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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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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이 아니라 견학입니다.(수정)

DUMMY

은하컴퍼니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온 우주선 초청장에 대해 알게 된 일본 정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름아닌 한국정부에 항의하는 것이었다.


“인당 5천만엔의 거액을 내놓으라는 건 검증을 받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대체 한국 정부는 어떻게 일을 이렇게 하는겁니까?”


물론, 그 항의는 애당초 번지수가 잘못되었지만 말이다.


-한국 정부는 은하컴퍼니의 기업활동을 막을 권한이 없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한국 정부가 아닌 은하컴퍼니에 직접 문의하길 바랍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은하컴퍼니가 불법적으로 우주선 티켓을 강매한 것이 아닌 이상, 한국 정부의 입장에선 은하컴퍼니의 행동에 관여할 이유도, 방법도 없었다.

물론, 어느정도는 은하컴퍼니에 책임을 떠넘겨 대선에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한 은하컴퍼니의 답은 꽤나 길었지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돈 없으면 꺼지쇼.


애당초 5억이란 비용도 일반적인 로켓의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 정도만을 책정한 걸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었으니, 일본 또한 더 이상 은하컴퍼니에 뭐라 반박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일본 정부의 수뇌부는 머리를 맞대고 이 상황에 대해 의논해야만 했다.


“이제, 슬슬 결정해야 합니다. 약속한 일 주일이 거의 다가오고 있어요.”


말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한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내려야 할 결정은 어느 쪽으로든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어차피 낼 돈이라면, 확실하게 내고 검증해야 합니다. 사실상, 돈을 내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대답한 것은, 관방장관인 마츠노 히로카즈였다.


“여기서 돈을 내지 않는다고 하면, 일본은 겨우 5,000만엔도 낼 돈이 없다며 한국에게 비웃음당할 게 뻔합니다. 5,000만 엔이 아니라 5억 엔이더라도 반드시 지불해야 합니다! 이건 일본의 위신이 달린 문제에요!”


그래도 한 때 미국과 세계 경제 1위를 다투었고, 지금도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경제대국으로 불리는 나라다.

그런 나라가 겨우 5,000만 엔도 지불하지 못한다는 건 충분히 비웃음거리가 될 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때 입을 뗀 것은, 문부과학대신인 나가오카 케이코였다.

실제로 우주선에 탑승할 사람을 결정하게 될 그의 표정은 무언가를 걱정하는 듯 어두웠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만약, 저들이 정말로 달과 지구를 왕복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가지고 있는 거라면···그 땐 어떻게 합니까?”


한국이, 그리고 은하컴퍼니가 정말로 그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면, 그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큼.”


그 질문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이미 외통수나 다름없는 수를 던졌으니, 그 수가 실패한다면 말 그대로 기시다 정권에 재앙이 찾아올테니 말이다.

침묵을 깬 것은, 그들의 수장인 기시다였다.


“···그럴리가 없다는 거, 다들 알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문부과학대신도 잘 알고 있을 거고요. 애당초, 현재 지구의 기술수준으로 불가능한 영역 아닙니까?”

“그, 그렇습니다. 아직 상온초전도체 샘플에 대한 검증이 진행중이긴 합니다만······.”

“그러면, 우리에게 문제가 생길 일은 없을 겁니다.”


무언가 더 말하려던 나가오카의 말을 끊은 기시다는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의 시선이 나가오카에게로 향했다.


“문부과학대신은 과학자들 중 검증에 나설 다섯 명을 선발하십시오. 그리고, 관방장관은 자민당 내의 참의원과 중의원들 중 지원자를 찾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네, 총리대신.”


자신의 지시에 고개를 숙이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기시다는 두 손으로 깍지를 꼈다.


“모두, 이번 검증에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무너진 지지율을 반등시킬 방법은 이것 뿐이니 말입니다.”


말을 마친 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


[자금력이 351 증가했습니다.]


도진의 눈에 메시지 하나가 떠오른 것은, 그가 티켓을 보낸 지 일 주일이 지났을 때였다.


“음?”

“일본 쪽에서 5억 엔을 보내왔어요. 그게 자금력으로 환산된 모양이네요.”

“뭐야, 그걸 진짜 보냈다고?”


이어진 아리아의 설명에, 도진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뭐, 발사비용이 워낙 헐값이긴 하지만···이럴 줄 알았으면 5억 엔으로 할 걸 그랬나? 아니, 그랬으면 애초에 신청을 안했을지도 모르겠네.”


도진은 머리를 긁적였다.

연료를 무한히 만들어내는 핵융합엔진의 특성 상,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우주선을 점검하거나 지상에서 이동시키는 데 들어가는 비용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말 최소한으로 넣는다면 t당 만 원 수준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할 때, 5천만 엔이란 돈은 발사를 열 번 넘게 하고도 남아 돌 만큼 많은 돈이었으니 말이다.


“어떻게 할 까요?”

“어떻게 하긴?”


이어진 아리아의 물음에, 도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손님이 온다는데, 반겨줄 준비를 해야지.”

“그럼, 보내온 일정에 맞춰서 우주선을 준비시켜놓을게요. 이제 우주공항도 슬슬 운영이 시작될 참이니, 마침 잘 됐네요.”

“좋아. 그건 그렇고······.”


아리아의 대답에 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재단을 하나 세울까해.”

“제단이요?”

“슬슬 연구비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만들어야겠는데, 아무래도 회사 하나에서 하기엔 너무 번잡하잖아? 차라리 별도의 법인으로 쪼개는 게 낫겠어.”

“나쁜 방법은 아니네요. 그 편이 영향력 포인트를 쌓는 데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어요.”


도진의 말에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품에 안고있던 태블릿을 켜고 메모를 시작했다.

도진이 말을 이었다.


“재단 이름은···미래준비재단 정도가 좋겟어. 규모는 대충 1만 자금력, 그러니까 1억 달러 정도로 해 놓고.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국제적인 재단으로 키우는 게 좋겠어. 슬슬 한국만으로는 기술 포인트를 모으기가 어렵단 말이지.”

“테크트리가 좀 올라가고 나면 행성 단위로 모아야할테니, 그렇긴 하겠네요. 준비해둘게요, 인도자님.”

“그래. 그리고··· 말 나온 김에, 테크트리 창을 좀 열어줄래?”

“네, 잠시만요.”


팟!

아리아의 대답과 함께 도진의 눈 앞에 광활한 기술들의 그물망이 나타났다.

도진의 시선이, 오른편의 자원 창으로 향했다.


[자금력: 41,826][영향력 포인트: 189,226, 생산량 1,826/h][기술 포인트: 15]


“15라······.”


기술 포인트의 양을 확인한 도진은 턱을 쓰다듬었다.

지난 번에 기술들을 습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리 많은 양이 쌓이지는 않은 상태였다.

기껏해야 테크트리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을 간신히 습득할 수 있을 정도.


“그렇다면.”


잠시 생각하던 도진은, 지금까지는 바라보지 않던 테크트리 창의 아래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에 검게 칠해진 채 모여있는 기술들의 버튼들 중, 그는 가장 왼편의 기술을 향해 손가락을 움직였다.


[소모포인트: 15]

[기술을 습득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눈 앞에 창 하나가 나타나자 도진은 망설임없이 [예]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군사-전자기역장 연구를 완료하였습니다.]


그의 눈 앞에, 새로운 기술을 획득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아직은 아니지만, 조금만 지나면 군사적인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하겠지. 슬슬 준비할 때가 되기는 했어.’


그리고, 지금 그가 습득한 기술은 향후에 있을 군사적 분쟁에 큰 도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최소한, 지금만큼은 절대로 뚫을 수 없는 방패일테니까.”


조금 전과 달리 밝게 빛나는 [전자기역장] 기술 버튼을 바라보며, 도진은 미소를 지었다.


***


일본에서 선발된 기술검증단이 한국으로 향한 것은 그로부터 이틀 뒤였다.

검증단의 인원은 일본의 저명한 우주공학자와 과학자 다섯, 그리고 자민당 소속의 중의원 넷과 참의원 하나였다.

그들이 새만금에 처음 도착했을 때 보인 반응은, 다름아닌 비웃음이었다.


“허허벌판이군요.”

“그러게요. 이런 곳에서 무슨 우주개발을 한다고···풋.”

“보아하니 한국에서도 버려진 땅 같은데 말입니다. 기껏해야 흉내나 내 놨을게 뻔하군요.”


참의원인 후지타 미치코를 비롯한 자민당의 정치인들은 그 모습을 보고 비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들의 마음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함일지도 몰랐지만 말이다.


“흠, 과연 정말일지······.”

“상온초전도체 검증은 거의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어쩌면 이번 것도······.”

“쉿, 조용히하세요. 저 쪽 의원님들이 듣겠어요.”


그와 달리, 과학자들의 반응은 불안에 가까웠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은하컴퍼니로부터 구입한 상온초전도체 샘플이 실제로 초전도성을 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온초전도체를 개발하는 것과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것은 엄연히 다른 방향의 기술입니다. 상온초전도체가 진짜라고 해서, 우주선이 진짜란 보장은 없지요. 5천만 엔이라는 거금을 제시한 것만 봐도, 우리가 오는 걸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한국인들이 개발한 게 진짜라면······.”

“그 때는, 성심성의껏 검증하면 될 뿐입니다. 과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려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들 또한 애써 불안감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치인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었지만 말이다.

그때였다.


“저, 저건?”

“아니······.”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건물의 모습에, 그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수직으로 길게 솟아오른 발사대와, 그 앞에 걸려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우주선.

그리고 그 아래로 낮게 깔린 건물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우주선을 발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한국이 대체 이런 걸 언제······!”

“말로만 듣던 우주공항이 정말로 있었단 말인가!”

“거기다, 저 것만 보면 우주선이 발사준비중인 것 같군요. 설마, 정말로 한국이 달까지 갈 수 있는 우주선을 가지고 있었단 건가······!”


정치인이건 과학자건, 차창 너머로 보이는 웅장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던 그때.


끼익-!

우주공항의 입구 근처까지 온 버스가 멈춰섰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이, 일단 내려서 확인합시다.”

“그래요! 검증은 해야 하니······.”


일본어 안내음성이 스피커로 들려오자마자, 그들은 허둥지둥 버스에서 내렸다.

이내 검증단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그들 가운데에 서서, 자신들을 향해 유창한 영어로 인사를 건네는 남자도 말이다.


“은하컴퍼니의 권도진입니다.”

“어, 어흠. 참의원인 후지타 미치코요.”


갑작스런 도진의 영어에 당황한 듯, 후지타는 더듬거리며 도진과 악수를 청했다.

이내, 도진은 입을 열었다.


“오늘 견학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견학이라는 말에,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몇몇 중의원을 제외한 검증단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도진의 기술을 검증하러 온 것이지, 견학하러 온 것이 아니었으니까.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견학이라고요?”


후지타 의원이 되묻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 말에, 도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차피, 여러분은 저희 회사의 기술을 검증할 능력이 없을테니까요.”


그 말을 내뱉은 도진의 눈은, 먹잇감을 찾은 늑대처럼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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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9 24.09.02 7,585 19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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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미 기술은 존재합니다. +7 24.08.30 7,847 197 8쪽
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8,056 19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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