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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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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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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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재앙의 전조

DUMMY

12화


새로 조정된 시련의 탑은 인원 제한이 풀리는 대신 권장 인원이라는 것이 생겼다.


1층부터 10층까지는 1명.


그 외에 40층을 공략에 실패한 중국이 확인한 권장 인원은 5명이었고, 50층 공략에 성공한 미국은 권장 인원이 8명인 것을 확인했다.


석구의 눈에 비친 화면에는 총 네 명의 영웅이 들어가 있었다.


“호오!”


석구는 흥미로운 듯 화면을 쳐다봤다.


B급 게이트를 무난하게 공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련의 탑을 등반하지 않았던 이유는 인원 제한 때문이었다.


벨라를 소환하기 전 탑 등반이 가능한 인원이 반 루이즈 한 명뿐이었고, 되도록 안전하게 등반하고 싶었다.


[시련의 탑 1층에 입장했습니다.]

[임무 – 고블린 50마리 처치]

[보상 – 마정석 100kg]


1층 보상이 무려 E급 게이트의 10배였다.


현금화하면 1000만원의 금액.


5년 전 각성의 날이 되자마자 각성을 하고 시련의 탑을 등반한 플레이어들은 돈을 얼마나 벌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세계 랭킹 1위인 다니엘 브라운은 플레이어가 되자마자 1년 만에 미국 50대 부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사를 본 적 있었는데, 각성하자마자 높은 등급을 받은 플레이어는 계층을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갖고 시작하는 셈이었다.


석구는 벨라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뒤로 물리고 벨라를 선두에 세웠다.


벨라의 첫 전투는 시련의 탑 1층이 무대였다.


석구가 벨라를 움직이자 벨라는 곧장 탈리아의 뒤에 가서 숨어버렸다.


조작이 이상하다고 느낀 석구가 다시 한번 벨라를 움직여서 선두에 세우자 벨라는 다시 탈리아의 뒤에 숨었다.


“벨라, 무슨 문제라도?”

“마스터, 죄송해용.”

“뭐가 죄송해?”

“제가 할 줄 아는 게 흑마법 밖에 없는데용. 흑마법을 쓰면 마스터가 싫어하실까 봐···.”


석구는 조금 전 벨라가 소환된 모습을 떠올렸다.


스토리 모드를 진행할 때의 벨라는 이미 모든 성장을 마친 모습이었다.


성인의 모습이었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거침없이 마법을 구사했다.


하지만 소환되어 나온 벨라는 16살짜리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벨라가 흑마법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가문으로부터 추방당한 직후의 모습인 모양이었다.


“벨라, 여기선 그냥 마법을 사용하든, 흑마법을 사용하든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어.”

“저, 정말용? 마음대로 써도 돼용?”

“물론이지. 벨라와의 교감도를 높여야 벨라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단다.”


석구가 동생을 타이르듯 부드럽게 말하자 벨라는 그제야 선두로 나왔다.


“어떻게 하면 교감도가 올라가는데용?”

“내 컨트롤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돼. 벨라의 교감도가 오를 때까지는 벨라 혼자 사냥할 거야. 할 수 있지?”

“넹! 할 수 있어용. 마스터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벨라가 될 거예요.”


아이라고 하기에는 성숙해서 소녀에 가까웠지만, 말투는 꼭 어린아이 같았다.


한 번 버림을 받아본 벨라는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할게.”


석구가 벨라의 스킬 트리를 확인한 후 고블린 무리를 향해 스킬을 시전했다.


[어둠의 구체]


2성인 벨라가 사용할 수 있는 두 개의 마법 중 하나.


어둠의 구체를 고블린 무리에게 날리자 고블린 무리 50마리 중 30마리가 순식간에 어둠 구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벨라와의 교감도가 올랐습니다.]

[벨라와의 교감도가 올랐습니다.]


스킬 한 방에 고블린 30마리가 사라진 것을 보고 석구는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었다.


[더월드] 대회 금지용 영웅다운 모습이었다.


2성인데도 파괴력만큼은 3성급 그 이상이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반과 탈리아, 그렉은 벨라의 뒤에서 칭찬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조카의 운동회를 보러온 이모와 삼촌들처럼.


남아있는 20마리의 고블린이 벨라를 향해 쇄도했고, 석구는 벨라를 재빠르게 고블린을 향해 세워둔 뒤 또 다른 스킬인 [숨겨진 힘]을 시전했다.


20마리의 고블린 발밑에는 짙은 보라색의 그림자가 형성되었고, 그림자에서 무언가 입을 쩍 벌리며 고블린들을 삼켰다.


이어지는 공략 완료 메시지.


[시련의 탑 1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보상 – 마정석 100kg]

[공략 완료 등급 – EX]

[시련의 탑 1층 최초의 EX급 공략자가 되었습니다.]

[보상 – 탑의 파편 1개]


벨라가 사용한 것은 두 개의 스킬밖에 없었다.


공략 시간은 3분.


벨라를 달래는 시간이 없었다면,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을 터였다.


“대, 대박.”


[시련의 탑 2층에 도전하시겠습니까?]


석구는 네 명의 영웅을 다시 지휘통제소로 불러들였다.


“벨라, 너 좀 치는데?”

“꺄아아. 벨라, 너무 잘했어.”

“벨라양, 잘했어욥.”


반과 탈리아, 그렉의 칭찬에 벨라의 얼굴이 빨개졌다.


벨라는 복귀하자마자 석구의 눈치를 살폈다.


“벨라, 잘했어.”


석구가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자 벨라의 표정이 밝아졌다.


“저, 정말 잘했어용?”

“그럼. 고블린이 무섭진 않았니?”

“쬐끔 무서웠는데, 언니, 오빠, 삼촌이 응원해줘서 괜찮았어용.”


조금 전 고블린 50마리를 학살하다시피 한 흑마법사는 수줍게 웃고 있는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긴 루시안 가문도 아니고, 루시안 가문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 벨라가 하고 싶은 거 다 해.”

“알겠어용. 히히.”


해맑게 웃는 벨라의 모습을 보니 석구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조금 다른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린 나이에 가문으로부터 추방당한 소녀.


훗날 흑마도사가 되어 자신을 낳고 길러준 가문을 파멸시킬 수밖에 없는 운명.


석구는 소환된 소환인 모두가 과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잊고 이곳에서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다는 작은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석구는 시련의 탑 2층에 도전하기 전 인벤토리를 살폈다.


이번에 1층을 공략하면서 받은 [탑의 파편]이라는 아이템.


[탑의 파편]


시련의 탑에서 얻을 수 있는 파편입니다.

탑의 파편을 10개씩 모을 때마다 랜덤 상자를 열 수 있습니다.

100개을 모으면 11개의 상자를 열 수 있습니다.

랜덤 상자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직업에 맞게 조정됩니다.


랜덤 상자(EX: 지휘관) 구성 목록


- 승급의 서

- 지휘통제소 확장권

- ★★★ 영웅 선택 소환 상자

- ★★★★ 영웅 선택 소환 상자

- ★ ~ ??? 영웅 선택 소환 상자

- 지휘관 고유 스킬

- 마정석 박스 (中)

- 마정석 박스 (大)

- 국적 임시 변경권

- 국적 변경권

- 영웅 초월의 서


석구는 랜덤 상자 구성 목록을 쭉 읽어 내려갔다.


국적 변경권과 국적 임시 변경권을 제외하고는 석구에게 모두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아이템은 [승급의 서]였다.


2성 한 명과 3성 두 명, 4성 한 명.


누구에게 줘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석구는 10층까지 단숨에 달리기로 하고, 시련의 탑 2층에 입장했다.



***


석구가 시련의 탑 1층을 EX등급으로 공략한 사실은 대한민국 공지로 플레이어에게 전달되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등급은 다니엘 브라운이 시련의 탑 1층에서 세운 SS등급이 유일했다.


세계 랭킹 1등인 다니엘도 10층부터는 S등급을 받기도 힘들었다.


플레이어 [제로]


석구는 2층부터 9층까지 모두 EX등급으로 공략에 성공했다.


연이은 EX등급 공략에 대한민국 플레이어 커뮤니티에서도 제로 플레이어가 언급되었다.


└ 이거 버그 아니냐?

└ 아무리 저층이라지만 하루 만에 8개 층을 돌파한 사례가 있나?

└ 정혁도 불가능 할 듯

└ 이 정도면 제로는 S급 인 게 확실해지는데···.

└ 아직 저층이다. 김칫국 적당히 마시자.

└ EX급 보상이 뭔지 존나 궁금하네.

└ 보상은 무슨 그냥 훈장 같은 거지.

└ EX급 안 받아봤으면 입 다물어라.

└ 너나 다물어.


석구는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을 귀찮게 생각했다.


[강제징집]을 당한 진일도에게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메시지가 도착했다.


석구는 조만간 시련의 탑을 같이 등반하자는 말만을 남겼다.


극동 길드에서 탈퇴한 진일도 외 99명은 관리청 소속이 되었다.


석구가 [강제징집]으로 진일도가 복종하게 되었지만, 100명이나 되는 인원을 일일이 관리하고 싶진 않았다.


대한민국 랭킹 4위 유승 길드 소속이었던 랭킹 4위 제갈공 또한 유승 길드에서 나와 관리청에 들어갔다.


이로써 관리청은 대한민국 랭킹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보유한 집단이 되었다.


시련의 탑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관리청은 정혁의 34층 등반을 야심 차게 계획하고 있었다.


랭킹 1위 정혁은 관리청장의 지시로 34층에 잠시 들어갔다가 곧장 탑을 나왔고, 권장 인원이 3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전사 계열의 근접 딜러인 정혁.


랭킹 2위인 원거리 딜러인 마법사 도미솔.


힐러 계열에서 유일하게 S급인 박세진 플레이어.


이렇게 세 명으로 팀을 꾸렸다.


박세진이 시련의 탑 25층에 있었으므로, 25층부터 30층까지는 정혁과 박세진이 듀오로 공략했고, 31층부터는 도미솔이 합류하는 계획을 세웠다.


***


그 시각 중국에는 S급 게이트가 등장했다.


게이트의 크기는 미국이 50층 등반에 실패한 후 등장한 게이트보다 더 컸다.


중국 각성자 관리청은 중국 전역에 있는 S급 플레이어를 소집했고, 북한에도 S급 플레이어의 지원을 요청했다.


게이트의 위치는 백두산 인근이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북한의 S급 플레이어는 총 10명이었다.


각성의 날 이전부터 중국과 계속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북한은 훗날 북한 영토에 S급 게이트가 생기면 반드시 지원해주겠다는 약조를 받고 3명을 지원했다.


게이트 브레이크는 게이트 발생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발생한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S급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S급 게이트가 등장한 적이 몇 번 안 될뿐더러 대부분 S급 게이트를 막을 여력이 되는 국가들에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백두산 인근에 발생한 게이트는 지금과는 달랐다.


당장이라도 브레이크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고, 결국 중국 및 북한의 S급 플레이어 소집령을 내린 지 단 하루 만에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했다.


S급 게이트.


현재까지 등장한 게이트 중 최상위 등급.


S급 플레이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각성자 관리청이 정한 기준.


S급 플레이어 최소 10명 이상이 있어야 공략이 가능한 게이트다.


중국 자국 내에서 소집하여 게이트 근처에 도착한 플레이어는 5명.


그중에서는 얼마 전 40층 돌파에 실패했던 중국 랭킹 1위 웨이룽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S급 플레이어 5명과 A급 플레이어 20명. 그 아래 등급의 플레이어가 다수 포진되어 있었지만, S급 게이트 브레이크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미국에서 발생한 S급 게이트 등급이 D급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최소 B급 이상이었다.


“끄아악.”

“사, 살려줘!”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물들은 각성자와 비각성자를 가리지 않고 사냥하기 시작했다.


전방에서 S급 플레이어들이 막아서고 있었지만, 비전투계열이 두 명이나 포함되어 있었고, 5명의 S급 플레이어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비규환(阿鼻叫喚)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 저게 S급 게이트 브레이크?

└ 중국이 저거 못 막으면 북한 통해서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는 거 아냐?

└ 막기를 기도해야지···.


대한민국 플레이어 커뮤니티도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글이 쏟아졌다.


시련의 탑 10층 입장을 앞두고 있던 석구도 모니터 화면을 통해 중국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


고민되었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 중국에 지원을 가려면 시간이 필요했지만, 석구는 지휘통제소에서 바로 백두산 근처에 영웅들을 보낼 수 있었다.


온종일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게이트 브레이크는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이 되어서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인간 대 인간의 전쟁이 아니라 인간 대 마물의 전쟁.


중국은 세계의 각국에 지원 요청을 했다.


게이트 내부에서라면 보유하고 있는 S급 플레이어들로 막아볼 법했지만, 브레이크가 빨라도 너무 빨리 일어나는 바람에 이미 마물들이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북한 영토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북한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내려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은 S급 플레이어들에게 시련의 탑 등반을 잠시 멈추고 관리청으로의 소집령을 내렸다.


대한민국 플레이어는 각성의 날이 지난 지금도 북한의 영토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었다.


아무도 모르게 북한의 영토를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플레이어 제로 한 사람뿐이었다.


석구는 실시간으로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온 마물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백두산에서 쏟아져 나온 마물들은 양강도를 지나 빠르게 함경남도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숫자는 대략 300.


석구는 고민을 마쳤다.


“우리도 참전한다.”


석구는 마물들의 세력이 퍼지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남하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여, 마물들이 오는 길목으로 네 명의 영웅을 보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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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도의 등장 +1 24.08.27 64 7 13쪽
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9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1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1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2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9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3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1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60 9 13쪽
» 재앙의 전조 +1 24.08.14 178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9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10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3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5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2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5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8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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