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대공의 셰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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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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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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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송어 차밥(2)

DUMMY

쌍성 총관과 맞먹을 수 있을 정도의 세력을 지녔으며, 실질적으로 쌍성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던 실력자 이자춘.


그런 실력자의 딸로 태어난 이선화는 어려서부터 쌍성 최고의 숙수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만든 음식을 먹으며 자라왔다.


이렇듯 엄선된 음식을 먹으며 자란 이선화의 입맛은 자연스레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런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그녀는 이인수가 자신에게 내어준 국물이 얼마나 대단한 맛을 지니고 있는지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혓바닥을 휘감아 오는 형언할 수 없는 감칠맛과 그 감칠맛 뒤로 느껴지는 은은한 고소함.


그 고소함 속에 숨어 있는 은은한 짭쪼름함과 이 모든 맛이 스쳐 지나간 뒤 찾아오는 깔끔한 뒷맛까지.


이건, 단순한 국물이 아니었다.

‘차··· 생선으로 우려낸 고급 차를 마시는 기분이야···! 찻물을 넣은 것 때문인가? 그럴 리가, 저 찻잎은 분명 다 바스러진 저품질 찻잎이었을 텐데···?’


이 국물의 지닌 맛의 진가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이선화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졌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다섯 살배기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런데 지금 저 국물은 제대로 쓸 수도 없는 짐승의 먹이로나 줄 법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국물이지 않던가.


“이 국물, 대체 이 국물 뭔데요?! 진짜 저것들로만 끓인 거 맞아요?! 어떻게 저따위 재료들로 이런 국물을 만들 수 있는 거죠?!”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 없던 이선화는 다급히 입을 열어 국물의 비밀을 물었고,


그 질문을 받은 이인수는 질문을 던진 학생에게 답을 내어주는 선생과 같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답을 내놓았다.


“저 재료들로 이런 국물을 뽑아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으신 모양이지요?”


“그야 당연하죠! 좋은 재료를 써야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아는 상식이잖아요.”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이 요리라는 건 말입니다. 원래 맛없는 재료를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라서 말입니다.”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다.


요리라는 단어는 저 사람이 만든 음식을 칭하는 것이 아니었나?


뒷말이 궁금했던 이선화는 입을 꾹 다물고 이인수의 이야기가 이어지기를 기다렸고,


이인수는 이선화가 바라는 대로 계속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혹시, 어째서 고기를 구워 먹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런 이유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이선화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거야 그게 더 맛있으니까···?”


“정확합니다. 고기를 불에 굽는 이유는 그편이 더 맛있기 때문이지요. 그럼 고기를 굽는 것 외에 다른 조리법이 생긴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건··· 다른 조리법을 사용하는 게 더 맛있으니까··· 인가요?”

“하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답이라 할 순 없겠군요. 이 맛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왜, 사람의 입맛은 전부 제각각이라지 않습니까.”


“그럼 정답은 뭔데요?”


“처음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요리라는 것은 맛없는 재료를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생긴 것이라고.”


“요리는··· 그, 요리사님이 만든 음식을 요리라고 부르는 것 아니었나요?”


“예? 아, 그 요리는 여러 조리과정을 거쳐 완성한 음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음식을 조리한다는 의미로도 쓸 수 있고, 완성된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도 쓸 수 있지요.”


“끄응··· 이것도 요리 저것도 요리. 하여간 대도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만들어대는지 모르겠다니까요?”


“예?”


“그 요리라는 말, 대도에서 쓰는 말 아니었어요?”


“아···. 예에, 그렇지요. 뭐, 아무튼, 아가씨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좋은 요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상식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재료만을 가지고 요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니···”


“이런 식으로 싸구려 재료를 사용해 맛을 내는 방법이 생겨났고, 이 ‘국물 요리’는 그런 방법을 사용해 만든 것이란 말씀이지요?”


“예, 정확하십니다.”


이인수의 설명을 모두 들은 이선화는 자신이 들고 있는 그릇에 담긴 황금빛 국물과 이인수의 얼굴을 한 번 번갈아 바라보더니 나직이 입을 열었다.


“역시, 재밌네요.”


“예? 뭐가 말입니까?”


“뭐, 이것저것? 그보다, 이 국물, 좀 더 마셔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아, 기왕 더 드실 거면··· 잠깐, 그릇 좀 주시겠습니까?”


이선화에게 국물이 담긴 그릇을 건네받은 이인수는 주방 한쪽의 솥으로 향했다.


솥뚜껑을 연 이인수는 솥에 담겨 있던 밥.


지은 지 제법 시간이 지나 다 식어버린 찬밥을 한 숟갈 퍼 그릇에 담겨 있는 국물에 말아 넣은 뒤 이선화에게 그릇을 돌려주었다.


“한 번 드셔보시죠.”


“뭐 얼마나 대단한 걸 해주시나 했더니, 이거··· 국물에 찬밥을 덜렁 말아 놓은 것뿐이네요?”


“드셔보고 말씀하시죠. 나중에 더 달라고나 하지 마시고요.”


“···흠.”


확신에 찬 이인수의 표정을 마주한 이선화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지으며 숟가락을 들었다.


그렇게, 한 숟갈.


“···어?”


정말 맛만 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숟가락을 든 이선화의 손놀림이 갑자기 빨라졌다.


후루룩-


숟가락을 움직이다 못해 그릇을 들고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국물과 밥을 마시듯 비워버린 이선화는 텅 빈 그릇을 마주하고 나서야 자신이 방금 무슨 행동을 했는지를 인지할 수 있었다.


“···”


빈 그릇을 내려놓은 이선화는 벙찐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인수와 눈을 마주쳤고,


이인수의 표정을 마주한 이선화는 살짝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어··· 혹시, 한 그릇 더 괜찮을까요?”


* * *


주방에 남은 찬밥을 말아 급조한 차밥을 마시듯 비워버리고 한 그릇을 더 말아 달라는 이선화의 반응을 마주한 나는 메뉴를 제대로 선택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이건 먹힌다.


예나 지금이나 있는집 자식들의 입맛은 고급스러울 수 밖에 없는 법.


이자춘의 금지옥엽으로 자란 이선화가 저런 반응을 보였으니 그 조소생이라는 작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일게 분명했다.


그런 확신을 얻은 다음 날 아침.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주방으로 향해 어제 이선화에게 선보였던 것과 똑같은 육수를 우려내었고,


이자춘의 아침상에 이선화에게 내어주었던 ‘송어 차밥’을 내어놓았다.


이선화에게 선보였던 ‘송어 차밥’과 지금 이자춘에게 내어 놓은 ‘송어 차밥’에는 자그마한 차이가 있었는데,


그 자그마한 차이는 바로 ‘밥’이었다.


이자춘의 밥상에 올라와 있는 송어 차밥은 식어 빠진 찬밥 대신 자그마한 주먹밥이 들어가 있었다.


이 주먹밥 역시 그냥 주먹밥이 아니었다.


육수를 우릴 때 사용한 송어 뼈에 붙어있던 생선 살들을 발라낸 뒤, 송어 뼈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해 지은 밥과 함께 버무려 빚어낸 송어 주먹밥이었다.


맑디맑은 황금빛 국물에 가라앉아 있는 동그란 주먹밥은 아무런 꾸밈이 없이 소박한 모습이었는데,


이러한 겉모습은 내가 일부러 연출한 것이었다.


이런 맑은 국물은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 보다 되려 이리 소박하게 꾸미는 것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는 법이니까.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송어 차밥’에 사용된 재료들은···”


송어 차밥을 내어간 나는 이자춘에게 이 요리에 들어간 재료를 간략히 설명해 주었고,


고개를 주억이며 내 설명을 듣던 이자춘은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숟가락을 들었다.


그리고는 내가 준비한 차밥을 단숨에 비워버리더니 무척이나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겉모습도 아름답고 맛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하오. 이 국물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계속해 이 맛을 생각나게 하는 데다,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고 뱃속이 따듯해지는 것이 딱 이런 날씨에 먹기 좋은 별미인 듯하오. 참 좋은 요리요. 조소생, 그놈에게 내어주기에는 아까울 정도야.”


“하하, 감사합니다 어르신.”


“무슨 소리요. 감사는 내가 드려야지. 이런 까다로운 부탁을 하루 만에 들어 주셨지 않소. 재료··· 재료라··· 이런 방법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루 만에 이런 방법을 만들어 올 줄이야.”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이자춘은 조소생에게 대접할 송어 차밥이 ‘짜투리 재료’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용할지를 모두 결정해 놓은 것 같았다.


“역시 선생께 이 일을 부탁하길 잘한 듯하외다. 그럼 당일 날에도 잘 부탁드리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맡겨만 주십시오.”


그렇게 다시 시간은 흘러,


쌍성 총관 조소생이 이씨 집안을 찾는 당일이 다가왔다.


* * *


조소생의 방문 당일.


이씨 집안의 사람들은 평소와 달리 사뭇 긴장되는 표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서로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고 떠들던 가베치들은 군기가 바짝 든 군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곧 찾아올 총관에게 이씨 집안이 얕보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한 분위기가 되어 저택의 이곳저곳을 쓸고 닦는 중이었다.


“조소생, 아니, 조 총관이 탄 말이 가까워지고 있답니다!”


그런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조소생 일행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이자춘은 여유로운 표정이 되어 대문으로 나섰고 가베치들은 그런 이자춘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쌍성 총관께서 납십니다아아-!”


이자춘이 대문 앞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쌍성 총관 조소생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고함소리를 들은 이자춘은 가베치들을 이끌고 대문 밖으로 나가 조소생을 마주했고, 이자춘과 눈을 마주친 조소생은 말에 오른 채 나직이 입을 열었다.


“이리 환대해 주어 고맙소.”


“여부가 있겠습니까 총관. 뭐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를 나누려 여기까지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시덥잖은 이야기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나라고 이곳에 오고 싶어서 온게 아니라오. 쌍성의 미래를 위해 긴히 논의해야 할 일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온 것뿐이지.”


“오도리부가 쌍성 근방으로 이주하는 일을 말함입니까? 아니면, 요즘 조씨 집안의 성세가 기울고 있는 일을 말함입니까?”


“무식을 가장하여 무례한 발언을 쏟아내는 그 특유의 화법은 여전 하시구료.”


“이런, 제가 또 무슨 말실수를 했습니까? 총관께서도 아시다시피 제가 어린 시절을 투먼의 여진인들과 보내어 교양이 많이 부족합니다. 혹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지요.”


“암, 용서하고말고. 손님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문 앞에 세워두는 그 무례 내 특별히 용서하리다.”


“아, 이런. 내 그걸 잊고 있었군요. 손님이라는 작자가 말에서 내리지도 않기에, 손님이 아닌 불청객이 찾아왔나 싶었지 뭡니까.”


“허허···”


“하하···.”


한 차례 날이 선 대화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대문을 지나 이씨 집안의 저택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이씨 집안이 손님을 맞이할 때 사용하는 외당(外堂) 건물에 도착했고,


이자춘과 조소생 두 사람은 각각 한 사람의 호위를 대통한 채 외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어디 이야기나 한번 해보시오. 뭐 얼마나 중요한 일이기에, 날 찾아온 것인지.”


“아, 뭐어··· 고려의 정세에 관한 이야기오. 아시지 않소. 고려의 정세가 이곳 쌍성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보다, 내 아직 식사를 하지 못해 그런데, 일단 식사부터 하고 시작합시다. 괜찮겠지요?”


“···하, 무슨 바람이 불어 여기까지 왔나 싶었는데, 결국 그게 목적이었군.”


“뭐어, 부정하진 않으리다. 온 사방에서 그대가 훌륭한 숙수를 영입했다는 소문이 들려오지 뭐요.”


“쌍성 총관의 직함을 팔아 밥 동냥을 하러 다닐 정도로 조씨 집안의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이오?”


“하하, 잔뜩 겁을 집어먹고 일가를 합란까지 도망시킨 이씨 집안만 할까? 해서, 식사는 언제쯤 가져다줄 생각이오?”


“허허, 그렇게 우리 집안의 밥을 축내고 싶으시다니 어쩔 수 없지, 간단히 탕반이나 한 그릇 들고 계속합시다.”


그리 말한 이자춘은 짝-하고 손뼉을 쳐 신호를 보내자 신호에 맞춰 문이 열리고 커다란 그릇이 올려진 소반을 든 하인들이 방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인들은 소반을 이자춘과 조소생의 앞에 내려놓았고 하인들이 소반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이자춘의 입에서 여유 가득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많이 시장하신 모양인데, 얼른 퍼 드시오. 그대에게 딱 어울리는 탕반이니, 하나도 빠짐없이 드실 것을 권하는 바이외다.”


“···하, 나이를 먹더니, 슬슬 총관의 권위를 인정할 마음이 생긴 모양이외다?”


이자춘의 말에 그리 답한 조소생은 소반 위에 올려져 있는 숟가락으로 손을 뻗은 뒤 한 숟갈, 탕반을 떠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 순간.

“···!”


조소생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작가의말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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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맞선 +9 24.09.12 1,062 5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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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횡운골 +4 24.09.08 1,171 59 13쪽
15 15. 솔루션 +9 24.09.07 1,169 6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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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코스요리 +4 24.09.04 1,259 66 12쪽
11 11. 함박 스테이크(2) +2 24.09.03 1,273 5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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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주방 +3 24.08.31 1,324 63 13쪽
7 7. 식객 +5 24.08.30 1,363 71 12쪽
6 6. 오믈렛 +5 24.08.29 1,374 65 12쪽
5 5. 쌍성 +3 24.08.28 1,433 71 12쪽
4 4. 카간의 요리사 +5 24.08.27 1,568 70 14쪽
3 3. 스테이크 +4 24.08.27 1,544 7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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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프롤로그 +11 24.08.27 1,976 7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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