훨씬 낮지.”


한 용병의 말에 다른 용병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훗, 그러게 말이야. 같이 막둥이로 키우려고 했더니, 그냥 뛰는 것도 모자라 아예 날아가 버리는구먼. 그래도 축하해 줘야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용병보다는 헌터가 낮잖아.”


“염병, 뭐 헌터는 안 죽냐? 죽는 건 다 똑같은 거지.”


“크크큭, 생각해 보니 그렇네.”


용병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런데 대장은 왜 이렇게 안 와. 단장님에게 맨날 하는 보고인데 왜 이리 뭉기적거리는 거야. 빨리 좀 하지.”


“안 그래도 지금 도착했다. 이놈들아!”


자신의 뒷다마에 약간 발끈한 모습이었지만 곧 유빈을 보며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아, 정말 아까워. 완전 용병 스타일이었는데 말이야.”


팔짱을 낀 채 유빈을 바라보는 용병 대장은 진짜 아쉽다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쵸. 대장이 생각해도 그렇죠. 헌터는 무슨··· 용병이 사실 더 잼나지.”


“······ 어떤 것이 재밌는데? 술 퍼먹고 길바닥에 쓰레기처럼 퍼져 굴러다니는 거? 그런 거?”


“아, 뭐 꼭 그렇게 말해야 합니까. 아무튼 각성했다고 하니까 뭐 용병은 안 할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 거죠.”


“야, 나도 각성했거든.”


용병의 말에 대장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헷, 그렇긴 하네. 대장도 E등급이지만 각성자이긴 하지. 음. 하도 헌터 욕을 해서 난 각성자란 것도 잊고 있었네.”


다시 용병이 실실 웃으며 깎아 내는 대사를 날렸지만, 용병 대장은 유빈만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 그런데 대장. 이놈처럼 이렇게 고통을 겪으며 각성을 하면 신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좋아진다면서요. 그냥 신체 능력으로만 E등급의 헌터 수준을 상회 한다고 하던데? 진짜야?”


“뭐, 나도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지. 실제로 그렇게 각성한 헌터도 알고 있고.”


“오, 진짜. 우리 대장이 그런 인맥도 있었어? 와, 오늘따라 우리 대장 새롭네.”


“아니, 이것들은 지들 대장을 도대체 어떻게 보고 있었던 거야? 그냥 확, 마.”


용병 대장이 주먹을 들어 올리며 겁을 주려 했지만, 용병들은 고개만 슬쩍 빼며 여전히 웃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들이 했던 말이 맞는 거 같아. 이놈은 신의 축복을 받은 게 분명해. 이참에

오크 용병대도 서울로 본대를 옮기는 건 어때?”


“에이, 그래도 용병대를 자체를 옮기는 건 좀 아니지. 이재열 단장님이 그럴 이유도 없고, 유빈이가 청주에 자리를 잡으면 모든 게 해결이 됨.”


용병들은 벌써부터 자신들끼리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다.


용병대장은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용병들의 말을 무시한 채 굳은 표정으로 유빈의 얼굴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아직은 병실 안으로 들어가진 못해서 복도에서 투명한 창문으로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곧 면회가 된다고 했으니 기다릴 생각이었다.


며칠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래도 함께 목숨을 걸고 전투를 치렀던 동료이기도 했다.


물론 가장 큰 목적은 유빈의 각성 여부와 등급이다.


F나 E등급이라면 용병으로 지내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


헌터 업계에서 F, E는 찬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트레일러 정도 일이 전부다. 그래도 게이트 내부의 사냥을 한다면 나쁘지 않지만, 자신들처럼 필드 사냥을 하는 거라면 용병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거기에 더해 등급이 낮은 헌터들을 대하는 상위 등급 헌터들의 무시는 생각 이상으로 큰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유빈은 그런 일에 면역이 안 되어 있을 거고 그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에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다행스러운 건 지금 유빈의 각성 과정이 일반 각성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지금, 이 상태에서 온전히 깨어나 등급 판정을 받는다면 최소 D등급 이상을 받게 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에겐 과거 친했던 동생 중 한 명이 유빈과 비슷한 케이스로 각성한 이가 있었으니까.


“일단 길드 본대로 복귀하기 전에 유빈이 깨어나면 제대로 인사하고 떠나자.”


이중기의 말에 다른 용병들도 토를 달진 않았다.


상황으로 보아 유빈은 높은 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았고 그건 다시 말해 용병으로 활동하긴 어렵다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E등급이나 F등급 받아서 우리 용병단에 들어오면 좋겠다. 그치. 대장.”


미련을 버리지 못한 용병의 말에 대장은 아무런 말 없이 유빈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중기에게는 오래전 유빈처럼 특별한 각성에 성공한 친한 동생이 있었다.


그렇게 지독한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고 각성한 자는 이건우 헌터였다.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었지만, 친형제만큼이나 가깝게 지낸 동생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딱 7명만 존재하는 S급 헌터.


물론 표면적으로만 7명이라고 되어 있긴 하다. 실제로는 10명이 넘는 게 사실이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그들의 정보를 쉽게 공개하진 않았다.


나이도 현재 32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헌터였으며 대한민국의 자랑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나라가 망해버리고 국가 구성을 지켜 낸 나라는 고작 전 세계 13개국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중 S급 헌터를 보유한 나라는 5개 나라 밖에 없다.


미국, 중국, 서유럽연방, 대한민국, 일본이 보유하고 있고, 5명 이상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한국 뿐이다. 덕분에 견제도 심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그 일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국가 전력이라고 불리는 S등급을 가진 동생이었기에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지만, 지금은 남남이 되었다.


그런 과거의 이건우 헌터의 모습과 유빈이 겹쳐 보이는 것 같아 이중기는 마음 한구석이 아릿했다.


이중기의 눈에 들어온 유빈은 유리 벽 너머 병실 안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누구 하나 도와줄 수 없는, 스스로 이겨내야만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저 고통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일인지 이중기는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있었기에 더 안타까웠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유빈을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들었는지 이중기는 곧 등을 돌렸다.


“뭐, 일단은 무사히 고비를 넘기고 완치가 되는 게 먼지다. 그리고 가입하고 안하고는 이 녀석이 결정할 일이고. 자는 것 같은데 좀 편하게 자게 우리는 나가자.”


잠들지 않았음을 알지만 잠들었다고 거짓말로 자리를 비울 핑계를 댔다.


용병 대장의 말에 용병들도 곧 대장을 따라 나섰다.


병원 밖으로 나가다 한유라와 마주쳤다.


“오랜만에 보내요. 이중기 대장님.”


한유라가 먼저 아는 척을 하며 인사를 하자 이중기도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한유라 헌터님 덕분에 유빈이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중기의 말에 한유라는 약간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유빈은 아직 오크 용병단에 가입한 게 아님에도 이중기가 자기 일처럼 고마워하는 게 조금은 불만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느새 유빈은 한유라에게도 조금은 특별한 아이로 가슴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다.


“뭐, 누구라도 도와주었을 일입니다. 그리고 정유빈, 저 녀석은 어리잖아요. 우리와 같이 임무를 한 인연이 아니라고 해도 도와줬을 겁니다.”


“후후, 한유라님이라면 그러셨을 거란 거 저희도 압니다. 그럼에도 고마운 건 고마운 겁니다. 저도 여기 있는 놈들도 저 꼬맹이한테 정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 것 같습니다.”


“휴우, 유빈이가 이렇게 이쁨받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훗, 뭐, 이쁨받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그렇긴 하죠. 유빈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모르지만 돌아오면 알려드릴게요.”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저희가 확···.”


“제가 신원 보증했어요. 완전 완치될 때까지는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신원 보증···. 이요?”


이중기는 진심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헌터란 족속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잘 알고 있는 이중기로는 한유라의 행동을 좀처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시 외인에게 신원 보증을 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믿을 만한 아이잖아요. 오크 용병대도 유빈을 믿고 있지 않나요?”


한유라의 말에 이중기는 곧 미소를 지었다.


“뭐 그렇죠. 믿음을 줄 수밖에 없는 행동을 했잖아요. 말로 떠드는 주둥이만 산 놈들과는 완전히 다른 아이죠.”


“저도 그래요. 그래서 유빈을 믿어요.”


한유라의 말에 이중기는 다시 한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한유라 헌터님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저희는 저 아래 바람이 머무는 곳 여관에 머물 겁니다. 연락 주십시오.”


“네. 그럴게요.”


간단하게 마지막 인사를 한 후 한유라는 병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이중기도 조금은 안심한 표정으로 여관으로 향했다.


한유라라면 그녀의 인성이라면 믿어도 되니까. 누구도 아닌 A등급 탑 티어 중 한 명인 한유라니까.


*** ***


오크 용병단이 안전 도시 청주 시 안에 있는 본부에 들어가지 않은 채 북문에 머문지 3일 차.


드디어 유빈이 안정을 찾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아침 일찍 여관으로 날아 온 메모지 한장에는 한유라가 친필로 쓴 메모가 적혀 있었다.


[유빈이, 각성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면회 되니까. 얼굴 보고 싶으신 분들은 병원으로 오세요. 앞으로 며칠간은 종합 검진을 해야 해서 바로 퇴원은 안되니까요.]


“뭐라고 적혀 있어? 이제 살아났데? 퇴원한대?”


메모지가 테이블에 올려져 있지만 글자를 아는 용병은 글을 몰라 대장 이중기를 보며 물었다.


“열병은 안정되었다고 한다. 각성도 했다고 하네. 오후에는 병문안 와도 된다고 하고.”


“와. 다행이다. 그 꼬맹이 놈 살았네. 나도 이래저래 알아보니까. 잘못하면 죽는 일도 있다고 하더라고.”


“갈 거지? 그럼, 점심 먹고 바로 갈까?”


용병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유빈을 만나러 갈 생각을 하며 흥분했다.


“하아, 새끼들. 내가 전에 입원했을 때는 코빼기고 안 비치더니 꼬맹이 완치됐다고 하니 난리네.”


이중기의 투덜거림에 한 용병이 싱긋 웃더니 이중기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아니, 대장이랑 같수? 걔는 애잖아. 아직 꼬맹이잖아. 어른이 돼서 애처럼 굴고 그래? 쪽팔리게.”


“······.”


용병의 말에 이중기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더해봐야 자신이 손해일 것 같아서.


그리고 이중기도 마음속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얼굴에 미소가 걸린 걸 정작 본인은 알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괜찮은 인간들은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는 게 이중기의 인생 모토인데 잘된 일이다. 분명.


창밖으로 누군가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것처럼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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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7. 필드의 약탈자들 - 2 24.08.18 18 0 16쪽
21 7. 필드의 약탈자들 - 1 24.08.17 21 0 14쪽
20 6. 헌터가 되다 - 4 24.08.16 23 0 14쪽
19 6. 헌터가 되자 - 3 24.08.15 25 0 12쪽
18 6. 헌터가 되다 - 2 24.08.14 31 1 12쪽
17 6. 헌터가 되다 - 1 24.08.13 31 0 12쪽
» 5. 꿈으로 가는 길 - 2 24.08.12 28 0 12쪽
15 5. 꿈으로 가는 길 - 1 24.08.11 32 0 14쪽
14 4. 작은 영웅 - 2 24.08.10 33 0 13쪽
13 4. 작은 영웅 - 1 24.08.09 36 0 13쪽
12 3. 삶과 죽음의 경계 - 3 24.08.08 46 0 13쪽
11 3. 삶과 죽음의 경계 - 2 24.08.07 50 0 16쪽
10 3. 삶과 죽음의 경계 - 1 24.08.06 47 0 13쪽
9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4 24.08.06 47 0 14쪽
8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3 24.08.05 54 0 13쪽
7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2 24.08.04 62 0 14쪽
6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1 24.08.04 58 0 13쪽
5 1. 빈민가의 소년 - 5 24.08.03 77 0 14쪽
4 1. 빈민가의 소년 - 4 24.08.03 70 0 14쪽
3 1. 빈민가의 소년 - 3 24.08.02 70 0 14쪽
2 1. 빈민가의 소년 - 2 24.08.02 79 0 12쪽
1 1. 빈민가의 소년 - 1 24.08.02 1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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