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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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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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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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 변이 게이트

DUMMY

4화


각성의 날 이후 플레이어들은 게이트에서 마정석이라는 것을 얻게 된다.


금과 은은 더는 쓸모가 없어졌고, 마정석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마정석은 부자는 더 부자로 만들어졌고, 중산층 혹은 가난한 사람들도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정석은 거래소를 통해서만 팔 수 있었는데, 온라인 거래소는 B급을 달성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특전과도 같은 것이었다.


C급 이하는 오프라인 거래소를 통해서만 마정석 거래를 할 수 있었다.


방석구는 지금까지 게이트를 총 네 번 돌았고, 얻은 마정석은 60kg.


600만원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방석구는 곧장 거래소를 열어 마정석 60kg을 등록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거래소를 이용할까도 생각했다.


오프라인 거래소는 전투 스킬이 하나도 없는 방석구에게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본인이 플레이어 [제로]라는 것을 밝히게 되는 것이며, 얼굴도 공개가 되기 때문이다.


얼굴이 공개되는 것보다는 플레이어 등급을 추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B급 이상이라고 추측할 수 있지 EX급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테니까.


거래소에 마정석을 등록하고 30분 뒤 600만원이 입금되었다.


각성자들은 은행 업무가 편리했다.


계좌는 플레이어 뱅크로 자동 통합되었고, 언제 어디서든 입출금 및 계좌이체가 가능했다.


방석구는 어머니의 계좌로 300만원을 이체한 후 전화를 걸었다.


- 엄마, 잘 지내시죠?

- 우리 아들. 아들도 잘 지내고 있지?

- 네. 건강관리 잘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 너무 방에만 있지 말고 한 번씩 밖으로 산책하러 나가고 그래.

- 아 참, 오랜만에 용돈 보내드렸어요. 맛있는 음식 사드시고 옷도 사 입으세요.

- 용돈? 어머, 300만원이나 보냈네. 아들 네가 돈이 어디 있다고 이렇게 큰돈을 보내···. 요즘 방송도 못 하고 있는 거 아니니?

- 새로 일을 하나 시작했거든요. 위험한 일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 그래. 알겠어. 혹시 각성인가 뭔가를 한 건 아니지?

- ···. 네.

- 각성인가 뭔가를 하게 되면 꼭 말해줘야 한다. 알았지? 뉴스를 보니 게이트 안에서도 사망사고가 일어난다고 하더라고.

- 혹시나 각성하게 되면 말씀드릴게요.

- 그래. 아들. 밥 잘 챙겨 먹고 또 통화하자.

- 네.


“휴···.”


방석구는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게 조금 찝찝하긴 했지만, 걱정을 시켜드릴 수 없었다.


자식의 나이가 60살이 되어도 부모님은 늘 자식 걱정뿐이다.


내리사랑.


아직 석구는 나이가 60살도 아니고 부모도 되어보지 못했지만, 걱정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리는 게 당장 할 수 있는 소소한 효도라고 생각했다.


“돈을 더 벌어야겠어.”


방석구는 부모님을 안전한 곳에서 모시고 싶었다.


각성의 날 이후 빌런이 된 각성자들도 있었다.


묻지마 폭행, 묻지마 살인 등의 범죄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었으며, 각성자 관리청에 각성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E급 게이트에 이어 D급 게이트까지 최단 시간에 클리어하자 방석구의 메시지함으로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각성자 관리청은 물론이고 플레이어 커뮤니티에서 들어본 적 있는 5대 길드.


심지어 랭커들 조차도 한번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방석구는 아무도 만날 생각이 없었다.


각성자 관리국이나 5대 길드에 소속되면 분명 득이 되는 부분은 있겠지만, 방석구에게는 잃는 게 더 많다고 생각했다.


아직 대인공포증도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사람을 만나기 싫었고, 소환인인 반 루이즈와 특히 탈리아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돈이야 마정석을 팔아서 벌면 되고, 전투 스킬이 없는 본인에게 고가의 장비들은 필요 없었다.


[더월드]의 stone00의 실체를 여전히 아무도 모르듯.


플레이어[제로]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았다.


***


“방금 거래소에 [제로]라는 이름으로 마정석 60kg이 등록되었습니다.”


“그게 정말이야? 오프라인이야 온라인이야?”


“온라인입니다.”


각성자 관리청 1팀장인 김영재는 1팀 매니저 이아연의 보고를 받자마자 곧장 부청장에게 보고했다.


“온라인이라면 최소 B등급 이상이군···. 계속 예의 주시하도록 해. 아직 정보가 너무 없어.”


“알겠습니다.”


도대체 목적이 뭘까?

정체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나?


관리국 부청장 이현욱은 [제로]의 의도가 짐작되지 않았다.


플레이어 중에서는 자신의 각성을 숨기는 플레이어들도 있다.


마치 각성하지 않은 사람처럼 비각성자들 틈에 섞여 살고 있는데, 각성자 관리청은 일일이 찾아낼 수 없었다.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각성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범죄를 저지르면 그때 알게 되는 것이다.


각성자 관리청은 각성 사실을 숨기고 범죄를 저지르면 가중 처벌을 받는 법을 국회에 신청했고, 국회는 곧장 승인을 내렸다.


각성의 날 이후로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보도 부족하고 시스템도 너무 부족했다.


***


각성자가 된 지 3일차가 된 방석구는 루틴을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두 시간 홈트레이닝을 하고 반과 탈리아와 식사를 한 뒤 게이트를 돌았다.


홈트레이닝을 할 때는 반과 탈리아와 함께했는데, 운동 친구들이 생기니 운동이 외롭지 않았다.


‘운동 기구가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운동하는 공간도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고···.’


방이 지휘통제소로 바뀌고 나서 규모가 커졌지만 세 명이 지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렇다고 반과 탈리아를 소환 해제하고 싶지 않았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교감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휘통제소도 업그레이드 가능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역시 답은 게이트인가?’


방석구는 모니터 화면으로 D급 게이트와 C급 게이트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게이트는 늘 파란색 점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D급 게이트 중 빨간색 점으로 표시된 게이트를 하나 발견했다.


“이건 뭐지?”


방석구가 빨간색 게이트를 클릭하자


[변이된 D급 게이트에 입장하시겠습니까?]


“변이된 D급 게이트?”


플레이어 커뮤니티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단어다.


게이트에 입장하면 한 단계에서 두 단계 격상되어 E급 게이트가 D급 혹은 C급 게이트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었다.


변이된 D급 게이트여서 C급 혹은 B급도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방석구는 반 루이즈와 탈리아의 상태를 확인한 후 변이된 D급 게이트에 입장했다.


변이된 D급 게이트는 분위기가 음산했다.


동굴이었으며, 여기저기 고블린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고블린들의 시체 사이에는 플레이어의 시체도 몇 구 있었다.


“으윽···.”


플레이어의 시체를 처음 본 방석구는 당황했지만, 천천히 반과 탈리아를 움직였다.


띠링


[임무 – 변종 오크 20마리를 처치하고 플레이어들 구출하기.]

[보상 – 마정석 60kg]


변이된 D급 게이트에 있는 건 고블린이 아니었다.

변종 오크.


“반, [은신] 시전하고 먼저 정찰하고 와. 오크 발견하면 싸우지 말고 곧장 복귀해서 탈리아와 협공한다.”

[마스터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방석구는 반에게 표시된 반자동 사냥 버튼을 누르며 말했고, 마우스로 탈리아를 조금씩 이동시키고 있었다.


잠시 뒤 정찰을 하러 갔던 반이 복귀했다.


“상황은?”


[플레이어와 오크가 대치 중입니다. 플레이어들의 상처가 깊어 보여서 얼마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위치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멀지 않은 곳입니다.]


반의 안내에 따라 탈리아를 움직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변종 오크 20마리와 플레이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 살려주세요.”


반과 탈리아를 발견한 플레이어들이 소리쳤다.


“크르르.”


변종 오크 중 한 마리가 반을 인식했고, 반에게 도끼를 집어 던졌다.


방석구는 반자동 사냥을 해제하고 직접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다.


날아오는 도끼를 피한 뒤 반과 탈리아를 번갈아 가며 움직였다.


탈리아는 변종 오크 20마리에 중독을 시전했고, 변종 오크는 플레이어가 아닌 반과 탈리아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쿵쾅 쿵쾅


변종 오크들은 반과 탈리아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반은 은신을 유지하며 오크들의 목에 단검을 꽂아 넣었고, 탈리아는 오크들과 거리를 벌리며 계속해서 독을 뿌렸다.


“끄에엑.”


독에 중독된 변종 오크들이 하나둘씩 거품을 물고 쓰러지기 시작했고, 반은 쓰러진 오크들의 목에 단검을 박아넣었다.


이제 남은 변종 오크는 10마리.


반의 체력과 마력이 3분의 1가량 소진된 것을 확인한 방석구는 탈리아를 움직이며 변종 오크에게 최면술을 걸었다.


D급 게이트에서 샤먼 오크를 처리한 기술이었다.


최면에 걸린 10마리의 변종 오크들은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끄워억.”

“끄에엑?”


괴상한 소리를 내며 영문도 모른 채 서로를 공격했고, 탈리아는 계속해서 독을 퍼부었다.


잠시 뒤 9마리의 변종 오크는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반이 신형을 날려 마지막 남은 한 마리의 변종 오크의 목을 베었다.


[변이된 D급 게이트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보상 – 마정석 60kg]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 10을 달성했습니다.]

[보상 – 지휘통제소 확장권]


“오! 안 그래도 필요했는데, 좋았어!”


방석구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치켜들었다.


그때 플레이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구해주셔서 가, 감사합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나중에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피투성이인 5명의 플레이어가 반과 탈리아에게 다가왔다.


방석구는 탈리아를 조작해서 플레이어들에게 최면을 걸었다.


3성인 탈리아가 사용할 수 있는 최면술의 종류는 세 가지.


기억을 지우는 최면.

서로를 공격하게 하는 최면.

본인 스스로를 공격하게 만드는 최면.


생존한 플레이어들에게 기억을 지우는 최면을 걸었고, 최면을 걸자마자 반과 탈리아가 지휘통제소로 복귀했다.


곧이어 게이트가 닫히며 플레이어 5명은 게이트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었다.


CCTV 화면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무사히 밖으로 나온 것을 확인한 방석구는 반과 탈리아를 보며 말했다.


“수고 많았어.”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스터.”

“마스터의 훌륭한 컨트롤 덕분이에요.”


탈리아의 칭찬에 방석구의 얼굴이 빨개졌다.


“아 참! 보상!”


방석구는 인벤토리에 들어온 [지휘통제소 확장권]을 사용했다.


[지휘통제소가 업그레이드됩니다.]


위잉 위잉


확장권을 사용하자 기계음이 들렸고, 지휘통제소의 구조가 바뀌고 있었다.


10분 뒤 기계음이 잦아들면서 업그레이드된 지휘통제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니터는 9개에서 12개가 되었고, 방이 4개가 더 생겼다.


주방도 넓어졌고, 특히 띄는 것은 헬스장이라고 적힌 공간이었다.


“헬스장?”


방석구는 곧장 헬스장의 문을 열었다.


“크으으···.”


문을 열자 50평대의 헬스장이 눈에 들어왔다. 열 명이 동시에 사용해도 될 정도로 넓고 쾌적한 공간이었다.


늘 방구석에서 팔굽혀 펴기와 윗몸 일으키기, 맨몸 스쿼트만 하던 석구에게는 신세계였다.


방석구는 문득 궁금했다.


자신이 전세로 살던 원룸이 지휘통제소로 바뀌었고, 한 번 더 업그레이드를 거치니 완전 다른 공간이 되어 있었다.


전세 계약은 어떻게 되는 거지?


방석구는 현관문을 열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부 공간만 바뀌었을 뿐 현관 밖의 모습은 여전히 원룸 건물이었다.


혹시나 누가 볼까 싶어서 재빨리 현관문을 닫았다.


“헉. 헉. 헉.”

“마스터 무슨 일 있으십니까?”


거친 숨을 내쉬는 석구를 보며 반이 다가왔다.


“아, 아니 아무 일도 아니야.”

“혹시 마스터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찾아왔나요?”


탈리아는 매서운 눈으로 현관문 쪽을 응시했다.


“그것도 아니야···.”


탈리아는 석구의 뒤에 섰다.


“진정시켜드릴게요.”

“지, 진정?”


탈리아는 석구의 뒤에서 백허그를 했다.


쾅 쾅 쾅 쾅


석구의 심장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방석구의 대인공포증이 완화되었습니다.]


‘진정은커녕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반은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석구에게 냉수를 한 잔 건넸다.


탈리아가 백허그를 풀자 그제야 방석구의 얼굴색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위, 위험할뻔했군···.’


방석구는 냉수를 한 잔 마신 뒤 다시 모니터 앞에 앉았다.


12개로 늘어난 모니터 중 한 개의 모니터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D급 변이 게이트 생존자들의 인터뷰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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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2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9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1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60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9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5 8 13쪽
»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2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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