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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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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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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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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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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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종교

DUMMY

“규현아.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네가 필요해.”

“하, 하지만···.”


성규현은 고개를 내려 자신의 발목을 확인한다.

다행히 멍은 사그라들었지만, 아직 조금 부어있는 상태.


걷는 것 까지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조금 달리기만 하면 금방 힘이 풀려 도저히 경기를 뛸 컨디션이 되지 못하였다.


“이런 발목으로는 절대 무리에요. 저도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감독님께 무조건 출전하겠다고 말 해.”

“···우선 알겠어요.”


그래도 성규현은 신정아를 믿고 있었다.


‘이렇게 까지 밀어 붙이는 거면,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지···.’


이전에도 그랬다.

신정아의 조언을 듣고 나서, 자신의 플레이 방식을 깨우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고.


‘정아 형 이야기 들어서 나쁜 적은 없었어.’


신정아를 이전부터 존경하고 믿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어 보기로 한다.


“그래, 그러면 경기 날 보자. 그동안 몸 관리 잘 하고.”

“아, 알겠습니다. 그때 뵈어요.”


통화를 마친 성규현은 김상철 감독에게 문자를 보낸다.



-성규현: 감독님, 저 다음 경기 출전하겠습니다.


-김상철 감독: 괜찮아? 너 발목 아직 덜 나았다며.


-성규현: 그렇긴 한데···. 경기는 나올 수 있을 거 같아요.


-김상철 감독: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김상철 감독: 물론 네가 출전한다면 팀의 입장에서는 더 좋기는 하지만···.


-성규현: 아니에요. 다음 경기 출전할게요.


-김상철 감독: 그래, 알겠다. 그러면 선발 출전 가능한 거지?


-성규현: 네, 가능합니다.


-김상철 감독: 오케이. 경기 전까지 발목 조심하고.


-성규현: 알겠습니다!



“이 녀석···.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성규현의 의욕 넘치는 문자를 받은 김상철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물론 드래곤 FC와의 경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의욕이 과다하면 넘어지기 십상인데.”


김상철 감독은 그 동안 수많은 선수들을 가르쳐왔다.

그리고, 그 많은 선수들 가운데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도 상당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은 본인의 재능과 노력을 갈고 닦아, 높은 무대에 서는 것은 염원했다.

그런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넘치는 의욕을 조절하지 못하고 결국 좌절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뭐든지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그렇기에, 지금 담당하고 있는 돌핀 FC의 선수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


“상태를 봐서, 조금이라도 버거워 보이면 바로 교체한다.”


어느덧 드래곤 FC와의 경기날.

김상철 감독은 성규현에게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 알겠습니다. 무리하지 않을게요.”

“···아직 발목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거 같은데.”


미심쩍은 눈초리로 성규현의 발목을 바라보는 김상철 감독.

그 말대로, 성규현의 부상은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성규현은 신정아를 쳐다 본다.

신정아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괘, 괜찮겠지···? 괜찮은 거겠지?’


김상철 감독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성규현.

출전 의지가 엿보이는 표정에 김상철 감독도 수긍한다.


신정아는 그런 성규현의 행동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액티브 스킬 - 죽은 자의 소생(A)}

-효과: 사용 시 선수 한 명의 부상을 완전히 회복시킵니다.


‘죽은 자의 소생 사용.’


{대상을 지정해주십시오.}


‘대상은···. 성규현.’


{성규현 선수의 부상을 회복시키겠습니까?}

< 네 / 아니오 >


신정아는 고민하지 않고 ‘네’ 버튼을 눌렀다.


{성규현 선수의 부상이 회복되었습니다.}

{다음 경기까지 죽은 자의 소생(A) 스킬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오케이. 모두 회복된 거겠지?’


신정아는 몸을 풀고 준비하는 성규현에게 다가간다.


“야, 규현아.”

“아, 네. 정아 형.”


신정아의 얼굴을 보자 쭈뼛거리는 성규현.


“저, 그런데요···. 발목 상태가 아직 완전히 낫질 않아서, 이대로면 금방 교체될 것 같아요.”

“발목 상태?”


신정아는 성규현의 발목을 바라 본다.

죽은 자의 소생(A) 스킬을 사용한 덕분에, 아까 까지만 해도 부어 올라있던 성규현의 발목이 완전히 멀쩡해 보인다.


“내가 봤을 땐, 아주 멀쩡해 보이는데? 아직도 통증이 느껴져?”

“그, 그게···. 어라?”


갑자기 사라진 발목 통증에, 의아함을 품는 성규현.

곧 이어 방방 뛰어보기도 한다.


“뭐, 뭐지? 갑자기 안 아파요!”


성규현은 자신이 다친 발목을 확인한다.

분명히 부어 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부기가 가라앉은 발목.


아프기는커녕, 오히려 발목이 더 튼튼하고 활기가 넘친다.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운 성규현.


“와···. 뭐지? 갑자기 나은 것 같아요!”

“그래. 이제 풀 타임으로 출전할 수 있겠지?”

“···네! 이 정도라면 당연히 가능하죠!”


성규현은 태연해 보이는 신정아의 표정을 보고는 의구심을 가진다.


“저···. 그런데 정아 형.”

“왜?”

“이럴 줄 알고 저한테 출전하라고 하신 거에요?”

“응?”


갑작스런 성규현의 질문에, 말문이 막히는 신정아.


“내가 그런 걸 알 턱이 있나. 그냥 이기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거지.”

“그렇죠? 그런데 말이죠···.”


곰곰이 생각을 되짚어 보는 성규현.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상당했다.


언제나 남들보다 한 수 앞을 바라보는 것 같았던 신정아의 결정력.

신정아가 했던 말들은 전혀 틀린 적이 없었다.


‘그게 인간이 가능한 건가···?’


원래도 대단하던 축구 선수였지만, 요즘은 왠지 단순히 축구 선수를 초월한 존재처럼 느껴질 정도.

이번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출전을 강요하더니, 반신반의 하며 출전을 강행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긋지긋한 부상이 한 번에 회복되었다.


그리고 신정아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형, 혹시···. 신이에요?”

“응? 그, 그게 무슨 뜻이야?”

“아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거 같아서···.”


성규현의 갑작스러운 숭배에 당황하는 신정아.


“그,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단순히 우연일 뿐이라고.”

“우연이요? 우연 치고는 너무 딱 들어맞는데···.”

“뭐, 남들보다 운이 좋기는 하지.”


말을 얼버무리며 상황을 타개하는 신정아.

성규현 또한 그런 신정아의 태도에 더는 캐묻지 않는다.


다만, 성규현의 마음 속에서는 믿음과 신뢰가 생겼다.


‘신정아···. 그는 신이야!’


무교인이었던 성규현에게, 새로운 종교가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저는 캐스터 김수현, 그리고 옆에는 한준성 해설위원님이십니다. 반갑습니다, 한 위원님.」

「반갑습니다.」


「이번 돌핀 FC와 드래곤 FC의 경기. 한 위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우선 두 팀의 순위가 각각 9위와 6위 아닙니까? 하지만 순위 차이에 비해 전력 차이는 크지 않다고 보거든요.」


신정아는 손목과 발목을 돌려가며 몸을 서서히 푼다.

그런 신정아의 어깨를 잡는 한 사람.


“어이.”

“어, 박현성.”


다름 아닌 돌핀 FC의 후보 골키퍼, 박현성이었다.


“오늘은 얼마나 잘 하는지 보겠어.”

“기대하는 게 좋을 걸?”

“그래. 만약 네가 못한다면···. 주전 자리는 다시 내 것이니까.”


박현성은 신정아를 보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확연히 달라진 박현성의 행동과 말투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신정아.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언제나 열심히 하라고. 네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신정아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 모르니까 나도 몸 좀 풀고 있을까···.”

“너무 준비성이 철저한데?”


그러면서도 신정아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아직 박현성과는 그렇게 친하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토록 까칠하던 박현성의 성격이 이렇게나 달라지다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몰려왔다.


「네, 그러면 돌핀 FC 대 드래곤 FC의 경기. 이제 시작합니다!」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된다.

신정아는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이번이 주전 골키퍼로 뛰는 첫 경기···. 그러니까 더 좋은 인상을 남겨줘야 해.’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 드래곤 FC의 순위는 6위로, 플레이 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곤 FC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거지.’


어떻게든 6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현재 6위에 자리 잡고 있는 드래곤 FC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오늘 경기 포인트가 어떻게 됩니까?」

「예, 우선은 다행스럽게도 저번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가 되었던 성규현 선수가 돌아왔습니다. 큰 부상은 아니었나 봐요.」


성규현은 모두의 바람대로, 그라운드 위를 활보하고 다녔다.

성규현이 부상으로 인해 빠졌을 때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팀의 분위기와 경기력.


「그리고 오늘 골키퍼로는 신정아 선수가 선발 출전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아무래도 저번 경기에서 신정아 선수가 박현성 선수에 비해 훨씬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김상철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실시간 댓글»

-이게 맞지 ㄹㅇ ㅋㅋ

-오늘 박현성 선발이라고 구라친 새끼 누구냐 ㅋㅋㅋㅋㅋㅋ

-성규현 부상 벌써 다 나음?

-ㄹㅇ 발목 부상이 이렇게 빨리 낫나?



「지금 돌핀 FC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거든요? 저번 경기와는 아예 다른 경기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돌핀 FC의 선수들은 전부 기합이 잔뜩 들어간 상태였다.

모두들 이번 경기는 기필코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충만했기 때문이다.


「성규현 선수, 오늘 몸 놀림이 매우 훌륭합니다. 앗, 성규현 선수에게 주어진 기회!」


발목이 멀쩡해진 성규현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전반 9분. 너무나도 이른 시간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낸 성규현.


골대를 향해 돌진하는 성규현의 움직임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

어느덧 드래곤 FC의 골대 앞까지 도달한 성규현.


「완벽한 득점 기회! 성규현 선수의 앞에 빅 찬스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성규현의 슈팅을 저지하기 위해 가까이 달라 붙는 드래곤 FC의 골키퍼.


“성규현!”


그 때, 하프 라인 근처에서부터 드래곤 FC의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한 이승우가 성규현을 부른다.

슈팅을 때리는 척, 페이크 동작을 취하는 성규현.


성규현의 페이크 동작에 속아 넘어가버린 드래곤 FC의 골키퍼는 몸을 던져보지만, 이미 성규현은 이승우에게 패스한 후였다.


엉거주춤 일어나 다시 자세를 잡으려고 하는 골키퍼.

하지만, 한참 늦은 후였다.


성규현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논 스톱으로 슈팅을 때렸기 때문이다.

골키퍼가 채 일어나기도 전에, 공은 이승우의 발끝을 떠나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고올-! 골입니다! 이승우-! 이승우 선수의 깔끔한 슈팅! 돌핀 FC의 1점을 만들어냅니다!」

「이승우 선수의 침투가 좋았죠? 그리고 성규현 선수의 시야 또한 좋았습니다.」



«실시간 댓글»

-와 벌써 골 나왔네 ㅋㅋㅋㅋㅋㅋㅋ

-용가리 새끼들 멸망 ㅋㅋㅋㅋㅋㅋㅋㅋ

-대 규 현 대 승 우

-씨발 수비 존나 못 하네



벤치에서 지켜 보던 김상철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괜한 걱정이었나?”


아까까지만 해도 성규현의 발목 부상을 걱정하고 있던 김상철 감독.

하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성규현을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이제 우리 팀 에이스라고 부를 만 하네.”


그리고,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김상철 감독만이 아니었다.

골대 앞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신정아 또한 김상철 감독과 마찬가지였다.


“역시 규현이라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돌핀 FC의 약점이자 아킬레스 건이라고 불렸던 성규현.

그런 성규현이 이젠 어느덧 돌핀 FC에 없어선 안 될 자원이자 필수 스트라이커였다.


“···물론 나보다 잘 하진 않지만.”


「이로써 스코어는 1대 0! 전반전 9분 만에 돌핀 FC 쪽에서 골이 터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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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쇼 앤 프루브 NEW 21시간 전 20 1 13쪽
27 초보 골키퍼는 끝 24.09.17 26 0 12쪽
» 신흥 종교 24.09.16 38 0 12쪽
25 리그 우승을 위해 24.09.13 52 1 12쪽
24 의외의 결과 24.09.12 56 2 12쪽
23 튜토리얼 종료 24.09.11 51 1 13쪽
22 인정 +1 24.09.10 57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62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61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6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8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9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6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9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9 2 13쪽
13 억까 +1 24.08.23 79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81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9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82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81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84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9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9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105 2 13쪽
4 아 신 +1 24.08.13 102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13 2 15쪽
2 전직 +1 24.08.12 120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5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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