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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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작품등록일 :
2024.08.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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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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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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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미래를 거머쥐어라 (1)

DUMMY

적발적안. 아니, 적보다는 핏빛에 가까운 색깔을 한.


정장 차림의 여성이 차를 홀짝였다.


“...아버지.”

“그래.”

“전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사람에게 중얼거렸다.


“바뀌는 시대에는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것이 사업가의 덕목이다.”

“만남 자체를 거절하자는 게 아니에요. 저도 앞으로 그들이 중요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아버지까지 직접... 이건 예의가 없지 않습니까.”

“하하··· 예의라.”


흰 머리가 잔뜩 난 중년. 아니, 노년에 가까워 보이는 남자가 찻잔을 내려놓았다.


“오히려 이 정도면, 정말 예의를 차리는 것이지.”

“...청와대랑 비교할 수는 없죠. 애초에, 청와대는 테러를 당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최소한 우리는 협박이 아니라 협업과 투자 제안을 구한다고 하지 않느냐.”

“...그게 뭐가 다를지.”


그 불퉁한 말에 노인이 미소를 지었다.


“머저리 같은 정치인들은 그를 그저 양아치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구나.”

“흥, 그 정신병자들에 대해서는 저도 잘 아는.”

“회장님.”

“이제 총수님이라니까. 온 게냐?”

“예.”


비서실장이 극도로 긴장한 태세로 입을 열었다.


“들여보내라. 응접실로. 우리도 이것만 마시고 가지.”

“회··· 아니, 총수님. 다시 한 번 당부드리지만, 부디 조심하셔야 합니다.”

“알겠대도.”

“제가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아저씨.”

“아가씨···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녀의 말에도 비서실장은 전혀 경계를 풀지 않았다.


“놈은 그냥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교차 검증된 증언에 의하면 홀로 플레이어 수십 명을, 몇 초만에 제압했다고 하니···”

“이미 아는 내용 아니냐. 그러니까 더더욱이, 중요한 사람인 거지.”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총수님께서 같이 있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애초에 초대는 아가씨만···”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버지는 그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전혀 몰.”

“그만. 이미 결정한 사안이다.”


한 마디.


하지만, 그 권위를 실은 말에 불안해하던 여자와 비서실장 모두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응접실로 가자.”


비록 미래 그룹은 해체되었지만.


그를 계승한 미래 중공업 그룹의 주인.


정몽현은,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지배하는 명실상부한 군주 중 하나였으니까.


* * *


웅장한 저택의 한 가운데에 있는, 응접실.


화려한 외모의 한 남자와 두 여자가 앉아 있었다.


-와작

-와작


“정신 사납다. 그만 처먹어라.”

“그, 너무 맛있어서···”

“다과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더 가져다 드릴까요?”

“아닙니다. 간식 먹으러 온 게 아니니까요.”

“음음, 냠냠···”

“...그거까지만 먹어라.”

“헤헤···”


한우현의 핀잔에 쿠키를 흘리면서 씹어대던 홍세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셋은 앉아서 한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우현은 전날 밤, 홍세희에게 한 가지 명령을 내렸다.


미래 그룹의 저택에 몰래 잠입해 사업을 제안하는 편지를 놓고 오라는 명령을.


현 미래 중공업 그룹의 총수인 정몽현의 막내딸이자, 한국 재벌가 유일의 플레이어가 그 대상이었다.


-오늘 점심 때까지 평창동 저택으로 오십시오.


놀랍게도, 무시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 제안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그 답이 왔다.


역시 한우현의 추측이 맞았다.


정재선은 게임이 된 세상과 플레이어들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었다.


실패했던 회귀 전과 마찬가지로.


하긴, 그 캐릭터 네임부터가···


상념에 다시 빠진 한우현을 두고, 눈치를 살피던 홍세희가 입을 열었다.


“근데, 우리는 그··· 재벌이랑, 아무 상관 없지 않나요···”

“그러게, 우린 왜 데려온 거야?”

“길드 업무에 임원들이 오는 게 불만인가?”

“아, 아니 누가 불만이래! 그냥 권승환이랑, 그 유튜버들은 자기 일 하는데··· 왜 우린 계속 끌고 다니냐 이거지···”


사실, 충분히 제기할 만한 의문이었다.


“교육이자, 실습이지.”

“교육? 뭔 소리야?”

“너희 모두,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직업도 없이 게임만 하지 않았나?”

“...”

“그, 그건 길드장도 마찬가지···였다면서요오···”


둘 모두 똥 씹은 표정을 했다.


“권승환은 학벌이 좋은 친구는 아니지만, 직업 군인 출신이지. 심지어 훈련 교관. 그러니까 사람을 다루는 법을 최소한은 안다.”


그 설명을 이어나갔다.


“유튜버들도 마찬가지지. 정신병자들을 상대하는 것만 십 년은 한 친구들. 그러니까, 사회성이 있다. 알아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다.”

“....이 씨···”

“너, 너무해요···”


당연히 아무리 눈치가 없더라도, 그 말의 진의는 곧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그 둘이 사회적 장애인이라는 비난이었으므로.


둘 모두 인상을 찌푸렸다.


“너희는, 말이 부장이지. 사실 스킬 난사하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건 길드 임원의 덕목이 아니야.”


한우현이 휴대폰으로 쉴새 없이 차정훈과 김재승이 보내는 서류들을 확인했다.


“지금 나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너희가 일을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이다.”


-탁


법인 승인과 대출 자금 분배 계획의 초안을 대충 확인한 한우현이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러니까, 입은 닫고 눈을 크게 떠라. 귀를 열어라. 세상이 굴러가는 이치를 배워라.”

“아니, 씨발··· 중졸이라며. 이거 맞아?”

“기, 길드자앙··· 일진 출신이야? 아닌데에··· 개 찐따였다던데···”

“과거에 얽매이지 마라. 우리는 그 전까지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야 하니까.”


그리고, 비록 한우현이 무섭게 말하긴 했지만.


정말로 그 둘이 힘만 더럽게 세면서 멍청한 플레이어에 불과했다면.


애초에 전투원으로나 쓰지, 길드 간부로 앉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둘 모두, 빌런 출신이었으나.


회귀 전 무수한 빌런들을 이끌고 다루며 사회 질서의 파괴에는 그 능력을 증명했으니.


뒤틀린 방향으로라도 통솔력은 있다.


그러니, 가르치면 배우긴 할 것이다.


“암만 생각해도 이상해··· 길드장이 그 게시판에 박제된 앰생 인간이라고?”

“그건··· 동감···”

“오는군. 모두, 일어나라.”


수군대는 둘에게 말한 한우현은 다가오는 늙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허··· 듣긴 했지만, 정말 잘 생겼군.”

“칭찬 고맙군.”

“...이 봐, 말투가 왜 그 모양.”

“됐다. 원래 그런가 보지.”


발끈하는 그 옆의 여자를 막아 세우고서는 늙은 남성이 손을 내밀었다.


“정재선의 아버지, 정몽현일세. 소소하게 사업체 하나를 굴리고 있지.”

“굉장히 겸손한 표현이군. 길드장 한우현이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재벌가 수장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이였기에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고시원을 보며 놀라는 천룡인의 표정이란 짤로 유명했으므로.


그 생각을 넘기고선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도 반갑다. 많이 실례였는데, 이렇게 시간을 내 주다니.”

“하, 실례인 것 정도는 안다니 다행이야. 미래증권 투자전략부 3팀장 정재선이다.”


한우현은 둘 모두와 인사를 마치고선, 바로 본론을 꺼내 들기로 했다.


“주위 사람들을 물려 줄 수 있나?”

“...이 새끼가 지금 보자보자하니까.”

“아가씨, 잠깐만.”


그 말에 옆에 서 있던 비서실장의 안색이 하얗게 물들었다.


하지만 정재선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카락 끝 마디마다 핏물이 배어나오며 날카롭게 돋아났다.


[혈법사]의 기본 전투 스킬. [핏빛 칼날]의 시작 태세였다.


“너. 미래가 우습게 보여? 그 전에, 너보다 40살은 많은 어른한테 반말이나 찍찍 싸고.”

“아가씨, 그만하십시오! 죄송합니다, 길드장님. 잠시 진정을.”

“무례해 보였다면 사과하지. 내가 말투가 좀 딱딱한 편이라서.”


한우현은 관대한 말투로 사과했다.


어차피 미래 그룹과의 협업은 반 쯤 확정이었으니, 한 번쯤 굽혀주는 것 정도야 문제 없었다.


“플레이어들이 죄다 정신병자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안하무인일 줄은.”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나서도 참을 수는 없었다.


“풋.”

“...?”


정확히는, 더 이상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푸하하하! 우리가 죄다 정신병자라고? 크흡, 크하하하!”

“뭐, 뭐야? 왜 웃는 거야?”

“재미있군. 미래 그룹의 재벌 3세, 정재선이 이 정도로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일 줄이야.”

“...?”


그 말이 놀리거나 비웃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나타내는 감정이 느껴져.


정재선은 혼란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녀 뿐만 아니라 정몽현, 나유나, 홍세희부터 주위의 경호원과 비서실장들까지.


도대체 뭐가 웃기다는 건지 의문의 표정을 띄웠다.


“우리 사업 얘기 전에, 플레이어로서 얘기를 먼저 시작해보지.”

“무슨 소리···”

“[녜힁]이라고 불러줄까?”

“...아그그극?”


순간 그녀의 혀가 꼬였다.


동시에, 나유나와 홍세희의 눈이 커졌다.


“...녜힁?”

“...녜힁이 왜 여기서 나와?”


잠깐의 시간동안, 침묵이 흘렀다.


“모두, 나가세요.”

“네? 아가씨? 무슨···”

“나가라고. 두 번 말하지 않는다.”


정재선이 차갑게 얼굴을 굳힌 채 뇌까렸다.


-우르르


비싼 돈을 받는 경호원들 답게, 고용주의 명령을 잘 이행했다.


순식간에 응접실은 텅 비었다.


“...”

“흠, 아무래도 그리 좋아하는 이름이 아닌가 보군? 의외야.”

“...”

“네이밍 옥션에서 1억이나 주고 산 이름이 아닌가?”

“분명 [정체불명의 이름표]를 썼는데.”


정재선이 의문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날카로운 눈]을 쓴다고 해도 캐릭터 상태창 못 보게 해 놓았는데. 어떻게 안 거지?”

“아이템은 만능이 아니다. 스킬을 조금만 응용한다면, 원 정보 따위야 쉽게 볼 수 있지.”

“...스킬을 응용한다고?”

“궁금한가?”

“아니, 안 궁금해··· 그게 아니라···”

“잠깐만. 내가 궁금하군.”

“물어보도록.”


정몽현이 입을 열었다.


“재선이가 플레이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게임에서 유명한가? 그랬을 것 같지 않은데··· 애초에 바빠서 게임을 할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유, 유명하죠... 엄처엉···”


대답을 한 것은 홍세희였다.


“미친 비틱질 플레이어로···”


그 말이 맞았다.


[녜힁]은 부자 플레이어였다.


구체적으로는, 시간을 소비하는 사냥이요 아이템 세팅은 죄다 부주 대리로 돌릴 정도로.


그리고선 본인은 게시판에서 죽치고 앉아 다른 놈들에게 자기 학벌과 재산의 자랑만 하고 다니는 네임드였다.


하지만, 그냥 자랑질이나 해 대는 플레이어였다면 그리 유명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 방식이 심히 읍습하고 찌질해, 이그드라실 유저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얻었다.


-저 너무 힘들어요 ㅠㅠ 백수로 산 지 10년···

-아 씨발 녜힁 저 새끼 또 익춘문예질하네

-저 녜힁 아닌데요 그게 누구에요? 중학교 못 다녀서 국어 잘 못해요 ㅠㅠ

-...어, 말하는 꼬라지 보니 앰생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응 녜힁 맞아~ 니들 같은 좆병신 앰생 거지들하고 수준이 다르지~

-아오 씨발 또 속았네

-미개하기 짝이 없는 국민들한테 내가 교육을 해 주지···


정작 게임은 그다지 하지도 않으며 대리로 레벨을 올린 랭커.


얼마나 비싼 VPN으로 부계정을 만들어 돌리는지.


차단을 하고 또 해도 매번 새로운 컨셉의 불쌍하고 역겨운 쓰레기 인생을 연기하다가.


자기 정체가 밝혀지면, 그보다 열등한 유저들이 욕을 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그야말로 비틱질과 기만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재벌 3세씩이나 되어서는 인터넷에서 우월감을 만끽하는 것에 도파민을 느끼다니···”

“...두 글자라고는 해도 저딴 닉네임에 1억을 태운 것만 봐도 진짜 부자긴 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아니, 왜 재벌 3세가 그딴 짓을··· 하고 다녀요···”


그 모든 행적을 듣고 나서야.


정몽현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입을 열 수 있었다.


“아니, 재선아··· SNS 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가 네 실언 때문에 정계를 은퇴했는데···”

“...죄송합니다. 스트레스를 풀 곳이 필요해서... 하지만 이런 일만 아니었다면, 정말로 들키지 않게.”

“비서실장도 완전히 SNS는 끊었다고 보고해서 믿었는데, 그걸 게임으로...”


정재선의 반응을 지켜보던 한우현은, 기세를 몰아치기로 했다.


한우현이 아무리 경험을 쌓았다고 해도, 결국 그 본질은 사업과 경영에 있어서는 일자무식.


제대로 협상 절차에 돌입한다면 그가 대기업 회장과 재벌가 후계자들과 동등한 협상을 이룰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압도적인 물건을 내놓아, 충격을 준다.


“얘기가 좀 다른 데로 샜군. 사업 아이템부터 보여드려야 했는데 말이야.”

"그래, 그게 뭐지?”


한우현이 화제를 전환하려 하자, 정재선이 황급히 그를 물었다.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목 아래가 붉어진 것을 보니 어지간히 부끄러웠나 보다.


혈류가 얼굴에 쏠려 빨개지려는 것을 혈법사의 [기초 혈류 제어]로 막은 모양.


“하아··· 완전히 말렸구나, 재선아. 지금 그게 협상의 자세가 맞냐?”

“...전 후계자 교육도 안 받았잖아요!”

“기본 경영 교육은 받았잖니···”

"아무튼, 긍정적으로 검토할테니 괜히 재지 말고 빨리 말해."

"뭔지도 듣지 않고 긍정적이라는 말은 하는 게 아니다."

"...우리 바쁜 사람들이니까,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어설픈 이상한 거 들고 와서 약 팔아 봤자 안 먹힌다고."


정몽현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를 개의치 않고, 한우현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두 분 모두, LK-99라고 들어는 봤나?”


그 말에 반응한 것은 정몽현도, 정재선도 아닌.


나유나였다.


“아, 초전도치. 한때 떠들썩 했지. 그러고 보니 요즘 어떻게 됐나 모르겠네?”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딴 거, 이제 필요 없으니까.”

“...지금, 당신.”


정재선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상온 초전도체라도 가지고 있다는 거야? 그게 뭔지나 알고 말 하는 거야?”

“[오리칼쿰 주괴] 1개.”


그 말과 함께, 무지갯빛 금속 덩어리가 한우현의 손 위로 떨어졌다.


“[전자석 유도 키트] 1개.”


그리고, 인 게임에서 로봇 잡몹을 잡으면 나오는 아이템도 꺼냈다.


“아쉽게도, 난 딱히 공부를 잘 했던 사람이 아니라서 이 가치를 잘 모르지만···”


-위잉


장치가 작동되자, 오리칼쿰 덩어리가 떠올랐다.


홀린 듯이 공중에 뜬 그 금속을 바라보던 둘과 눈을 마주쳤다.


“미래 중공업이라면,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조작은 아니겠지. 초전도체의 검증은, 연구소에서 1시간도 걸리지 않아 가능하니.”

“진짜 협업이란 말이야? 삥을 뜯으러 온 게 아니라고···”


둘 모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 최고의 공학자, 과학자들을 그 산하에 거느린 사업가이기에.


아주 빠르게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있었다.


“이거, 이런 질문을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네만···”


완전히 달라진 눈빛을 한 정몽현이 한우현과 눈을 마주쳤다.


약속을 잡고 나온 막내 딸의 보호자가 아닌.


수십 조 자산 가치의 대기업을 지배하고 다루는 재벌가 수장의 눈빛으로.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뭘 원하나? 라고 묻지만··· 이건 다르게 물어야겠네.”

“바라는 대로.”

“우리가, 자네에게 뭘 해 줄 수 있겠나?”


한우현이 비릿하게 웃었다.


“모든 것.”


작가의말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좋아요와 선작,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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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뒤풀이 NEW +7 1시간 전 290 29 16쪽
51 그래, 당장 꺼져 (오후 4시 30분 수정됨) +28 24.09.19 1,510 88 26쪽
50 여긴 우리 구역이다 (4) +31 24.09.18 1,837 137 18쪽
49 여긴 우리 구역이다 (3) +17 24.09.17 1,882 130 15쪽
48 여긴 우리 구역이다 (2) +14 24.09.16 1,878 130 17쪽
47 여긴 우리 구역이다 (1) +10 24.09.15 1,813 111 19쪽
46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2) +13 24.09.14 1,849 126 18쪽
45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1) +14 24.09.13 1,854 105 17쪽
44 미래를 거머쥐어라 (2) +12 24.09.12 1,813 98 14쪽
» 미래를 거머쥐어라 (1) +11 24.09.11 1,872 101 16쪽
42 질서 악 (3) +4 24.09.10 1,908 102 14쪽
41 질서 악 (2) +11 24.09.09 1,927 108 13쪽
40 질서 악 (1) +15 24.09.08 1,970 114 13쪽
39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2) +8 24.09.07 2,001 106 12쪽
38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1) +11 24.09.06 2,020 1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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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6) +10 24.09.03 2,102 1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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