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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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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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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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DUMMY

14화


S급 게이트 브레이크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시련의 탑 40층 권장 인원을 지키지 않고 20명을 보낸 것을 실토했다.


만약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지 못했다면?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의 나라들도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련의 탑 권장 인원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더불어 북한 함경남도에 나타난 플레이어로 추정되는 네 명의 인물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론이 나왔다.


[더월드]의 영웅들이다.


[더월드]의 영웅을 부리는 소환사가 있다.


재앙을 막으려고 관리자가 [더월드]의 영웅들을 파견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게이트 브레이크 이후 네 명의 영웅은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석구는 언젠가는 들킬 것이라 예상은 했다.


시련의 탑 등반은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할 수 있었지만, 게이트는 달랐다.


특히 이번 게이트 브레이크와 같은 상황은 소환인들을 드러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장인 최민성에게 처음 얘기를 하긴 했지만, 최민성은 석구와의 비밀을 지킬 수밖에 없는 위치다.


아니 딱히 지키지 않을 이유도 없다.


플레이어 제로가 직접 연락을 해줬고, 마물들이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기 전에 처리한다는 말을 들었으니 최민성에게는 대한민국에 든든한 우군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



***



게이트 브레이크가 모두 종식되고 난 하루 뒤.


석구는 시련의 탑 10층 공략에 성공했다.


임무는 오크 무리와 오크 로드를 섬멸하는 것.


이미 미노타우로스 레이드에서 4명의 호흡을 본 석구는 자동 사냥으로 시련의 탑 10층을 손쉽게 공략했다.


보상은 마정석 300kg와 EX등급 공략 보상으로 받은 탑의 파편 3개.


10층 단위부터는 탑의 파편 개수도 달랐다.


게이트 브레이크 공략과 시련의 탑 공략으로 모인 파편의 수는 17개였다.


“랜덤 상자를 한 번 열어봐야겠네.”


석구는 파편 10개로 시련의 탑 특별 상점에 판매하는 랜덤 상자를 하나 구매했다.


반과 탈리아, 그렉, 벨라가 소파에 앉아서 각자의 방식으로 손을 모아 기도했다.


“제발!”


[랜덤 상자를 오픈합니다.]


푸슛 푸슛


영웅 소환 때와는 다른 색인 하얀 빛이 지휘통제소 안을 가득 메웠다.


[승급의 서 꾸러미를 획득했습니다.]


“됐다!”

“축하드립니다. 마스터.”

“축하해요.”

“축하해욥.”

“축하해용. 마스터.”


석구는 축하를 받으며 곧장 꾸러미를 열었다.


[승급의 서 11장을 획득했습니다.]


“11장?”


석구는 승급의 서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승급의 서]


영웅들을 승급시킬 때 사용하는 아이템.


승급의 서 필요 개수


★★ ⟶ ★★★ 1장

★★★ ⟶ ★★★★ 10장

★★★★ ⟶ ★★★★★ 50장

★★★★★ ⟶ ??? 100장


설명을 모두 읽은 석구는 눈을 크게 떴다.


‘5성이 끝이 아니라 그 뒤가 더 있다고?’


석구가 가진 승급의 서는 11장.


2성 영웅 한 명과 3성 영웅 한 명을 승급시킬 수 있는 개수였다.


승급의 서 설명을 읽자마자 승급시킬 영웅을 결정했다.


“지금 두 명을 승급시킬 수 있어. 2성 한 명과 3성 한 명. 2성은 벨라가 유일하니 벨라는 승급 확정이고, 반과 탈리아 중의 한 명을 승급시키려고 해.”


석구는 반과 탈리아를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제가 양보할게요. 마스터.”


탈리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반이 저보다는 마스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전 이렇게 매일 마스터를 안아드릴 수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답니다.”


탈리아의 말에 석구는 얼굴을 붉혔다.


문득 탈리아와 손주들을 보며 노년을 함께 보내는 것까지 계획을 세웠지만,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정신을 차렸다.


“괜찮겠어. 탈리아?”

“그럼요. 괜찮다마다요.”


석구가 반 루이즈 쪽을 보자 반은 아까부터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었다.


“웃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어 반. 이제 고개를 들어.”

“드, 들켰습니까. 마스터. 죄송합니다.”


첫 소환을 했을 때만 해도 반 루이즈는 과묵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소환인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반의 실제 성격이 점점 드러나고 있었다.


“은근 개그 욕심이 있네.”

“하하하. 아닙니다. 마스터. 다시 과묵한 반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미 늦은 것 같은데···.”


석구는 벨라와 반에게 승급의 서를 건넸다.


각각 승급의 서 한 개와 열 개를 받아든 벨라와 반은 바로 승급의 서를 사용했다.


푸슛 푸슛


벨라의 몸 주변에서 녹색 빛이 일렁이다가 곧 반과 탈리아가 처음 소환될 때의 색인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벨라 루시안이 승급에 성공하여 ★★★ 이 되었습니다.]


반의 몸도 마찬가지로 푸른 빛이 일렁이더니 그렉을 소환했을 때와 같은 색인 보랏빛으로 바뀌었다.


[반 루이즈가 승급에 성공하여 ★★★★이 되었습니다.]


두 영웅이 승급함에 따라 외형의 변화도 있었다.


벨라는 소녀에서 조금은 성숙한 20대 초반 여성의 모습이었고, 반은 고급스러운 후드와 단검의 모양이 바뀌고, 허리춤에는 새로 보이는 무기도 하나 더 장착되어 있었다.


“축하해. 벨라, 반.”

“감사해용. 마스터.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마스터!”


반은 처음 등장할 때와 같은 모습으로 무릎을 꿇으며 반에게 고개를 숙였다.


“벨라, 저번에 얘기했던 외형 변형할 수 있을까?”

“그럼용.”

“지속 시간은 얼마나 돼?”

“제 마나량이면 지속 시간은 없어용.”

“무제한이라고?”

“넹. 별로 마나가 많이 들지 않는 스킬이어서용.”

“허허···.”


석구는 벨라가 외형 변형 스킬을 시전하는 것을 지켜봤다.


가장 큰 변화는 그렉이었다.


3m가 넘는 거구에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외형.


벨라는 그렉의 키와 피부색, 헤어스타일을 변형시켰다.


키 190cm에 건장한 체격, 그렉의 취향을 반영한 수트.


바깥을 돌아다녀도 전혀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와. 멋진데 그렉?”

“그렉 이 모습 마음에 들어욥. 고마워욥 벨라양.”


이어서 탈리아의 차례.


줄곧 보라색 드레스만 입고 있던 탈리아는 몸에 붙는 청바지에 청색 셔츠 차림이 되었고,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거기에 선글라스까지.


기존의 의상보다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탈리아의 몸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평범하게 입어도 평범한 의상이 아니게 되었다.


“예, 예쁘네···.”

“꺄아. 정말요?”


탈리아는 석구의 칭찬을 듣자마자 석구에게 와락 안겼다.


반은 그렉에게 뭔가를 주문했고, 석구의 코에서 코피가 흐르려고 하자 그렉은 곧바로 지혈 약물이 들어있는 주사기를 석구의 허벅지에 꽂았다.


벨라는 자신의 외형도 변형시켰다.


마법사들이 즐겨 입는 로브에서 20대 초반 여대생들이 입을법한 의상으로 탈바꿈했고, 얼굴의 모양과 형태도 바꿨다.


“이젠 밖에 나가도 눈에 안 띄겠네···.”

“외출하시려고요?”

“이제는 괜찮을 것 같아. 그리고 부모님도 오랜만에 한 번 뵈어야 할 것 같고.”

“제가 은신으로 마스터 주위를 잘 살피겠습니다.”

“든든하네.”


반을 포함해 네 명의 소환인은 석구 주위를 살피겠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건 싫어서 석구는 50m가량 떨어져서 행동하자고 말했다.


각성한 후 첫 외출이었다.


석구의 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스트리머를 하던 시절에도 늘 하루에 한 두 시간은 꼭 홈트레이닝을 했는데, 각성 후 석구가 머물던 곳이 지휘통제소가 되었고 헬스장이 생겼다.


그렉이 소환된 후 석구는 그렉에게 운동 코칭을 받았다.


그렉은 마트에서 배송된 재료들로 영양가 있는 식단 및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적절한 약물로 석구의 건강을 책임졌다.


운동과 식단, 그렉의 특수제조 약물 덕에 석구의 몸은 나날이 좋아졌고, 거기에 벨라의 마법으로 석구에 몸에 꼭 맞는 정장까지.


부모님과 약속장소까지 가는 동안 석구는 소환인이 아닌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을 견뎌야 했다.


석구의 재산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원룸을 구매한 뒤 음식 재료를 사는 것에만 돈을 사용했던 석구의 재산은 어느새 30억을 넘어가고 있었다.


게이트나 탑에서 나온 마정석은 곧바로 거래소에 올렸고, 플레이어 제로가 올린 마정석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되었다.


“아버지, 엄마. 잘 지내셨어요?”

“서, 석구니? 우리 아들 맞아?”

“맞아요. 엄마.”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는 모양이구나.”

“운동과 식단을 거르지 않고 있어요. 좋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시기도 하고요. 아버지.”


오랜만에 석구의 연락을 받은 부모님은 한걸음에 약속장소로 나오셨다.


TV에는 게이트 브레이크니, 뭐니 하며 세상이 시끄러웠고,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방구석에 있는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돈은 많이 못 벌어도 되니 플레이어 같은 건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석구 부모님의 바람이었다.


“요즘도 계속 방에서 게임을 하니?”

“네.”

“그래. 어휴. 요즘 세상이 시끄럽더라 석구야. 북한 쪽에서 또 무슨 난리가 한 번 있어나 보더구나.”

“저도 TV로 봤어요.”

“건강하고 안전한 게 최고니 혹시나 각성인지 뭔가를 하더라도 다시 생각해보렴. 아직 각성은 안 했지?”

“그, 그게···.”

“해, 했구나···. 아이고 어쩜 좋아.”

“각성자 관리청에서 영입 제의를 받아서요. 거기서 일하고 있어요.”

“관리청이면 사무직이니?”

“네. 사무직이라면 사무직이라고 할 수 있죠. 집에서 재택근무하고 있어요.”

“위험한 건 아니지?”

“그럼요. 안전해요.”

“아이고 다행이야. 현장 돌아다니는 업무를 시키면 무조건 못하겠다고 해. 현장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

“알겠어요. 걱정 마세요. 아 참. 여기 이거···.”


석구는 부동산 계약서와 차 키를 내밀었다.


“이게 뭐냐?”

“각성자 관리청 연봉이 좀 높아서요. 부모님 드릴 집 한 채와 아버지 차 한 대 샀어요.”

“석구 네가 돈이 어디 있다고···.”

“저 이제 돈 잘 벌어요. 그러니 받아주세요.”


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눈시울을 붉히셨다.


“아이고, 이 주책바가지 양반이 안 흘리던 눈물을 흘리네···.”


석구의 어머니도 덩달아 눈가가 촉촉해졌다.


“몸 상태는 좀 괜찮냐? 이렇게 밖에 나와도 되는 거냐?”

“아, 대인공포증이요? 많이 좋아졌어요.”

“다행이구나. 어디 병원이라도 다니는 거냐?”

“병원은 안 다니고요. 좋은 친구들이 생겨서 그 친구들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안 그래도 이 근처에 있는데 인사시켜드릴까요?”

“그러려무나.”


석구는 네 명의 소환인을 카페로 불러들였다.


“안녕하세요. 반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탈리아에요.”

“반가워욥. 그렉이에욥.”

“벨라에용. 처음 뵙겠습니당.”


방석구의 부모님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친구들이라기에 한두 명 정도만 생각했는데, 무려 네 명.


그리고 외모가 모두 이국적이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었니?”

“하하. 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아이고, 반가워요. 우리 석구 친구들은 또 처음 보네. 석구 엄마예요.”


방석구의 어머니는 네 명의 소환인들을 차례로 돌아가며 한 번씩 안아주었다.


탈리아와 마주한 석구의 어머니는 눈을 떼지 못했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을까. 우리 며느리 삼으면 딱 좋겠네.”

“어, 엄마!”


탈리아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저도 좋아요. 어머님.”

“좋긴 뭐가 좋아···.”


석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자리에 앉았다.


네 명의 소환인과 부모님이 함께 담소를 나누었고, 석구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저렇게 웃는 모습도 오랜만에 뵙네···.’


25살 이후로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던 아들을 볼 때면 늘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석구를 대했다.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지만, 대인공포증이 본인의 의지로 걸린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부모님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석구는 네 명의 소환인들과 길거리를 걸었다.


적당한 거리를 두며 걸었는데, 탈리아가 석구의 옆에 와서 팔짱을 꼈다.


“마스터, 저 잘했죠?”

“뭐, 뭐가···.”

“마스터 어머님께서 절 엄청나게 좋아하시던데···.”

“자, 잘했어. 탈리아, 좀 떨어져서 걷자.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

“이제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좀 부족한가 보네요. 이리 와봐요.”


탈리아가 양팔을 뻗자 석구는 마지못해 탈리아의 품으로 안기려던 찰나 누군가 석구에게 말을 걸었다.


“방석구?”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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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도의 등장 +1 24.08.27 63 7 13쪽
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1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8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 외출 +1 24.08.16 151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59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8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4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1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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