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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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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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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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DUMMY

21화


S급 플레이어.


5년 전 각성의 날 사람들은 플레이어로 각성하기 시작했다.


신체 능력과 잠재력을 기반으로 플레이어마다 등급이 정해졌고, 등급별 인원 분포는 최하급인 E급이 가장 많았고 최상급인 S급이 가장 적었다.


나라의 국격은 시련의 탑 등반 층수와 S급 플레이어 보유 인원에 따라 정해졌고, 현재 미국이 가장 많은 S급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에서도 S급 플레이어들을 특별대우하고 있었는데, S급이라는 게 밝혀지면 고급 자동차는 물론이고 고급 아파트가 지급되었다.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에서도 차이가 났다.


상위 게이트를 돌며 나오는 부산물을 팔기도 하고,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면 처리 비용으로 고액의 보수를 받기도 했다.


플레이어로 각성한 각성자라면 누구나 S급 플레이어가 되길 원했다.


플레이어의 등급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알려진 바가 없다.


게이트에서 사냥하다 보니 갑자기 승급 알림이 떴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고, 자고 일어나니 승급이 되어 있었다. 등등···.


명백한 기준이 없다 보니 A급 이하의 플레이어들은 그저 성실히 게이트에서 사냥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각성자 중에서 A급에서 S급으로 승급한 사례는 아직 한 명도 없었다.


현존하는 S급 플레이어들은 각성의 날부터 S급 판정을 받은 플레이어들이었다.


***


시련의 탑 30층을 클리어 한 석구는 김재현, 진일도와 함께 시련의 탑 24층을 공략하고 있었다.


24층부터는 [링크]를 시전하지 않았고, 그렉과 올리버를 소환해 김재현과 진일도를 보조하기만 했다.


서걱 서걱 퍽 퍽


21층부터 함께 해온 두 사람의 호흡이 제법 맞아가고 있었다.


“오, 김재현이 이제 좀 데리고 다닐 만한데?”

“하하. 괜찮나요? 형님?”

“괜찮다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D급이었다는 게 믿기질 않네.”

“다 제로 플레이어님 덕분이죠.”

“하늘이시여. 저에게도 가르침을 주십시오!”


진일도는 그렉과 올리버를 향해 소리쳤다.


석구는 진일도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올리버와 그렉을 번갈아 가며 컨트롤 했다.


김재현의 성장은 아주 빠른 편이었다.


강해지고자 하는 욕망이 남들보다 강했고, 순수함이 있었다.


전체적인 상황을 읽는 눈이 있었고, 그 눈은 진일도와의 파티 플레이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24층 공략을 순조롭게 마치고 진일도가 반복 공략하던 25층을 빠르게 공략한 후 진일도가 공략에 실패했던 26층에 진입했다.


26층은 몬스터 웨이브였다.


고블린, 트롤, 오크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힐러가 귀했기에 힐러를 구하지 못한 진일도는 26층을 몇 번 시도해보다가 결국 25층에서 머무르게 된 것이었다.


석구에게는 26층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소환인 다섯 명은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되자마자 각자가 해야 할 일을 했다.


반 루이즈와 루이즈 암살단원, 그렉이 전방으로 뛰쳐나갔고, 탈리아는 최면술과 독을 뿌렸다.


후방에서는 벨라가 어둠의 구체를 모았고, 올리버는 반 루이즈와 그렉, 탈리아에게 무기 공급을 하면서 폭탄을 몬스터 머리 위에 정확히 떨어뜨렸다.


벨라가 신호를 보내자, 전방에 있던 소환인들이 몬스터가 없는 방향으로 대피했고, 다량의 어둠의 구체가 몬스터를 향해 날아갔다.


퍼펑


화력도 화력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투였다.


김재현과 진일도가 26층에 진입했을 때 석구는 벨라를 소환하지 않았다.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공략해보고 싶어서였다.


다량의 몬스터가 나오는 던전은 숙련도를 올리기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석구는 김재현을 컨트롤 하기 시작했다.


진일도와 그렉, 올리버에게 명령을 내리며 [쾌섬검형]을 시전했다.


대열을 갖추지 않고 진일도와 김재현을 향해 달려오던 몬스터들이 대열을 갖춘 것처럼 뭉치는 형태가 되었고, 석구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광역기인 [대검결]을 시전하자 총 몬스터 숫자의 반을 줄였다.


진일도는 감탄하며 나머지 몬스터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렉이 진일도에게 활력과 회복의 주사기를 계속 주입했고, 진일도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움직였다.


[시련의 탑 26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공략 등급 – SS]

[MVP – 플레이어 김재현]


국내 랭킹 5위인 진일도를 재치고 김재현이 MVP를 달성하자 진일도는 김재현을 꽉 끌어안으며 축하했다.


“끄윽.”

“축하한다. 김재현이! 이제 나보다 더 센 거 아니냐? 랭킹 5위 타이틀 반납해야겠는데?”

“아, 아직 멀었습니다. 제가 한 게 아니라 제로 플레이어께서 저를 컨트롤 하신 거거든요.”

“역시 하늘이시여. 대단하십니다!”


진일도는 플레이어 제로에게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공략은 여기까지 하고 27층은 내일 공략하자.”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로 플레이어님.]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덕분에 26층 돌파했습니다.]


“재현이는 잠깐 남아봐. 할 일이 있으니. 일도는 먼저 퇴근하고.”


진일도가 시련의 탑을 빠져나갔고, 김재현이 홀로 남아있었다.


석구는 김재현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숙련도를 나타내는 게이지가 모두 채워져 있었다.


“스킬을 하나 테스트 해볼 건데 괜찮지?”


[네. 괜찮습니다. 제로님.]


석구는 김재현에게 [강제 임명권]을 시전했다.


푸슛 푸슛


보라색 빛이 김재현의 몸을 감쌌고, 빛은 30초가량 머물러 있다가 사라졌다.


“재현아, 뭐 바뀐 거 없어?”


[이, 이게 무, 무슨 일이죠?]


“왜?”


[갑자기 S급으로 승급했다는 알림창이 떠서요.]


김재현은 곧바로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자신의 이름 옆에 있던 알파벳이 A에서 S로 바뀌어 있었다.


[저, S급이 된 건가요?]


“맞아. 축하한다. 김재현.”


김재현은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어떡해서든 무한길드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각성의 날 S급 판정을 받은 하나뿐인 여동생인 김나현에게 너무 많은 짐을 쥐여준 것 같아서 늘 죄책감 속에서 살았다.


무한 길드장 김재일이 30억 원을 들여 [각성의 돌]을 구했고, 강제로 각성하게 되었지만 판정받은 등급은 D급.


S급의 벽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등급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때 구세주와 같은 존재가 자신에게 찾아왔다.


플레이어 제로.


그때 자신이 D급 변이 게이트에 없었다면? 플레이어 제로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것도 모자라 등급을 올려주었다.


D급에서 C급.


C급에서 B급을 건너뛰고 A급으로 승급했을 때 이미 만족하고 있었다.


승급할 수 있는 최대치였고, A급에서 S급으로 승급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불과 2주도 안 되는 시간 만에 C급에서 S급으로 승급했다.


이제는 각성자 관리청 소속이 된 무한길드에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감정이 복받쳤다.


[저, 정말 감사합니다. 제로님. 제 은인이십니다.]


“S급이 되었다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냐. 이제 시작이지.”


[예. 명심하겠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더 성장해서 제로님께 꼭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한동안 좀 시달릴 거야. 전 세계에도 A급이 S급으로 승급한 사례가 없으니···.”


[괜찮습니다. 다 제가 감당할 몫이죠···.]


“나중에 김나현 플레이어도 한번 보고 싶은데···.”


[말씀만 하십시오. 언제든 자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아, 직접 보겠다는 건 아니고, 시련의 탑이나 같이 한번 돌자.”


[알겠습니다. 조만간 시간 한 번 맞춰보시죠.]


“오케이. 그럼 수고!”


석구는 그렉과 올리버를 지휘통제소로 불러들였다.


김재현은 한 시간가량 더 머무른 뒤 시련의 탑을 빠져나왔다.



***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S급 승급 플레이어 탄생!]


[무한 길드장의 손주 김재현 플레이어 그는 누구?]


[C급 플레이어가 2주 만에 S급 플레이어가 된 비결은?]


김재현은 무한 길드장인 김재일에게 S급 승급 사실을 알렸고, 김재일은 곧장 각성자 관리청장인 최민성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최민성은 모든 일을 다 제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재현 플레이어가 S급으로 승급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김재현 플레이어의 상태창을 직접 확인했고, S급이 맞습니다.”

“얼마 전까지 C급이었던데 S급으로 승급한 방법은 무엇입니까?”

“원래부터 워낙 성실한 친구로 알고 있었습니다. 성실함이 빛을 발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더 구체적인 답변 부탁드립니다.”

“아시다시피 B급에서 A급으로 승급할 때도 특별한 현상이 없었던 것처럼 A급에서 S급으로 승급할 때도 특별한 현상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김재현 플레이어는 어디 있나요?”


무한길드의 길드 아지트에 기자들이 들이닥쳤고, 김재현은 길드 아지트 앞으로 나와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세계 최초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김재현 플레이어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을까요?”

“제 첫 각성 등급은 D등급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는데, 누군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분의 사생활을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

“제로 플레이어와 친하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그분이 제로 플레이어입니까?”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재현의 모호한 인터뷰는 플레이어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 이번에도 제로 플레이어?

└ 아니라잖아. 그분이라고 하던데, 그분이 도대체 누구지? 혹시 [더월드]의 제작자 브랜든 쿠퍼 아니냐?

└ 브랜든 쿠퍼가 왜 김재현을 승급시켜주겠냐? 명분이 없잖아 명분이···.

└ 어떻게 하다가 알게 된 사이일 수도 있지.

└ 내 생각엔 이번에도 제로 플레이어가 개입되어 있는 것 같음. D급 변이 게이트 때도 그렇고···.

└ 혹시 여동생인 김나현 플레이어를 소개받기로 한 거 아냐?

└ 제로가 뭐가 아쉬워서 김나현을 소개를 받냐. 정체 공개하면 줄 설 사람 많다.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급기야 김재현의 여동생인 대한민국 랭킹 4위 김나현의 이름도 거론되었다.


김나현은 플레이어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오빠, 정말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거냐니···.”

“오빠가 성실한 건 세상 사람들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지. 그런데 2주? 2주 만에 C급에서 S급이 되었잖아.”

“버스를 좀 탔어.”

“무슨 버스?”

“아 참, 제로 플레이어님이 너랑 같이 시련의 탑을 한 번 공략하자고 하시던데, 어때?”

“좋아. 내가 직접 확인해야겠어. 바로 날 한 번 잡자. 오빠 구해주신 날 메시지로만 성의를 표시한 게 영 마음에 걸렸거든.”


김나현은 궁금했다.


과연 제로라는 사람이 누굴까.


얼마 전 혜성처럼 등장해서 순식간에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존재가 되었다.


특히 빌런 수용소와 김재현의 승급.


모든 게 의문투성이였다.


김재현의 말에 따르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소환인들과 함께 탑을 공략한다고 들었는데, 과연 자신의 얼굴을 보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지 궁금했다.


남성들의 시선을 끄는 외모.


김나현은 실력만큼이나 외모에 자신 있었다.


각성의 날 이전부터 김나현은 주목을 받아왔다.


외모와 재력을 모두 갖춘 재벌 3세 김나현.


각성의 날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20대 중반에 접어든 김나현의 외모는 물이 오를 대로 올라 있었다.


김재현은 김나현이 흔쾌히 수락하자 제로 플레이어에게 연락했다.


다음 날


시련의 탑 27층에 김재현과 김나현이 나란히 입장했다.


“제로 플레이어님은 어디 계신 거야?”


김나현은 시련의 탑에 입장하자마자 제로부터 찾았다.


석구는 그렉, 벨라, 탈리아를 소환했다.


진일도와 함께 탑 공략을 할 때처럼 그렉과 올리버를 소환하려고 했지만, 탈리아와 벨라가 김나현이 입장하자마자 무조건 소환해달라고 졸랐다.


거구의 사내와 여성 두 명이 등장하자 김나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제로님?”


말끔한 정장 차림에 190cm가 넘는 키.


벨라의 능력으로 외형 변경을 한 그렉이 입을 열었다.


“전, 그렉인데욥.”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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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도의 등장 +1 24.08.27 63 7 13쪽
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 세계 최초 +3 24.08.23 111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2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9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1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60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9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5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2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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