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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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友松)
작품등록일 :
2024.08.04 20:38
최근연재일 :
2024.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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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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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의뢰

DUMMY

17화


빌런 수용소에 대한 대한민국 각성자 관리청의 입장문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빌런 수용소는 어느 나라나 골칫거리였다.


공산 국가들에게 빌런은 숙청해버리면 그만인 대상이었지만, 공산 국가가 아닌 나라들의 사정은 달랐다.


대한민국도 그중 하나였다.


석구가 빌런 수용소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최민성 관리청장은 플레이어 제로를 언급했고, 플레이어 제로는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플레이어 단 한 명이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일로 보도되었고, 석구에게는 또 한 번 메시지 폭탄이 날아들었다.


돈은 달라는 대로 줄 테니 빌런 수용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메시지.


바보 가스의 재료는 어렵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어서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수용자들이 플레이어 제로에게만 복종한다는 말은 입장문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플레이어 제로에게 연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석구의 아이디어로 마정석 생산 공장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었고, 이왕 좋은 일을 하는 김에 관리청장에게 한 가지 더 부탁했다.


마정석 수익 일부를 수감자들이 피해를 준 대상 혹은 가족에게 보상금 방식으로 지급해달라는 부탁.


처음에는 석구에게 배분되는 금액으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최민성은 관리청이 해야 할 일이라며 관리청 예산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최민성은 또 한 번 입장문을 발표했다.


└ 우리나라 관리청 일 잘하네?

└ 든든하다.

└ 랭커들이 관리청으로 옮긴 이유가 있네.

└ 그건 플레이어 제로 때문 아님?

└ 아마 이 의견도 제로가 냈을 듯.

└ 제로는 현신한 천사인가···.


석구는 플레이어 커뮤니티에 자신을 옹호하는 글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칭찬.


플레이어 제로 단 한 명의 행동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바뀌고 있었다.



***


현재 석구는 시련의 탑 10층까지 공략한 상태다.


“이제 돈은 알아서 들어오니 탑 공략이나 해보자. 지금 정혁이 몇 층이더라?”


석구는 지휘통제소 화면을 통해 정혁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대한민국 랭킹 1위 정혁은 도미솔, 박세진과 함께 32층 등반에 성공했다.


딜러, 원거리 딜러, 힐러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었다.


미국이 등반한 50층에 비하면 부족했고, 중국도 얼마 전 S급 플레이어들의 회복이 끝난 뒤 40층 돌파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권장 인원에 맞춰서 들어갔고, 큰 피해 없이 공략했다.


석구는 11층부터 차분하게 공략을 시작했다.


[시련의 탑 11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시련의 탑 12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3성 영웅 두 명과 4성 영웅 두 명.


특히 핵심 딜러인 반 루이즈와 벨라가 각각 4성과 3성으로 승급하면서 공략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석구가 원하는 건 마정석이 아니었다.


마정석은 이미 5만 명의 마정석 셔틀이 시련의 탑 저층을 반복 공략하며 수급하고 있다.


탑의 파편.


탑의 파편을 모아 소환인들 승급도 하고 지휘통제소도 확장해야 했다.


랜덤 상자라서 매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에 꾸준히 탑을 올라야 하는 이유였다.


마음 같아서는 50층까지 단번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밸런스를 맞추고 싶었다.


대한민국 랭킹 1위 파티보다는 천천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해버리면 랭커들은 자신이 할 일을 망각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북한에서 S급 게이트 브레이크를 막은 네 명의 존재에 대해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므로 몸을 사릴 필요가 있었다.


시련의 탑은 20층까지 일주일에 걸쳐 천천히 등반했다.


20층까지 공략에 성공하며 얻은 탑의 파편은 총 12개.


랜덤 상자를 한 개 더 구매할 수 있었다.


“과연 이번엔 뭐가 나올까?”


마정석은 차고 넘치니 마정석 상자를 제외하면 뭐가 나와도 좋았다.


푸슛 푸슛


“제발!!”


랜덤 상자를 여는 날이면 4명의 소환인과 석구는 한자리에 모여 기도했다.


“제발!”

“제발!!”

“제발욥!”

“제발용!”


띠링


[지휘통제소 확장권을 획득했습니다.]


“좋아!”


이미 한 번의 확장을 한 지휘통제소도 다섯 명이 지내기에 좁지 않았다.


원룸을 통째로 구매했기에 누군가에게 들킬 위험도 없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석구에게는 다른 사람과 달리 거대한 저택을 구매할 필요가 없으므로 지휘통제소 확장은 넓은 집으로 이사 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기분이 들게 했다.


석구는 곧장 [지휘통제소 확장권]을 사용했다.


푸슈슛 퍼엉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굉음이 들렸고, 곧 지휘통제소의 모습이 바뀌었다.


12개였던 모니터 화면은 36개로 바뀌었고, 기존 지휘통제실보다 3배가량 더 큰 규모였다.


몇몇 시설도 추가되었다.


연구실.

커뮤니티 시설.


연구실이라고 적힌 방문을 열자 가장 환호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바보 가스의 창시자

바보 가스의 아버지

바보 가스의 훈육 조교


그렉이었다.


그렉은 또 한 번 눈물을 글썽였다.


“그렉, 너무 행복해욥.”


규모도 규모지만 각종 실험 장비들과 재료들, 심지어 그렉이 취침할 수 있는 방도 따로 있었다.


“그렉, 정말 이 연구실 사용해도 되욥?”

“물론이지. 여기서 좋은 연구 부탁해. 재료는 원하는 대로 구해줄 테니.”

“이런 연구실을 갖는 게 그렉 평생의 로망이었어욥.”


그렉은 진심이었다.


작가에겐 개인 작업실이, 연구하는 연구원에게는 개인 연구실이 생긴다는 것은 큰 의미였다.


운동선수에게 개인 전용 운동시설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의미다.


석구는 네 명의 소환인과 함께 다음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다음은 커뮤니티 시설.


커뮤니티 시설의 문을 열자마자 일동 경악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내부는 여러 개의 시설로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수영장, 영화관, 당구장, 탁구장, 사우나 시설, 목욕탕 등.


방 한 개에 들어있다고는 상상도 못 할 규모였다.


“대박!!”


가장 신난 건 반 루이즈 였다.


반은 암살자 전용 스킬로 곧장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첨벙 첨벙


물개가 따로 없었다.


수영 실력도 준수했다.


올림픽에 나갔다면 수영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쓸 실력.


“마스터도 얼른 들어오십시오!”

“나는 수영복이···.”


벨라가 석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석구의 옷을 수영복으로 바꿨다.


“헤헤. 얼른 들어가세용. 마스터.”

“고마워. 벨라.”


석구가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자 벨라의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하, 한 번만 더 해주세용.”

“얼마든지.”


석구가 벨라의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자 벨라가 자신과 탈리아의 옷도 수영복으로 바꿨다.


소녀티를 벗은 벨라는 탈리아만큼은 아니었지만 제법 여성스러웠다.


비키니로 옷을 바꿔입은 탈리아와 벨라가 양옆에서 팔짱을 끼자 석구의 호흡이 가빠졌다.


“자, 잠깐만···.”


석구의 코에서 코피가 흘러내리자 뒤에서 기다리던 그렉이 석구에게 지혈 주사기를 꽂았다.


나이스 타이밍.


네 명의 소환인들과 석구는 한참을 수영장에 있었다.


‘이게 낙원이 아니면 도대체 낙원은 무엇이란 말인가···.’


석구는 행복했다.


마음 같아서는 플레이어도 그만두고 안되는 것도 되게 하는 지휘통제실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있게 한 것은 각성 후 자신에게 주어진 지휘관이라는 유일 직업 덕분이었다.


네 명의 소환인들로 유추해본 결과 석구는 [더월드]의 영웅들을 소환할 수 있다.


석구에게 소환된 영웅들은 [더월드]에서 겪었던 아픔을 잊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 소환되지 않은 영웅들이 더 많았고, 반, 탈리아, 그렉, 벨라가 누리는 행복을 더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두 번의 지휘통제소 확장을 통해 낙원을 경험했다.


앞으로 세 번째? 네 번째는 도대체 어떤 시설들이 추가될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


플레이어 제로의 폭탄 발언 이후 영향력을 잃게 된 오성 길드의 이만복과 유승 길드의 성유승, 그리고 진일도에게 배신당한 극동 길드의 최철희가 한자리에 모였다.


길드 소속 랭커들이 모두 관리청 소속이 되었고, 빌런 수용소 사건으로 인해 재정이 좋아진 관리청은 오성과 유승, 극동 길드의 S급, A급 플레이어를 대거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게 다 제로 그 새끼 때문이야.”


성유승과 최철희는 여전히 이만복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유는 오성 길드가 유승과 극동의 자금줄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로 그 새끼만 아니었어도···. 아직 파악된 건 없나?”

“각성자 관리청장에게 미행을 붙여놨는데, 특정 인물을 따로 만난다거나 하는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진짜 유령이라도 되나? 아니면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모든 일 처리를 하는 놈인가?”

“그럴 수도 있겠네요···.”

“메시지 해킹은?”

“실패했습니다.”

“씨팔! 네 놈들이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야? 제로라는 놈 얼굴이라도 알아야 조치를 취할 거 아냐?”


이만복의 꼬장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진일도 쪽은?”

“진일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시지로 지시를 받는 모양입니다.”

“휴우···.”


이만복은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들이마신 후 연기를 내뱉었다.


“저희도 관리청에 소속으로 들어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짜악


이만복은 성유승의 뺨을 때렸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어! 내일부터 당장 길바닥에 나 앉고 싶냐?”

“죄, 죄송합니다.”

“일본의 암살단에게 의뢰 넣어놨다.”

“암살단요?”

“진일도 그 새끼가 지금 지방에 내려가 있지? 서울에 있던 놈이 갑자기 지방에 내려갔다? 그건 제로와 제로의 가족이 그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진일도를 파보면 언젠가 모습을 드러내겠지. 크크큭. 고작 국내 랭킹 5위인 놈이 일본 최고의 암살단을 상대로 어떻게 나오는지 한번 지켜보자고.”


이만복은 자신이 이렇게 된 모든 이유가 플레이어 제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오성 길드 대표 플레이어 도미솔의 배신으로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다.


5대 길드가 해산된 시점부터 힘의 균형은 각성자 관리청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제로를 없애버린다고 해도 오성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억울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오성의 이만복에게 의뢰를 받은 일본 최고의 살수집단 야마토의 단원들이 속속들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밟았다.


총인원은 20명.


진일도 암살에 대한 의뢰 보수는 30억.

플레이어 제로까지 암살하면 추가로 무려 100억을 받기로 했다.


야마토 설립 이래로 최고의 보수였고, 야마토의 수장인 겐지 야마토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닌자의 후예.


현대 시대가 되어 모든 종파가 종적을 감췄지만, 겐지 야마토는 닌자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후배들을 킬러로 양성했고, 야마토 출신 킬러들의 일 처리는 어둠의 세계에서 평판이 좋았다.


간결하고 깔끔한 암살로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각성의 날 이후 겐지와 야마토의 킬러들은 모두 닌자라는 직업을 얻으며 각성했다.


겐지는 이번 의뢰에 최상급 살수들을 대거 파견했다.


의뢰가 실패로 이어지면 야마토 내에도 큰 타격이 있었지만, 130억이라는 보수는 야마토의 규모를 확장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돈이었다.


스무 명의 살수는 인천공항에 입국하자마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타겟은 S급의 대한민국 랭킹 5위 플레이어.


전직 전국구 보스.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지만, 이번 살수팀에는 S급 플레이어가 5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는 일본 랭킹 10위 안에 드는 실력자도 있었다.


진일도가 있다고 보고 받은 도시에 도착한 살수집단은 수색을 시작했다.


진일도는 부하들을 거느리고 다녔기에 눈에 띄었다.


특히 자경단 활동은 주로 밤에 이루어졌는데, 살수집단은 어렵지 않게 진일도를 찾아냈다.


진일도는 수상쩍은 기운을 느꼈다.


밤이면 늘 시끌벅적하던 거리가 조용했고, 마치 공간의 왜곡이라도 일어난 듯 매일 오는 곳이지만 낯설게 느껴졌다.


“웬 놈들이냐?”


진일도의 앞에 나타난 세 명의 복면 사내들.


“플레이어 제로는 어디 있지? 순순히 불면 목숨은 살려주마.”


뻔하디뻔한 대사.


“하아···. 구라를 칠 거면 똑바로 쳐야지. 근데 너 발음이 좀 어눌한데?”


진일도가 말을 마치자마자 세 명의 복면 사내에게 신형을 날렸다.


푸슛 푸슛


사방에서 진일도를 향해 암기가 날아왔고, 진일도는 주먹에 기운을 불어넣으며 하나씩 쳐내고 있었다.


미쳐 진일도가 쳐내지 못한 암기는 진일도의 부하들이 몸으로 막았다.


“피, 피하십시오. 대장.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씨발.”


진일도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몸을 숨겼고, 곧장 플레이어 제로에게 연락했다.


- 저의 하늘이시여, 습격입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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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도의 등장 +1 24.08.27 63 7 13쪽
24 도발 +1 24.08.26 73 6 13쪽
23 플레이어 제로 +1 24.08.25 88 8 13쪽
22 SS급 플레이어 +1 24.08.24 100 6 13쪽
21 세계 최초 +3 24.08.23 110 8 12쪽
20 C급 전사 김재현 키우기 24.08.22 111 7 13쪽
19 무기상 올리버 24.08.21 118 7 13쪽
18 살수 집단 +1 24.08.20 126 8 13쪽
» 암살 의뢰 +1 24.08.19 134 6 13쪽
16 빌런 수용소 +1 24.08.18 142 8 12쪽
15 불편한 조우 24.08.17 148 7 13쪽
14 외출 +1 24.08.16 150 9 13쪽
13 게이트 브레이크 +1 24.08.15 159 9 13쪽
12 재앙의 전조 +1 24.08.14 177 9 13쪽
11 시련의 탑 튜토리얼 +1 24.08.13 178 9 13쪽
10 강제징집 (2) 24.08.12 191 10 13쪽
9 강제징집 (1) +1 24.08.11 209 9 13쪽
8 폭탄발언 24.08.10 220 9 14쪽
7 미치광이 박사 24.08.09 235 10 13쪽
6 새로운 스킬 24.08.08 252 10 14쪽
5 건물주 +1 24.08.07 254 8 13쪽
4 D급 변이 게이트 24.08.06 261 10 13쪽
3 두 번째 영웅 +4 24.08.05 284 10 14쪽
2 E급 게이트 +1 24.08.05 303 11 13쪽
1 각성 +1 24.08.05 38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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