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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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작품등록일 :
2024.08.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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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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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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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여긴 우리 구역이다 (4)

DUMMY

-온 세상을 정상화 해~ 정! 상! 화!

-이그드라실을 좀먹는 에션족

-빌런들을 퇴치하는 구 원 자

-이그드라실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고아원

-그 분의 진격으로 10만명을 정상화~


"정상화! ···하."


한참을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얼거리던 남자가, 갑자기 그 노래를 멈췄다.


“이 병신들.”


그리고 쇠를 긁는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를 울렸다.


“정찰만 하고 오라니까, 기어이 싸움을 걸고는, 심지어 쳐 발렸네.”


그 말에 호응하듯, 다른 이들이 주위에서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니 암흑술사는 [절대 은신] 판정 스킬도 있는데 왜 꼬라박아?”

“그보다 입구면··· 씨발, 코앞이잖아?”

“흐, 애미···”

“좆 같은 새끼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북한이나 갈껄.”

“그러게, 북한은 진짜 우리 세상이라는데.”

“씨발, 좆 거지 새끼들한테 갑질해서 뭐하게? 한국에서 놀아야지.”

“애초에 북한 위원장? 걔도 길드 소속이라며.”

“어쨌든 거긴 여기랑 다르게 뭐든지 맘대로라는데.”

“더 좆 같네··· 왜 우리 세상이 왔는데 저딴 짓을 하는 거야?”

“고아원 출신인가?”

“아니, 한우현 그 새끼도 본 섭인데. 심지어 지난 달에 에션족 너프해야 한다고 지랄하던 것도 봤다고.”

“...이상해.”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엄마 팬티나 뒤집어 쓰고 방송하던 새끼가···”


-키리릭


한 명이 무심코 던진 말에, 순식간에 반응하듯.


전기와 에너지가 흐르는 와이어가 날아가 그의 목에 휘감겼다.


“켁!”

“하나, 내가 뒤집어쓰고 방송하려던 건 엄마가 아니라 누나 팬티였다. 실수로 잘못 쓴 거지.


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은 듯한 실리콘 재질 피부와 얼굴이 끼긱거리며 그 쪽을 향했다.


"둘, 그리고 엄마도 싸질러 놓고 책임 안 지는데, 내 허락 없이 날 낳아서 고생시켰으니 나도 내 엄마 허락 없이 지랄 할 권리가 있다.”


이어서 갈라지는 기계음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차자자작


동시에 와이어가 휘감기며 그를 잡아당겼다.


“자, 잠깐만. 내가 잘못···”

“셋, 그건 단순히 이상한 행동이 아니었다. 나의 정당한 사회 실험이자 인간 심리학적으로 이목을 끌기 위한 시도였을 뿐이지.”


빈정거린 플레이어를 눈앞까지 끌고 온 그는 광기가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대상을 내려다보았다.


“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만, 그만해!”

“넷, 이해력이 떨어지는 고아원 새끼는 필요 없다.”

“난 고아원 아니라 본섭 출···”


-으그자작


순식간에 금속 와이어와 전기 에너지로 이뤄진 채찍이, 그의 몸 전체를 갈아버렸다.


뼈와 핏물, 내장 덩어리가 주위로 파편이 되어 튀어나갔다.


-쯔걱

-찌걱

-왈칵


그걸로도 부족했는지, 남은 걸레짝 같은 시체 덩이에 그는 화풀이를 하는 듯 한참이나 채찍질을 했다.


-지지직


전기가 흐르는 채찍에 의해 누린내가 날 정도로 지방과 근육 조직이 타고 나서야 그 행동이 멈췄다.


“불안하군. 불안해. 불안. 매우 불안···”


다른 빌런들을 아득히 넘어서는 수준의 광기. 정신병자를 넘어 불가해한 수준의 행동 양상.


너무도 공포스러웠기에, 아무도 그 말에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담호영. 캐릭터 네임 [맑은눈의광인].


레벨 295 전자기인.


남산에 모인 플레이어들에게, 여기까지 와서도 따로 다닐 거냐고 윽박 지른 자.


원래는 이 정도로 잔악한 성정을 지닌 자는 아니었다.


-이그드라실 유저 평균.jpg

-[속옷을 뒤집어쓰고 방송을 하는 모습의 사진]

-[부모한테 이그드라실 런처를 설치하는 스크린샷을 보내며 용돈을 요구하는 사진]

-[능력 재설정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자 매우 불안함을 호소하며 모친에게 패륜적인 욕을 하는 사진]

-와 씨발··· 이게 사람?

-좆 같은 건 니만 보라고 아오


인터넷에 온갖 변태 성욕적이고 패륜적인 글을 싸지르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즐기던 폐인.


일주일 전, 세상이 게임으로 바뀌고 난 뒤.


그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다른 문제점 하나를 가지게 되었다.


-씨발, 뭐야, 왜 내 몸이 기계야!

-...맛은 느껴지지만, 먹어도 먹어도 만족감도, 포만감도 없어.

-잠도 안 오고, 성욕도··· 없어.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그건 바로, 그의 직업이었던 [전자기인]은 설정 상 기계를 인간과 융합해 만든 실험체 병기. 즉, 사이보그였다는 것.


하루 아침에 모든 인간의 생물학적 욕구가 거세 된 그는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충격을 넘어, 새로운 욕구를 스스로 개발하게 되었다.


-사, 살려줘! 제발!

-아, 이건 좀 재밌는 거 같기도.

-아아악! 아아악!

-이제 자위도 못하는데, 대리 만족이라도 해야지···


가학증.


자신과 다른, 진짜 인간 생명체가 내지르는 고통과 비명에서 감정과 욕구를 느끼는 것.


심지어 기계와 융화된 몸이기에, 다른 플레이어들보다도 훨씬 스킬의 운용이 정확하고 뛰어났다.


따라서 저런 흉참한 행동에도, 그 누구도 반항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난 그 놈, 알아. 지난 달에 같이 레이드도 돌았단 말이지··· 성바퀴답게 딜이 쓰레기 같긴 했지만.”


담호영이 눈깔을 뒤룩뒤룩 굴렸다.


정확히는, 조리개와 홀로그램으로 이뤄진 렌즈를.


“그 때는 나랑 별로 다를 거 없는 놈이었는데. 이해할 수 없어. 이해가 안 된단 말이야.”

“그, 맑눈광. 지금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조용. 조용히 해 봐.”


슬슬 산 위에서도 육안으로, 포위망이 보일 지경이자.


그에게 참지 못하고 한 명이 질문을 했다.


“뭔가 방법이 있을 거 아냐. 이렇게까지 모아 놓고서는 설마 대책이 없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대책? 흠··· 대책···”


피식 웃은 그가 온 몸의 회로를 활성화했다.


-전투 태세 발동.

-포스 해체 회로 가동.

-에너지 이퀄라이저 온라인.


“저 놈들 총 숫자가 1000명쯤 된다고 했나? 하지만 전투 제대로 하는 집행분가, 뭔가 하는 놈들은 별로 없고.”

“...우리가 다 합쳐서 500명 쯤인데.”


한우현이 예측한 숫자인 1000명은, 말 그대로 남산에 모이기만 한 빌런들의 숫자.


담호영을 임시로나마 따르기로 한 수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저 놈들, 숫자만 많지 실제로 싸우는 애들은 별로 없어.”

“그건 그렇지만··· 안 싸운 건지, 못 싸우는 건지는 모르잖아.”


한 명이 딴지를 걸었다.


“생각을 해 봐라. 일주일 내내 우리가 뭘 하든, 길드라는 거 안에만 처박혀 있었던 애들이 잘 싸우겠냐? 아니면 내내 사람 죽이고 다녔던 우리가 더 잘 싸우겠냐?”

“아니, 씨발 넌 길드장이랑 싸워보지도 않았···”

“조용. 길드장? 그 놈. 등산로에 막 들어섰다.”


조리개를 확대한 담호영이 중얼거렸다.


“어차피 싸움은 피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도망친 건, 수가 밀렸기 때문이지. 흩어져서.”

“...”

“...”

“실제로 싸우는 숫자를 봐. 그럼 우리가 더 많다. 그러니까 전략? 간단하다. 모두 뭉쳐서, 전사랑 도적계는 앞으로. 마법사랑 궁사계는 뒤에서 공격한다.”


더 이상 다른 수가 없다고 느낀 듯.


그 말이 조리에 맞지 않다고 느낀 이들이 더욱 많았지만.


“하, 씨발···”

“이런 새끼 믿고 온 내가 병신이지 병신이야.”

“꼬라박기나 해 보자.”


어차피, 항복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끝까지 도망친 정신병자들이었기에.


무기를 꺼내 들며, 마지막 돌격을 준비했다.


“그래, 가 보자고.”


-치이잉


담호영이 회로가 켜켜이 박힌 혀를 날름거렸다.


“너희는 따라 오면서, 내가 한우현 그 새끼 갈아먹는 거 구경이나 해라.”


논리도, 전략도 없는 전술이었지만.


그 위력 하나는 진짜였다.


그들의 눈이 광기와 증오에 들어찼다.


세계 최강의 정신병자들이.


* * *


-꿀꺽


“후우··· 좋아. 다들 잘 만들었군. 잘 했다.”

“...그걸, 진짜 먹을 수 있··· 어요?”


한우현이 마지막으로 포스 덩어리를 삼키는 것을 본 홍세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당연히 있으니까 먹었지. 물론, 너희끼리 함부로 하진 마라.”

“걱정 마, 돈 주고 먹으라 해도 난 못 먹겠으니까···”

“대체 이런 걸 만드는 방법은 어디서 만들어 온 겁니까?”


홍세희, 나유나, 권승환, 차정훈, 김재승.


현 시점에서, 가장 포스 제어와 운용력이 뛰어난 플레이어.


그들에게 한우현은 하나의 아이템을 만들기를 강요했다.


-이대로 따라해라. 공 모양으로.

-완전 복잡한데···?

-포스가 포스를 이으며 도넛 모양으로 순환하는 구조체. 쉽다.

-으음···

-좀 더 힘을 집중해라.

-힘을 줘 보라고?

-똥 싸듯이?

-똥은 무슨 헛소리냐. 그게 아니다. 둥글게 말리는...

-...안 되는데.

-...아, 되려고···

-이런 느낌...?

-그래, 잘 하는군. 그 상태로...


급하게 포스가 필요할 때, 포스를 안정화시켜서.


타인이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포스 토카막].


물론, 당연히 제한이 많았다.


주는 사람부터가 제어력이 극도로 섬세해야만 소위 [포스 토카막]을 만들 수 있다.


받는 사람은 더더욱이 뛰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탄을 처먹는 것이나 다름 없다.


“후··· 바로 써야겠군.”


온 몸에 포스가 불안정하게 울럭불럭 거리는 것을 보며 중얼거렸다.


포스 토카막을 먹고 나서는, 그 포스를 곧바로 소비해야 한다.


아무리 길어도 5분. 그 이상 포스를 가둬두려고 하다가는 송과체를 시작으로 온 몸의 신경계가 파열된다.


그것도 한우현이 극도로 뛰어난 제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기예.


회귀 전, 포스 토카막을 섭취 후 1분 이상 그 기운을 유지할 수 있었던 자는 라일리와 한우현을 비롯해 100명도 되지 않았다.


[ 이그드라실 포스 : 4000 (최대 2000) ]


그러나 그것도 정상적인 양의 포스를 사용했을 때의 이야기.


이론 상, 타인의 포스를 최대로 다룰 수 있는 것은 원 포스 수치의 절반 정도.


그러니까 100인 원 수치대로라면, 안정적으로는 50 정도나 더 다룰 수 있다.


이렇게 포스를 쓴다면, 잠깐은 괜찮아도.


5분이 지나면 전신의 말초 신경계를 이루는 랑비에 결절들이 산산조각난다.


10분이 지나면 송과체를 중심으로 간뇌와 대뇌의 뉴런 구조가 모조리 붕괴할 것이다.


하지만,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


원래는 이 수단까지 사용할 생각은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길드의 전력 자체가 빌런들에게 밀렸다.


길드의 공식적인 첫 무력 행사.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위용으로, 한 치의 피해 없이 진압해야 했다.


그러나 빌런들이 예상보다도 훨씬, 훨씬 많이 모였다.


심지어 그 지휘자까지 만만치 않은 놈.


회귀 전,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포스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받은 빌런.


후유증을 감수하고서라도, 피해 없이 압도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가자.”


산 정상을 쳐다보며 한우현은 중얼거렸다.


시선이 느껴졌다.


매우 강렬한 포스의 소유주가 질질 흘리는 혐오의 감정도 함께.


보아하니, 얌전히 그가 올라오길 바라는 모양새였다.


그렇다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


“하아아···”


평소와는 다르게, 한우현은 정신을 집중했다.


고도의 집중을.


-[광신의 광검]

-[신념의 힘]

-[내일의 안녕]

-[빛의 분노]


무수한 버프 스킬들이 그를 둘러쌌다.


“사제, 버프해라.”

“네!”


-[축복]

-[신성의 상징]

-[용기의 기도]

-[평화 수호자]


그에 한 층 힘을 더했다.


-[포스 전투술 제 2형 : 신진 대사 초월 : 세포 가속]

-[포스 전투술 제 7형 : 역장 외골격 : 반사자]

-[포스 전투술 제 5형 : 신경 조작술 : 신경 가속]


-콰앙


소닉 붐Sonic Boom을 일으키며, 한우현은 도약했다.


2.7초만에, 주위 공간이 길게 늘어졌다.


그 사이를 가로막는 나무와 흙더미와 같은 모든 장애물이 박살났다.


-콰과광


“...?!”

“뭐, 뭔?”


그리고 빌런 집단의 한 가운데 착지했다.


“반갑다, 버러지들아.”

“...모두 공···!”


무시하고 할 말을 중얼거렸다. 너무나 빠르게. 누구도 알아듣지 못할 속도로.


“시작해 볼까?”


왜냐하면, 지금부터 시전할 기술은.


숙달된 그조차도 순서대로, 절차를 지켜서 초월적인 인지와 연산을 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스킬이었으니까.


-[신성한 땅]


시작은 플레이어 스킬, 성기사의 영역 선포기.


하지만 그 다음은 좀 다르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중심이다].”


그 의지를 강제로 현실에 뿌리박으며 세상의 법칙을 광오하게 짓밟는다.


한우현이 만드는 새로운 정보체를 세상에 강요한다.


"[모든 현실은 나의 인식으로 접히고 나뉘고 이어진다]."


-쩌저적

-촤좌좍


한우현을 중심으로 공간이 무수한 리만 다양체Riemannian Manifold와 퍼펙토이드 공간Perfectoid Spaces으로 붕괴된다.


“[모든 현실은 나의 상대성으로 흐르고 늘어지고 빨라진다].”


-히이이이

-시이이이


빛과 중력자가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시간과 시간 사이를 무너뜨린다.


“[입자와 힘은 이제 없고 포스만이 있다].”


우주를 이루는 기본 구조. 17개의 기본 입자와 4개의 힘.


표준 모형Standard Model을 구성하는 기본 상호작용Fundamental Interaction과 소립자Elementary Particle가 그 존재력을 잃는다.


“[미시와 거시의 경계는 없다].”


-? ?? ???

-??? ?? ?


인간이 인식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모양으로 세상이 울렁이고 비틀린다.


양자 세계와 현상 세계의 역학 확률 구분이 무너지며 물질 구조가 중첩된다.


“미, 미친 이게 뭐야!”

“씨발, 무슨, 무슨! 멈춰! 그만”

“끄아아악! 스킬이 아니야! 이건···”

"[그로서 이치가 곧 나고 법칙이 곧 나다]."


한우현의 송과체에서, 파장이 아니라 끈적한 장Field를 이루는 포스의 파도가 범람하며 무너진 세상을 집어삼켰다.


-████████!


그 여파에 본능적으로 저항하며 간신히 존재를 유지하는 빌런들.


아주 만약에, 한우현이 빠르게 정신을 집중하는 동안 방해했다면... 그들에게 희망이 있었을 수도.


하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스킬 자체 뿐 아니라 전조만으로도 포스에 숙련되지 않은 지성체의 정신과 육신은 산산조각나는 스킬이었으니까.


-[물리 왜곡술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정신이라도 유지했다면. 아주, 아주 포스 재능이 뛰어난 이들이다.


무너지는 현실에서 포스를 이용해 저항했다는 뜻이니까.


-[물리 왜곡술 : 현실 재조정 해석 : ]


하지만, 의미 없는 발버둥이다.


근본적으로 포스와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저항까지는 해도, 맞서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물리 왜곡술 : 현실 재조정 해석 : 확률 보정]


한우현은 마침내 감았던 눈을 떴다.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의 초상연구부, 초인연무부, 이상예측부, 현장조사부 전원이 달라붙어.


미국 정부가 무너지기 직전 완성해낸 위대한 유산.


비록 미완성의 스킬이라 포스 소모 효율이 실로 쓰레기같다는 단점이 너무도 크기는 했지만, 완성만 한다면 그만한 위력을 보이는.


궁극의 오리지날 스킬.


그 [무한한 힘]을 넘어서, [무한한 가능성]의 현실이 그를 감싼다.


이 세상 자체가 그를 주인공이라도 된 것 마냥, [모든 영역]에서 [보정] 해 주고 있었다.


“우욱, 우우욱···”

“아아! 아아아! 아아아아아!”

“흐, 흐흐, 그만, 그만, 그마아아안···”


느껴진다.


강제로 이 세상에 쑤셔 박혀진 [한우현의 의지에 복종하는 물질 현상]이라는 원칙.


사방 팔방으로 중력파, 탄성파, 전자기파가 튀어나가며 지성체들에게 [공포]와 [불가능]과 [무기력]의 정보체를 억지로 쑤셔박는다.


인과가 왜곡되고 포스가 없는 물질체들은 형상과 물성이 비정형적인 확률적 상태로 중첩된다.


말 그대로 악몽을 넘어서 불가해한 형상으로 분해되고 응집되는 현실.


빌런들의 절반은 이미 쓰러져 게거품을 물며 펄떡대고 있었다.


“대단하군. 절반이나 제 정신을 유지해?”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

“무슨, [사령술사]의 [창세의 어둠] 비슷한 건가?”

“씨발, 비슷하긴 개뿔. 스킬 쓰는 것만으로 공간이 이상해진다고···”

“직업은 분명 성기사가 맞는데.”

"다들 움직이지 마! 잘못하면 공간째 먹힌다!"


나머지 절반은 좋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정말로 놀랍게도.


현실 자체의 인과 구조가 한우현을 중심으로 흐른다는 미친 시공간 영역의 안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본능적으로 주위 공간 다양체의 왜곡을 포스로 방어해내고 있었다.


"눈으로 봐도 이해가 안 되고 소리가 미친, 무슨 소리야 이게..."

“씨발, 코스믹 호러야···? 대체 무슨.”

“서 있기도 힘든데···”

“괜찮아, 저 놈은 혼자야!”

“아오, 혼자면 뭐 어쩌라고··· 미치겠는데···”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끝까지 저항하기로 마음 먹은 듯.


어떻게든 겨우 겨우, 전투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거, 안 되겠군.”


그 가장 앞에서, 한 남자가 여유롭게 중얼거렸다.


놀랍게도 이 공간의 압박에 완벽히 저항한, 온 몸에 회로가 새겨진 로봇 같은 놈.


“그래, 생각이 바뀌었나? 담호영.”

“호오, 날 아나?”

“네 방송, 나도 봤거든.”

“이거 영광이군. 멋있었지?”

“너 스스로도 그리 생각하지 않으면서, 개소리를 하나?”

“푸흐, 푸하하하!”


한바탕 웃은 그가 갑작스레 표정을 굳혔다.


“한우현. 인정하지. 내가 완전히 잘못 판단했다는 걸.”

“...”

"너 정말 대단해. 나보다 더 잘 싸우는 플레이어는 못 봤는데."

"하고 싶은 말이 뭐길래 이리 뜸을 들이지?"

"넌, 지금의 내가 10명은 있어도 못 이기겠어."


담호영이 미세한 감정을 실어 중얼거렸다.


로봇이 말하는 것 같은 미세한 뉘앙스라 알기 힘들었지만, 아주 희미한 감정이 담겨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작가의말

모두들 즐거운 추석 되세요!


'확률 보정'은 '확률 주작'이라는 단어에서 착안해 만들어 낸 스킬 이름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좋아요와 선작,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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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그래, 당장 꺼져 (오후 4시 30분 수정됨) +28 24.09.19 1,516 89 26쪽
» 여긴 우리 구역이다 (4) +31 24.09.18 1,838 137 18쪽
49 여긴 우리 구역이다 (3) +17 24.09.17 1,882 130 15쪽
48 여긴 우리 구역이다 (2) +14 24.09.16 1,878 130 17쪽
47 여긴 우리 구역이다 (1) +10 24.09.15 1,815 111 19쪽
46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2) +13 24.09.14 1,849 126 18쪽
45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1) +14 24.09.13 1,855 105 17쪽
44 미래를 거머쥐어라 (2) +12 24.09.12 1,814 98 14쪽
43 미래를 거머쥐어라 (1) +11 24.09.11 1,873 101 16쪽
42 질서 악 (3) +4 24.09.10 1,909 102 14쪽
41 질서 악 (2) +11 24.09.09 1,927 108 13쪽
40 질서 악 (1) +15 24.09.08 1,972 114 13쪽
39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2) +8 24.09.07 2,003 106 12쪽
38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1) +11 24.09.06 2,022 112 13쪽
37 다시 만난 가족 (2) +9 24.09.05 2,009 106 13쪽
36 다시 만난 가족 (1) +9 24.09.04 2,070 109 13쪽
35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6) +10 24.09.03 2,104 127 13쪽
34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5) +9 24.09.02 2,092 109 12쪽
33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4) +18 24.09.01 2,152 116 13쪽
32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3) +7 24.08.31 2,158 113 13쪽
31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2) +7 24.08.30 2,173 112 14쪽
30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1) +8 24.08.29 2,247 111 13쪽
29 황금의 씨앗 (3) +13 24.08.29 2,269 110 14쪽
28 황금의 씨앗 (2) +16 24.08.28 2,263 10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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