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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으로 가야지!

DUMMY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정권이 자신의 왕국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아채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북한주민들이 가진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온 메시지들은, 그들의 스마트폰에도 똑같이 전송되었으니 알아채지 못한다면 바보였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모든 인민들에게 이 ‘무제한 무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안 김정은의 지시는 간단했다.


“공화국의 모든 스마트폰을 수거하라우!”


곧, 전 북한에 퍼져있는 보위원들이 인민들의 집을 찾아가 그들이 가진 스마트폰을 강제로 수거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북한에서 운영중인 국영통신사 3곳의 영업을 무기한 중단하고 전파 송신을 끊어버렸다.

이 모든 것들이 주민들이 외부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안타깝게도, 그 시도들은 모두 성공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게 무슨 말이네? 인터넷이 계속 연결되어있다니.”

“남조선 놈들 말대로라면, 위성을 통해 직접 망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으로 보입네다.”

“그러면, 방해전파를 쏘면 될 거 아이간?”

“이미 시도했습네다만, 이상하게도 놈들의 데이터보내기엔 영향이 없었습네다.”

“그러면 뭐라도 해야 할 거 아이네? 이대로 내버려두면 너나 나나 죽는 거 모르간?”

“아, 알겠습니다, 지도자 동지.”


물론, 그들이 무슨 짓을 하건 은하통신의 서비스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애당초 레이저광선 기반으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전파방해로 막을 수 있을 리 없었으니 말이다.


“이 김정은 놈, 거짓말한 것도 모자라서 이젠 우리 입까지 막으려고 해?”

“이 민족의 반역자 놈들, 사기꾼 놈들에게 천벌을 내려야해!”


게다가, 스마트폰 압수를 피해 이 모든 상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유하고 있던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정권과 백두혈통의 실체를 깨닫고는 더더욱 분노할수밖에 없었다.

결국.


“으아아아, 못살겠다!”

“민족의 반역자 김정은을 몰아내자!”

“반역자 몰아내고 새조선 건국하자!”


남한과 가장 인접한 도시인 개성을 시작으로, 평양 이남에서 산발적인 봉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일부 군부세력들이 주도했던것과는 완전히 다른, 북한의 평범한 인민들에 의해 일어난 봉기는 김정은 정권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뭣들 하나? 빨리 땅크들을 보내라우!”


남한과의 국경에 배치된 사단들이 이들을 무력진압하기 위해 움직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전차를 중심으로 소요가 일어난 도시들의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하자, 봉기에 나선 주민들은 무력하게 당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아니, 이게 뭐이네?”

“지금, 인민을 지킨다는 인민군이 같은 인민을 죽이는거네?”


잔혹한 진압으로 인해 만들어진 참혹한 현장은 그대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가감없이 흩뿌려졌고, 과거와 달리 이를 제한없이 볼 수 있게 된 주민들은 그 모습을 보고 분노할수밖에 없었다.


“우리도 일어납시다!”

“이 반역자놈들한테 더이상 눌려살 순 없소!”

“저 옆에 군부대로 가면 총과 폭탄이 있을테니, 일단 거기부터 갑시다!”

“그 다음은?”


평양 남부뿐만이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일어난 봉기들의 목적지는 한 곳이었다.


“평양으로 가야지!”


평양.

위대한 영도자에서 민족의 반역자로 전락한 독재자의 도시였다.


***


-북한에서 대대적인 소요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무력진압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만 벌써 만 명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수철의 말에, 도진은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궤도상에 띄워놓은 위성을 통해 알고 있던 사실이었기에, 그에게는 별반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다.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철에게는 난처한 소식이었지만 말이다.


-설마, 여기까지 예상하고 일을 벌인 겁니까?

“뭐, 그렇지 않다고는 할 수 없겠죠.”

-···권대표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는 거구려.

“저와 은하컴퍼니를 직접적으로 건드렸으니, 저도 당한만큼 돌려주는 겁니다. 다른 의도는 딱히 없습니다.”


물론, 다른 의도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북한이 민중들에 의해 알아서 붕괴될 때, 은하컴퍼니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새로운 터전을 잡을 계획이었으니 말이다.


-후우···하지만, 북한이 붕괴된다해서 모든 일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수철의 말이 이어진 것은 그때였다.


-북한이 붕괴위기에 놓이게되면, 분명히 중국이 움직일겁니다.


중국.

오래 전부터 그들이 북한이 무너질 경우의 계획을 세워두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북한이 내부로부터 붕괴하는 모습을 보이는 즉시 북부전구의 집단군들이 압록강을 넘어 남하할 것은 굳이 확률을 따져볼 필요조차 없었다.


-중국이 움직이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북한지역 전부를 중국의 손에 넘겨줘야 할수도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동해와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을 중국에게 내 주는 셈이나 마찬가지니, 차라리 북한이 존재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중국이 지나치게 커져 태평양 너머를 넘보는 것.

그 것은 미국을 비롯한 일명 블루팀의 국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었고, 그 상황이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미국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태평양한대에 쏟아붓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만일 중국이 북한의 동해안지역을 차지하게 된다면, 말 그대로 최악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사실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진은 당황한 수철의 목소리 앞에서도 여전히 담담했다.

이 또한, 이미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대책을 갖고있는 모양이군요.


너무나 자신감있게 대답하는 도진의 말에, 수철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졌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맞습니다.”

-어떤 대책입니까? 국가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도진에게 대책이 있다는 걸 확인한 이상, 수철은 망설임없이 답했다.

한 국가가 일개 기업의 계획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모순적인 일이었지만, 이제 대한민국에게 은하컴퍼니란 기업은 일개 기업이라 할 수 없을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상, 나라 전체가 은하컴퍼니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다름아닌 김수철 대통령 자신이었으니, 도진과 은하컴퍼니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그의 대답은 진심이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도진은 수철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무리 은하컴퍼니의 능력이 대단하다지만, 국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한국에게 바라는 건 하납니다. 중국이 침공할 때에 맞춰 군대가 북진할 준비하는 거죠.”


수철의 말을 끊은 도진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중국은, 결코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지 못할테니까요.”


***


랴오닝성에 본부를 두고 있는 79집단군.

북부전구를 이루는 세 집단군 중 하나인 이들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었으며, 그런 만큼 중국 전역을 영역으로 하는 인민해방군 중에서도 북한의 동태에 가장 예민한 자들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북한에서 거대한 소요가 일어났다는 걸 확인한 그들은 곧장 먼지쌓인 계획의 먼지를 털어 행동으로 옮겼다.


쿠르르릉-!

116합성여단과 119합성여단, 그리고 191합성여단의 전차와 보병을 태운 장갑차들이 일제히 신의주 방면으로 달려나갔다.


“자, 저 거지 빵즈들을 전차로 밀어버리고 중화의 영역을 넓히는거다!”


116여단의 여단장인 장웨이밍은 패기어린 목소리로 무전을 날리고는, 전차 위에서 가까워져오는 신의주와 압록강을 바라봤다.

이제 조금 뒤, 쳘교를 넘어 신의주로 넘어가면 그가 원했던 전공을 세울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어차피 저 거지 빵즈놈들 군대는 우리 인민해방군에 털끝만한 피해도 줄 수 없어. 단숨에 섬멸한 다음, 남쪽 빵즈과의 접경까지 남진하는거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장웨이밍은 이번 북한 점령의 전공을 인정받아 보다 더 높은 직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가 처음 군문에 투신했을 때의 목표였던 전구사령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고작,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군대를 부수는 것만으로 말이다.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바보겠지.’


여단에 편제된 최신형 전차인 99식 전차만 70대다.

자신들과 함께 움직이는 다른 두 여단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200대가 넘는 규모.

북한군의 전차가 1-2세대는 뒤쳐지는 고물이란 걸 감안하면 북한에서 자신들을 막을 존재는 없으리라.


‘자아, 가자. 내 진급을 위해!’


어느새 신의주와 연결된 철교를 넘어가는 선두의 전차행렬을 바라보며, 장웨이밍 여단장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그의 기쁨은 그리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콰앙-!

철교를 넘어선 99식 전차 한 대가, 하늘에서 내려온 빛과 함께 난데없이 폭발한 것이다.

폭발과 함께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오른 포탑은 뒤에서 쫓아오던 운 없는 동료 전차를 향해 날아갔다.


쾅-!

높이 솟아오른 포탑에 강타당한 전차는 갑작스러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문제는, 정말 운이 없게도 무력화된 두 대의 전차와 하늘로 솟은 포탑은 절묘하게 철교를 가로막아버린 것이다.


“여단장님, 더 이상 진격이 불가능합니다! 철교가 완전히 막혔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그냥 밀고 들어가! 기다릴 여유가 없다!”


그 말과 함께, 선두의 전차행렬이 무력화된 아군 전차를 앞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끼기기긱-!

전차 두 대분의 무게를 추가로 담당해야 하는 만큼, 전차행렬은 무한궤도가 갈리는 소름끼치는 쇳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그 또한 오래가지는 못했다.


콰앙-!

앞으로 밀고가던 세 번째 전차 또한,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빛과 함께 폭발한 것이다.


“멈춰, 멈춰라!”


순식간에 세 대의 전차를 잃어버린 장웨이밍은 급히 철교를 건너던 전차들을 멈춰세우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콰아앙-!

철교 위에 서 있던 다섯 대 남짓한 전차들이 붉은 빛과 함께 하나 둘씩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상, 철교는 완전히 봉쇄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체···뭐지? 저 빵즈놈들이 이런 병기를 가지고 있을리가 없는데······.”


조금 전의 자신만만한 표정과는 달리, 장웨이밍은 당황한 듯 크게 뜬 눈으로 중얼거렸다.

지금 당장은 공격이 없었지만, 철교를 넘어가는 순간 또다시 정체불명의 공격이 전차를 파괴할거라는 걸 그는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여, 여단장님. 명령을······.”


옆에서 함께 타고 있던 참모의 말에, 장웨이밍은 한참동안 침묵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거라고는 여태껏 상상한 적조차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뿐이었다.


“···이 일을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기다린다.”


장웨이밍은 낭패감으로 가득찬 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북한을 향해 진격하던 다른 두 여단 또한 같은 일을 당해 멈춰섰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채 말이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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