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세상 집중력으로 SS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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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로Ts
작품등록일 :
2024.08.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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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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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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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헌터가 되자 - 3

DUMMY

“막지 말고 옆으로 이동해!”


한유라의 고함 소리에 유빈은 대답도 잊은 채 바로 몸을 옆으로 이동시켰다.


이동에 적합한 기술을 익히지 못해서 신체 능력으로만 버텨야 상태였지만 신체 개질을 겪고 난 후여서인지 속도도 파워도 모두 높았다.


급하게 유빈이 피한 자리에 오크 주술사가 날린 마법이 내리꽂혔다.


마법을 사용하는 오크라니!


유빈도 놀란 표정을 지으며 지신에게 마법을 날린 오크를 바라봤다.


오크들에 둘러싸여 있는 놈은 공격에 실패한 것이 분한 듯 붉은 눈동자로 유빈을 노려봤다.


한편, 좌측에서 치고 들어가는 한유라는 달빛에 비친 한 명의 사신이었다.


그녀의 검이 춤을 출 때마다 오크의 목이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그녀의 아름다운 검사 위와는 별도로 지금은 말 그대로 살 떨리는 삶과 죽음이 오가는 현장이었다.


단 두 사람과 100마리는 될 것 같은 오크들과의 전투.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곧 생각을 접었다.


누군가를 원망해야 한다면 유빈은 자기 주둥이를 욕해야만 했으니까.


유빈이 꺼낸 말에 한유라가 멍석을 깔아 준 것뿐이니 유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하아, 정유빈, 이 미친놈! 오크 백 마리는 처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다니. 왜 그랬을까? 또라이니? 미친 거였어? 각성 좀 했다고 그새 건방이지만 떨고 잘하는 짓이다. 이 멍청한 놈!!!”


스스로에게 욕을 하며 입을 투덜거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적들은 사방을 포위하고 있었다.


오전에 숙소에서 나와 5번의 실전 같은 대련을 거치고 5번 포션을 마셨다. 그리고 본 게임을 한다며 오크들의 영역에 멋대로 들어와 이 야밤에 미친 듯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여기 있는 이 오크들은 그나마 자기들 영역의 경계와 정찰을 담당하던 경계병이라는 것이다.


곧 오크들의 주력부대가 나타나면 두 사람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전투부대에 있는 오크들은 다크 울프나 실퍼 울프를 타고 나타날 것이고 그럼 기동력에서도 밀리게 된다는 말인데 그 말은 곧 황천길로 갈 수도 있단 말이었다.


살고 싶다면 놈들의 주력 전투부대가 나타나기 전에 치고 빠져야만 했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두 마리의 오크를 보며 손에 쥔 철검을 들고 오늘 하루 종일 대련을 통해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떠올렸다.


‘긴장하지 마. 넌 빠르고 강해. 집중해. 그리고 느껴. 이 전장의 기운을, 상대의 기운을, 그리고 내 온몸에 가득한 기운을 뻗어 내면 되는 거야.’


종일 한유라가 유빈에게 가르쳐 주려 했던 것들을 떠 올린 유빈은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곧 피하는 게 아닌 앞으로 나가며 두 마리의 오크를 향해 검을 치켜세우고 돌격하듯 달려들었다.


“이얍, 해보자. 이 오크 놈들아!”


기합과 함께 뛰어올라 좌측의 오크를 향해 검을 내려찍었다.


카앙!


철검이 오크의 검과 부딪치며 요란한 굉음을 울렸다. 하지만 힘에서 밀리지 않을 것 같은 오크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바닥에 착지한 유빈은 그 철검을 그대로 다시 횡으로 그었다.


오른쪽 오크가 조악한 이가 나간 도끼로 막았지만, 그놈 역시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거 봐. 저 힘 좋은 놈들도 밀리잖아. 별거 아냐. 넌 할 수 있어.’


스스로를 격려하며 더 강력하게 오크들을 몰아붙였다.


자신의 공격 하나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밀리는 오크를 보며 유빈은 한층 더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좀 더 차분하게 자신을 관조할 수 있게 되었다.


집중하며 몸의 마력을 의지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몸에서 마력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듯 몸 전체를 천천히 이동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속력을 올리기 전의 기차의 바퀴처럼 천천히 속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마력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철검이 미세하게 떨었다.


그 작은 미세한 떨림을 감지한 유빈의 눈빛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카캉캉!


연속적인 소리가 유빈이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유빈과 거리를 둔 곳에서 오크를 상대하는 한유라의 귓가에도 그 소리가 생생하게 울렸다.


일정한 주기로 울리는 철검의 부딪치는 소리는 격렬한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 소리 같기도 했고, 앞으로 달려가는 어느 한 소년을 축복해 주는 폭죽처럼 들리기도 했다.


카카캉!


널브러져 있는 두 마리의 오크를 뒤로하고 다시 오크 세 마리와 싸우고 있는 유빈이었다.


하지만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오크들이 오히려 밀리고 있었다.


힘에서도 밀리는데 미력하지만, 마력까지 사용하기 시작한 유빈은 더 강력해지고 있었다.


그 순간 유빈의 눈이 반짝였다.


오크를 들고 있던 놈의 옆구리가 비어 있는 게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그 순간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오크의 옆구리로 검을 휘둘렀다.


수가각!


조잡한 가죽 갑옷을 베어내며 깊숙이 오크의 옆구리를 깊숙하게 베어내고 빠져나왔다.


피를 품는 오크를 보며 유빈은 뒤로 빠졌고 다시 뒤쪽에 있던 오크의 정수리에 검을 내려쳤다.


콰앙!


좀 더 큰 소리가 울리며 놈이 주저앉자 곧바로 놈의 목에 검을 찔러 넣었다.


푸욱! 쿠르륵!


오크 한 마리가 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다시 옆으로 몸을 뺀 유빈은 다시 다른 놈에게 달려들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 속에 2마리를 눌러버린 유빈은 점점더 자신감이 들며 몸을 감싸고 있던 공포심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자, 움직임은 좀 더 편해지고 전장을 바라보는 시야도 더 넓어지는 것 같았다.


카캉!


망설임 없이 달려들며 다른 오크의 중심을 흩트려 놓고 발로 넘을 차 넘겼다. 그리고 놈을 뛰어넘어 가며 검을 휘둘렀다.


바닥에 쓰러진 놈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고 놈은 목을 부여잡았다.


유빈은 놈에겐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다른 오크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동시에 두 놈이 공격하는 것도 검으로 한 놈의 무기를 흘려보내며 중심을 흐트러뜨리고 다른 놈에겐 빠르게 달려들며 어깨로 놈의 가슴을 쳐올렸다.


가슴을 가격당한 놈이 수 미터를 날아 바닥을 굴렀다.


유빈은 다시 다른 놈의 무릎을 베어내며 몸을 360도 회전시켰고 그대로 놈의 목을 날려 버렸다.


둥실!


놈의 목이 떠오르며 핏물을 뿌렸지만, 유빈은 다시 다른 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음을 차분하게 내려놓으며 냉정하게 전장을 살피기 시작하면서 유빈의 본능적인 전투 감각이 깨어나는 것만 같았다.


아직도 많은 오크가 유빈을 포위하며 다가오고 있었지만, 유빈의 눈동자 그 어디에도 공포심은 없었다.


불과 이 주 전만 해도 죽음의 위기에 오크라는 몬스터의 흉포함과 살기에 눌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어수룩한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온전한 전사의 모습만 남아 있었다.


“다 덤벼! 이 오크 놈들아.!”


유빈의 입에서 거친 고함이 터졌다. 자신감이 충만하게 차오른 목소리였다.


“풋, 후후후, 아직 할만한가 보네. 곧 체력이 떨어지고 마력이 떨어져서 헐떡여 봐야 방심하지 않겠지. 그냥 내버려둬야겠네.”


한유라가 유빈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조금은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유빈은 고무된 기분에 취해 미친 듯이 오크들과의 전투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여유 있게 오크들을 처리하면서 유빈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필드에서 수년간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지키며 살아온 오크들은 절대로 만만한 몬스터가 아니었다.


지능까지 가진 오크들도 유빈의 움직임에 맞춰 조금씩 체계적인 전투를 치르기 시작하자 유빈도 조금씩 더 빠르게 지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유빈은 자신의 체력과 마력 양을 체크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몬스터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캉! 캉, 퍽, 퍼석! 크아악! 크엑!


막아내고 쳐내고, 그리고 들려오는 오크들의 신음 소리.


그 소리는 유빈 자신이 헌터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소리처럼 유빈에게 달콤한 소리로만 들렸다.


넘치는 자신감과 자신의 검에 쓰러지는 오크들을 보며 미친 듯이 칼춤을 추는 유빈은 멈출 생각이 없는 폭주 기관차 같았다. 그렇게 어느덧 20여 분의 시간이 흘렀다.


카캉! 캉! 으윽!


처음으로 유빈이 힘으로 오크를 밀어내지 못하고 자신이 밀렸다.


그러고 그 순간 오크 무리의 뒤에 있던 오크 주술사가 약해 보이는 유빈을 향해 거대한 불덩이를 만들어 던졌다.


콰앙!


유빈 역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염 덩어리를 발견하고 뒤로 급하게 빠졌다.


유빈이 마법 공격을 피하자 그 틈을 노리며 뒤쪽에서 오크 한 마리가 몸통만한 도끼를 들고 달려들었다.


유빈 역시 놈의 움직임을 파악하고선 180도 몸을 회전시키며 내려치는 오크의 도끼를 옆으로 쳐내고선 곧바로 뒤돌려차기로 오크의 머리통에 킥을 날렸다.


임기응변에 의한 행동이었지만 당하는 오크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그대로 직격당하며 바닥을 굴렀다.


유빈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쓰러진 오크의 가슴에 그대로 검을 꽂아 넣었다.


그런 다음 다시 옆으로 구르며 뒤에서 공격하던 오크의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고개를 숙인 오크의 목에 핏물이 흘러내리는 철검을 그대로 찔러 넣었다.


목에 박힌 검을 빼냄과 동시에 다시 앞으로 달려가며 다른 오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캉카카캉!


연속으로 울리는 소리. 마음과 달리 자신의 움직이는 속도가 떨어진 것을 느꼈다.


‘크윽, 이런. 속도가 떨어졌어. 마, 마력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


전투가 벌어지고 처음으로 당황한 유빈이었다.


너무 전투에만 몰입한 나머지 자신의 상태를 체크 하는 것을 잊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에 온통 오크 놈들뿐이다.


“젠장, 그래도 이렇게 안 무너져.”


유빈은 그 상황에서도 독기 어린 혼잣말을 내뱉으며 오크 놈들에게 자신의 의지가 담긴 투지를 내보였다.


‘호오, 그래도 투지는 살아 있네. 그래도 이젠 정말 힘들어질 텐데? 어떻게 할 거니. 어린 후배님.’


한유라는 언제라도 유빈을 빼 낼 자신이 있었다.


탈것이 없는 오크의 이동속도는 자신들에 비하면 한 참 느리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다.


카캉!


유빈은 자신이 이제 불리한 상황이 되었음에도 전혀 물러남이 없었다.


하지만 오크들과 맞붙어 싸우면 싸울수록 유빈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한유라 역시 유심히 유빈의 상태를 살폈다.


한유라는 번 아웃이 발생하면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며 오크들을 죽이는 것보다는 거리를 두는 것에 신경을 썼고 유빈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카캉!


계속해서 울리는 소리, 연신 뒤로 밀리는 유빈. 팔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댔지만, 유빈은 이 상황에서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몸 안에 마력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지금은 그저 자신이 체력으로 버텨야만 했다. 하지만 눈빛은 더더욱 빛나며 투지를 끌어냈다.


‘아직 멀었구나. 유빈아. 이 멍청한 놈아. 기고만장하더니 잘 한다. 이게 뭐냐? D 등급의 헌터가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고 다녔다면 정말 웃음거리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쪽팔리게 하지 말고 잘 버티고 이겨내라. 알겠냐? 정유빈.’


최소한 이 상황에서 한유라에게 쪽팔린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악물고 버티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유빈의 각오와 의지를 인지했는지 눈빛도 조금씩 푸르스름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섬뜩함.


한유라는 순간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느낌이 든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지쳐서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는 유빈이 서늘한 눈빛을 하고서 서 있었다.


‘뭐지? 방금 그 느낌은? 유빈이 녀석······ 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착각한 건가?’


한유라는 뭔가 잠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곧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오크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한유라가 생각한 진짜 교육은 지금부터였다.


제대로 된 헌터를 만들기 위한 진짜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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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7. 필드의 약탈자들 - 3 24.08.19 18 0 13쪽
22 7. 필드의 약탈자들 - 2 24.08.18 18 0 16쪽
21 7. 필드의 약탈자들 - 1 24.08.17 21 0 14쪽
20 6. 헌터가 되다 - 4 24.08.16 23 0 14쪽
» 6. 헌터가 되자 - 3 24.08.15 25 0 12쪽
18 6. 헌터가 되다 - 2 24.08.14 31 1 12쪽
17 6. 헌터가 되다 - 1 24.08.13 31 0 12쪽
16 5. 꿈으로 가는 길 - 2 24.08.12 27 0 12쪽
15 5. 꿈으로 가는 길 - 1 24.08.11 32 0 14쪽
14 4. 작은 영웅 - 2 24.08.10 33 0 13쪽
13 4. 작은 영웅 - 1 24.08.09 36 0 13쪽
12 3. 삶과 죽음의 경계 - 3 24.08.08 46 0 13쪽
11 3. 삶과 죽음의 경계 - 2 24.08.07 50 0 16쪽
10 3. 삶과 죽음의 경계 - 1 24.08.06 47 0 13쪽
9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4 24.08.06 47 0 14쪽
8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3 24.08.05 53 0 13쪽
7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2 24.08.04 61 0 14쪽
6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1 24.08.04 58 0 13쪽
5 1. 빈민가의 소년 - 5 24.08.03 77 0 14쪽
4 1. 빈민가의 소년 - 4 24.08.03 70 0 14쪽
3 1. 빈민가의 소년 - 3 24.08.02 70 0 14쪽
2 1. 빈민가의 소년 - 2 24.08.02 79 0 12쪽
1 1. 빈민가의 소년 - 1 24.08.02 1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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