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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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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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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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등장

DUMMY

25화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은 중국 각성자 관리청으로부터 사과의 메시지를 받았다.


밀항 및 영토 침범에 대한 사과.


밀항 및 파견단을 보낸 것은 전(前) 중국 각성자 관리청장이었던 왕즈윈이 정부의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고, 왕즈윈을 처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오문 길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길드장인 천타오와 100명의 길드원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고, 플레이어 제로가 벌인 일이라고 짐작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중국 정부는 플레이어 제로가 있는 대한민국을 향한 도발과 견제를 모두 멈췄다.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장인 최민성의 지시로 하오문 길드 131명에 대한 귀화 절차는 비밀리에 진행되었고, 이 사실을 공론화하지 않았다.


석구는 새로 증축된 폐공장을 화면으로 들여다보며 벨라의 능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벨라, 대단한데?”

“감사해용. 헤헷.”


석구가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자 탈리아도 석구의 곁으로 왔다.


“나도 해줘요. 마스터. 별로 한 건 없지만···.”

“탈리아도 대단해.”


탈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자 탈리아는 석구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건 선물이에요. 마스터.”


석구의 생애 첫 볼 뽀뽀.

부모님이 어릴 적 해주신 뽀뽀는 횟수에 포함하지 않았다.


“커흡. 흠. 흠.”


석구는 헛기침하며 황급히 화면을 들여다봤다.


새로운 길드 아지트가 생긴 하오문 길드는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암살조는 반 루이즈의 루이즈 암살단으로 편입되어 폐공장 옆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었고, 정보원들은 석구가 내린 지시를 이행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메시지 함 관리.


뉴스 기사에서 플레이어 제로가 언급될 때마다 석구의 메시지 함에는 폭탄 메시지가 쏟아졌다.


보기 편하게 분류를 해뒀지만, 혼자서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마치 연예인들이 받는 팬레터를 정리하듯 정보원들은 석구의 메시지 함을 정리하고 매뉴얼 대로 처리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단 한 사람의 힘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랭커들의 시련의 탑 등반도 순조로웠고, 어느새 37층까지 공략에 성공했다.


최민성은 여전히 플레이어 목록을 보며 빌런 성향을 띄는 플레이어를 색출해내고 있었고, 최민성이 만든 빌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들은 빌런 수용소로 보내졌다.


S급 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와 같은 나라는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해도 자국의 힘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


하오문 길드를 흡수하고 석구가 시련의 탑 35층 공략에 성공했을 때 브라질에서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했다.


브라질은 시련의 탑 공략 시일을 넘겨 페널티를 받게 되었고, 이번에 발생한 게이트 브레이크 페널티의 단계는 D.


미국이 탑 등반에 실패한 직후 발생한 S급 게이트 난이도와 등급이 같았다.


중국에서 일어난 브레이크에 비하면 단계가 낮았지만, 대응력이 부족한 탓에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올 조짐이 보였다.


변종 오크들이 대거 등장했고, 브라질의 소도시들은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었다.


브라질 정부는 근처에 있는 국가들에 지원 요청을 했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의 나라에는 지원해줄 수 있는 S급 플레이어가 마땅치 않았다.


S급 플레이어들은 자국의 이름으로 탑을 등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원하러 갈 형편이 되지 않았다.


석구는 화면을 통해 브라질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번에도?


이번에는 명분이 없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게이트 브레이크의 경우 놔뒀다간 대한민국에 피곤한 상황이 생길 것이 뻔했기 때문에 참전한 것이었는데, 브라질은 명분이 없었다.


“크흠···.”


변종 오크면 루이즈 암살단 선에서 충분히 정리할 수 있는 몬스터였다.


석구는 비교적 가까운 미국에서 지원할 것으로 생각하고 참전하지 않았다.


다음 날


브라질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읽었다.


하루 만에 호전?


미국이 지원을 보낸 것도 아니었다.


단 한 명의 플레이어가 게이트 브레이크에서 나온 변종 오크들을 정리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누구지?


석구는 브라질 현재 상황을 화면에 띄웠다.


한 남성이 마체테와 형태가 비슷한 두 자루의 검을 들고 변종 오크를 사냥하고 있었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하는 법인가···.”


레게머리의 남성은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변종 오크들의 목은 일격에 베였고, 숫자가 서서히 줄고 있었다.


영웅.


브라질 정부는 영웅의 등장을 알렸다.


한순간에 브라질의 영웅이 된 플레이어의 이름은 에디였다.


브라질 랭커 순위에 등록되지 않은 미등록의 플레이어.


에디로 불리는 남성은 3일 동안 쉬지 않고 변종 오크들을 사냥했고, 브라질은 재앙으로 번질뻔한 상황을 벗어나게 되었다.


브라질 국민은 영웅의 등장에 환호했지만, 일각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조금 더 빨리 이름을 알렸다면,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냐는 의견.


에디는 이틀의 휴식을 취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서 에디는 자신을 11사도 라고 불렀다.


비각성자였던 본인은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한 직후 각성하게 되었고, 11사도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자신과 비슷한 명칭을 가진 11명의 사도가 더 존재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12사도.


에디의 기자회견을 집중해서 보던 석구는 문득 사도들이 [더월드]와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각성의 날 이후 5년 만에 갑자기 각성.


본인이 겪었던 일이었기에 의심해볼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석구는 플레이어의 상태창을 열람할 수 있었는데, 에디의 상태창은 열람할 수 없었다.


[ERROR]라는 메시지가 뜨며 에디의 얼굴과 11사도라는 명칭을 제외한 나머지 목록은 볼 수 없었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에디를 미행해서 [링크]를 걸어볼 생각을 했지만, 석구는 조금 더 두고 보기로 했다.


브라질은 연일 축제가 이어졌다.


영웅의 등장.


에디의 활약은 브라질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고,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아낸 직후 브라질에서 에디를 모르는 사람은 없게 되었다.


기자회견장에서 본인을 11사도라고 밝힌 에디.


브라질 국민의 머릿속에는 사도라는 존재가 세상을 구원해줄 존재로 믿고 있었다.


이틀 뒤.


제로의 메시지를 분류하던 정보원이 특이점을 발견하고 곧바로 석구에게 연락했다.


브라질 영웅 에디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석구는 연락을 받자마자 메시지 함을 열었다.


- 안녕하세요. 플레이어 제로님. 전 에디라고 합니다.

- 11사도 에디?

- 하하. 기자회견을 보셨군요.

- 어쩐 일로 연락하셨죠?

- 플레이어 제로님의 뉴스 기사를 살펴보던 중 궁금한 게 있어서요.

- 궁금한 거라면···.

- 플레이어 제로님도 사도죠?

- 왜 그렇게 생각하죠?

- 대한민국은 각성의 날 이후 그렇게 눈에 띄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브라질과 마찬가지로요. 그런데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제로 플레이어의 활약으로 빌런 수용소 사건이며, 중국과의 외교며 도저히 일반인이 할 수 없는 업적들을 쌓아가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지금 다른 사도들을 찾고 있습니다. 12사도가 완전체가 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거든요.

- 12사도가 다 모이면 어떻게 되는데요?

- 하하. 아직 지령을 모르시는 걸 보니 제로님은 사도가 아니신가 보네요···.

- 사도가 아닙니다. 용건이 끝나셨으면 이만···.

- 혹시 각성의 날 이전에 [더월드]라는 게임을 해보신 적 있으실까요?


에디가 [더월드]를 언급하자 석구는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아서 메시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 [더월드]를 플레이 안 해본 사람들도 있을까요? 워낙 유명한 게임이었잖아요.

- 물론 그렇죠. 그런데 [더월드]를 얼마나 열심히 하셨냐를 여쭤보는 겁니다.


얼마나 열심히 했냐.


정말 열심히 했다.


얼굴이 공개되는 게 싫어서 프로게이머들과 온라인에서만 플레이했고, 사실 누구에게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게임이었다.


석구의 아이디 stone00은 [더월드]를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 열심히 하긴 했죠.

- 제로님의 행보를 보면 stone00 이라는 분이 생각나는군요.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계셨던 분이죠.


석구는 에디가 자신의 아이디를 언급하자 대충 둘러댔다.


- [더월드]를 했던 유저라면 stone00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요.

- 저는 사도중에 stone00님이 반드시 계실 거라 믿습니다.

- 그렇군요···.

- 저도 나름 브라질에서 [더월드]가 흥행하는데 기여를 했거든요.

- 어떤 기여를 하셨죠?

- 브라질 랭킹 1위였고,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기도 했죠. 이쯤 되면 제 정체를 밝히는 거나 다름없네요.


석구도 온라인에서 플레이해 본 경험이 있는 플레이어였다.


유저네임 dinho.


유명 축구선수를 좋아해서 만든 유저네임이라고 본인 입으로 밝힌 적이 있었다.


- dinho?

- 알고 계시는군요. 하하. 한국분이 저를 알고 계신다니 한국에서도, 제가 꽤 유명했나 봅니다. 저는 제로님이 당연히 사도일 거로 생각하고 연락드렸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나중에라도 사도가 되신다면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 알겠습니다.


에디와의 연락을 마친 후 인터넷에 dinho라는 키워드로 검색했다.


브라질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던 에디의 얼굴이었다.


‘사도라···.’


당장은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석구는 본인에게 특전이 주어진 만큼 분명 그에 대항하는 존재들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사도는 어쩌면 일방적으로 커지고 있는 본인의 힘을 견제하는 세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추측했다.


지금은 좋은 얼굴로 대중 앞에 나타나지만 언제, 어디에서 돌변할지 모르는 게 바로 각성한 플레이어들이었다.


석구는 마냥 안심할 수는 없었다.


지금 세력을 불리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했다.


언제까지 정혁과 도미솔, 박세진이 다음 층을 공략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미 자신이 지휘관이라는 사실을 최민성에게 밝혔고, 속도를 조절할 이유가 없었다.


현재 시련의 탑을 35층까지 공략한 상태고 모인 탑의 파편은 모두 9개였다.


한 개의 층만 더 공략한다면 랜덤 상자를 열 수 있다.


석구는 시련의 탑 36층에 입장했고, 빠른 공략을 위해 소환인들을 모두 소환했다.


[시련의 탑 36층에 입장했습니다.]


공략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5분.


엄청 빠른 속도였다.


[랜덤 상자를 오픈합니다.]


슈우욱


석구가 원하는 것은 태생 5성 영웅 상자 혹은 승급의 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짙은 황금색 빛이 방 안을 감돌았다.


“서, 설마 태생 5성? 가즈아!!”


석구의 소환인은 물론이고 폐공장에 있는 130명의 하오문 길드원, 빌런 수용소에 있는 5만 명의 빌런들이 두 손을 모아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슈우욱


황금색 빛은 꽤 오랫동안 방 안에 머물렀고, 빛이 사라지자 알림창이 떴다.


[태생 5성 영웅 소환 상자를 획득했습니다.]


“됐다!!”


폐공장에 있는 인원들과 빌런 수용소에 있는 인원들이 하나 같이 소리를 질렀다.


무려 태생 5성이었다.


반 루이즈가 3성으로 소환되었을 때 S급 랭커를 압도했던 걸 생각하면 태생 5성은 앞으로 벌어질 재앙에 대비하기 충분했다.


석구는 곧바로 [태생 5성 소환 상자]를 열었다.


조금 전에 나타났던 황금빛이 다시 지휘통제소를 감돌기 시작했다.


슈우욱


황금빛이 점점 사라지며 인영이 보였다.


긴 머리칼을 보니 여성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하얀 늑대의 털과 같은 머리 색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인이 석구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마스터를 뵙습니다. 에반젤린 인사 올립니다.]


“됐다!!”


[마스터께서 기뻐하시니 소녀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에반젤린은 태어나서 악행을 한 번도 안 저질렀을 것 같은 순백의 천사와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에반젤린] ★★★★★

[계열] 서포터 / 힐러 / 성녀

[스킬] 광역 회복 / 신의 축복 / 신의 가호 / 신성 치유 / 부활


[시너지 영웅]


에반젤린은 [더월드]의 대표적인 힐러 영웅이었다.


힐러 계열에서는 단연 1등.


여성 유저들의 원픽이었다.


에반젤린이 소환된 후 다른 소환인들을 보자 에반젤린에게 쉽사리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다가오기를 꺼리는 것 같았다.


왜지?


그중에서 올리버만이 에반젤린을 반겼다.


“어이, 욕쟁이 성녀님 오셨는가?”


에반젤린은 올리버를 보자마자 방금 석구에게 지었던 온화한 표정이 온데간데없어졌다.


“뭐, 이 새끼야?”


석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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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의 등장 +1 24.08.27 64 7 13쪽
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1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2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9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1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60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9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3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5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2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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