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명 : 쉐도우

[53화] 시점 : 현무

한숨을 쉬었다. 분명 기린 님의 명으로 죽을 가져다주려고 했다. 하지만 듣고 말았다. 저들에게도 이런 사정이 있을 줄은. 백호님을 좋아하는 이유. 그때 그 일.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사랑...”

온몸이 아팠다. 강철을 몸속에 집어넣고 있었다. 아니 <혼>이라고 해야겠지. 주사를 맞을 때면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야 했다. 무표정으로 날 실험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역시 사람은 쓰레기들이다. 이곳에서 나는 혼자다. 지금도, 앞으로도 쭉.

“....”

연구원은 나를 데리고 어느 방에 들어서게 했다. 여자 둘과 남자 하나. 쾅. 문이 닫히고 나는 방구석으로 가 웅크려서 앉아있었다. 그러자 백호님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안녕하세요?”

“....?”

나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웃음면서 내 옆에 앉은 백호님은 말했다.

“이름이 뭐예요?”

“현무...”

“저쪽은 청룡하고, 주작. 그리고 저는 백호에요.”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이렇게 같이 있는 거겠지. 그날 한밤중. 나는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다. 부작용인 것 같았다. 강철들이 내 온몸을 찌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백호님이 일어나 간호해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진정될 거예요.”

“으....”

청룡님은 일어나 밖에 있는 경비병에게 내 사정을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 밤이 지났지만 밤에 언제나 오는 부작용으로 인해 잠도 자지 못하고 죽을 것만 같았다. ... 백호님이 없었다면 말이다. 청룡님은 돌아가면서 간호하자고 했지만 백호님은 계속 자처해 나를 간호하셨다. 나중에 합류한 궁기가 옆에서 말했다.

“... 왜 그렇게 계속 간호해 주는 거냐?”

“... 아픈 걸 싫어하는 거는 나랑 같으니깐요.”

“...?”

그렇게 점차 부작용은 사라졌고, 나는 점점 백호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백호님은 도올과 친하게 지냈고, 나와의 거리는 멀다고 느꼈다. 그래서 생각했다. 더 강해지면 나를 돌아봐주시지 않을까? 그렇게 검을 만들어 훈련하고, <혼>을 사용해 노력했다. 주작과는 이곳에 오기 전 계속 만났기에 반말을 쓰고 있었다. 주작이 말했다.

“너, 왜 그렇게 노력하는 거야?”

“...”

“혹시 규칙을 깰 셈?”

“.... 그럼?”

“... 안돼. 너가 죽는 건 보기 싫다. 마음 접어라.”

“.....”

하지만 주작도 알고 있을 터였다. 절대 이 마음을 접을 수 없다는걸. 좋아하고 있다는걸. 그러자 주작이 말했다.

“됐어. .... 알릴 생각도 없으니깐.”

“.... 고맙다.”

그렇게 나는 백호님을 연모하게 되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