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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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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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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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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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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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질서 악 (2)

DUMMY

“뭐, 이야기가 좀 샜네만··· 아무튼, 그러니 우리는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이네.”

“물론 전달 체계 자체가 좀 원시적이지만. 그건 우리가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니.”

“좋지, 좋아.”


한우현은 밝게 웃었다.


최대한 온화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이들 걱정하고 불편했을텐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고마울 따름이지. 범죄자들, 확실히 잡아 주지. 걱정 말라고.”


그러면서 눈을 마주쳐 주었다.


“우리는 그런 ‘빌런 플레이어’들과는 다른 ‘선량한 플레이어’들이니까.”


당연히, 개소리였다.


한우현이 수사권을 넘겨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빌런의 처벌이 아니라, 빌런의 복종이었다.


정말로 끔찍한 선을 넘는 수준만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이 겉으로만 처벌과 반성을 보인 채, 길드의 주요 인물로 재 배치 될 예정이었다.


“믿음직하군···”

“확실히, 자네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달라···”


하지만, 당연히 그런 계획을 티 내서는 안 된다.


회귀 전의 정치인들과 고위 공무원들은 무너져가는 세상에서 극도로 무능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이 멍청하다는 뜻은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진국을 지배하는 위정자들.


주위에 강대국들이 너무나 많아 그 국민들은 잘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대한민국의 체급은, 매우 높고 영향력도 강한 편이다.


따라서 아무리 국민들이 정치인과 관료의 추태를 욕하고 비웃는다 해도.


진정 사람들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시스템의 주인인 사회의 엘리트들은, 그 능력을 사리사욕에 쓸지언정.


머리가 나쁜 이도, 뻔히 보이는 마수를 눈치채지 못할 이도 아니었다.


“난 자리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니까.”


경찰청장. 검찰총장.


겉으로는 플레이어 길드의 우위를 인정하고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아주 다르다.


극도로 긴장한 채, 경계와 불안으로 가득 찬 감정이 대뇌 피질 위로 느껴진다.


똑똑한 사람들이기에, 당연히 매우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지금도 세계 최강의 무력 단체나 다름 없는.


그 조직을 무섭도록 빠르게 갖춰나가고 있는 길드라는 괴물이.


테러와 범죄를 일으키고 다니는 미치광이들마저 잡아먹는다면.


대체 그 끝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우려를.


“철저한 처벌과 예방, 추적으로. 플레이어 범죄를 막겠다.”


하지만, 너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일반인에 불과하니까.


아마 지금도 필사적으로 플레이어들을 모집하고 있겠지.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신분의 사람들.


군인, 경찰, 공무원···


그 안에서 플레이어로 각성한 이들에게 온갖 사탕발림을 하면서 어떻게든 내부 조직을 구상하려 할 것이다.


“받기만 할 수는 없지. 그 쪽도 자문이나 협조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편히 공문을 보내도록.”

“아,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드립니다.”

“나한테도 하는 말인가?”

“검찰도 수사에 참여하니까.”

“그렇다면야···”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발버둥이다.


국가에 협조하고자 하는 플레이어라면 그 능력이 보잘 것 없을 것이며.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라면, 국가의 명령에 협조할 인성과 사회성을 가지지 못했을 테니까.


오로지 세계 최강의 무력과 재력을 갖춘 길드만이.


정신병자 플레이어들을 집어 삼킬 수 있는 요람이 되리라.


“현재 생각하고 계신 수사나, 진압 방향이 있으십니까? 아마 없으실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래.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한 수사 보조 인력이 있네만..."

“물론, 있다.”

“예?”


그 말에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둘 모두의 표정이 아리송해졌다.


당연했다.


한우현이 보기보다 만만치 않은 인물이란 것 정도는 이미 정치인들과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 널리 퍼졌을 것이다.


하지만 생전 처음 집단의 수장을 맡은 인간이, 수천, 수만 명의 초능력자 테러를 진압하는 전략을 이미 생각해 두었다고?


그런 대답을 예상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플레이어. 특정된 다수 집단 전체를 억압하는 데에는, 일반적인 범죄나 대 테러 이론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지.”


이 또한 사실이었다.


회귀 전, 미국 국토안보부 관료들이 플레이어 범죄 심리학을 정밀히 분석해서 내린 결론이었으니까.


그들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정신력이 너무나도 나약하고 폭력적인 어린 아이들.


따라서, 선제 조치.


빅 브라더에 가까운 감시와, 무엇보다 빠른 진압.


그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다.


“먼저 플레이어 테러 전용 신고 채널을 개설할 것이며···”

“지역구마다 이동 스킬인 [차원 관문] 스킬을 사용 가능한 마법사를 배치···”

“배치 마법사의 상위 부서로는 시 단위의 출동 본부를···”

“도 단위로는···”

“안타깝지만 도서지역과 섬 등지까지 모두 대비하기는 힘들다. 대신···”

“극도로 긴급한 사태의 경우 길드 본부에서 즉시 연속적인 [차원 관문]을 통해···”

“시, 도별 경찰과의 연계는···”

“군 부대와의 연계도 있어야겠지. 그건···”


자연스럽게, 경찰과 검찰 측에서 길드에 제안하려고 했던 조직.


아마도, 그 구조가 정부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도록 급조했었을 것이라 추측되는 시스템.


그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훨씬 더 구체적인 시스템을 역으로 제안한다.


“아, 예···”

“...생각보다, 준비를 많이 하셨군···요···”


한우현의 설명을 들으며.


둘 모두의 표정이 딱딱히 굳었다.


첫 번째는 그 방법론과 구조가 너무나도 체계적이었기에.


당연히, 미국 국방부가 설계한 대 테러 대응 플레이어 본부를 한국에 맞게 약간만 수정한 것이었으므로 체계적일 수 밖에.


두 번째는 저것이 공갈이 아니라 정말로 실현된다면.


사실상 대한민국 전체의 교통망과 치안 체계가.


길드라는 일개 사조직에 의해 집어삼켜진다는 뜻이었으니까.


“...뭐야, 왜 갑자기 조용해?”

“그, 너무 어려워서 그런가···아···”

“하긴 우리도 몇 번이고 들어서 겨우 대충 알아들었으니까.”


그 핵심이 될 양대 간부.


홍세희와 나유나만이 이 자리에서 그 의미를 온연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저희가 추가로 도움을 드릴 만한 경찰이나, 검찰 보조 인력들은..."

"플레이어인가?"

"아니오, 그렇진 않습니다만..."

"그렇다면 정중히 사양하지. 당분간 길드는 플레이어 위주로 채용 계획을 진행할 생각이니까."


그 말에 둘 모두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아마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인력 도움이 필요치 않다고? 자료만 있으면 된다고? 그게 말이 되나?


하지만, 한우현이 내놓은 계획들을 보아하니 정말로 그럴 듯 하다.


심지어 길드는 이미 면책권을 부여받았다. 인권과 형사법을 신경 쓰지 않고 체포 작전을 펼친다는 뜻이다.


"..."

"..."

"왜 그러지?"


한우현은 속으로 비웃었다.


그들의 속내가 너무나도 뻔히 보였기에.


자연스럽게 경찰과 검찰을 자문으로 파견해, 조금이라도 그 방향을 통제하고 유도해 보려던 계획이 어이없게 거절당했으니.


당황스럽겠지.


“뭐, 자세한 건 이따가 서면으로 보내지. 우리도 바쁘니 말이야.”

“아, 그.”

“잠시만요.”


그 둘 사이에 바쁘게 눈빛이 오갔다.


동시에 망설임과 당황, 그리고 충동의 감정들도.


그리고 경찰청장이.


티가 나지 않게 했다고 스스로는 생각했겠지만.


슬쩍 휴대폰의 옆 버튼을 눌렀다.


한우현은 살짝 눈끝을 치켜올렸다.


무슨 수작이지?


위험한 짓을 하려는 건 아닌 것 같아,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똑똑


“뭐야?”

“이런, 방해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따가 다시 오게!”


정말로 자연스럽게, 경찰청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마치 늘 있는 WWE 마냥 자연스럽게 기술을 주고 받는 듯한 연기.


감정을 희미하게 읽을 줄 아는 스킬만 없었다면.


한우현도 깜빡 속아 넘어 갈 만한 수준이었다.


“아니. 들여보내지.”

“예?”


하지만, 넘어가 주었다.


희미하지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문 밖에서 긴장의 감정을 풍기며 나타난 이그드라실 포스의 존재가.


“...들어오게.”

“실례하겠습니다.”


들어온 사람은 셋이었다.


멀끔해 보이는 인상의 양복을 입은 흑발 흑안의 남성.


경찰 제복을 입은, 어딘가 닮은 인상의 녹발 녹안의 남성과 청발 청안의 여성.


둘 모두, 비현실적인 총천연색의 머리칼과 미형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플레이어를 상징하는 외양.


“후, 미안하네. 꼭 자네랑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업무 분장도 안 된 차라···”

“이 변, 자네도 마찬가지야. 검사 그만 둔 지도 꽤 됐잖아. 내가 아무리 선배라고 해도···”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이, 정말로 우연인 양, 그들에게 주의를 주듯이 타일렀다.


한우현은 그 말을 들으며 약간의 의아함을 느꼈다.


둘 사이에 오간 눈빛을 보았을 때, 애초부터 지금 이 자리에 난입이 결정된 인사라고만 생각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도움이 되고 싶어서요.”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테러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신고가 들어오고 있단 말입니다!”

“예, 시일이 급합니다. 저희가 경찰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하나는 맞다.


청발 청안의 여성을 볼 때는 경찰청장과 검찰총장 모두 기대, 안심의 감정을 띄웠으니까.


하지만 흑발 흑안의 남성을 볼 때에는 경찰청장은 기대를, 그에 비해 검찰총장은 경계와 의심의 감정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녹발 녹안의 남성에 이르러서는···


둘 모두 의심을 넘어 한심함과 짜증, 그리고 아주 아주 희미한 기대가 있었다.


플레이어 손님들. 어째서 대기를 시켜 놓았던 것일까?


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


제 2 안.


비 플레이어들의 길드 잠입이 어려워졌을 때를 대비한 인력들.


플레이어 출신 인사들이었다.


"흐음..."


하지만,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셋 모두, 무조건적으로 정부에 충성하는 이들은 아니라는 것을.


하긴 당연했다.


진정 정부에 충성하며, 대 놓고 군벌을 표방하는 반 정부 집단의 내부에 잠입할 요원들을.


그것도 플레이어들 중에 가려서, 단 이틀 만에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셋 모두 플레이어들이군.”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경찰청장도, 검찰총장도.


그들이 황급히 대체자로 결정하고 선택한 이들을 대상으로 연기하는 지금.


플레이어 스파이들을 믿지 못한다.


꽤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예정에 없던 만남이지만, 오히려 반갑군. 왜 왔는지 알 것 같으니.”

“엥, 누군데?”

“...아는 사람인가요?”


겉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맞았다.


하지만 가슴에 보란 듯이 단 명찰을 보자, 기억이 떠올랐다.


“한 명은 알 것 같군. 이 변호사.”

“...예.”


그 말에 양복을 입은 남자가 긴장한 듯 침을 삼키며 혀를 굴렸다.


“반갑습니다. 저는 전직 과학수사부 사이버 수사과 소속 검사이자···”

“법무법인 단풍.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 확률조작 유저 소송 대표 변호사 이철성. 알고 있다.”

“...기억하고 계시군요.”


그의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실지 저도 들은 지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환영한다.”

“부디 저··· 네? 아?”

“자세한 건 방위부장 나유나와 얘기하도록. 사법부에 들어가면 큰 도움이 되겠어.”

“...? 잠깐만, 길드장. 저 사람 말이 다 안 끝난 것 같은데.”

“상관 없다.”


당황한 나유나와 이철성의 반응을 무시했다.


“애초에 영입을 생각하고 있던 인사다.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법조인이니, 그쪽을 자문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철성이 말꼬리를 흐리다가, 의외의 말을 내뱉었다.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르군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라도 있나?”

“아뇨, 결단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지요. 그저, 이렇게까지 환영 받을 줄이야는 예상치 못해서요···”


그의 눈빛이 나유나와 한우현을 오갔다.


“두 분 모두, 저를 굉장히 나쁘게··· 생각 하실지도 모른다고 예상했거든요.”

“?”

“아.”


그 말에 나유나가 뭔가 떠올랐다는 듯 입을 열었다.


“템 값 떨군다고, 굉장히 분노하신 글을 쓰시지 않으셨었습니까··· 저한테요.”

“아.”


그제서야 한우현도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20년, 아니 25년 전에 그가 씩씩대며 주장했던 것을.


-저 씨발 놈의 소송단들 때문에

-설거지할 뉴비는 사라지고

-내 아이템은 똥값이 돼가네

-신이시여 도와주소서!

-신이 있다면 제발 들어주소서!

-만국의 익벤남들이여, 일어나라!


작가의말

d레임b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기대한 그 이상의 재미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좋아요와 선작,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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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4) +15 24.09.01 1,107 79 13쪽
32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3) +6 24.08.31 1,091 70 13쪽
31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2) +5 24.08.30 1,111 68 14쪽
30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1) +7 24.08.29 1,171 7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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