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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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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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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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탑 튜토리얼

DUMMY

11화


시련의 탑.


태평양 한가운데 솟아있는 거대한 탑.


육안으로 볼 때 탑의 끝이 보이지 않았고, 위성사진으로는 딱 지구 표면의 끝까지 솟아있었다.


게이트를 공략하며 레벨업을 하고 시련의 탑에서 플레이어로서의 본인의 능력을 검증받았다.


국가별로 가지고 있는 공략층의 기록이 곧 국가의 능력과 힘을 나타내었다.


미국이 50층 등반에 실패하자마자 생긴 S급 게이트로 인해 전 세계는 시련의 탑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각성의 날 이후 5년.


S급 게이트 출현을 제외하면 특정 국가가 소실될 만큼의 재앙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각성의 날이 재앙이라고 생각지 않았고, 그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


석구는 지휘통제소의 의자에 앉아있었다.


소환된 영웅은 총 세 명.


딜러, 서포터, 힐러.


던전을 공략하기에 최소한의 준비가 된 셈이다.


일본 게이트를 공략하면서 레벨 40에 도달한 석구는 또 하나의 영웅 소환 상자를 획득했다.


이번에는 최소 등급이 2성에서 최대 4성의 영웅을 뽑을 수 있는 소환 상자.


“자, 다들 기도합시다.”


반과 탈리아와 그렉이 두 손을 모으며 눈을 감았다.


각자가 원하는 영웅이 달랐다.


근접 딜러인 반은 후방에서 화력을 보조해줄 마법사를.


홍일점 탈리아는 남자 영웅을.


미치광이 그렉은 자신의 제조한 주사를 실험할 대상을.


푸슛 푸슛


석구가 소환 상자를 열자 초록빛이 일렁였다.


지금까지 본 빛의 색은 파란색과 보라색이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등급의 영웅이라는 의미였다.


“설마 2성급인가···.”


지휘통제소를 가득 채운 초록빛이 사라지자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벨라 루시안] ★★☆☆☆

[계열] 원거리 딜러 / 마법사

[스킬] 숨겨진 힘 / 어둠의 구체

[시너지 영웅]


“벨라에용. 잘 부탁 해용. 마스터.”


16세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가 석구에게 인사했다.


벨라의 상태창을 확인한 석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더월드]에는 대회 금지용 영웅이 있었다.


벨라가 그중 한 명이었다.


벨라를 초반부터 잘 키운 팀은 승리가 보장돼 있을 만큼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석구는 벨라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원래 석구가 알고 있던 외모가 아니어서였다.


[벨라 루시안]


마법 공학 도시 핀더델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사 가문인 루시안 가문의 차녀.


장녀인 헤라 루시안보다 마법에 더 재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13세가 되던 해 자신에게 빛 보다는 어둠 속성 마법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벨라는 그 사실을 감추었다.


어둠 속성 마법.


흑마법은 루시안 가문에서 금지된 마법이었기 때문이다.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 없듯.


16세가 되던 해 언니인 헤라 루시안과 대련 도중 흑마법이 발현된다.


루시안 가문의 가주인 아이작 루시안은 곧장 벨라를 가문에서 추방했고, 가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막았다.


어린 나이에 가문에서 배척당한 벨라의 억울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문에 대한 증오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증오는 벨라 내면에 있는 어둠을 더욱 거대하게 만들었고, 훗날 흑마도사가 되어 루시안 가문을 세상에서 지워버린다.


벨라의 스토리 모드는 의외로 공략이 간단했다.


흑마도사 완전체가 된 벨라로 루시안 가문을 멸망시키는 것.


세심한 컨트롤이 필요 없었고, 그저 스킬 목록에 있는 스킬들을 시기적절하게 클릭하기만 하면 클리어 할 수 있었다.


석구의 앞에 소환된 벨라는 이제 막 루시안 가문에서 쫓겨날 때의 모습이었다.


탈리아가 가장 먼저 벨라에게 다가가 벨라의 이곳저곳을 훑었다.


“흠···.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군. 난 탈리아라고 해.”

“벨라에용. 탈리아 언니라고 부를게요.”

“어, 언니?”


벨라가 콧소리를 내며 말하자 탈리아는 이렇게 귀여운 소녀를 견제했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마법사인가? 난 반 루이즈라고 한다. 잘 부탁···.”

“오빠. 잘 부탁해용.”


벨라는 친화력 갑이었다.


오빠라는 말을 들은 반 루이즈가 헛기침하며 고개를 돌렸고, 얼굴에는 미소가 만개했다.


그렉까지 모두 인사를 마친 후 네 명의 영웅은 소파에 앉았다.


석구는 벨라의 교감도를 모두 올린 후 탑에 입장할지 바로 탑에 입장할지 고민하다가 시련의 탑에 바로 입장하기로 했다.


벨라의 교감도를 올리는 건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울 것으로 판단했다.


석구는 12개의 화면 중 시련의 탑을 비추는 화면에서 시련의 탑 입장 버튼을 눌렀다.


[시련의 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유일 직업 지휘관의 특전으로 시련의 탑 튜토리얼이 진행됩니다.]


“튜토리얼?”


화면에 표시된 알림 메시지를 보고 석구는 당황했다.


시련의 탑에 튜토리얼이 있다는 말은 플레이어 커뮤니티에서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휘관님, 시련의 탑에 첫발을 내디딘 걸 축하드립니다. 지휘관의 유입으로 시련의 탑 시스템 조정이 들어갑니다.]


[시련에 탑에서는 소환 영웅들의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보상들이 주어지니 재미있게 등반하시길 바랍니다.]


[지휘관님의 튜토리얼은 설명으로만 진행됩니다.]


[시련의 탑 출입 인원이 확장됩니다.]


[각층 마다 권장 인원이 표시됩니다.]


[시련의 탑 구간별로 공략 제한 시간이 설정됩니다.]


[제한 시간 내 탑 공략에 성공하지 못한 국가는 페널티가 발생합니다.]


[페널티의 등급은 무작위로 발생합니다.]


[시련의 탑 50층 등반에 실패해서 발생한 미국의 페널티는 D등급입니다.]


석구는 화면을 가득 채워가는 설명을 읽어가고 있었다.


“미국에 생긴 S급 게이트가 고작 D등급 페널티라고?”


[보스는 10층 단위로 발생하며, 고층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오릅니다.]


[그럼 지휘관님의 무운을 빕니다.]


알림 메시지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석구는 다음 화면으로 넘기지 않고 튜토리얼 설명을 반복해서 읽었다.


출입 인원 확장과 제한 시간, 그리고 페널티.


석구의 소환 영웅은 네 명이었는데 과연 출입 인원이 어떻게 산정될지 궁금했다.


석구가 다음 화면으로 넘기자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에게 세계공지가 전달되었다.



『세계공지』


【시련의 탑 시스템이 조정됩니다.


시련의 탑 출입 인원이 확장됨과 동시에 권장 인원이 설정됩니다.


시련의 탑 공략 제한 시간이 생깁니다.


공략 제한 시간 안에 시련에 탑을 공략하지 못한 국가에는 페널티를 줍니다.


페널티의 등급은 무작위로 발생합니다.


보스는 10층 단위로 발생합니다.】


석구가 튜토리얼에서 봤던 내용이 일부분을 제외하고 그대로 공지로 전달되었다.


대한민국의 플레이어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다.


└ 갑자기 뭔 세계공지냐.

└ 그러게, 무슨 게임 업데이트도 아니고···.

└ 이 정도면 브랜든 쿠퍼가 어디에서 조작하고 있는 거 아니냐?

└ 그 양반 살아있나?

└ 노노. 아직 실종상태임.

└ 뭔가 좀 무서운데···.


각성의 날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세계공지에 전 세계의 뉴스매체들이 세계공지에 관해 기사를 쏟아냈다.



***



미국 각성자 관리청은 세계공지가 나오자마자 세계 랭킹 1위 플레이어인 다니엘 브라운을 호출했다.


“다니엘, 시련의 탑 인원 제한이 풀린 공지는 봤겠지?”

“당연하지.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인원 제한이 풀렸으니 바렐 그 새끼는 좆밥이야. 유능한 힐러나 섭외해 달라고.”

“힐러와 서포터, 원거리 딜러까지 이미 섭외했지. 50층 권장 인원은 8명이네.”

“8명까지도 필요 없어. 힐러와 서포터, 원거리 딜러, 그리고 나 이렇게 네 명으로 간다.”

“자신은?”

“실패할 자신이 없다.”


다음 날 다니엘은 세 명의 미국 S급 플레이어와 시련의 탑 50층에 입장했다.


미국은 시련의 탑 50층에 도달했으므로 페널티까지 남은 기간은 120일.


약 넉 달이라는 기간이 남았지만, 실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서 곧장 시련의 탑 공략을 감행했다.


선두에는 격투 계열의 근접 딜러인 다니엘이, 후방에는 힐러와 저주를 사용할 수 있는 서포터 그리고 마법사가 다니엘의 뒤를 따랐다.


“자, 이제 사냥 시간이다.”


시련의 탑 50층의 권장 인원은 8명.


4명이 입장했으니 4명에 맞게 난이도가 조정되었다는 알림 메시지가 4명의 플레이어 앞에 나타났다.


긴 창을 들고 있는 바렐은 리자드 무리를 통솔했다.


약 300여 마리의 리자드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다니엘은 곧장 보스인 바렐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잘 있었냐?”


오랜 친우와 인사를 나누듯 바렐에게 말을 건네며 바렐에게 주먹을 날렸다.


바렐은 창으로 다니엘의 공격을 막으며 간부급 리자드들을 불러들였고, 순식간에 5:1의 싸움이 되었다.


각성의 날 이전 다니엘은 유명한 격투기 단체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격투기뿐만 아니라 길거리 싸움에도 능했고, 심지어 다대일 싸움의 경험도 상당히 많았다.


마법사는 다니엘이 보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리자드 무리를 순식간에 처치하며 다니엘을 엄호했다.


띠링


1시간여의 전투 끝에 다니엘은 시련의 탑 50층 공략에 성공했다.


“뭐야? 이전보다 훨씬 쉽잖아?”


미국은 세계 최초로 시련의 탑 50층 공략에 성공한 국가가 되었고, 다니엘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었다.


다니엘이 미국의 보물 중 하나임을 공포하는 순간이었다.


미국의 50층 공략 성공은 세계공지로 전 세계 플레이어들에게 전달되었다.


시련의 탑 조정이 있던 날 바로 다음 날이었고, 미국을 견제하던 중국도 S급 플레이어를 소집한 후 시련의 탑 등반에 도전했다.


중국의 이번 공략층은 40층이었다.


중국 랭킹 1위 플레이어인 소림사의 기둥 웨이룽이 40층 공략을 선언했고, 중국은 권장 인원 5명보다 많은 20명으로 시련의 탑 40층에 입장했다.


시련의 탑 40층은 칼을 든 해골들과 거대한 몸집의 해골왕을 처치하는 임무였다.


39층을 공략 후 40층에 들어와 해골 병사 10마리를 처치한 적 있던 웨이룽은 비릿하게 웃었다.


그때 알림 메시지가 플레이어 20명의 눈앞에 나타났다.


[권장 인원을 15명 초과했습니다. 난이도가 대폭 조정됩니다.]


“그오오오오오.”


하얀 뼈를 갑옷처럼 두르고 있던 해골들과 해골왕의 색이 점점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붉은색의 해골 군단은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난이도가 조절되어 봤자지.”


웨이룽은 코웃음을 치며 붉게 변한 해골 병사에게 창을 휘둘렀다.


까앙.


해골 병사는 웨이룽의 공격을 가볍게 방어했다.


“뭐, 뭐지?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웨이룽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것은 함께 들어온 플레이어 3명이 순식간에 해골왕에게 살해된 후였다.


“씨발!”


웨이룽은 도망치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해골왕은 해골 병사를 지나쳐 도약했고, 일격에 S급 플레이어 3명을 처치했다.


해골왕이 남은 17명을 향해 섰고, 2명이 더 당한 뒤에야 그들은 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헉. 헉. 헉. 헉.”


웨이룽이 시련의 탑에 들어가기 직전에 있었던 중국 각성자 관리청으로 돌아오자 관리청장인 왕즈원이 입을 열었다.


“공략에 성공했는가? 웨이룽?”

“실패입니다.”

“뭐? 실패? 스무 명이나 들어갔는데 실패라고?”

“이건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다섯 명이 죽었습니다.”


S급으로만 구성된 파티 중 무려 다섯 명이 사망했다.


중국은 순식간에 S급 플레이어 다섯 명을 잃게 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40층은 예전에 한 번 들어가 보지 않았는가···.”

“들어가자마자 권장 인원 초과라는 알림이 떴고, 제가 예전에 상대했던 해골 병사가 아니었습니다.”

“하아···.”


왕즈윈은 한숨을 크게 쉬었다.


왕즈윈의 머릿속에는 페널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복귀한 인원들 모두 회복실로 들어가게. 당장!”


복귀 인원 15명 중 5명이 중상이었다.


만약 미국의 사례처럼 S급 게이트라도 출현하는 날에는 겨우 막아내더라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50층 등반 성공과 중국의 40층 등반 실패가 세계 전역에 뉴스로 보도된 날.


석구는 시련의 탑 1층에 진입했다.


[권장 인원 1명을 충족했습니다. 난이도가 조정되지 않습니다.]


권장 인원 1명.


지휘통제소에 남아있는 인원은 방석구 혼자 밖에 없었다.


시련의 탑 1층이라고 적힌 화면에는 석구의 모든 소환인이 들어가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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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붉은기린
    작성일
    24.08.13 19:20
    No. 1

    안녕하세요~오늘 선호작하고 1화부터 여기까지 추천들 하고 잘 보고 가요~건필하세요^^!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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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2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9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1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59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9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4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1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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