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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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작품등록일 :
2024.08.04 14:5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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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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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뒤풀이

DUMMY

잠실.


노을이 지는 길드 사옥의 앞.


무수한 산해진미가 한가득 야외에 차려진 채,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글지글


“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냐면···”

“크으, 육즙 죽이는데!”

“너도 맛있게 먹어라, 후배야! 닉이 [에션족척결]? 반갑네! 나랑 잘 어울려!”

“아니, [다섯글자에환호성]. 사람 이름 놔두고 닉 부르지 맙시다. 그리고 내가 레벨 더 높은데 반말은···”

“레벨 높으면 존대하란 거냐? 이 새끼도 정신병자네 이거··· 기간제 존대라도 해 줘?”

“존대면 존대지 기간제 존대는 또 뭔···”

“근데 대체 이게 얼마야?”

“지금 길드 작전 들어간 게 1000명쯤 되고, 새로 잡혀 아니 가입한 애들까지 합하면··· 3000명? 더 넘겠는데?”

“랍스터에 한우면 최소 인당 10만원짜리 뷔펜데···”

“야, 공짜로 줄 때 먹어. 나중에 청구할라.”

“그건 인정.”


뒤풀이라고는 했지만, 그건 절반의 의도였다.


진짜는, 아무리 엄청난 상여금과 즉각적인 [치유], [부활]로 반발을 누른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전투 스트레스와, 빌런들에 대한 반감.


그러니까 자연스레 그 싸움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모두가 어우러져 먹고 마시며 융화되어야 했다.


-자, 이 미디움 레어 굽기가 영광의 지름길이란 말이지!

-어서 오세요 당신의 접시를 비워드리죠!

-아니 씨발 내 접시를 왜 니가 비우는데?

-그래도 우린 춤을 추네요~

-하, 노래하는 꼬라지 보니 이 새끼 취했구만. 나도 뺏어 먹으면 되지!

-접시가 건강해졌네···


그리고, 보아하니 그 의도가 아주 잘 이뤄지는 모양이었다.


길드원들의 파티를 뒤로 하고, 한우현은 여전히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쨍

-쨍


“이렇게 와주다니 정말 반갑군.”

“아닙니다, 저희야말로···”

“빈 말이 아니야. 진심이야.”


티 칵테일을 마시며 한우현은 중얼거렸다.


그의 취향에 맞게, 고법 철관음 차를 진하게 우려내서 럼과 라임 쥬스와 섞어 만든 술.


희미하게 느껴지는 리치 향이 아주 좋았다.


“하하··· 좀 어색하네요. 사실 저희가 좀 안 좋게 게임을 떠났던지라.”

“아니, 그 원숭이들이 문제인 것이지. 그게 너희 잘못일 리가 있나?”

"위로 감사합니다."

"큭, 위로가 아니라 사실이지."


비웃으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온갖 조건을 따져서 대표를 뽑아놓고서는, 정말로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엘리트가 나오자.


이제는 열등감이 든다며 끌어내려?


원숭이, 침팬지들도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플레이어란 것들 중에 정상인은 없다.


···한우현, 그 스스로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씁쓸하게 자조하며 한우현은 뇌까렸다.


“그러니, 정말로 환영해. 둘 모두 너무나 필요한 인재들이야.”


정말이었다.


길드에는 플레이어들이 많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전투직.


회사 자체를 돌아가게 해주는 행정직이 너무나 부족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 플레이어들을 대규모로 채용할 수는 없었다.


플레이어들은 대부분이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이 극도로 떨어지는 사회 부적응자들.


그들과 일반인들을 함께 일하게 하면 무조건 충돌이 일어난다.


또한, 이를 바득바득 갈며 길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부.


그들이 무슨 수작질을 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재무와 경영은 모든 회사에서 핵심 중의 핵심 부서.


신뢰할 수 있는 이들로 이뤄야 한다.


그러니, 플레이어들 중에서 정상인들을 채용해야 했다.


문제는 그런 이들은 당연히 고레벨 중에서는 없고, 저레벨 중에서 열심히 찾아도 너무나 적었다는 것.


“듣기로는, 유저 자문단과 대표단에 아는 친구들이 꽤 많았다는데···”

“예, 대부분 최근에 게임을 접었던 애들이긴 하지만··· 설득 중입니다. 아마 빠른 시일 내로 오지 않을까 싶네요.”

“좋군. 좋아. 대학교 친구들이 많다고?”

“예. 레벨이 높지는 않지만, 증권과 투자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은 만큼···”

“도움이 되겠어. 트레이딩과 분석 전공 쪽이라면···”

“경영 쪽도 친구들이 필요할까요?”

“그 쪽도 있나?”

“많지는 않지만··· 회사 재무 설계 쪽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겠나?”

“예, 안 그래도 이직을 생각 중인···”


하나하나 그들이 읊어주는, 다른 플레이어들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그러던 도중 뒷풀이 기획팀 한 명이 다가왔다.


“길드장님, 감옥에 있는 애들이 좀 더 달라는데요?”

“원하는 대로 가져다 줘라.”

“어휴, 완전 천사셔. 누가 감옥에서 꽃등심이랑 랍스터를 처먹어··· 야! 그냥 계속 가져다 주란다!”

"애초에 말이 감옥이지 그냥 지하 주차장에 모여서 놀고 있구만."

“뭐, 양은 많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갖다오지! [차원 관문]!”

“아니, 지하 1층 내려가는 게 귀찮아서 스킬을 쓰냐?”

“알 빠냐?”


시시덕대며 그들이 빠지자 양주은이 어색하게 웃었다.


“예상한 거긴 하지만··· 막상 보니 좀 어색하네요.”


살짝 취한 듯,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게임 캐릭터 모습으로 보는 것 말인가?”

“하하, 그것도 그렇지만··· 저 [공원의노리쨩]이라던가, [차정훈똥꼬내꺼]말이에요.”

“풋.”


임수호와 양주은의 눈이 자연스레 음식을 게걸스레 삼키는 나유나와 홍세희를 훑고 지나갔다.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기에, 자연스레 웃음을 참았다.


“현실에서 보니, 의외로 인터넷에서처럼··· 무시무시하신 분들은 아니셨네요.”

“뭐··· 누구나 현실과 인터넷은 다르니까.”


자연스럽게 넘겼지만, 아니었다.


만약 한우현의 개입이 없었다면.


저 둘은 수천, 수만 명을 잔악하게 찢어죽이는 빌런이 되었을 테니까.


둘의 추측이 맞았다.


“사실, 저는 진작에 찾아가 보자고 했지만··· 수호가 밍기적대느라 좀 늦었습니다.”

“아니, 그걸 왜 말해.”

“사실이잖아 임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군. 괜찮다.”


한우현이 다시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도 옛날에는 철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철성 변호사와 같은 경우였다.


한우현이 인터넷에 싸지른 온갖 패륜적이고도 쓰레기 같은 글들.


당연히, 유저 소송단 뿐 아니라 유저 대표단에도 그 공격성은 향해 있었다.


-게임에 200도 안쓰고

-건강한 이그드라실 음해하고

-온갖 기자회견으로 분탕치고

-감히 정상화를 거역해?

-감히 이그드라실을 거부해?

-넌 마인드가 위선적이야!


둘 역시 고소는 하지 않았지만, 나름 이그드라실 네임드 랭커인 한우현이 쓴 글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옛날이라고 하기에는 2년 전 일인데···”

“하하, 월급은 넉넉히 줄 테니 너무 걱정 마라.”

“그런 얘기는 아니지만··· 더 주신다면 그 만큼 열심히 해야겠네요.”

“대신 그 만큼 쓸만한 후임들을 많이 데려와 줘야겠지만.”

“이거 유인이 확실히 생기네요.”


시시덕대던 임수호가 잠깐 휴대폰을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길드장님, 방금 보니까 아직 길드 홍보라던가, 시스템이 좀 미흡한 것 같던데.”

“그렇지. 그 쪽도 사람을 모집해야 해.”


아쉽게도, 해당되는 부분에도 인재가 마뜩찮았다.


길드를 세운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아직 홈페이지는 고사하고 블로그와 카페로 임시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였으니.


차정훈과 김재승이 개발자 출신 플레이어들을 구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들의 실력이 높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길드 운영 프로그램과 웹을 개발하는 것에는 난항을 겪고 있었다.


정확히는 난항 수준이 아니라, 시작도 못 한 수준.


“그렇다면 한 분 더,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기 오시네요.”

“인재는 언제든 환영이지··· 허?”


-후웅


차원 관문이 그 둘의 앞에 열렸다.


-[캐릭터 네임 : 채채]


쾌활해 보이는 인상의 연보라색 머리를 한 남성이었다.


“원래 처음부터 같이 하기로 했었는데, 늦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친구들이 말하길, 길드장이 아는 사람일 거라 했는데···”


이준범이 한우현의 반응에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지, 아주 잘 알지.”

“반갑습니다. 신창민입니다.”

“이그드라실 애드온, 환산 전투력 측정기, 캐릭터 애널라이저, 몬스터 메모리얼 개발자. 본업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예, 맞습니다. 원래도 판교에서 일했어요. 중소 게임사지만···”


활짝 웃은 신창민이 말을 이었다.


“여기가 월급을 훨씬 많이 줄 거라고, 주은이 그러더군요.”

“당연하지. 할 일이 아주 많으니, 각오하라고.”


그 누구보다 월드 오브 이그드라실에 이해도가 높은.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및 컴퓨터공학과 복수전공 프로그래머.


버러지같은 패치나 하느니 보기 좋은 보조 프로그램들 개발하는 채채나 영입하라는 말이 하도 많이 나와서.


게임사한테 오히려 미운털이 박힌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의.


이그드라실 유저 최고의 네임드 해커였다.


“웹 개발도 가능한가?”

“전공은 아니지만, 어렵지 않죠.”

“앱 개발도?”

“그 쪽이 제 전공입니다.”

“...자꾸 요구해서 미안하지만, 플레이어들의 자료를 정리하는···”

“하하, 환산 전투력 측정기랑 다를 것도 없는 일입니다.”

“그거랑은 좀 다를 텐데···”

“주은야, 원래 몸값 협상은 있어보이게 하는 거야.”

“협상의 자세가 아주 잘 되어 있군.”


악수를 하며 한우현은 웃었다.


“이준범, 고마워. 정말 고마워. 단순히 이 친구들 뿐만이 아니야.”


셋과 눈을 마주치고서는 말을 이었다.


“셋 모두, 어떤 방향으로든 다른 플레이어들을 대표할 만한 친구들이지···.”


실제로 그러했다.


그냥 자체의 능력이 좋은 플레이어일 뿐 아니라, 나아가 길드의 대표성을 더해 줄 만한 권위를 가진 유명인들이었으니.


“저희도 압니다. 세상이 지금은 아직, 안정된 거 같아 보이지만···”

“솔직히, 길드 아니었으면 망하기 직전이니.”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야죠.”


한우현이 세운 길드.


슬슬 그 자체의 대표성이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알아서,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올 정도였으니까.


“고마워. 하지만, 지금 여긴 즐기는 자리니.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더 이것저것 묻고 싶지만··· 자네들도 늦은 밤에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했겠지.”


말을 맺은 한우현은 두 팔을 벌렸다.


“이제까지 상사랑 얘기하느라 따분했을 테니, 일단은 좀 먹고 마시고. 내일 마저 얘기하자고.”

“하하, 감사합니다.”

“이거, 막 가입해 놓고서는 이렇게 비싼 음식들을 축내자니 좀 민망하지만.”


웃으면서 그들이 흩어졌다.


그리고 그 뒤.


“음?”


한우현은 저 멀리 서 있는 사람을 보았다.


아주 멀리는 아니고, 저 앞에 있는 공원에서 그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기에.


“길드장? 왜 그래?”

“저 여자··· 플레이어인가?”

“...아니? 송과체 포스가 안 느껴지는데?”

“...하긴, 그렇지. 착각이었나 봐.”

"자, 길드장도 고생 많았으니 쉬면서 해. 이건 내가 직접 구운 거야!"

"좀 질긴데?"

"아오, 빈 말로라도 맛있다고 좀 해주면..."


옆을 지나가던 나유나가 고기를 한 조각 넣어주며 불평을 내뱉었다.


···착각인가?


고기를 씹던 한우현이 눈을 좁혔다.


마스크에 후드티를 뒤집어 써,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는 여자였다.


앳되어 보이는 인상.


왠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길드장님, 저도 잠시 쉬고 오겠습니다. 연초를 못 펴서요.”

“흡연은 몸에 좋지 않다. 오래 살아야지, 이준범.”

“하하, 자제하겠습니다···”

"어이, 거기 너. 그래. 저기 주방장한테 따로 준비해 놓은 오세트라 캐비어랑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 젤라또 달라고 해라."

"뭐야, 벌써 디저트 먹게? 하여간 입도 짧네."


* * *


길드원들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


나무들이 구석지게 자라 있는 공원 구석.


“휴.”


이준범은 담배를 한 대 물었다.


잠깐 어떻게 되어가나 궁금해서 왔는데, 너무 현장이 개판이라.


황급히 도와주었더니 여섯 시간 내내 생고생을 했다.


물론, 필요한 일이었다.


길드장이 정말 고맙다고 언질했으니.


보아하니, 단순한 뒤풀이가 아니라 길드원의 화합에 정말로 중요한 자리였나 보다.


하여튼, 겉보기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초인처럼 보이는 한우현이었지만···


이런 어설픈 곳에서 실수를 하다니.


역시 게임 폐인이기는 한 모양이다.


“뭐, 한 배를 탔으니··· 이런.”


-틱

-틱


라이터가 고장났는지, 덜걱대며 불이 제대로 붙지 않는다.


-화륵


“여기요.”


그 때, 하얀 손이 불쑥 다가와 불을 붙여 주었다.


“휴··· 덕분에.”

“저도 한 대만 주세요.”

“예, 그 정도야··· 음?”


자연스레 감사를 표하려던 이준범은 살짝 당황했다.


불을 붙여준 여자가, 너무나도 앳되어 보였기 때문에.


“저 성인이거든요?”

“음, 미안하지만 말로는 못 믿겠구나.”

“꼰대네, 완전 꼰대야.”


불평한 그녀는 자연스레 그 옆에 있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아저씨, 왜 여기 있어요?”

“왜 여기 있냐니?”

“아저씨 플레이어 아니잖아요. 쟤네 길드라는 애들하고 다르게.”

“하, 들켰구나.”


기분 탓일까? 오늘 하루종일 고생을 해서 누적된 피로 탓일까?


“내가 필요한 친구들이라서.”

“왜요? 저기서 일해요? 플레이어도 아닌데?”


왠지 이준범은 처음 보는 여자에게 친숙감을 느꼈다.


“그건 아니지만, 오히려··· 내가 감시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지.”

“감시··· 아닌 거 같은데. 너무 친해 보이는데요?”


그래서, 무심코.


굳이 밖에서 꺼낼 필요가 없는 말까지 해 버렸다.


“친해져야지. 아들을 위해서.”

“...”

“내가 해 준 게 참 아무 것도 없는 아빠라서 말이다.”

“...”

“이제라도, 적성에 맞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어.”

“...그것도 결국, 강제하는 거 아냐? 당신이 원하는, 바라는 자리로.”

“아마 적성에 맞기는 할 거다. 평생을 한 게임이니까..."

"글쎄, 아니라면?"

"하긴 내 생각이 꼭 맞다고 할 수는 없지. 그렇다면...”


-후우


이준범이 한숨을 내뱉었다. 연기가 자욱하게 퍼졌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존중해 줘야지.”

“존중한다고? 한심하지 않아?”

“그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하, 거 봐.”

“그래도, 마지막 남은 가족인데··· 어릴 적, 내가 너무 일에 매몰되었다는 핑계로 소홀히 대했지."

“...”

"너무 대화를 하지 않았어. 오히려 세상이 이렇게 되고 나서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졌어."

"...처음부터?"

“그래, 처음부터... 녀석이 원하던 뭐라도 도와주고 싶으니까.”

“길드가 아니라도?”

“최소한 길드 일을 도우며 플레이어에 대해 이해한다면, 설령 길드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세현이한테 맞을 다른 일이라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겠지.”

“...”


소녀가 한참을 침묵했다.


“...왜, 그동안에는. 그렇게 말 안 했어.”

“말 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없지 않았잖아.”

“그래, 사실 내가 외면한 거지···”

“근데 왜 이제와서?”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하는 거지.”

“...”


-치익


다 핀 담배를 내린 이준범은, 그녀를 쳐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니, 이제··· 돌아와 주거라. 세현아.”

“...”

“내가 잘못했다. 부탁한다.”


이세현이 대답 대신, 후드티를 벗었다.


거기에는 자그마한 뿔이 머리칼 위로 살짝 솟아있었다.


직업 [마법소녀]의 변신 전 기본 외양.


스킬을 한 번만 써도 무조건 변신하기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코디에 신경을 쓰지 않아.


일반인과 완벽히 같은 상태인 모습.


"...아빠."


작가의말

전 화에서 담호영의 행동과 한우현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 및 묘사가 크게 보충되었습니다. 부자연스럽다고 느끼셨다면 다시 읽으셔도 되실 것 같습니다.


또한, 공지로 말씀드렸듯 내일 아침부로 "회귀하자마자 세계정복"으로 제목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좋아요와 선작,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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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그래, 당장 꺼져 (오후 4시 30분 수정됨) +28 24.09.19 1,584 92 26쪽
50 여긴 우리 구역이다 (4) +31 24.09.18 1,865 140 18쪽
49 여긴 우리 구역이다 (3) +17 24.09.17 1,904 133 15쪽
48 여긴 우리 구역이다 (2) +14 24.09.16 1,898 132 17쪽
47 여긴 우리 구역이다 (1) +10 24.09.15 1,834 113 19쪽
46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2) +14 24.09.14 1,871 128 18쪽
45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1) +15 24.09.13 1,875 108 17쪽
44 미래를 거머쥐어라 (2) +12 24.09.12 1,835 100 14쪽
43 미래를 거머쥐어라 (1) +11 24.09.11 1,895 104 16쪽
42 질서 악 (3) +4 24.09.10 1,933 105 14쪽
41 질서 악 (2) +11 24.09.09 1,950 111 13쪽
40 질서 악 (1) +15 24.09.08 1,995 115 13쪽
39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2) +8 24.09.07 2,025 109 12쪽
38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1) +11 24.09.06 2,046 115 13쪽
37 다시 만난 가족 (2) +9 24.09.05 2,033 108 13쪽
36 다시 만난 가족 (1) +9 24.09.04 2,093 112 13쪽
35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6) +10 24.09.03 2,131 130 13쪽
34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5) +9 24.09.02 2,117 112 12쪽
33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4) +18 24.09.01 2,179 120 13쪽
32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3) +7 24.08.31 2,182 115 13쪽
31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2) +7 24.08.30 2,195 114 14쪽
30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1) +8 24.08.29 2,269 112 13쪽
29 황금의 씨앗 (3) +13 24.08.29 2,290 113 14쪽
28 황금의 씨앗 (2) +16 24.08.28 2,283 10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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