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세상 집중력으로 SS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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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로Ts
작품등록일 :
2024.08.01 20:43
최근연재일 :
2024.08.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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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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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헌터가 되다 - 1

DUMMY

병원 창가에 서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온 몸에 기운이 넘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뒤돌아 병원의 천정을 바라봤다.


천정의 석면판 하나가 부서져 있었다.


넘쳐나는 힘을 테스트해 본다고 점프 했다가 머리로 들이받은 흔적이었다.


‘정말로 각성을 했어. 드디어 내가 각성을 했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만져보고 힘을 줬다 뺐다를 하며 넘치는 활력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럴수록 냉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언젠가 검술 스킬 북 얻었다고 자랑했을 때 박씨 영감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야, 이놈아. 내가 그걸 말로 설명해야 하냐? 돈 생겼다고 자랑하고 다니고, 힘 좀 생겼다고 약한 애들 쥐어패고 다니면 어찌 될 것 같으냐?”

“어떻게 되는데?”

“걍 뒤지는 거야. 소리 없이 하수구에서 썩은 시체로 발견되는 거라고 이놈아. 옛말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잘난척하거나 튀는 짓거리를 하면 제일 먼저 처맞는다는 말이다. 이놈아, 알아들었냐?”

“... 뭐야? 자랑도 하지 못하나? 내 껀데.”

“에레이. 이놈아. 그러다 정말 뒤진다. 정신 차려!”



‘그래. 자랑거리 아니야. 그냥 헌터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뿐이야. 진정하자. 그리고 겸손해지자.’


유빈은 스스로 다독거리며 마음을 다스렸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유리로 된 창으로 한유라가 손을 흔들었다.


“들어오세요.”


유빈의 말에 한유라가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컨디션 어때? 괜찮아?”


“아주 좋아요. 하늘을 날아갈 것만큼 좋아···는 아니고 그냥 괜찮아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뭔 말이야? 좋다는 거야, 안 좋다는 거야?”


유빈의 모습을 보며 한유라는 피식 웃었다.


스스로 들뜨지 않으려고 하는 게 눈에 선하게 보였다.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하는데 실제론 온몸으로 자신이 10대라는 걸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다.


“열병은 완전히 사라졌고 현재 상태론 각성은 온전히 잘 이루어진 것 같아. 마력은 측정해 봐야 하겠지만 그 전에 종합 검진부터 받아야 해. 몸으로 느끼진 못해도 뭔가 망가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자세히 봐야 하거든.”


“아, 그런데. 제가 가진 돈으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유빈답게 실질적인 문제를 거론했다.


현재 가진 돈을 다 쏟아부으면 어찌 될 것도 같았지만 장담할 수는 없었다.


헌터 종합 병원은 특히 더 비싸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돈 걱정은 무슨, 설령 지금 돈이 없다고 해도 나중에 갚으면 되고.”


“아, 네. 그렇네요.”


조금은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한유라를 바라봤다.


오늘도 한유라의 갈색 눈동자는 신비롭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 갈색 눈동자 뒤편에 자리한 편안함이 자신의 눈에도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신도 한유라처럼 고요한 바다 같은 헌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


“몸이 근질근질하지? 바로 어느 정도 힘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어지고 말이야.”


“아, 하하, 그게 조금은 그런 것 같아요.”


씨익, 한유라가 미소를 지었다. 그녀 역시 유빈처럼 그랬으니까.


“나중에 등급 판정받으면 그때 나와 같이 필드 한번 뛰자. 제대로 연수를 받는다면 1년 정도 받아야 하거든. 그게 아니면 아카데미 같은 데 들어가서 1~2년 구르면 되고. 난 매인 몸이라 내가 널 연수해 줄 수는 없지만 아주 기초적인 것들은 그날 알려 줄게. 그리고 너의 능력 테스트도 할 겸 너의 몸 상태도 점검해야 하니까.”


“정말로 절 대리고 연수를 해주실 건가요?”

"뭐 그냥 며칠 봐주는 건데 연수는 무슨, 그냥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 알려주는 거야. 그러니 고마워 할 필요 없어."


별것 아니라는 듯 말하는 한유라였지만 그 말을 들은 유빈은 정말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길드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 신분으로 자기 시간을 할애해 기초 교육을 해준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뭐, 그게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그리고 난 아직 청주에 일이 있어서 더 있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쉴 겸, 몸도 풀 겸 겸사겸사 후배가 될 헌터님 좀 챙겨주는 건데 뭐.”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풋, 뭐 열심히 까지는 됐고, 그냥 자기 몸을 잘 관조해 봐. 초반에는 힘 조절이 잘 안되니까. 조절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거야.”


“네. 알고, 아니, 알겠습니다.”


유빈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며 병실 천정을 바라봤다.


유빈의 시선을 따라 한유라의 시선도 천정을 향했고 곧 한유라의 입가에서 웃음이 터졌다.


“푸하하, 벌써 테스트 했었냐? 구멍을 보니 시원하게 들이받았네. 하하하. 머리는 괜찮고? 하하하.”


“아, 그게. 그냥 좀 가볍게 점프를 한 건데. 저렇게 돼버렸네요.”


머리를 긁적이는 유빈을 보며 한유라는 터져 나온 웃음으로 한참 동안 웃었다.


그런데 정말로 구멍이 좀 크긴 했다. 머리가 커서 그런 건가?


“오후에 오크 용병대에서 병문안 올 거야. 그 사람들 너 쾌유하는 거 보고 간다고 아직 복귀하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더라.”


“정말요?”


유빈은 다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용병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정말 감격한 표정이었다.


“그래. 너 용병들이 꽤 아끼더라. 아무래도 그때의 임무가 그들에게 강렬했었나 봐.”


“아, 전 정말 별로 한 게 없었는데.”


“누군가에 믿음을 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그런데 넌 그걸 한 번에 해냈어. 그건 대단한 일이야. 자신감을 가져도 돼.”


한유라는 그 뒤로도 유빈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전에 우연히 봤을 때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 ***


오후, 청주 헌터 종합 병원은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다.


20명에 가까운 이들이 유빈을 방문하면서 한차례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각성한 것에 대한 축하와 각성자 등급 평가 끝나고 다시 보자는 말을 전하는 전쟁 같은 시간이 지나고서야 용병들은 떠났다.


그리고 유빈은 용병들에게 부탁해 받은 배낭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손톱을 뜯고 있었다.


지안에게 연락한다고 해 놓고서 연락하지 못했는데 지안이 잔뜩 열받은 메시지로 도배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


‘하아, 이거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나 각성하느라고 늦었다고 말하면 믿어 줄까? 화는 조금 풀릴까?’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래, 뭐 사실대로 말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


마음을 가다듬고 메시지를 남기려 할 때 지안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날아왔다.


띠링!


“흐억, 놀래라.”


- 야이, 망할 인간아. 연락하라고! 나 콱 그냥 죽어 버리기 전에 연락해!


“하아, 그 성질머리는 정말 어떻게 안 되는구나.”


한숨을 내쉰 유빈은 곧 문자창을 닫고 전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에는 달랑 3개의 전화번호만 아니 이젠 한유라 번호와 이중기 번호까지 5개의 전화번호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중 3번 지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이, 망할 놈아! 왜 메시지에 답장 안 해. 죽을래. 어, 말해 봐. 어떻게 된 거야?]


속사포처럼 지안이 막말을 내뱉으며 쏘아붙였다.


“그게.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


[그 일이 뭔데? 메시지 하나 보내지 못할 만큼 중요한 일이었냐?]


“나 각성했어. 그 과정이 좀 특이한 상태라서 연락하지 못했고.”


[뭔데? 그게? 각성이 나보다 중요······ 뭐? 각성했다고?]


“그래. 각성했어. 아직 등급 판정은 안 받아서 모르겠는데, 종합 검진 하고 난 후에 판정 등급 받을 거야. 정확한 건 그때 나올 거야.”


[··· 정말, 각성한 거야?]


지안의 목소리가 좀 힘이 빠져 있었다.


“그래. 아무튼, 넌 별일 없지? 일은 잘하고 있고.”


[응, 난 뭐 별일 없어. 일도 잘 배워서 열심히 하고 있고. 그런데 각성했다면 이제 헌터가 될 수 있는 거네. 네 꿈이었는데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네. 잘 됐다. 정말.]


“... 그래. 이제 한 걸음 뗀 거지. 그리고 너 아니고 오빠거든.”


“······. 그래. 오빠 해라.”


뭔가 삐딱한 반응이었지만 유빈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해봐야 입만 아플 뿐이니까.


“조만간 다시 서울로 올라갈 거야. 그때 수원 거점도시에 들릴 거니 그때 보자. 가기 전에 연락할게.”


[휴우, 알았어. 아무런 일도 없었다니 다행이야. 약속대로 주기적으로 연락이나 잘해.]


“미안해. 이젠 늦는 일은 없을 거야.”


[됐어. 하도 연락이 없어서 투정 부린 거니까. 몸 관리 잘하고. 올라 올 때 꼭 연락해.]


“알았어. 나중에 다시 연락 할게.”


전화를 끊고 난 후 유빈은 한참을, 핸드폰을 바라봤다.


박씨 영감이 대신 비용을 지급하고 있을 이 핸드폰도 서울에 가면 자신이 내거나 변경해야 할 것 같았다. 남에게 계속 신세를 질 수는 없는 일이니까.


병원의 퇴원 절차는 별거 없었다.


신원보증을 받은 상태였고 비용처리까지 모두 한유라가 처리한 모양이었다.


‘병원비가 제법 많이 나왔을 건데, 나중에 물어보자.’


곧 배낭 정리를 하고 난 후 유빈은 자신의 머무는 여관으로 향했다.


어차피 내일 오전에 각성자 테스트 및 적성 검사를 같이 받으러 가기로 했으니, 그때까진 자기 몸을 관조하며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 생각이었다.


*** ***


각성자 검증 확인 센터!


각 안전 도시에는 각성자 확인 센터가 작게는 1개소에서 많게는 3개소까지 운영되고 있었고 안전 도시 밖 출입문 앞에서도 1개소씩은 존재했다.


시외의 시민들에게서도 각성자들은 나오니까.


그리고 청주의 각성자 확인 센터는 남문에 설치되어 있었기에 한유라와 유빈은 무식하게 생긴 전투 장갑차를 타고 남문으로 이동했다.


남문 출입구 바로 옆에 세워진 각성자 확인 센터 건물은 3층 건물이었는데 테스트 및 확인은 지하에서 측정한다고 해서 바로 지하로 내려갔다.


온몸에 센터를 붙이고 몸 안의 마력 측정을 진행한 후 다시 넓은 수련실에 들러 센서를 붙인 상태로 손에 맞는 무기들을 챙겨서 휘둘러보고 신체에서 움직이는 마력을 측정했다.


첫 번째 테스트는 순수한 마력량의 측정이었다면 두 번째 테스트는 별도 특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였지만 ‘특이점 없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친 후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측정 담당 직원이 나와 유빈과 한유라를 찾았다.


“우선 특정 결과는 D등급입니다. 마력 수치는 48,960이 나왔습니다. 측정값으로 보면 D등급이지만 마력 수치가 높아서 조만간 C 등급으로 승급은 쉬울 것 같네요.”


“그렇군요. 그렇게 나쁜 수치는 아니네요.”


“제타 각성을 했다고 해서 특성 부여도 되었는지 확인했지만, 그런 점은 발견된 게 없습니다. 보통 제타 각성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각성이고 위험도가 높지만, 장점도 확실히 있죠. 신체 능력은 기본적으로 일반인들과는 비교 불가의 우월하게 개질되고 그 외에도 거신 체, 변형 체 등의 특성도 보이는데 저 소년은 그런 점은 없었습니다. 특성이 있다면 좋았을 건데 그건 좀 아쉽네요.”


“뭐 그건 할 수 없죠. 괜찮아요. 저 친구는 그런 것에 연연해하는 친구가 아니니까요.”


담당관의 말에 한유라는 유빈을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마력 양으로만 본다면 약간의 노력으로 마력만 좀 더 채우면 바로 C등급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니 그리 나쁜 결과가 아니었다.


담당관 말처럼 특이 특성이 하나 정도 있었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각성도 운이지만 특이 특성도 운이니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었다. 헌터란 직업은 자기 하기 나름이었다.


강해지고 싶다면, 성장하고 싶다면 그만큼 노력하면 되는 일이니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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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7. 필드의 약탈자들 - 2 24.08.18 18 0 16쪽
21 7. 필드의 약탈자들 - 1 24.08.17 21 0 14쪽
20 6. 헌터가 되다 - 4 24.08.16 23 0 14쪽
19 6. 헌터가 되자 - 3 24.08.15 25 0 12쪽
18 6. 헌터가 되다 - 2 24.08.14 31 1 12쪽
» 6. 헌터가 되다 - 1 24.08.13 32 0 12쪽
16 5. 꿈으로 가는 길 - 2 24.08.12 28 0 12쪽
15 5. 꿈으로 가는 길 - 1 24.08.11 32 0 14쪽
14 4. 작은 영웅 - 2 24.08.10 33 0 13쪽
13 4. 작은 영웅 - 1 24.08.09 36 0 13쪽
12 3. 삶과 죽음의 경계 - 3 24.08.08 46 0 13쪽
11 3. 삶과 죽음의 경계 - 2 24.08.07 51 0 16쪽
10 3. 삶과 죽음의 경계 - 1 24.08.06 47 0 13쪽
9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4 24.08.06 47 0 14쪽
8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3 24.08.05 54 0 13쪽
7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2 24.08.04 62 0 14쪽
6 2. 기억해야 하는 것들 - 1 24.08.04 58 0 13쪽
5 1. 빈민가의 소년 - 5 24.08.03 77 0 14쪽
4 1. 빈민가의 소년 - 4 24.08.03 70 0 14쪽
3 1. 빈민가의 소년 - 3 24.08.02 70 0 14쪽
2 1. 빈민가의 소년 - 2 24.08.02 79 0 12쪽
1 1. 빈민가의 소년 - 1 24.08.02 1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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