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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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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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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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DUMMY

20화


4성급 영웅.


서포터와 딜러를 겸하는 올리버는 그렉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암살 계열인 반 루이즈도 4성으로 승급했을 때 무기가 하나 더 생겨서 사냥의 효율이 달라졌다.


근거리 딜러가 원거리를 겸하게 된 것이다.


올리버는 전투 방식이 매우 독특했다.


특히 [화술의 달인]이라는 스킬.


석구는 [더월드]를 플레이할 때 200명의 영웅의 스킬을 모두 사용해봤다.


그런데 올리버가 사용할 수 있는 [화술의 달인]은 전투 스킬도 아니고, 그렇다고 버프 스킬도 아니었다.


‘마물과의 대화라니···.’


석구는 뭔가 흥미로운 듯 올리버의 교감도를 높이기 위해 게이트가 아닌 탑을 반복 공략했다.


현재 석구는 23층까지 공략한 상태였고, 23층을 반복 공략했다.


거기서도 올리버는 [화술의 달인]으로 마물들과 대화했다.


“그럼 대화가 안 통하는 상대는 없나요?”


[보스급 마물은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간혹 말이 안 통하는 녀석들이 있거든요.]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어떡하긴요. 뒤통수에 폭탄 갈기는 게 최곱니다. 말이 안 통하는 녀석들은 폭탄 맛을 보고 싶다는 거거든요. 그런데요. 마스터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뭔데요?”


[아까부터 계속 존대를 하셔서 그렉 형님의 눈초리가 따갑습니다. 말씀 편하게 부탁드립니다.]


“아, 알았어.”


23층을 세 번가량 반복 공략하니 올리버의 교감도가 100을 달성했다.



***


대한민국 랭커들은 탑 등반을 순조롭게 하고 있었다.


정혁과 도미솔, 박세진의 합이 좋았고, 35층 등반에 이어 36층 등반에 성공했다.


관리청장 최민성은 31층부터 각 층을 등반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60일씩 누적되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 정혁에게 이제 천천히 등반할 것을 당부했다.


세 명의 합이 좋았기에 마음만 먹으면 40층까지 등반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제로도 서서히 30층에 도달하고 있으니 든든했다.


석구는 관리청 소속 랭커 팀과의 격차를 일정 간격 이상 유지했다.


빌런 수용소의 마정석 셔틀들로 인해 돈은 꾸준히 쌓이고 있었고, 레벨도 꾸준히 올리고 있었다.


‘이제 스킬 숙련도를 올려야겠어.’


석구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중에서 등급이 붙어있는 스킬은 두 가지.


[링크]와 [강제징집]이었다.


아직 스킬 등급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몰랐기에 계속 사용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링크] 숙련도에 최적화된 인물인 무한길드 김재현에게 오랜만에 연락했다.


- 재현씨, 잘 지내고 있나요?

- 아, 플레이어 제로님 오래간만에 연락해주셨네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탑은 몇 층까지 올랐나요?

- 현재 11층에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 여전히 C등급이죠?

- 예···. 좀처럼 오르질 않네요.

- 그럼 제가 버스 태워드릴게요.

- 버, 버스요?

- 네. 저랑 12층부터 같이 올라가요. 저번에 해봤던 스킬 사용하면 등급이 금방 오를 겁니다.

- 아, 그래 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 내일부터 일정 쭉 비워두세요.

- 네. 알겠습니다.


김재현은 동생인 김나현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S급 마법사 김나현의 도움을 받으면, 시련의 탑을 수월하게 등반할 수 있지만, 시련의 탑을 빨리 오른다고 해서 실력이 같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석구의 제안은 달랐다.


플레이어 제로가 사용하는 스킬은 김재현의 검술을 성장시켜주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다음 날


석구는 김재현과 파티를 맺고 시련의 탑 12층에 입장했다.


“재현씨. 스킬 시전하겠습니다.”


[넵!]


석구가 [링크]를 시전하자 김재현은 석구의 조종을 받게 되었다.


처음과는 달리 이질감이 없었다.


석구는 그렉과 올리버를 시련의 탑 12층에 소환했다.


김재현은 그렉과 올리버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제로님, 12층 권장 인원이 두 명 아닌가요?]


“맞습니다. 이제야 말씀드리면 전 소환사입니다. 제 소환사들을 몇 명이고 소환해도 입장 인원에 변화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권장 인원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소환사셨군요···. 알겠습니다.]


김재현은 플레이어 제로에 대한 의문이 하나 풀렸다.


이전에 진일도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을 때 등장한 석구의 대리인은 3명이었다.


대리인이란 소환인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자, 사냥 한 번 해볼게요. 앞에 소환된 친구들은 힐러와 서포터 겸 딜러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석구가 링크의 숙련도로 올리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손맛 때문이었다.


[더월드]의 영웅들은 이미 컨트롤을 마스터했다고 자부할 정도로 익숙했지만, 김재현은 달랐다.


모든 소환인들이 교감도 100을 달성했고, 소환인들이 워낙 강해서 컨트롤이 딱히 필요 없었다.


C급 김재현은 지극히 평범한 전사.


석구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상대로 충분했다.


“올리버, 스킬 한 번 써보자.”


[옛! 썰!]


그렉과 올리버를 자동사냥으로 돌려놓고, 헤드셋으로 지시를 내렸다.


무기상 올리버의 스킬 중 하나인 무기 공급.


[더월드]를 플레이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했던 스킬이다.


같은 팀원들에게 각자 직업에 맞는 무기를 적재적소에 제공했다.


[더월드]에서 올리버가 주는 무기는 휘발성이었다.


한 판의 게임이 끝나면 무기는 증발했고, 다시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무기로 돌아갔다.


올리버가 [무기 공급]을 시전하자 김재현의 검의 형태가 바뀌었다.


“호오. 좋은데?”


김재현은 C급이어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에 제한이 있었다.


무한길드의 손주이기도 하고 워낙 돈이 많아서 거래소에 있는 웬만한 장비는 구매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등급이었다.


올리버의 무기 공급은 김재현의 무기 등급을 두 단계나 올려주었다.


무려 A급 때 사용할 수 있는 무기.


석구는 김재현을 이리저리 조종하며 12층 공략에 나섰다.


김재현은 아무 말 없이 석구가 자신을 컨트롤 하는 대로 몸을 맡겼다.


서걱 서걱


트롤들을 한 마리씩 베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뒤에서는 힐러와 서포터가 버티고 있으니 무서울 게 없었다.


석구는 간만에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석구의 목적은 김재현의 등급을 올려주며 손맛을 느끼는 것이었다.


[더월드]의 영웅들과는 조금 다른 유형의 전사여서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기분이 들었다.


[시련의 탑 12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공략 완료 등급 - S]

[MVP – 플레이어 김재현]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아주 어렵진 않았다.


탈리아를 소환해서 독을 뿌렸으면 조금 더 수월할 뻔했지만, 김재현이 검을 한 번이라도 더 휘둘러야 등급이 빨리 오를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 만에 김재현은 17층까지 공략에 성공했다.


[가, 감사합니다.]


“오늘 내가 했던 동작들 기억하고 복습하세요. 탑은 내가 계속 버스 태워 줄 테니 걱정 말고 개인 훈련에 집중하세요.”


[명심하겠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석구는 김재현 키우기를 하고 있었다.


3일 만에 김재현은 시련의 탑 20층 공략에 성공했다.


20층 공략에 성공하면서 공적을 인정받았고, 김재현은 C급에서 단숨에 A급으로 승급했다.


-오오오! 감사합니다. 제로님.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 재현씨가 열심히 훈련한 결과죠.

- 아닙니다. 제로님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C급에서 계속 11층 반복 사냥하고 있었겠죠. 저를 이렇게 도와주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 그때 재현씨 할아버님과 나현씨가 주신 돈 덕분에 건물을 한 채 살 수 있었거든요. 그때의 보답이라고 생각하세요.

- 아, 아닙니다. 제로님은 제 목숨을 구해주셨잖습니까.

- 그러면 더 빨리 강해져서 같이 사냥해요. 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겁니다.


재현의 가슴속에 뜨거운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 네.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재현이 A급으로 승급하자 [링크] 스킬에도 변화가 생겼다.


[링크] 스킬 뒤에 있는 알파벳이 A로 바뀌었다.


즉 A급 플레이어를 컨트롤 할 수 있게끔 스킬 숙련도가 오른 것이다.


재현의 등급과 같은 등급으로 오른 게 신기했다.


대한민국 플레이어 중 상위 몇몇 랭커를 제외하면 다수의 S급 및 A급 플레이어가 20층 대에 머물러 있었다.


진일도도 마찬가지.


진일도는 제로의 연락만을 기다리며 시련의 탑 25층을 반복 공략하고 있었다.


주위에 마땅한 힐러가 없었기 때문에 26층부터는 진일도에게도 조금 버거웠다.


띠링


- 일도야.

- 하늘이시여. 드디어 연락을 주셨네요.

- 그 하늘이시여 좀 그만하면 안 돼?

- 저의 하늘을 하늘이라고 부르는 게 제 소원입니다.

- 그, 그래···. 지금 시련의 탑 25층 돌고 있지? 오늘부터 파티 사냥하자.

- 오! 드디어 마스터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겁니까? 영광입니다.

- 한 명 더 있는데 일도 너도 아는 사람이야.

- 아는 사람이라면···.


진일도는 석구와 파티를 맺고 시련의 탑 21층에 들어왔다.


“너, 넌? 김재현?”

“이, 일도님 오래간만입니다.”


진일도는 김재현에게 가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 그땐 정말 미안했다. 나, 제로님을 모신 후로 많이 바뀌었으니 용서를 해줬으면 좋겠어.]

[용서할 게 있나요. 뭐···.]


재현은 갑작스럽게 바뀐 일도의 태도가 당황스러웠다.


[말로만 하는 사과는 크게 와닿지 않는 법이지. 내가 25층까지는 무난하게 버스를 태워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누굴 지금 버스 태우냐? 재현씨도 강해졌으니 두 사람의 호흡을 한번 잘 맞춰봐. 23층까지만 가보자.”


[하, 하늘이시여. 알겠습니다.]


석구는 그렉과 올리버를 소환한 뒤 김재현을 컨트롤 했다.


A급 플레이어가 된 김재현은 두 개의 스킬을 더 사용할 수 있었다.


[쾌섬검형]과 [대검결]


김재현은 민첩에 특화된 전사.


[쾌섬검형]은 C급 때 사용하던 쾌속 베기와 쾌속 찌르기의 상위 버전이었다.


[대검결]은 한 번에 검격을 날려 한 번에 여러 마리의 마물을 처리할 수 있는 광역기.


격투 계열인 진일도는 탱커 겸 딜러여서 전방에서 마물의 시선을 끌었고, 석구는 김재현을 컨트롤 하며 빠르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시련의 탑 21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공략 등급 – SS]


[오오오! 무려 SS급. 하늘이시여 김재현 플레이어를 어떻게 하신 겁니까?]


“내가 직접 컨트롤 하고 있어.”


[하늘께서 직접? 저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자꾸 질척거리면 일도 너 빼고 간다?”


[아···. 죄송합니다. 하늘이시여. 제가 흥분해서 그만 선을 넘었습니다.]


김재현의 파티는 순식간에 23층까지 공략했다.


23층을 공략한 후 석구는 김재현과의 링크를 해제했고, 김재현이 직접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재현은 석구의 예상대로 노력파가 맞았다.


석구가 컨트롤했던 움직임을 80퍼센트 이상 비슷하게 구현했고, 5번의 반복 공략하는 동안에는 그렉과 올리버를 지휘통제소로 불러들였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힐러와 서포터 없이도 23층 공략은 가능하겠지?”


[예. 가능합니다.]

[물론입니다. 하늘이시여.]


“재현씨, 제가 다시 부를 때까지 23층을 일도와 함께 공략하세요. 성장하는 데는 반복 숙달이 정답입니다.”


[저어···.]


“말씀하세요.”


[저한테도 말씀을 편하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진일도 플레이어에게 편하게 하시는 모습이 듣기 좋더라고요.]


“재현씨가 원하시면 그렇게 할게요. 대신 다음번에 봤을 때 제대로 안 하면 다시 존대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열심히 훈련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석구는 파티를 해산한 뒤 시련의 탑을 빠져나와 곧장 24층부터 30층까지 연속으로 등반했다.


‘EX급 공략 보상은 받아야지.’


다섯 명의 소환인을 모두 소환한 뒤 고작 두 시간 만에 30층까지 단숨에 공략에 성공했다.


석구가 모은 탑의 파편은 총 14개.


랜덤 상자를 한 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이번에는 뭐가 나오려나?’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랜덤 상자를 오픈합니다.]


푸슛 푸슛


[지휘관 고유 스킬 상자를 획득했습니다.]


“좋아!”


석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영웅 선택 상자는 10레벨씩 오를 때마다 보상으로 받고 있고, 얼마 전 다섯 번째 영웅을 소환했다.


지금 당장 석구에게 필요한 것은 고유 스킬이었다.


석구는 곧장 [지휘관 고유 스킬 상자]를 열었다.


띠링


[[강제 임명권]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강제 임명권?”


[강제 임명권] SSS 지휘관 고유 스킬


플레이어의 등급을 조정할 수 있는 임명권.


등급별 숙련도를 달성한 플레이어의 등급을 올릴 수 있습니다.


등급별 숙련도를 달성했으나 지휘관 판단하에 역량 미달인 플레이어의 등급을 낮출 수 있습니다.


“등급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석구는 본인의 판단으로 A급 플레이어를 S급으로, S급 플레이어를 A급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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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지휘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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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도의 등장 +1 24.08.27 63 7 13쪽
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2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8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1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59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8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4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1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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