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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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작품등록일 :
2024.08.04 14:55
최근연재일 :
2024.09.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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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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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1)

DUMMY

“하, 내가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 주제가 이딴 것이라니···”


늙은 백인 남성이 온 몸에 땀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괜찮으십니까, 각하?”

“괜찮을 리가 있나··· 아, 고맙네.”


그의 곁에서 비서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손수건을 건넸다. 차가운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리처드 디샌티스는 아직도 불과 일주일 전, 자기가 대통령 권한 대행이 되었다는 현실을 믿기 힘들었다.


아니, 그냥 현 상황의 모든 것이 믿기 힘들었다.


한 평생 기독교적 자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신봉해 온 정치인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수습은 되어 가고 있다니, 다행이지···”


정확히 6일 전.


전 세계에 미치광이 초능력자들 수십만 명이 나타났다.


미국에도, 당연히 수만 명이.


그리고 나타난 것에 그치지 않고, 난동과 테러를 벌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첫 번째 대상이 대통령이었으므로, 당연히 미국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모든 초능력자, 그러니까 플레이어의 정보를 모아!

-미국에, 전 세계 최고 레벨이 있다고?

-정중하게 모시게!


그가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이해하고 알맞은 지시를 내린 것은 맞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 자신의 판단 능력보다는 세계 최강대국의 자본과 인재가 구축한 정교한 시스템 덕택이었다.


초능력자, 외계인, 자연 재해 등 상상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조차도 해석을 하고 대비를 하는 미국의 저력.


다른 나라라면 그딴 무의미한 것에 뭐하러 예산을 쓰냐고 성을 냈을 만한 것들.


미국은 아니었다. 미합중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 돈도, 시간도, 인재도 넘쳐나다 못해 낭비되는 곳이다.


그래서 미국의 재무부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소소한, 일반적인 위정자들의 입장에서는 꽤나 큰 규모의 예산을 미확인 현상 연구부에 배정하였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만약 서브컬쳐나 인터넷 괴담, 크리피 파스타 같은 싸구려 공포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아주 잘 알고 좋아할 만한 가상의 단체가 있다.


SCP 재단 Secure, Contain, Protect Foundation.


이는 미국의 한 인터넷 동호회에서 시작된 설정 놀음이다.


설정 상 그들은 국가와 인종, 지역을 초월한 과학적 단체다.


지구와 인류를 수호하기 위해 과학, 마법, 신비, 이능력, 괴물들을 공권력과 질서를 이용해 분석하고 격리한다.


그 이유는 과학과 이성, 논리로 유지되는 현실을 유지하고 비과학적 현상이 대중에 퍼졌을 때 일어날 혼란을 막기 위해.


그러한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정부 부서가 미국에도 ‘공식적으로’ 존재한다.


그 이름은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였다.


미 국방부 산하에 기밀리에 조직된 비 과학적 현상 조사부.


말 그대로 비밀, 괴담, 대격변, 이능력, 귀신, 외계인과 같은 비과학적 현상에 대해 조사하고 대비하는 곳.


이상현상의 규모가 작을 경우 자체적으로 조사, 해결한다.


그 규모가 너무 커서 부서 자체만으로 대응이 힘들 경우, 예측하고 분석한 시나리오를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제출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정체불명의 초능력자들이 대규모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시나리오도.


-이런 미친 일이 현실에 나타나다니.

-거기 대응하는 시나리오가 있단 게 더 어처구니가 없군.

-보고서를 올리게. 더 자세히 보완해서.


놀랍게도, 완벽한 대응 계획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기초적인 대응 방언 정도는 짜여져 있었다.


-예? 저희가 총 지휘를 하라고요?

-국가 비상 사태입니다. 아니, 세계 멸망 위기지요. 최대한 서둘러 주십시오.

-그,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런 일 하라고 있는 부서 아닙니까?


물론 거창하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들이 정말로 비과학적 현상을 규명한 사례는 드물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대충 정보를 조사한 것만으로 주민의 착각이거나, 오인 신고로 결론 내리는 것이 끝이었으므로.


-다시 반복합니다.

-미국이, 아니 전 세계가 멸망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 현상을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최소가 세계 대공황, 최악의 경우 세계 강대국들이 모조리 무너질 수도 있어요!

-조사국에 무제한적인 권한을 부여할테니! 규명하고, 조사하십시오!


이번에는 아니었다.


그들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자, 설립 이후 최초로 주도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진짜 우리가 총 지휘자라고?

-젠장, 일단 현실 붕괴 시나리오들 모아!


그래서 최선을 다해 그들이 만들고 예상한 시나리오들을 가능성 있게 정리하여 보고서로 제출하였다.


대통령이 암살당했던 첫 날.


그 때는 부통령도 믿지 못했다. 이딴 게임 시나리오 같은 걸 진지하게 들고 온 것이냐고 화를 냈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이 만든 위대한 시스템.


프리즘 프로젝트를 활성화시켜 FBI와 CIA가 초법적으로 수집한 무수한 증거를 보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테러들의 영상까지 보고 나서야.


-...모두 진짜군. 진짜야... 제길.


상황을 온연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대체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는 것입니까···"


원래 리처드는 그다지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었다.


미국 정치인의 특성 상 어느 정도 기독교 보수의 입맛을 맞춰주어야 했기에 성경 구절을 자주 인용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이미지 정치일 뿐.


그러나 이처럼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자연스레 신앙심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기도해 봤자 뭐가 바뀐다고."


리처드는 더 이상 생각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의 책임이 너무나도 무겁다.


하지만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가만히 놀아도 되는 자리가 아니다.


미국, 나아가 전 세계 질서의 유지가.


그의 손에 달려 있으니까.


"아크비숍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들어오라고 하게."


라일라 그레인저. 캐릭터 네임 네로.


미 정부 측에서 임시로 붙인 코드 네임은 아크비숍Archbishop. 대주교라는 뜻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네, 라일리 그레인저 양.”

“저 빼고, 다들 도착하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늦었군요.”

“괜찮네.”


정말로 괜찮았다.


그녀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으니까.


어쩌면 부통령보다도 더.


전미 플레이어 연합.


원래는 오늘 전미가 아니라 세계 플레이어 연합이란 이름으로, 정식 출범할 조직이었지만.


길드의 타 조직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을 보고 황급히 국방부 산하의 기밀 조직으로 운영 방향성을 바꾼.


급조된 플레이어 조직의 수장이었으니.


“그럼, 시작하지.”


-파앗


부통령부터 시작해, 살아남은 미국 행정부의 각 부서별 장관들이 널찍한 슬라이드에 정신을 집중했다.


비상 국무회의Emergency Cabinet meeting의 시작이었다.


"가장 먼저, 새롭게 나타난 초인들. 플레이어라고 칭하겠습니다. 이들의 정체에 대해서 브리핑하겠습니다."


플레이어는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존재였다.


그러나 다행히 게임의 개발 국가인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및 공식 홈페이지의 토론장 글들에 수많은 정보가 여과 없이 쏟아졌다.


지나친 고어 스너프 필름에 가까운 사진과 글들이 올라와 공식 홈페이지를 제외한 커뮤니티는 한국 정부 측에서 급히 폐쇄했다.


공식 홈페이지가 폐쇄되지 못 한 이유는 간단했다.


게임 개발사의 건물과 서버 측도 디렉터와 게임사를 증오하는 플레이어들에 의해 테러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게임 디렉터를 포함한 직원 대다수가 사망했으며 서버 관리자도, 서버도 파괴되었다.


따라서 공식 홈페이지의 관리 권한 또한 붕 뜬 상태였다.


이 또한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한국에 공식적으로 협조 요청을 보내 조사해야 할 사안이었다.


물론 그것이 협조 요청을 받지 않은 지금은 조사하지 않고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미 국정원을 비롯한 한국 내에 심겨진 미국 첩보원들이 밤을 새 가며 일하고 있었다.


그걸로 부족해, 중앙 정보국 Central Intelligence Agency, CIA 다수도 한국에 파견되어 한국의 현장 곳곳을 조사하고 있었다. 비밀리에.


그것은 오프라인 뿐만이 아니라, 당연히 온라인에서도 이루어졌다.


아니, 오히려 온라인에서 더욱 강력하게 이루어졌다.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은 온라인 게임이였으므로, 어떻게 보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의 정보가 더 중요하고 거대했다.


그래서 미 중앙 정보국은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에 관련된 모든 인터넷 웹사이트의 정보를 통째로 크롤링하고 아카이빙했다.


그리고 그 모든 내용을 치밀하고도 세세하게 분석하였다.


"미국에는 플레이어가 그리 많지 않아, 타 국가에서의 정보들이 많은 참조가 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정보와 플레이어의 행동 양상, 능력 자료가 나온 곳은 한국입니다."


다른 모든 국가의 초능력자 전력과 수를 합쳐도 상대가 되지 않는 국가.


하지만,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가장 그 피해와 혼란이 적었던 국가.


물론, 그것이 피해가 없었다는 뜻은 아니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의 경우 정말로 국가 붕괴만 면했다 뿐이지.


사실상 치안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 가까웠으니까.


한국은 어찌어찌 테러들을 진압하고는 있었지만,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선을 타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잡아내고 신고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들이 출동을 한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그 사건과 수 자체가 너무나도 많았다.


너무나도 강력한 힘을 지닌 수천, 수만 명의 빌런들.


심지어 그냥 빌런이 아니라, 어지간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등장했다면 뭐 이딴 미친 먼 치킨을 설정했냐고 욕을 들을 만한 슈퍼 빌런.


“한국은 현재 플레이어의 단체. 길드Guild가 국가 질서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반쯤 집어삼켰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길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서가 유지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대격변의 첫 날 나타난 플레이어들의 지배자.


한우현 때문이었다.


“코드네임 독재자Dictator입니다.”


사실, 아무리 전 세계적인 테러가 우후죽순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미국의 저력이라면 절대로 진압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기밀리에 전 세계의 고 레벨 플레이어들을 선점하고, 설득하고, 영입하며.


전 세계 최고 레벨의 플레이어인 라일리 그레인저의 이름으로 끌어모은다면.


어떻게든, 질서의 붕괴만은 막는 것이 가능했었으니까.


정말로 미국 정부가 심각하게 여기는 문제는, 갑작스레 등장한 그들의 연합이었다.


너무나 무시무시한 무력 단체.


“현 시각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가장 위험한 인물입니다.”


그 말과 함께 페이지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해당 인물의 변이 전 모습과, 현 모습입니다.”

“플레이어들의 변이가 상당히 극적이라고는 하지만··· 저 자는 그게 좀 심하군.”


왼쪽에는 비대한 몸집에 썩어빠진 눈빛의 동양인 남성이.


오른쪽에는 음울한 눈빛으로 세상을 경멸하는 듯한 눈빛의 너무나도 잘생긴 백인 남성이 있었다.


“중앙 정보국이 정리한 인물 정보입니다. 캐릭터 네임 아서. 본명은 한우현. 먼저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입니다.”


발표자가 말을 이어나갔다.


“중학생 이후 오랜 학교폭력에 시달린 끝에 고등학교 자퇴. 이후 검정고시를 쳐 대학에 들어갔지만, 수업과 학교 모두에 적응하지 못하고 제적.”

“...다른 플레이어들과 비슷하군. 아니, 오히려 더 심해.”


자리에 앉아 있던 중앙 정보국장이 침음을 흘렸다.


플레이어들의 인적사항을 밤새 정리하고 분석해, 통계 완성본을 내놓은 이였다.


“15년 동안 중증의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와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를 앓은 끝에, 다수의 성격장애를 추가로 얻었음. 10년 전에 대인 기피증, 7년 전에 회피성 성격장애, 5년 전에 반사회성 성격 장애 진단. 종합적으로 고도의 사회 부적응증, 소통 장애, 피해 망상, 비자살성 자해 증상 가지고 있음...”


발표자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꼬리를 흐렸다.


“...지금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이 맞나?”

“발표 내용은 모두 한국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탈취해, 오류 없이 주치의와 주변인 진술까지 검증되었습니다.”

“초능력자들의 총대장이 15년간 우울증을 앓은 끝에 미쳐버린 정신병자라. 어처구니가 없군.”


국방부 장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더 놀라운 것은 다음 행보입니다.”

“그래, 계속해보게.”


-삑


중국 베이징 시 인근을 촬영한 사진들.


그리고 남중국해를 달리는 한우현의 모습.


중국 전역의 대도시에서 플레이어의 시대를 선포하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올라왔다.


“그는 변이 첫 날, 곧바로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또한, 그 직전에 북한에서 테러가 일어난 것으로 보아, 북한 평양 테러 또한 그가 중국으로 가기 전 설계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첫 날. 아니지, 첫 날이 아니라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지···”


다시 한 번 사진들이 무수히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중국의 랭커 급 플레이어 전원을 만난 뒤에는, 곧바로 동남아시아로 향했습니다.”

“이건, 너무나도 파격적인 행보군. 마치···”

“...미리부터 계획한 것만 같은 행동입니다.”


모두가 그 생각을 떠올렸다.


“생각하신 대로가 맞습니다. 그는 동남아시아 랭커들은 만나고서는 중국과 마찬가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 다음, 한국으로 오기까지 불과 12시간···”


부통령이 눈살을 찌푸렸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두 지역의 초능력자들 전체를 규합하는 조직을 세우는 데에, 6시간씩밖에 걸리지 않았다?”

“심지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의 정신병자가?”

“플레이어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 말고도 다른 해외의 길드 수뇌부가 있어, 신중한 회의 끝에 플레이어들이 뭉치기로 했다고 하지만···”


중앙 정보국장이 차가운 어조로 단언했다.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이라고?”

“그가 변하기 전 접속했던 최근 1년 내 모든 종류의 인터넷 기록과 메신저 기록을 분석했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상 코드 네임 독재자. 그가 모든 걸 설계했다는 것인데···”


대통령이 도무지 믿기 힘들단 기색으로 말끝을 흐렸다.


“여기부턴 전문가가 설명하겠습니다. 조사국장, 일어나게.”


-드르륵


국방부 장관의 말에 의자를 끌며 한 꾀죄죄한 인상의 흑인 여성이 일어났다.


그녀는 어딘가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구부정한 자세로, 기가 죽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한 마디로, 누가 봐도 나 오타쿠요 외치는 듯한 분위기. 평소라면 국무회의에서 모두가 속으로 무시했을 만한 인상.


실제로도 그러했다.


이상현상 조사국 같은 것은 실권이 있는 자리였을 리가 당연히 없었으며, 간혹 나오는 음모론에 심취한 오타쿠 공무원들이 임용을 자처했을 때 확충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그 모든 영역이라는 거창한 이름과 엄청난 조사 권한과 관장 영역에 비해서는, 실속이 있는 부서가 아니었다.


따라서 현재 비상 국무 회의에 있는 모든 장관과 차관, 각료들은 멜린다 국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부통령조차도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이라는 부서 자체를 이 자리에서 처음 알았다. 직속 상위 부서인 국방부 장관만이 존재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정도였다.


지금은 아니었다.


살아남은 미국의 수뇌부 모두가 그녀를 주목하고 있었다.


어느 때보다 더한 긴장 속에서, 국장 멜린다 루이즈 프랭클린은 화면에 보고서를 띄웠다.


조사국의 팀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은 정말로 뛰어난 이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다들 예외 없이 게임, 영화, 소설 시나리오 메이킹과 TRPG의 광적인 매니아들이었으니까.


오타쿠 동료 공무원들이 8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정리한 보고서가 미국의 수뇌부들 앞에서 열렸다.


"현재의 현상은,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의 현실 붕괴 시나리오 중 R-14-O에 해당합니다.”

“R-14-O? 허···”


웅성대는 장차관들의 반응을 무시한 채, 그녀가 말을 이었다.


“보다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는 특정 창작물이 현실을 왜곡하고 조작하며 결과적으로는 부분적인 침식을 이루는 시나리오입니다."


작가의말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은 실제로 미 국방부 산하에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그 역할 또한 비과학적 현상을 조사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그 내부 구조는 제가 SCP 재단과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라는 명작 격리픽션 창작물의 설정을 참조하고 가미해 구상하였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좋아요와 선작,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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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4

  • 작성자
    Lv.72 디플럭스
    작성일
    24.09.13 00:26
    No. 1

    흠.. 예상시나리오에 회귀자는 없나?
    저기라면 성좌 시나리오에 다인회귀 빙의까지 다 시나리오 들고 있을거 같은데 ㅋㅋㅋㅋ

    찬성: 10 | 반대: 0

  • 작성자
    Lv.65 극성무진
    작성일
    24.09.13 00:49
    No. 2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타락글쟁이
    작성일
    24.09.13 01:05
    No. 3

    아니 왜 그딴 조직이 현실에 존재하는겨 ㅋㅋㅋㅋㅋ

    찬성: 17 | 반대: 0

  • 작성자
    Lv.74 醫死양반
    작성일
    24.09.13 01:22
    No. 4

    회귀자인건 눈치챘을거고 미국은 아군이겠네

    찬성: 13 | 반대: 0

  • 작성자
    Lv.62 dl****
    작성일
    24.09.13 01:47
    No. 5

    일단 분명 주인공이 다른 길드를 인정 안 한다고 선포했는데. 미국에서 길드 선포라..이걸 과연 그냥 넘어갈 수 있나? 뭐. 말 바꾸면 그만이긴한데..그럼 애초에 힘을 하나로 모은다는 전제가 틀려지게 되는데. 목적이 같은 조직 두개는 경쟁을 할 수 밖에 없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엔 플레이어들은 정신병자들이라고 했으니. 적대감? 곧 서로간 학살로
    이어지기 좋을거 같은데. 더구나 창립 4일 밖에 안된 조직이니.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한혜주
    작성일
    24.09.13 06:58
    No. 6

    선포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우현의 연설을 본 미국이 다급히 정식 출범을 유예하고 비밀리에 조직 자체의 존재를 숨기고 있거든요! 자세한 사정은 다음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78 슬라이딩12
    작성일
    24.09.13 03:53
    No. 7

    이야 진짜 있구나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67 지나가는1
    작성일
    24.09.13 05:25
    No. 8

    저게 그 외계인침공 히틀러부활 그런거 대비하는 부서그건가 ㅋㅋ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99 포병
    작성일
    24.09.13 07:14
    No. 9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zx****
    작성일
    24.09.13 08:24
    No. 10

    웹소 침식까지 알 정도면 회귀는 금방 알텐데 얘기는 빠를듯ㅋㅋ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8 비글링
    작성일
    24.09.13 09:15
    No. 11

    영국에 있던 ufo 감시기관같은 게 미국에도 있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치킨생맥
    작성일
    24.09.13 11:29
    No. 12

    좀비 대비 플랜이 존재하고
    그 좀비가 생물학 기원, 우주 기원, 주술 기원, 미상 기원인지에 따라 분류하고
    생물학이면 바이러스인지 음식인지 인공, 자연기원인지에 따라 분류하는 시스템이 잡혀있습니다.

    찬성: 11 | 반대: 0

  • 작성자
    Lv.31 3균주의자
    작성일
    24.09.16 21:07
    No. 13
  • 작성자
    Lv.54 d레임b
    작성일
    24.09.19 09:04
    No. 14

    진짜 있는 조직이었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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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미래를 거머쥐어라 (2) +12 24.09.12 1,588 93 14쪽
43 미래를 거머쥐어라 (1) +11 24.09.11 1,643 93 16쪽
42 질서 악 (3) +4 24.09.10 1,690 96 14쪽
41 질서 악 (2) +11 24.09.09 1,708 103 13쪽
40 질서 악 (1) +15 24.09.08 1,746 108 13쪽
39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2) +8 24.09.07 1,777 99 12쪽
38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1) +11 24.09.06 1,790 105 13쪽
37 다시 만난 가족 (2) +9 24.09.05 1,779 98 13쪽
36 다시 만난 가족 (1) +9 24.09.04 1,836 105 13쪽
35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6) +10 24.09.03 1,873 122 13쪽
34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5) +9 24.09.02 1,869 105 12쪽
33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4) +18 24.09.01 1,926 113 13쪽
32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3) +7 24.08.31 1,923 106 13쪽
31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2) +7 24.08.30 1,939 107 14쪽
30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1) +8 24.08.29 2,009 106 13쪽
29 황금의 씨앗 (3) +12 24.08.29 2,022 104 14쪽
28 황금의 씨앗 (2) +15 24.08.28 2,005 97 13쪽
27 황금의 씨앗 (1) +4 24.08.27 2,044 98 11쪽
26 절대 갑 (3) +8 24.08.26 2,105 10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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