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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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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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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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도발

DUMMY

24화


대한민국 플레이어 랭킹전의 결과는 외신에 의해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S급 플레이어 보유국들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탑 공략층과 S급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숫자가 곧 국격이었다.


세계 최초로 A급에서 S급으로 승급한 승급자가 대한민국에서 나왔고, 얼마 뒤 승급자의 여동생이 랭킹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재현, 김나현의 소속은 무한 길드였으므로 무한 길드 또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각국의 정보통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적을 한 결과 무한 길드가 플레이어 제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플레이어 제로는 김재현 플레이어의 목숨을 한 번 구해준 적이 있었으며, 그 후로 D급 플레이어에 불과했던 김재현이 어느 날 갑자기 S급으로 승급을 했다.


대한민국의 뉴스를 본 중국 각성자 관리청장 왕즈윈은 정보 수집과 암살의뢰를 전문으로 하는 길드인 하오문에 연락을 넣었다.


플레이어 제로는 플레이어의 등급을 올리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고, 중국으로 데려올 수만 있다면 시련의 탑 40층에서 잃은 S급 플레이어의 숫자를 보강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을 세계 최대 S급 플레이어 보유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다.


워낙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인물이라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지만, 자신의 입지를 위해서라도 플레이어 제로는 반드시 포섭해야 했다.


포섭이 안 된다면 대한민국이 더는 S급 플레이어를 늘이지 않도록 제로를 없애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하오문은 왕즈윈의 의뢰를 받고 즉시 작업에 돌입했다.


플레이어 제로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하나의 도시가 있었고, S급 플레이어 10명이 포함된 30명의 하오문 길드원들은 밀항을 통해 대한민국에 입성할 준비를 마쳤다.


S급 플레이어는 모두 암살조였고, 나머지 20명의 플레이어는 정보를 담당했다.


석구는 중국 각성자 관리청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보낸 왕즈윈의 메시지를 읽고 있었다.


- 중국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보수는 원하는 만큼 드릴 테니 중국에서 플레이어 제로님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귀화 절차는 간소하게 진행하여 플레이어 제로님이 중국에서 적응하시는 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귀화 및 영입 제의였다.


김재현과 김나현의 기사가 난 뒤부터 석구의 메시지 함은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통의 메시지가 왔으며, 메시지는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석구는 메시지함을 국가별로 분류해서 정리했고, 일일이 읽진 않고 내버려 뒀다.


그러던 와중에 왕즈윈의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중국이라···.’


석구가 생각하는 중국은 각성의 날 이전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기 위해서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귀화를 추진하는 나라였다.


대한민국에서도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거나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해서 중국에 귀화한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석구는 딱히 귀화할 이유가 없었다.


보수를 원하는 만큼 준다?


이미 석구는 빌런 수용소에 5만 명의 마정석 셔틀이 있다.


석구는 원래 메시지에 답장을 잘 하지 않지만, 또 메시지가 올 것 같아서 거절의 의사를 담은 메시지를 왕즈윈에게 보냈다.


나름대로 정중하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곧이어 돌아오는 왕즈윈의 메시지.


- 당신이 사는 지역을 알고 있습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명백한 협박이었다.


S급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했을 때 석구는 북한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소탕했다.


물론 플레이어 제로가 한 행동임을 아는 것은 전 세계에 관리청장 최민성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똥을 치워줬더니 협박을 해?


석구가 사는 지역은 이미 한 차례 습격을 겪었다.


일본 최고의 살수 집단 야마토.


그들 중 최정예 11명이 살아남았고, 그마저도 모두 석구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석구는 왕즈윈에게 짧고 굵게 한마디를 하고 왕즈윈을 차단했다.


- come here.


왕즈윈은 되려 자신을 도발하는 제로의 메시지를 읽고 난 후 책상을 강하게 내려쳤다.


“가, 감히 도발을 해?”


왕즈윈은 대한민국에 파견하는 하오문 길드 소속의 파견조 조장인 우레이에게 연락했다.


- 저항하면, 죽여도 좋습니다.

- 알겠습니다.


30명의 파견조는 3일 뒤 석구가 사는 도시로 밀항에 성공했다.


항구 도시 치고는 소규모의 도시.


각성의 날 이후에는 배가 많이 드나들지 않아서 항구는 텅 비어있다시피 했다.


파견조는 폐공장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선점했고,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진일도의 주변부터 수색했다.


다짜고짜 진일도를 납치하거나 하진 않았다. 최대한 멀리서 진일도의 행동반경을 분석했고, 제로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오문 길드의 파견조는 살수 집단 야마토보다는 치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역으로 추적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지휘통제소는 두 번의 확장을 거치며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겼다.


선진국의 국가 기관급 정보는 물론이고, 해킹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국가 기관들은 최고사양의 컴퓨터와 해커들이 필요했다면 석구는 방구석에서 손가락만 딸깍하면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다.


중국 각성자 관리청장 왕즈윈이 석구에게 메시지를 보냈을 때부터 석구는 왕즈윈이 다른 사람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열람하고 있었다.


하오문 길드에 의뢰를 넣은 사실, 밀항 날짜 및 위치와 파견조의 인원의 등급 및 능력, 이름까지도 모두 화면에 띄워놓았다.


오히려 파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견조가 폐공장을 점령하도록 두었고, 진일도를 미행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10명이나 되는 S급 플레이어로 구성된 암살조와 20명의 정보원.


석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았다.


그렉이 만든 바보 가스를 폐공장에 살포하는 방법도 있었고, 반 루이즈가 키우고 있는 루이즈 암살단을 활용해도 좋았다.


이미 왕즈윈의 집무실 CCTV도 열람할 수 있었으므로 왕즈윈의 집무실에 소환인들을 풀어놓을 수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역관광을 시킬 수 있을까?”

“루이즈 암살단이 처리하겠습니다. 마스터.”

“어떻게 처리할 건데?”

“제가 플레이어 제로로 위장하여 중국 각성자 관리청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다음은?”

“모조리 쓸어버리는 거죠. 다시는 재기할 수 없도록···.”

“너무 극단적인 방법이야. 자칫 잘못하면 중국이 대한민국을 적으로 돌릴 수 있거든.”

“······. 생각이 짧았습니다.”

“역시 쟤네들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겠네. 바보 가스로 가자.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에도 유능한 인재들이 필요할 테니 인원 충원도 해줄 겸···.”


파견조에 포함된 인원은 S급 암살조 10명 A급 정보원 20명이었다.


정보원들은 하오문 길드에서도 애지중지 키운 고급 인력이었고, 중국 정부에서 직접 내린 의뢰만 수행했다.


만약 파견조 전원이 대한민국으로 귀화를 선언한다면?


중국 각성자 관리청 및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딱히 반박할 거리가 없었다.


밀항으로 파견조를 보낸 것 자체가 영토 침범에 해당하는 사유니, 말이다.


해가 저물고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


파견조가 점령한 폐공장에는 경계를 서는 최소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푸쉬시시시


적막을 깨는 소리에 폐공장에서 자던 인원들은 모두 잠에서 깼다.


별안간 폐공장은 뿌연 연기로 뒤덮였고, 경계를 서던 인원들도 이상함을 감지하고 폐공장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스, 습격인가?”


바보 가스를 마신 30명 모두가 곧 바보처럼 웃기 시작했다.


“우헤헤.”

“우헤헤?”


곧이어 등장한 빨간 모자를 쓴 거구의 사나이.


“지침을 내릴 거예욥. 내가 하는 말을 복명복창해욥.”


그렉이 10가지의 지침을 모두 말하자 파견조 전원은 그렉의 말을 따라 했다.


다음 날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장 최민성은 입장문을 내어놓았다.


밀항한 중국 소속 S급 플레이어 30명이 대한민국으로 귀화 의사를 밝혔다는 것.


왕즈윈은 곧장 하오문의 수장인 천타오에게 전화했다.


-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리고 S급 플레이어 30명이라니, S급 플레이어는 10명만 파견한 거 아닙니까?

- 저희는 분명 S급 10명, A급 20명을 파견했습니다. 그런데 S급 30명이라니···.

- 일 처리를 그따위로밖에 못 합니까? 그리고 귀화라니···. 하오문 길드는 사상 교육을 시키지 않나 봅니다.

- ······.


천타오는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욕을 참았다.


파견조 파견은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은 의뢰였고, 플레이어 제로를 포섭 혹은 납치에 성공했을 시 중국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왕즈윈의 판단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천타오도 지금까지 수행한 의뢰 중에서 가장 공을 들였고, 인력도 하오문을 대표하는 최고급 인력으로 파견했다.


30명이나 되는 인원을 잃게 된 하오문은 역대급 위기에 봉착해있었다.


- 하오문의 사상 교육은 문제가 없습니다. 말씀 삼가시길 바랍니다.

- 지금 말을 가려서 하게 생겼습니까. 정부에는 뭐라고 보고할까요? 무능한 하오문의 길드원들이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의 꾐에 넘어갔다고 보고할까요?


천타오는 말을 더 이어가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하오문 길드는 물론이고, 자신의 목숨도 부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 제가 직접 파견조를 만나보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하겠습니다.

- 허허허. 천타오, 당신도 귀화할 목적이 있는 거 아니요?


왕즈윈이 먼저 전화를 끊자, 천타오는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진퇴양난(進退兩難)


천타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말 한마디에 자신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는 상황.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석구는 천타오에게 직접 연락했다.


- 하오문의 길드장 천타오?

- 프, 플레이어 제로?

- 살고 싶으면, 지금 당장 하오문 길드원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으세요.

- 그, 그게 무슨···.

- 조만간 공안들이 들이닥칠 거고, 끌려가면 그대로 사형 아닌가요?


천타오는 제로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이미 왕즈윈과의 대화를 모두 도청했다는 걸 눈치챈 천타오는 하오문 길드원들을 모두 소집했다.


하오문 길드 아지트에는 100명의 길드원이 집결해있었다.


- 한 자리에 모았소. 이제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소?

- 중국의 사상 교육도 역시 죽음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나 보군요.

- 지, 지금 장난칠 시간이 없소.


석구는 화면에 하오문 길드 아지트의 화면을 띄웠고, 그렉을 소환했다.


“어, 어디서 나타난 거지.”


거구의 남성이 갑자기 하오문 아지트에 등장하자 하오문 길드원들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푸쉬시시시


그렉이 바보 가스를 살포하자 하오문 길드 아지트는 연기로 뒤덮였다.


10분 뒤


하오문의 길드원들과 천타오는 한 가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플레이어 제로 만세!”

“플레이어 제로 만세!”


쿵쿵쿵


그때였다.

누군가가 굳게 걸어 잠근 하오문 길드 아지트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길드 아지트 밖에서는 300명의 공안이 대기하고 있었다.


공안들이 장비를 이용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하오문의 길드 아지트는 텅 비어있었다.


“방금까지 말소리가 들렸는데···. 그리고 이 연기는 뭐지?”

“우헤헤.”

“우헤헤.”


먼저 진입한 공안 30명은 남아있던 바보 가스를 마셨고, 뒤에서 대기하던 공안들은 이상함을 감지하고 급하게 방독면을 착용했다.


석구는 파견조가 사용했던 폐공장으로 하오문의 길드원들을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파견조 30명을 포함해 중국 제일의 정보 및 암살 길드인 하오문 길드원 100명 그리고 수장인 천타오는 폐공장에 서 있었다.


석구는 벨라를 소환해서 단상을 만들었고, 단상 위에는 빨간 모자를 쓴 그렉이 서 있었다.


“여러분은 이제 대한민국 소속이예욥. 정확히 말하면 플레이어 제로의 충직한 병사에욥. 알았어욥?”

“플레이어 제로 만세!”

“플레이어 제로 만세!”


하오문 길드원들은 모두 플레이어 제로를 찬양하는 구호를 외쳤다.


그렉이 주먹을 높이 들자 구호를 외치던 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면 되욥. 시설? 환경? 지금 이 폐공장은 새롭게 탈바꿈 할거에욥. 앞서서 파견된 정보원들이 모두 S급 플레이어로 승급한 것처럼 성과에 따라서 마스터가 보상을 내릴거에욥.”

“플레이어 제로 만세!”

“플레이어 제로 만세!”


벨라의 능력으로 폐공장은 순식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정보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와 암살조가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과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중국에 있던 하오문 길드의 아지트보다 훨씬 더 화려한 아지트로 바뀌었다.


순식간에 중국에서 사라진 하오문 길드장 천타오와 하오문 길드원.


중국 정부는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지 못했고, 다음 날 각성자 관리청 입구에는 이 사건을 주도한 주도자로 지목받은 중국 각성자 관리청장 왕즈윈의 잘린 머리가 걸려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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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도의 등장 +1 24.08.27 63 7 13쪽
»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1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8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5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3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7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0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59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8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0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4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4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1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2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6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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