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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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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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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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브레이크

DUMMY

13화


백두산 인근에 등장한 S급 게이트 브레이크.


게이트 브레이크에서 쏟아져 나오는 미노타우로스 무리.


각성의 날 이전의 중국은 이미지가 좋지 않은 나라였다.


각성의 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주변국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러시아와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거절 의사를 밝혔다.


방관.


워낙 땅덩어리가 큰 나라기 때문에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물들이 다른 국가로 넘어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 시각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은 중국을 포함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이었다.


석구가 참전을 결심한 것은 단 하나의 이유였다.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고, 미노타우로스 무리는 넓게 퍼져서 이동하지 않았다.


북한 이곳저곳을 휘젓고 넓게 퍼진 대형으로 대한민국의 국경을 밟는다면?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북한의 최고위원장인 김용직은 북한 내에 있는 S급을 포함해 C급 이상의 상급 플레이어들을 모두 평양으로 불러들였다.


일명 평양 디펜스.


평양 이외의 지역에 있는 D급 이하의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남쪽으로 피신하고 있었다.


각성의 날 이후에도 북한은 달라진 게 없었다.



***



석구는 양강도에서 함경남도로 오는 길목에 네 명의 영웅을 배치했다.


게이트 브레이크에서 쏟아져 나온 마물 중 반 이상이 북한으로 내려왔고, 그중에는 미노타우로스의 우두머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쿠쿠쿠쿠쿵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굉음을 내며 달려오는 미노타우로스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과 탈리아, 그렉은 자동사냥 모드로 돌려놓고 아직 교감도 100을 달성하지 못한 벨라는 직접 컨트롤 했다.


반이 은신을 시전하며 미노타우로스 무리가 오는 방향으로 신형을 날렸다.


뒤에서는 탈리아가 독을 뿌린 후 최면을 걸었고, 그렉은 반의 뒤를 따라가며 체력을 회복하는 주사기를 정확하게 반을 향해 날렸다.


거침없이 진격하던 미노타우로스 무리에 변화가 생겼다.


탈리아의 최면으로 인해 자신들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그오오오오.”


워낙 숫자가 많았기에 최면에 걸리지 않은 미노타우로스가 더 많았고, 반은 최면에 걸리지 않는 놈들 위주로 사냥했다.


이제 벨라의 차례.


벨라는 미노타우로스의 선두에 혼선이 생겨 미처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뭉쳐있는 후방을 향해 [숨겨진 힘]을 시전했다.


미노타우로스 무리의 발밑에 생겨난 보랏빛의 그림자.


30여 마리는 순식간에 그림자에서 올라온 거대한 입속으로 삼켜졌다.


석구는 벨라를 컨트롤 하며 감탄을 쏟아냈다.


“와, 대박인데?”


[저, 잘했어용?]


“완전 잘했어.”


[헤헤, 마스터에게 칭찬받아서 좋아용.]


석구의 칭찬은 벨라를 춤추게 했다.


벨라는 아직 2성급 영웅에 불과했지만, 마나는 무제한에 가까웠다.


석구는 다른 영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벨라를 움직이며 [어둠의 구체]와 [숨겨진 힘]을 시전했다.


이 모든 광경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중국 각성자 관리청이 띄운 드론으로 북한으로 내려간 미노타우로스의 흔적을 쫓으며 방송으로 내보냈다.


양강도는 하루 만에 쑥대밭이 되었고, 북한의 플레이어들은 도망가기 바빴다.


양강도를 지나 함경남도의 경계에 진입한 미노타우로스 앞에 갑자기 네 명의 사람이 등장했다.


성인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 그리고, 소녀.


성인 남성 중 한 명은 덩치가 아주 크고 피부색이 독특했다.


300마리의 미노타우로스와 플레이어로 보이는 네 명의 대치.


네 명의 전투는 조직적이었고, 상처하나 입지 않고 50여 마리의 미노타우로스를 사냥했다.


실시간 방송을 보던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 와, 방금 봤냐?

└ 개쩔었음.

└ 미노타우로스가 약해 보이는데···.

└ 네 눈앞에 나타나도 그런 말 할 수 있냐?

└ 그건 그렇고, 저 마법 낯이 익은데?

└ 22222.

└ [더월드]에서 벨라가 쓰던 스킬 아냐?

└ 사기캐 벨라?

└ 마법사로 각성한 플레이어겠지. 벨라가 저기 왜 있냐···.

└ 그러게, 마법사로 각성한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니고···. 벨라는 좀 억측임.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도 랭커들을 불러 모았다.


각성자 관리청 회의실에서 방송을 보고 있었다.


“누굴까요? 북한 소속 플레이어는 아닌 것 같은데···.”


정혁이 먼저 적막을 깼다.


“북한 소속 플레이어라면 큰일이지. 저 정도면 웬만한 S급 플레이어보다 더 강한 것 같은데? 심지어 네 명의 합이 너무 잘 맞아. 마치 한 팀인 것처럼···. 그나저나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도미솔이 관리청장 최민성을 향해 말하자 최민성이 입을 열었다.


“파견하지 않기로 했네. 중국 쪽으로 넘어간 마물들은 러시아와 중국 플레이어가 처리하고 있다는군.”


러시아.


미국에 이은 두 번째로 S급 플레이어 최다 보유국.


문제는 북한 쪽으로 넘어오는 마물들이었는데,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는 영상 속 인물들이 빠른 속도로 마물의 수를 줄여가고 있었다.


석구의 소환인들은 실시간으로 미노타우로스의 개체수를 줄여가고 있었다.


[강제징병] 스킬을 통해 진일도와 진일도의 부하들을 소환해볼까 했지만, 대한민국 랭킹 5위 진일도는 이미 대외적으로 얼굴이 알려져 있다.


그런 진일도가 북한에 대뜸 나타났다?


북한은 마물 처리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는커녕 영토 침범으로 시비를 걸어올 게 분명했다.


석구도 이번 게이트 브레이크에 참전하는 것을 고민했다.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기 전 처리를 할 계획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북한을 도와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목적은 하나였다.


대한민국 영토로 미노타우로스가 넘어오는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는 것.


평양 디펜스 중인 북한은 어찌어찌 평양은 지켜낼 것이다.


다만 미노타우로스들이 평양을 포기하고 우회한다면?


중국이 싸질러 놓은 똥을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에서 대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석구는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관리청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북한에서 내려오는 마물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연락드립니다. 그리고 현재 북한에 있는 네 명은 제 대리인들입니다. 이 사실은 청장님과 저의 비밀입니다.

- 그, 그게 정말입니까? 그럼 제로님은 소환사이십니까?

- 그렇다고 해두죠. 대신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해주십시오. 언젠가는 밝힐 계획입니다.

- 아, 알겠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북한을 돕는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 북한의 수장이 평양에 플레이어들을 모아놓고 틀어박혀 있는데, 저 마물들의 다음 목적지가 어딜까요?

- 아···.

- 귀찮아질 일을 미리 해결한다고 생각해주시죠.

- 가, 감사합니다.


관리청장 최민성은 플레이어 제로의 메시지를 받은 뒤 몇 번이나 읽은 후에 다시 화면을 응시했다.


[마스터, 얼마나 남았습니까?]


반의 목소리가 석구의 귀에 들렸다.


“보스 한 마리를 제외하면 30마리 정도 남았네. 다들 체력은 괜찮나?”


[그렉의 힐링 덕분에 문제없어요.]

[그렉, 아직 힘이 남아돌아욥.]

[저도 할만해용. 재밌어용. 히히]


미노타우로스의 시체가 너저분하게 널려있었는데, 네 명의 영웅들의 목소리는 지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30마리 후딱 잡고, 첫 레이드를 해보자.”


[30마리용? 잠시만용. 마스터 저 자동으로 한 번 돌려주세용.]


벨라의 교감도 수치는 100이 되어 있었다.


웬만한 게이트를 돌 때보다 교감도 작업 효율은 훨씬 높았다.


“그래. 지금 돌려놨어.”


석구가 벨라를 자동 모드로 돌려놓자. 벨라는 30마리의 미노타우로스 앞에 섰다.


[숨겨진 힘]


벨라가 양팔을 앞으로 뻗으며 [숨겨진 힘]을 시전하자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마법이 펼쳐졌다.


30마리의 미노타우로스가 각각 30개의 보라색 구체안에 갇혔고, 허공으로 떠올랐다.


펑 펑 펑


허공으로 5m가량 떠오른 보라색 구체는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고, 미노타우로스의 형체가 사라지며 피가 여기저기 튀었다.


“이, 이건 뭐야···.”


석구도 처음 보는 스킬이었다.


[헤헤. 한 번 해봤는데 아직 좀 어색하네용.]


[숨겨진 힘]은 단일 스킬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혹시 다른 것도 할 수 있어?”


[아직 2성이라 두 가지밖에 못해용.]


두 가지 밖에라···.


벨라는 네 명의 영웅 중 등급이 가장 낮았지만, 화력이며 위력은 4성을 능가했다.


석구가 벨라의 스킬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거대한 미노타우로스가 네 명의 영웅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사냥했던 미노타우로스와는 크기도 달랐고, 외관도 많이 달랐다.


붉은색 망토에 금색의 도끼.


“그오오오오오!”


보스로 보이는 미노타우로스가 포효하자 주변의 땅이 흔들렸고, 나무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석구는 네 명 모두를 반자동 사냥으로 돌렸고, 재빠르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그렉을 선택해 최전방에 배치했고, 보스와 그렉이 마주하자 반이 은신을 시전하며 보스 몬스터의 시선을 끌었다.


이어지는 탈리아의 독 뿌리기.


보스 몬스터는 고통스러워하며 도끼를 마구 휘둘러댔다.


보스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반은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보스 몬스터의 어깨에 올라탔고, 곧장 단검으로 두 눈을 난자했다.


“끄오오오오!”


보스 미노타우로스는 시력을 잃은 채로 허공에 도끼질을 이어갔다.


벨라는 마무리를 위해 [어둠의 구체]를 시전했고, 손바닥만 한 구체가 허공에 둥둥 떠올랐다.


구체의 숫자는 총 10개.


벨라의 손에서 벗어난 어둠의 구체는 포효하며 도끼를 휘두르는 미노타우로스의 입속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그렉, 떨어져.”


[알겠어욥.]


석구는 보스 몬스터 바로 앞에 있던 그렉에게 지시했고, 그렉은 제자리에서 점프하며 거리를 벌렸다.


퍼펑 푸쉬쉬


보스 미노타우로스의 몸에서 폭발음이 나며 몸에 큰 구멍이 생겼고, 거대한 몸은 앞으로 고꾸라졌다.


띠링


[S급 게이트 브레이크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보상 – 탑의 파편 5개, 마정석 1t]

[S급 게이트 브레이크 공략 성공 시 가장 성과가 높은 한 명에게 이름을 남길 기회가 주어집니다. 플레이어 [제로]의 이름을 남기겠습니까?]


석구는 [YES] 와 [NO] 중 [NO]를 선택했다.


[성과가 가장 높은 인원은 공란으로 처리됩니다.]


알림 메시지가 모두 사라지자 네 명의 소환인은 지휘통제소로 복귀했다.


무려 탑의 파편 5개.


석구는 보상으로 들어온 탑의 파편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


“탑의 파편? 이게 왜 들어왔지? 아, 설마 탑 등반 실패로 인한 페널티여서 그런가?”


석구의 짐작이 맞았다.


S급 게이트 브레이크는 게이트 등반 실패로 인한 페널티로 발생한 것이었다.


중국 쪽으로 넘어간 미노타우로스들은 석구가 보스를 공략하기 직전에 모두 처리되었다.


예고 없이 발생한 S급 게이트 브레이크.


전 세계 사람들은 게이트 브레이크 현장을 실시간 방송을 통해 시청했고, 탑 등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의문의 4인방.


평양 디펜스를 조금의 피해도 보지 않고 성공한 북한의 수장 김용직은 북한 영토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처리한 네 명에 대해 북한 소속이 아니라고 밝혔고, 오히려 무단으로 영토를 침범한 네 명이 소속된 국가를 찾아내서 이유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반하장(賊反荷杖)


은혜를 입으면 고맙다고 말하는 게 도리지만 김용직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도리에 어긋난 삶을 살고 있었다.


석구의 소환인들을 지켜본 전 세계 모든 국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입할 것을 선언했다.


네 명의 활약이 그만큼 파격적이었고, 베일에 가려진 만큼 더 관심을 끌게 되었다.


[더월드]에서 유독 벨라만을 플레이한 유저들이 있었는데, 네 명 중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고 벨라라는 것을 확신했다.


└ 나 벨라 고인물인데, 저 영상 속 마법사 100퍼센트 벨라다.

└ 또 벨라 타령이냐···. 게임 캐릭터가 왜 저기 나타나냐고···.

└ 그거 모르냐? 시련의 탑 50층 보스가 바렐이었잖아.

└ 아···. 듣고 보니 그러네. 진짜 벨라인가?

└ 맞다니까!


추측이 난무하던 플레이어 커뮤니티는 점점 네 명이 [더월드]의 영웅들이 아닐까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석구도 플레이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읽은 뒤 반에게 물었다.


“반, 혹시 다른 사람도 변장 가능해?”

“아쉽게도 제 모습만 변장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너무 알려지면 피곤한데···.”

“저기 마스터님.”


석구의 옆으로 벨라가 다가왔다.


“벨라, 뭐 할 말 있니?”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뭘? 변장?”

“네. 대신 지금은 못 해요.”

“지금은 못한다라···.”


석구는 벨라의 말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탑의 파편을 모아서 얻을 수 있는 상자.


그 상자 속 보상 중 승급의 서를 떠올렸다.


가장 먼저 승급할 영웅은 벨라로 결정되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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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2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9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1 9 13쪽
»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60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9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4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1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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