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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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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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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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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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집단

DUMMY

18화


지휘통제실에 경보음이 울렸다.


진일도가 살수들에게 습격을 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울리기 시작한 경보음을 들은 석구는 커뮤니티 시설에서 나와 모니터 앞에 앉았다.


36개로 확장된 모니터 중 한 화면에서 진일도가 살수들과 싸우고 있는 장면이 송출되었다.


화면에는 [강제징집]한 인원의 숫자도 표시되었는데, 하나둘씩 줄더니 무려 10명이나 줄었다.


“저 녀석들은 누구지?”


확장된 지휘통제소는 공간의 확장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세부적인 데이터가 표시되었고, 진일도를 습격한 이들은 일본 대표 살수 집단 야마토의 단원들인 것으로 표시되었다.


진일도를 공격하는 인원 중 S급이 무려 5명이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진일도의 모습이 상당히 버거워 보였다.


그리고 때마침 온 진일도의 연락.


- 하늘이시여, 습격입니다.

- 조금만 기다려라.


석구는 이미 준비를 마친 반과 그렉을 습격 장소로 소환했다.


탈리아와 벨라도 나서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반과 그렉이 둘만의 계획을 세운 상태였다.


살수들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의뢰 생존율 90퍼센트를 자랑하는 살수 집단 야마토 단원들은 고된 훈련만이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겐지의 뜻에 따라 일 년 365일 의뢰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훈련에 매진했다.


말 그대로 밥 먹고 암살 훈련만 하는 변태 끼가 다분한 놈들이었다.


반과 그렉은 진일도의 앞으로 소환되었고, 그렉은 진일도의 허벅지에 체력회복은 물론이고 활력까지 불어넣는 주사기를 꽂았다.


“감사합니다. 그렉님.”

“그래욥. 적의 숫자는?”

“스무 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렉은 곧장 반을 쳐다봤고, 반은 석구에게 말했다.


[마스터, 이 중에 몇 명을 살릴까요?]


“S급이 5명이고 나머진 A급 이하다. 판단은 반, 네가 해.”


[감사합니다. 마스터.]


반과 그렉이 출격하기 전 반은 석구에게 미리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이번 습격 상대가 살수 집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반의 눈이 반짝였다.


빌런 수용소에서 그렉이 5만 명의 훈육 조교가 된 것이 내심 부러웠는지, 자신도 훈육 대상이 필요했다.


그렉이 빌런 수용소에 볼일을 보러 갈 때면 늘 반이 따라갔고, 반은 그렉이 머리에 쓰고 있는 빨간색 훈육 조교 모자를 한 번만 써보면 안 되냐고 졸랐다.


“싫어욥.”


그렉은 단호할 땐 단호한 사나이였다.


단칼에 반의 말을 거절했고, 그 후로 기회가 되면 자신도 훈육 조교 모자를 꼭 쓰고 싶었다.


“이건 기회야. 그렉. 나도 그 빨간 모자를 쓸 기회!”


반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렉을 바라봤다.


“그렉, 바보 주사기 좀 빌려줘.”

“사용법은 알고 있어욥?”

“나는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지. 나중에 지침 내릴 때 꼭 내가 말한 조항 넣어주고.”

“알겠어욥.”


진일도는 멍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심장박동수가 최대치에 도달한 진일도와는 달리 두 사람은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


“저, 저기 반님, 그렉님. 제 부하들 좀···.”

“아차, 너무 우리 둘만 얘기했구나. 얼른 구해줄게.”


반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살수들이 있는 방향으로 신형을 날렸다.


4성이 된 반은 하나의 무기를 더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서 넓은 시야를 얻게 되었다.


반의 시야에 포착된 살수는 총 20명.


그중에서 S급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쥐새끼 같은 놈들. 감히 부하들을 고기 방패로 앞세우고 뒤에 숨어있어? 암살자의 기본이 안 되어있네···.”


반 루이즈가 암살 교육을 받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참이 후배들 앞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너희들은 정신교육부터 먼저 해야겠다.”


살수들은 진일도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자 잠시 주춤했다.


새로운 인물은 총 두 명.


두건에 복면을 두른 남자와 사람인지 괴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남자.


복면을 두른 남자는 부메랑 모양의 무기를 꺼내서 허공으로 날렸다.


츄팟


반의 손을 벗어난 두 부메랑은 B급 살수 두 명의 목을 순식간에 벤 후 다시 반에게 돌아왔다.


“뭐, 뭐야···. 설마 플레이어 제로?”


순식간에 두 명이 당하자 살수들이 당황했다.


반을 제로로 착각한 살수들은 작전을 바꾸었다.


진일도를 포기하고 제로로 추정되는 플레이어에게 모든 공격을 집중했다.


허공에서 암기가 쏟아졌고, 암기가 날아오지 않는 방향으로 살수 두 명이 반을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느려, 느려···.”


반은 암기를 모두 피한 후 반에게 달려든 두 명의 살수의 목을 단검으로 그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스무 명 중 네 명이 당했다.


이제 남은 건 열 여섯 명.


반은 애초에 스무 명 모두를 거두어들일 생각이 없었다.


스무명의 인원은 암살단으로 최정예라고 하기에 많은 숫자.


최소 다섯 명에서 최대 열 명까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반의 기준에서 이제 남은 건 여섯 명 뿐이었다.


암살단원들은 네 명을 잃고 나서야 눈앞에 있는 남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서, 설마 의문의 4인 중 한 명? 그러고 보니 옆에 있는 괴물도···.”


암살단원들도 실시간 영상을 시청했다.


북한에서 벌어진 미노타우로스와의 전투.


전 세계 사람들은 영상 속 4인의 인물을 의문의 4인이라 불렀다.


“퇴, 퇴각하라! 약속된 장소에서 다시 모인다!”


살수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퇴각을 명령했고, 살수들은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반은 마음속에 열 명을 정해둔 상태였다.


‘그렉은 5만 명이나 부리는데 열 명 정도는 부리게 해주시겠지?’


내심 기대하며 뿔뿔이 흩어지는 살수들을 쫓아갔다.


찜해둔 열 명은 도망가게 두고 훈육 목록에서 제외한 잔챙이 6명은 부메랑 모양의 암기를 날려 순식간에 목을 베었다.


진일도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국내 랭킹 5위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만큼 반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


심지어 그렉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왜 이곳에 왔는지 이유가 무색할 만큼 아무 말 없이 주사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남아있는 10명의 살수는 있는 힘껏 도망치기 시작했다.


“생존율 90퍼센트.”

“생존율 90퍼센트.”


마치 그들의 구호인 것처럼 생존율 90퍼센트를 중얼거리며 달아났다.


반은 부메랑 암기와 단검을 허리춤에 찬 후 그렉에게 받은 주사기를 하나씩 꺼내 들었다.


도망치고 있는 10명의 살수는 이미 반의 레이더 안에 있었다.


푸슛 푸슛 푸슛


각기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지만, 반은 곧장 그들을 따라가며 바보 주사기를 명중했다.


“우헤헤.”

“우헤헤.”


주사기를 맞은 살수들은 바보가 되는 과정을 겪고 있었고, S급 플레이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이 바보가 된 살수들의 뒷덜미를 잡고 그렉의 앞에 내려놓기 시작했고, 일본 랭킹 10위안에 드는 실력자가 10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그렉 앞에 놓이게 되었다.


“휴우···.”


반은 동네 마실을 다녀온 것처럼 땀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있었다.


“그렉, 내가 말한 지침 꼭 넣어줘.”

“걱정 말아욥.”


진일도는 30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노리던 살수들이 바보가 되어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우헤헤.”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무섭기까지 했다.


“자, 이제 지침을 말할 거예욥. 머릿속에 새겨들어욥.”

“우헤헤.”


그렉이 열 명의 살수에게 지침을 말하자 하나둘씩 정신을 차리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여기 있는 반 루이즈는 플레이어 제로님 다음으로 복종해야 할 대상이에욥. 명심해욥.”

“넵!”


침을 흘리던 살수들의 얼굴이 멀쩡해졌다.


옆에서 그렉의 지침을 듣던 진일도도 반을 향해 한 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넌 뭐하냐?”

“아···. 저도 모르게···. 그렉님은 사람을 홀리는 목소리를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칭찬 고마워욥.”


진일도는 머쓱한 듯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보자고.”

“또 봐욥.”


반과 그렉은 짧은 인사를 남긴 채 바보 주사기를 맞은 살수 열 명을 데리고 지휘통제소로 돌아왔다.


지휘통제소는 북적거렸다.


소환된 영웅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이 지휘통제소로 들어온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침은 제대로 내렸어?”

“문제 없어욥.”

“다들 수고했어.”


석구는 반과 그렉만이 지휘통제소로 돌아올 줄 알았지만, 반이 살수 열 명과 함께 온 것을 보고 놀랐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따라오게 된 거지?”

“그것도 지침으로 내렸어욥. 반 루이즈가 소환당할 때 함께 소환될 것.”

“그런 지침도 가능해?”

“저도 될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지침의 능력이 생각 이상인 것 같아욥.”


그렉도 고개를 갸웃했다.


그렉의 말대로라면 수용소에 있는 인원도 지휘통제소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말이었다.


반은 벨라에게 미리 부탁한 빨간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드, 드디어···. 마스터 감사합니다.”

“그 모자가 그렇게 갖고 싶었어?”

“그렉이 절대로 안 빌려주더라고요.”

“······. 잘 훈육 해봐. 그리고 누가 사주했는지 알아내는 것 잊지 말고.”

“걱정하지 마십쇼! 이 녀석들 정신교육부터 하려고요.”

“커뮤니티 시설에 훈련장 같은 게 하나 있던데 그곳은 반이 쓰도록 해.”

“저, 정말 저에게 내어주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러려고 데려온 거잖아.”


반은 머쓱한지 콧잔등을 긁었다.



***


살수 집단이 진일도를 습격한 지 하루가 지났다.


살수 집단 야마토의 수장 겐지 야마토는 한국에 파견한 스무 명 중 10명이 사망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나머지 10명의 신원 파악이 되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띠링


오성 길드장 이만복의 연락이었다.


- 어떻게 되었소?

- 그, 그게 1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되었습니다.

- 뭐라고요?

- 고작 진일도 한 명을 처리하는데 10명이나 사망했다고?

- 그게 플레이어 제로가 개입한 걸로 확인됩니다.

- 하···. 야마토는 최강의 살수 집단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니었나 보군.

- 말을 삼가시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신 목 하나 날리는 것쯤이야 일도 아닌 걸 알 텐데?

- 허허허. 이걸로 우리 계약은 끝난 걸로 봐도 되겠소?

- 조금만 기다려주시오. 아직 10명의 신원 파악이 되지 않고 있으니···.

- 일주일 시간 주겠소. 그 안에 진일도의 목을 가져오든 제로의 목을 가져오든 하시오.




“씨발!”


겐지 야마토는 책상을 내리쳤다.


생존율 90퍼센트라는 신조를 지켜오던 야마토 암살단 명성에 금이 갔다.


130억을 벌기 위해 야심 차게 세운 계획이었는데, 물거품이 되기 직전이었다.


띠링


- 단장님, 보고 드립니다.


이번에 한국으로 파견 보낸 암살조 대장 사사키 쇼고의 연락이었다.

-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 그, 그게 암살에 실패했습니다.

- 실패라고?

- 복병이 있었습니다. 우선 복귀하겠습니다.


사사키 쇼고는 겐지 야마토가 야마토 암살단원 중에서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었다.


- 신속하게 복귀하도록!


겐지는 일말의 의심을 하지 않았다.


사사키 쇼고는 이미 반 루이즈에게 정신교육을 당한 상태였다.


“그래서 오성 길드 이만복이가 진일도와 플레이어 제로님의 암살을 사주했다는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빨간 모자를 눌러 쓴 반 루이즈가 사사키 쇼고를 날카롭게 쳐다봤다.


“이, 일본으로 복귀하겠다는 연락을 넣었습니다.”

“그래. 네 대장도 내 부하로 만들어야겠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석구는 쇼고의 증언에 따라 야마토 암살단의 본거지를 확인했고, 반과 이제 반의 부하가 된 암살단원들을 하루 뒤 야마토 암살단 본거지로 소환했다.


“쇼고!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

“어, 없습니다. 면목 없습니다.”

“그런데 열 명이 생존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야마토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열 한 명의 사내 중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마토의 앞으로 걸어왔다.


“네가 단장이냐?”

“누, 누구냐? 넌?”

“살수 집단의 새로운 단장이 될 사내다.”

“건방진 놈.”


야마토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일본도를 손에 쥐었다.


반이 손가락을 까딱하자 열 명의 살수가 순식간에 야마토를 향해 쇄도했고, 야마토의 팔과 다리가 봉쇄되었다.


“주사 맞을 시간이다. 이 새끼야.”


푸슛


갑작스러운 공격에 겐지는 정신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굳게 다문 입에서는 피가 흘렀다.


그리고 5초 뒤 겐지는 정신을 잃었다.


“우헤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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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1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8 7 13쪽
»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3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0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59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8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0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4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4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1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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