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주작겜 빌런 독재자의 세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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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한혜주
그림/삽화
아카루
작품등록일 :
2024.08.04 14:55
최근연재일 :
2024.09.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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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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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여긴 우리 구역이다 (2)

DUMMY

여섯 개로 나뉘어진 집행부들.


당연히, 모두들 작전의 실행 방향성에는 차이가 있었다.


"여러분, 저 차정훈입니다. 저 아시죠?"

"으음..."

"편하게 갑시다. 솔직히 제 방송 봤을 거 아닙니까? 동서남북 강화하는 거."

"보긴 했지만... 그거랑 믿는 건 다르지."

"지금 오면, 모든 범죄 행위 면책 및 사면입니다."

"뭐?"

"진짜야?"


두 유튜버는 당연히 자기 유명세를 이용해 최대한 평화적으로 설득하려 했으며.


"항복해라. 두 번 말 안 한다."

"뭔데, 씨발? 우리가 왜?"

"전원, 제압기 준비."

"1분대 준비."

"2분대 준비."


단순히 기계적으로 빌런들을 적군으로 보아, 군대를 운용하듯 제압하는 이도 있었고.


"그, 그러, 니까... 항복하라니까요오..."

"아니 안 들린다고. 똑바로 말 안 해?"

"말을 하긴 하는 건가?"

"...이, 이 씨, 발. 니들 고아원, 출신이지."

"...?"

"말 좀 크게 하라니까 뭔 고아원."

"애초에 에션족 애들은 죄다 정상화 당해서 고렙이 없는데?"

"저, 정상화, 정상화 해야 해... 니, 니들때문에 정훈이가 고생하잖아. 이 고아원 익, 익벤남들아."

"저기, 잠깐만. 진정 좀 하."


-[암살검]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림자 쇄도]


"아아악! 씨발, 내 팔이!"

"내 다리!"

"그, 그러게에... 왜 말 안 듣냐고... 으... 정훈 오빠 보고 싶네에..."


그냥, 자기 맘대로 날뛰며 방향이 어찌 되었든 죄다 무자비하게 진압해버리는 이까지.


각자 그 방법이 달랐다.


하지만 모두들, 작전의 목표는 확실히 잘 수행하고 있었다.


* * *


"다들 잘 하고 있군."


점차 조여드는 길드원들의 위치 현황을 한 번 확인한 한우현은 시선을 눈앞에 있는 이들에게 돌렸다.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아라. 감옥에 가거나 처형당하는 것 보단 낫지 않겠나?”

“씨, 씨바··· 처형 소리는 좀 안 하면 안 됩니까···”

“아오, 말 잘 듣겠다니까···”


그 말에 수갑을 찬 이들이 혀 끝을 떨며 답했다.


“이동 완료 했나?”

“예, 길드장.”


모든 시체의 길드 지하 창고로의 운송까지 확인한 한우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마지막 기회라고는 했지만.


진짜 마지막 기회는 아니었다.


한우현은 빌런 플레이어들에게 세 번의 기회를 줄 작정이었다.


첫 번째, 처음 마주했을 때.


사실, 길드의 존재 자체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으므로.


자기 세상이 온 마냥 깽판을 치던 플레이어라 해도, 만렙 플레이어이자 백전노장인 한우현이 눈앞에서 살기를 풍기자.


절반 정도는 무기를 버리며 항복을 외쳤다.


하지만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뇌에 문제가 있는 정신병자들 답게도.


무려 절반이나 그 상황에서도 상대를 인신공격하며 스킬을 준비하려고 했다.


괜찮았다.


이딴 버러지들을 제압하는 데에는 100이 아니라, 10의 포스만 써도 충분하니까.


실제로도 그러했다.


눈앞에서 길드 집행부들이 어그로를 끌며 방어 스킬로 교란을 하면.


한우현이 [신경 가속]과 [포스 전투술]을 미세하게 끌어올려 기습.


그걸로 잡지 못한 놈은 없었다.


두 번째, 제압을 완료하였을 때.


온 몸에 플레이어들의 [제압기]를 주렁주렁 단다면.


움직일 수 있는 건 입과 혀 뿐이다.


여기까지 온다면, 아무리 공격적인 정신병자라고 해도 굴복할 수 밖에 없다.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놈들이라면 말이다.


세 번째, 처분 절차의 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악하는 미치광이 게임 폐인들이라면.


시간이 없으니 계속 설득을 이어나갈 수는 없었다.


그러니, 일단 ‘처분’한다.


최소한의 손상으로 차후 [부활]에 쓰이는 힘을 절약하기 위해.


심장만을 파괴한다.


놈들은 길드 지하의 냉동 창고에 두었다가, 길드의 공식 출범 행사 직전.


그 자리에서 부활시켜, 최후의 기회를 줄 예정이었다.


끝까지 분탕과 반항의 의지를 보이는 놈들에게도 베푸는, 진정한 마지막 기회.


죽음은 정말로 끔찍한 경험이다.


한우현은 회귀 전, 끊임없이 보스와 빌런들과 맞서싸우며 당연히 죽음의 경험이 많았다.


수십 번의 부활을 겪으며 겨우 적응했지만, 그 정신적인 충격은 정말로 견디기 어렵다.


게임에서와 다르게, 부활 직후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기만도 어렵다.


뇌 자체가 헝클어졌다가 다시 재조립되는 듯한 형용할 수 없는 공포와 무력감.


즉, 인간의 정신이 가장 나약해지는 순간이다.


그러니 부활 직후에는 어지간해서는 굴복할 수 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굴복하지 않는다면···


괜찮았다.


그런 놈들도 쓸모가 있으니까.


미래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그것들을 환영해 줄 것이다.


새로운 생명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연구의 시작은, 누가 뭐라 해도 해부니까.


“으, 다음은 어디죠···”

“강남 쪽 일대는 끝났고, 이제 강북도 거의 청소가 끝났습니다.”

"길드장, 보고가 들어왔습니다만... 또 놓쳤답니다."

"흐음..."


한우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최악의 요주의 인물들.


대한민국 4대 빌런 사령관 중 홍세희, 나유나는 이미 완전히 수족으로 만들었다. 남은 건 라니아와 맑은눈의광인.


사실 만남을 예상했던 건 서울이 주 활동 지역이었던 라니아였는데, 의외로 제주도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그 놈에 대한 보고가 튀어나왔다.


회귀 전에는 한우현이 미국에 가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분탕질을 시작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그 때는 완전히 한국의 사회 체계가 무너진 상태였기에, 그의 본명과 캐릭터 네임 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찾아가지도 못했었다.


길드의 행보가 그에게 뭔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던 것일까?


"이번에도 다른 놈들을 데리고 도망쳤다고?"

"예."

"수작을 꾸미고 있는 건가..."


하지만, 이미 상황 자체가 너무나 유리했다.


일일이 돌아다니며 몇 명씩 빼돌려 모은다 해도 조직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작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이대로 간다. 그 놈도 남산으로 몰리고는 있다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알았다, 그 다음은..."

“홍대, 이태원과 용산 서쪽 일대만 몰아넣으면···”


길드원들의 보고를 들으며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잠깐 휴식 후, 홍대로 [차원 관문]을 연다. 진격 방향은 남산으로. 두 시간 뒤까지 모두 남산으로 모이면 되겠어.”

“확인.”

“두 시간 뒤까지 남산으로 타겟들을 유도합니다.”

“길드장, 여기 권승환이 놓쳤다고 보고한 인원들입니다.”

“어디··· 세 명. 전부 마법사 계열? 게다가 이 놈들, 스킬을 좀 쓸 줄 아는군. 이건 직접 가야겠어. [차원 관문]을 하나 더 종묘 쪽으로 열어라.”

“예! [차원 관문]!”

"[차원 관문]!"

"[차원 관문]!"


다른 길드원들이 공간 왜곡 계열 스킬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를 한 번 더 무시하고 관문을 쓰기 위해.


세 마법사가 동시에 힘을 합쳐 스킬을 발동했다.


-후웅


“너, 너, 너, 따라와라. 나머지는 방금 말한대로 홍대로 가서 몰이와 [제압기] 사용에 집중해라.”

“예!”

“금방 오겠다.”


-후웅


차원관문이 닫히자, 남은 길드원들이 긴장이 풀린 듯 한숨을 내쉬었다.


“후, 이거 만만치 않네.”

“일단 대상 자체가 워낙 많으니까···”

“근데 바쁘긴 한데, 그게 막 힘들다기 보다는 그냥···”


그 말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기계적이고 단순한 느낌이야.”

“실제로 싸우는 건 거의 길드장이고 우린 진짜 몰이만 하니까···”

“대체 길드장은 정체가 뭐지? 보니까 게임 스킬은 별로 쓰지도 않던데...”

"성기사가 원래 튼튼하긴 튼튼하잖아."

"그거 빼고는 다 쓰레기인 직업인데..."


그들이 한참을 여러 추측을 던졌지만, 그 추론적인 지능이나 사회적인 지능이나 높지 않은 집단인.


플레이어들끼리 한우현이 사용하는 여러 고유 기술들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뭐, 어쨌든 쉬운 일을 하는 건 여기까지고... 남산에서는 좀 다를 거 같은데.”

“하긴 특히 더 미친 놈들이 올 테니···”

“씨발, 나도 한 분탕 하는데 더 한 새끼들이면 진짜 대화가 통하기는 하는 거냐···”

“애초에 지금 범죄 저지르고 다니는 놈들도 사람 안 죽인 새끼들이 없는데.”

“미친 새끼들 진짜···”


하지만 아무리 그들이 똑똑한 이는 아니더라도,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근데 길드를 자선사업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우리도 저렇게 싸워야 하는 거겠지...?"

"아오, 난 군대도 안 갔는데..."

"여기 군대 간 새끼보다 안 간 새끼가 많아 임마."

"뭐야, 면제겜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어?"

“어쨌든 지금이야 길드장이 진짜 다 해주고 있지만, 보고 배워야 한다고 우리도...”

"씨발, 그냥 계속 다 해주면 안 되나···"

“으, 받은 돈이 있으니···”

“대체 플레이어 훈련 교리 같은 건 어떻게 만들어 낸 거야?”


당연히, 그들에게 전투와 복종을 언젠가는 길드장이 요구할 것이라는 것.


다행히, 객관적으로 길드의 복지와 대우는 굉장히 좋은 편이었고.


대부분이 백수 출신이었던 길드원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확실히 느껴졌기에, 적응도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확실히 이렇게 하니까 효과가 더 좋긴 하네. 여론이라던가···”

“와 씨, 우리가 이 정도로 찬양을 받는다고?”

“칭찬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냐···”


앉아서 쉬며, 휴대폰으로 기사를 보던 한 플레이어가 중얼거렸다.


-드디어 활동을 시작한 길드··· 경기도 전역의 초능력자들 진압 시작?

-무자비한 작전 가운데 민간의 피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속속들이 제압당하는 초능력자 범죄자들···


아주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전보다는 훨씬 더 기사의 어조가 유하게 바뀌어 있었다.


그들을 따라다니는 기자들이, 행보를 보면서 확실히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길드가 아니라면 미치광이 플레이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집단은 그 무엇도 없다는 것을.


그러니, 조금이라도 친해질 필요성이 있다는 체감을.


자연히 후속 기사들도, 그 현장 기자들의 어조를 조금이나마 따라가고 있었다.


-씨바 드디어 일하냐

-경찰 이 개 병신 새끼들은 하는 일이 뭐냐

-자는데 옆에서 번쩍거리면서 자동차들 박살낼 때는 개 무서웠는데 이제 좀 해결됌?

-근데 쟤네가 더 무서운 애들 아니냐

-일단 좀 저 미친 범죄자 새끼들부터 처리하고 따져 그건


거기다가 덧글들까지 보면, 확실히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게. 굳이 처음에 신고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게 이해가 되네.”

“그 때는 너무 수그리는 거 아닌가 했는데.”

“개돼지 새끼들, 확실히 눈에 보이는 게 있어야 정신을 차려···”

“백수가 할 말이냐···”

“우리 이제 백수 아니거든?”


테러리스트 플레이어들의 체포 자체가 이번이 처음인 것은 아니었다.


경찰과 검찰에서 넘겨 받은 범죄 사건들부터, 그 이후로도 계속 신고가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정말로 흉악한 수준의 대규모 피해나, 학살 수준의 사건에만 대처에 나섰다.


그 외의 신고에는 침묵했다.


그 정보만을 기록하고 정리했을 뿐.


“그 말이 맞아. 이건, 퍼포먼스적인 것도 있는 거 같아.”

“솔직히 나도 이게 오히려 나쁘게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기를 모아서 터뜨리는 게 효과가 좋은 거 같네.”


왜 이리 신고에 대응이 소극적이냐고 길드장한테 의문을 표했던 몇몇 정의감 있었던 플레이어들도 수긍하게 되었다.


별 발표나 표명 없이 묵묵히 범죄자 플레이어들을 잡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시민들의 피해와 불만이 누적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빌런 플레이어들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극에 다다르기 직전.


길드가 등장해, 빌런과 길드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분리한다.


“...대체,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는 거지.”

“진짜 세계 정복이라도 하려는 거 아냐?”

“음···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그건 지금도 가능은 하지.”

“어, 그건 그렇네···”


단순히 길드에 가입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을 단죄하고, 강제로 가입시키는 것.


그것만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길드장의 모든 결정은 한 번에 여러가지 결과를 추구하며.


그 무수한 연쇄적인 효과와 여파를 효율적으로 통제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뭐, 우리가 생각해 봤자 알 수 있는 건 아니지···”

“10분이면 충분히 쉬었습니다! 다들 일어나시죠!”

“좋아, 가자!”

“[차원 관문]!”

“[차원 관문]!”


빌런 플레이어들의 수 자체는 정말로 많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전혀 조직력이 없었다.


자기들이 몰이 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겨우 뭉치는 시도를 하는 놈들도 있었지만, 그래 봤자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었다.


대부분이 홀로 떠돌아다니고 있을 뿐.


그렇기에, 수백 명씩 몰려다니며 송과체를 느끼고 추격하는 길드 집행부에.


절대로 맞설 수 없었다.


* * *


도중에 버거운 수준의 빌런들이 있어, 호출받으면.


중간 중간 다른 집행부들과 합류와 분리를 반복하며.


용산 공원에서 한우현은 제압되어 따라오는 플레이어들과, 시체들을 정리했다.


“좋아. 이것들도 창고로 보내라.”

“예··· [차원 관문]!”

“남산으로 가기 전에 이 놈들도 보내 놓아야겠군. 수갑을 찬 친구들은 길드 사옥으로.”

“네. 모두들, 이리로 따라오십시오!”

“스킬 쓸 수 있다고 빠져나갈 생각 말고! 어차피 길어야 며칠이다! 그 뒤로는 너희도 정직원이야!”

“씨발, 알아 들었다니까···”

“반성하는 척만 하면 금방 나오니까 조금만 참아!”

“길드장님.”

“그래.”

“이제 서울은 한 구역만을 빼면 모두 끝났습니다.”

“좋아. 그럼 이제 남산으로···”


거기까지 말을 잇던 한우현은, 본능적으로 포스를 끌어올렸다.


-[포스 전투술 제 11형 : 반사 입력 : 두개골 강화]


뇌신경과 척수신경에 미리 본능적인 동작을 새기는 포스 전투술.


입력된 상황에 맞춰, 뇌 활동을 거치지 않고서도 포스들이 자동적으로 두개골을 강화했다.


-[암살검]

-[복수의 수리검]


-카강

-카가강


순식간에 열 댓개의 단검과 표창, 수리검이 한우현의 머리에 부딪혀 튕겨져나갔다.


-[빛의 광기]


0.02초 만에 한우현은 그 상황을 인식했다.


순식간에 그의 온 몸에 빛이 화려하게 번뜩였다.


도발기가 그를 공격한 플레이어들에게 비춰졌다.


그들의 움직임이 주춤거리며 굳었다.


-[사자후]


“날- 봐- 라-!!”


그걸론 부족하다.


-[포스 전투술 제 5형 : 신경 조작술 : 신경 이해 확장]


순식간에 한우현의 온 몸에 퍼진 말초신경 다발들의 끝 마디마디마다 포스들이 갈라졌다.


그것들이 거미줄처럼 흩날리며 반경 100m를 덮었다.


다섯 명의 빌런 플레이어들이 포착되었다.


모두, [은신] 스킬을 수준급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첫 공격이 먹히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신중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나가기보다는, 서로 눈치를 보며 조금씩 물러나려 하고 있었다.


도발기 [빛의 광기]마저도 견디다니.


그 인성과 공격성이 일반인과 근간부터 다른 수준인 플레이어에 맞지 않는 태도.


포스 저항력의 재능이, 아주 뛰어난 플레이어들이었다.


“어딜 가려고?”


당연히, 그를 두고 볼 한우현이 아니었다.


-[무궁의 존재감]


한우현은 포스를 최대로 증폭시키며, 주위의 인지 정보를 왜곡했다.


‘분노’와 ‘열망’과 ‘증오’라는 감정이 포스의 형태로 정제되어 대뇌 피질을 타고 폭발하듯이 분출되었다.


본디 뇌파는 단순한 뇌 활동의 결과값일 뿐이다.


하지만 포스를 이용한다면 다르다.


날카롭게 울리는 뇌파는 그 감정을 인지 정보체적으로 담는다.


그리고, 확장된 신경계를 통해 목표 대상에게 강제로 주입한다.


“...!”

“...!”

“...죽···어라···!”

“죽어!”


아직 송과체와, 그에 연결된 뇌 활동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미숙한 플레이어들.


그들의 부신 겉질과 속질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과 코티솔이 인위적으로 증폭되었다.


분노와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호르몬들. 심지어 포스의 영향을 받아, 더욱 폭급해진 생체 화학 물질들.


이어서 그들의 대뇌 피질 전두엽이 불안정하게 활성화되는 것을 느꼈다.


순식간에 그들 모두가 눈깔을 까뒤집고, 은신을 해제하며 달려들었다.


“이 쪽이다-!!”


다시금 외친다. 그냥 무의미한 외침이 아니다.


실제로, 이제 그의 스킬에 당한 플레이어들에게는 오직 한우현만이 보인다.


주위 위상학적 구조를 자연스레 한우현에게 집중되도록.


빛과 바람의 흐름을 스스로에게 유도해, 시야와 감각의 사각지대를 없앴기 때문이었다.


모든 영역 이상현상 연구소의 초상연구부Paranormal Research Department 전원이 달라붙어 만들어 낸.


오직 한우현만을 위해서 설계되고 완성된.


궁극의 탱커 스킬이자, 도발 스킬.


이 세상의 모든 관심과 의식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현실 왜곡의 권능.


"그래, 날 봐야지."


그 한 가운데서, 한우현은 비릿하게 웃었다.


새로운 인재들을 환영해 줄 시간이었다.


작가의말

모두들 즐거운 추석 연휴 되세요!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좋아요와 선작, 덧글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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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여긴 우리 구역이다 (4) +30 24.09.18 1,532 126 18쪽
49 여긴 우리 구역이다 (3) +17 24.09.17 1,643 120 15쪽
» 여긴 우리 구역이다 (2) +14 24.09.16 1,649 118 17쪽
47 여긴 우리 구역이다 (1) +10 24.09.15 1,578 104 19쪽
46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2) +13 24.09.14 1,625 117 18쪽
45 모든 영역 이상현상 조사국 (1) +14 24.09.13 1,630 98 17쪽
44 미래를 거머쥐어라 (2) +12 24.09.12 1,588 93 14쪽
43 미래를 거머쥐어라 (1) +11 24.09.11 1,643 93 16쪽
42 질서 악 (3) +4 24.09.10 1,690 96 14쪽
41 질서 악 (2) +11 24.09.09 1,708 103 13쪽
40 질서 악 (1) +15 24.09.08 1,746 108 13쪽
39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2) +8 24.09.07 1,777 99 12쪽
38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1) +11 24.09.06 1,790 105 13쪽
37 다시 만난 가족 (2) +9 24.09.05 1,779 98 13쪽
36 다시 만난 가족 (1) +9 24.09.04 1,836 105 13쪽
35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6) +10 24.09.03 1,873 122 13쪽
34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5) +9 24.09.02 1,869 105 12쪽
33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4) +18 24.09.01 1,926 113 13쪽
32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3) +7 24.08.31 1,923 106 13쪽
31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2) +7 24.08.30 1,939 107 14쪽
30 길드라 쓰고 군벌이라 읽는다 (1) +8 24.08.29 2,010 106 13쪽
29 황금의 씨앗 (3) +12 24.08.29 2,022 104 14쪽
28 황금의 씨앗 (2) +15 24.08.28 2,005 97 13쪽
27 황금의 씨앗 (1) +4 24.08.27 2,044 9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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