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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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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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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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상 올리버

DUMMY

19화


겐지 야마토.


닌자의 후예.


각성의 날 이후 겐지가 이끄는 살수 집단 야마토의 단원들은 전원 각성에 성공했다.


50명이었던 단원 전원이 닌자로 각성했고, 비밀리에 암살 의뢰를 진행해왔다.


야마토는 은밀한 집단이었고, 일본 정부에서도 그 본거지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야쿠자와는 달리 소규모로 활동했고, 오로지 의뢰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집단이었기에 그들에게 제재를 가할 명분이 마땅치 않았다.


반 루이즈가 겐지 야마토에게 바보 주사기를 투약하자마자 그렉을 야마토의 본거지로 소환했다.


그렉은 겐지 야마토의 뇌 속에 지침을 박아넣었고, 살수 집단의 수장 야마토는 플레이어 제로와 반 루이즈에게 충성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번에 대한민국으로 파견된 살수 20명 중 10명과 겐지 야마토를 제외하면 39명의 살수가 남아있었다.


석구는 이번 습격으로 진일도의 부하들을 다소 잃었다.


그 숫자는 30명.


모두 진일도를 위해 몸을 던졌고, [강제징집] 목록에 남아있는 건 70명뿐이었다.


석구는 겐지 야마토에게 직접 지시를 내렸다.

마침 힐러인 그렉도 현장에 가 있었으므로 [강제징집]으로 인원을 채우고자 했다.


그리하여 39명 실력순으로 [강제징집]을 당했고, 나머지 9명은 관리청장 최민성에게 얘기해서 대한민국 빌런 수용소에 수감 시켰다.


죄목은 국경 무단 침입.


최민성은 석구의 부탁으로 은밀하게 일 처리를 했고, 일본 정부가 모르게 진행되었다.



***



이만복은 자신의 집무실에 성유승, 최철희와 함께 있었다.


“일본 살수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연락되질 않는군···.”

“실패한 겁니까?”

“그럴 리가 없다. 플레이어 제로가 무슨 수로 최고의 킬러들을 당해낸단 말이냐?”

“만약 실패했으면 우리에게 화살이 돌아오는 거 아닐까요?”

“크흠···.”


이만복은 겐지 야마토와의 연락이 끊기면서 하루하루가 불안했다.


쾅쾅쾅


누군가가 이만복의 집무실 문을 강하게 두드렸다.


“내가 특별한 볼일 없으면 노크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만복은 씩씩거리며 문을 열었다.


“누구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서 있었고, 곧 그들이 들고 있던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각성자 관리청에서 나왔습니다. 이만복 길드장님, 당신을 플레이어 제로에 대한 살인 교사 혐의로 체포합니다. 이를 공모한 성유승, 최철희 길드장도 함께 체포합니다.”

“뭐라고? 증거 있어?”


각성자 관리청 소속 직원은 이만복에게 태블릿 화면을 보여주었다.


야마토의 수장 겐지 야마토와 이만복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었고, 곧이어 녹음된 통화가 송출되었다.


“씨발! 이건 조작이야. 조작이라고!”

“자세한 건 각성자 관리청에서 얘기하시죠.”


옆에서 듣고 있던 성유승과 최철희가 소리쳤다.


“우린 공모한 적이 없습니다. 이만복 길드장이 독단적으로 한 행동이오.”

“맞습니다. 억울합니다.”

“뭐라고? 이 새끼들이···.”


관리청 직원은 태블릿을 조작하더니 다음 동영상을 재생했다.


화면 속에는 그들에게 익숙한 곳이 나왔다.

바로 이곳.

이만복 길드장의 집무실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영상이었다.


‘일본의 암살단에 의뢰 넣어놨다.’


영상 속에서 이만복이 성유승과 최철희에게 암살단 언급을 하고 있었고, 성유승과 최철희는 웃으며 이만복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하아···. 다 끝났어. 끝났다고!”


이만복, 성유승, 최철희 길드장은 각성자 관리청 직원들에게 포박당한 뒤 곧바로 끌려갔다.


세 사람의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증거가 명백해서 변호인을 선임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행동이었다.


세 사람은 체포당한 지 3일 만에 빌런 수용소에 수감 되었다.


석구는 겐지 야마토를 통해 모든 얘기를 들었다.


이만복에게 의뢰를 받았으며 얼마에 의뢰를 처리하게 되었는지까지 상세하게 들었다.


네 명의 소환인들과 함께 얘기를 들었는데, 이진상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네 명의 소환인들은 서로가 나서겠다며 자신들을 이만복 길드장의 집무실로 보내달라고 했다.


결국 석구의 선택에 따라 세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죽이느냐, 살리느냐.


조용히 있었다면, 잊고 지냈을 존재들.


그들은 자신의 무덤을 직접 파고 있었다.


생각 정리를 마친 석구는 살리는 방향으로 선택했고, 대신 자신을 건드리려고 시도한 대가는 치르게 했다.


사과를 받고 싶지도 않았고, 사과하더라도 진심 어린 사과는 받기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자신이 최고라고 믿으며 살아왔고, 돈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살아온 자에게는 초심으로 돌아가 노동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오성, 유승, 극동 길드는 한순간에 수장을 잃었고, 각성자 관리청은 세 길드를 조사해 비리를 저지르는데 가담한 인물들을 모두 빌런 수용소에 수감 시켰다.


5대 길드의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은 대서특필 되었다.


대한민국 플레이어는 이제 각성자 관리청이 모두 관리하게 되었고, 이는 외신에서도 주목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자들이 플레이어 제로에 관한 기사를 쓰는 태도였다.


플레이어 제로를 찬양하는 기사들을 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플레이어가 대한민국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등장했다.


석구는 자신을 찬양하는 기사들이 부담스러웠지만, 각성의 날 이전에는 국민 중 한 명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된 것에 성취감을 느꼈다.



***



여러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정혁과 도미솔, 박세진은 35층까지 공략에 성공했다.


중국과의 격차는 5층이었고, 일본은 대한민국에 조금 못 미치는 33층에 머물러 있었다.


미국은 50층 공략 성공으로 150일이라는 페널티 기간을 벌어두고, S급 플레이어들을 양성하는 데 주력했다.


세계 랭킹 1위인 다니엘 브라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시련의 탑 입장 인원이 늘어난 만큼 다니엘과 비슷한 급의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석구도 꾸준히 시련의 탑을 올랐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반에게 팀이 생긴 것이다.


일명 루이즈 암살단.


겐지 야마토를 포함해 S급 플레이어가 6명이나 추가되었고, 기존 네 명의 영웅에 암살자 11명이 추가되었지만, 여전히 시련의 탑에는 탑 입장 인원이 한 명으로 인식되었다.


[시련의 탑 21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시련의 탑 22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시련의 탑 23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20층 대 탑 공략은 순조로웠다.


단숨에 3개의 층을 오른 석구의 레벨은 50이 되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 50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 – 랜덤 영웅 소환 상자 (★★~★★★★)]


“좋았어!”


석구는 5만 명의 마정석 셔틀을 얻게 되었을 때보다, 11명의 암살 단원들을 얻게 되었을 때보다 기뻐했다.


이진상으로 인해 대인 공포증이 말끔하게 완치되었고, 이제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장족의 발전이었다.


석구는 세 명의 소환인을 불러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반 루이즈가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왔으니 정확하게는 14명.


그렉은 기도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빌런 수용소로 가서 5만 명과 함께 손을 모았다.


“가즈아!”

“제발 4성!”

“남자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무나 좋으니 4성이용!”


석구가 소환 상자를 열자 보랏빛 연기가 지휘통제소 전체를 감돌았다.


“됐다!”


석구는 보랏빛 연기를 보자마자 이번에 소환될 영웅이 4성임을 확신했다.


푸슛 푸슛


연기가 걷히자 선글라스를 착용한 정장 차림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지? 아···.”


석구는 남성의 옷차림을 보자마자 바로 알아차렸다.


[더월드]에서 유일하게 기본 옷차림이 정장인 영웅.


여러 가지 버전의 옷차림에도 선글라스는 반드시 따라오는 영웅.


“안녕하십니까. 마스터께 인사 오지게 박습니다! 올리버 페네온이라고 합니닷!”


남성은 석구를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폴더인사를 했다.


올리버를 본 영웅들의 반응이 꽤 괜찮았다.


[더월드] 영웅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있었는지 반과 탈리아, 벨라가 반가워하며 올리버에게 인사했다.


무기상 올리버


[올리버 페네온] ★★★★☆

[계열] 서포터 / 딜러 / 무기상

[스킬] 무기 제조 / 무기 공급 / 무기 투여 / 함정 설치 및 제조 / 화술의 달인

[시너지 영웅] 그렉박사


석구는 올리버의 상태창을 확인하며 시너지 영웅 항목에 눈이 갔다.


지금까지 소환된 영웅들은 시너지 영웅 칸이 비어있었다.


원래 없는 줄로만 알고 있던 시너지 영웅 칸에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건 처음이었다.


여러 가지 유추를 해봤을 때 이미 소환된 영웅들에 한정해서 나타나는 걸로 유추할 수 있었다.


“마스터, 제가 뭐부터 하면 되겠습니까? 못하는 거 빼곤 다할 수 있습니다.”

“못하는 게 뭔데요?”

“연애 빼고 다 잘합니다.”


올리버는 엄청 솔직한 편이었다.


“저랑 비슷하네요···.”


33년을 사람에게 치이느라 연애 한 번 못해본 석구였다.


“마스터는 연애할 필요 없잖아요?”


탈리아가 석구에게 다가와 석구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안았다.


코피 팡팡


그렉이 없을 때 탈리아의 도발은 위험했다.


올리버도 내심 부러워하는 눈치였지만, 공과 사는 확실한 사나이.


“역시 마스터는 모든 걸 다 가지신 분이군요. 그나저나 제가 네 번째인가요?”


올리버는 앞서 소환된 영웅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아, 여기 한 명 더 있네요.”


석구가 그렉을 지휘통제소로 소환했다.


“마스터, 어떻게 되었어욥? 응? 올리버 네가 왜 여기 있냐?”

“그렉 형님? 살아계셨어요?”

“보다시피.”


올리버와 그렉은 원래 친분이 있는 듯했다.


올리버는 [더월드]에서도 그렉만큼이나 독특한 영웅이었다.


판타지 세계를 기반으로 만든 [더월드]에 현대에서나 볼법한 옷차림과 외모의 영웅이 등장했다.


세계관을 확장하려는 [더월드]의 개발자 브랜든 쿠퍼가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장장이의 대명사인 드워프 캐릭터와의 역할이 겹치지 않으면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서포터 겸 딜러였다.


올리버의 스토리는 이세계로 소환된 현대인의 생존기나 다름없었다.


스토리 모드는 각종 함정 설치를 하며 누군가의 탈출을 돕는 스토리인데, 그 대상이 누군지는 스토리 모드에서는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얘기를 듣고 보니 그 대상이 그렉이었다.


무기상과 과학자.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좋은 조합이었다.


석구는 얼른 새로운 영웅을 컨트롤 해보고 싶었다.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마침 외딴곳에 A급 게이트가 하나 눈에 띄었다.


루이즈 암살단을 제외한 5명의 영웅을 A급 게이트에 소환했다.


“올리버의 교감도를 올리는 작업을 할 거니까 올리버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


A급 게이트 임무는 미노타우로스 30마리 처치하기.


S급 게이트 브레이크에서 나왔던 미노타우로스보다는 몸집이 작았고, 위협도 덜했다.


석구는 [더월드]에서 올리버를 플레이할 때는 없었던 스킬인 [화술의 달인]이 뭔지 궁금했다.


미노타우로스가 쿵쾅거리며 다가오자 석구는 올리버를 제외한 네 명의 영웅들을 뒤로 물렀다.


올리버가 위험에 처하면 언제든지 올리버를 구할 수 있도록 벨라가 미리 어둠의 구체를 만들어뒀고, 반도 빠르게 쇄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화술의 달인] 스킬 버튼을 누르자 올리버가 미노타우로스가 오는 방향으로 걸어 나가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뭐, 뭐 하는 거지?”


쿵쾅거리며 다가오던 미노타우로스가 올리버의 말에 걸음을 멈추며 올리버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마물어를 하는 건가?”


올리버는 석구가 처음 들어보는 언어를 구사했고, 미노타우로스는 올리버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잠시 뒤 대화를 끝낸 올리버는 네 명의 영웅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다가왔고, 미노타우로스들은 오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다시 걸어가고 있었다.


“올리버, 뭐라고 했는데 미노타우로스들이 돌아가는 거죠?”


[아, 구라를 좀 쳤습니다. 여기는 너희들의 적이 없으니 돌아가라고요.]


“말 한마디에 돌아간다고요?”


[아, 제가 말빨이 좀 셉니다. 이제 편안하게 사냥하시면 됩니다. 뒤통수에 폭탄이라도 던지고 올까요?]


“그러세요.”


[마스터, 스킬 버튼 하나만 눌러주십쇼!]


아차!


석구는 올리버의 교감도가 10인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


올리버의 스킬 목록에서 무기 투여 스킬을 누르자 올리버는 주머니에서 폭탄을 꺼내 미노타우로스 쪽으로 던졌다.


꺼낸 폭탄은 총 10개.


폭탄은 미노타우로스의 머리에 정확하게 떨어졌고, 폭탄이 폭발하며 모여있던 30마리의 미노타우로스가 몰살당했다.


[A급 게이트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지휘통제소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석구는 헛웃음을 지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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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2 7 13쪽
»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9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17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1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59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8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1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4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1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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