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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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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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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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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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발견

DUMMY

‘신정아는 정신 나간 새끼가 분명해···.’


신정아의 믿기 힘든 활약을 직관한 김상철 감독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방금 신정아가 한 행동은, 골키퍼가 해서는 안 되는 판단이었다.

아니, 할 수 없는 판단이었다.


사실, 감독의 입장에서 신정아와 같은 선수는 탐탁지 않은 존재이다.

감독에게 있어 좋은 선수는, 실력보다는 행실이 최우선 되기 때문이다.

독단적으로 결단하는 행위는 감독에게 있어 문제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들은 다르다.

대중들은 언제나 독특하고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

주변의 그 누구보다 눈에 띄고 반짝거리는 사람.

우리는 그것을 슈퍼 스타라고 부른다.



«실시간 댓글»

-신정아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ㅡㅡㅡㅡㅡ신

-신정아 << 이 새끼 뭐냐 ㄹㅇ

-무사시의 개새끼에서 망나니 새끼가 됐는데?



실시간 댓글 점유율을 장악한 신정아.

그것은 비단 온라인 상에서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신정아! 신정아! 신정아!””


연신 신정아를 연호하는 관중들.


“야, 다들 너만 외치는데?”

“그, 그러게. 하하···.”


경기장을 메아리치는 관중들의 환호성에 신정아는 조금 쑥스러웠다.

아마 신정아가 공격수였던 시절, 해트트릭으로 역전승을 거두었을 때보다 훨씬 높은 데시벨일 것이다.


승리의 회포를 나누고 있는 선수들.

김상철 감독은 그 가운데, 신정아를 유심히 바라본다.


‘이 녀석은 보통 놈이 아니야. 난 놈이다.’


김상철 감독은 처음으로 전율을 느꼈다.


‘이 정도의 선수를 한국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지금껏 수많은 한국 선수들을 지켜보았다.

그 중에는 프리미엄 리그에 진출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도 존재했다.

그러나, 그 중 어느 하나라도 김상철 감독의 전율을 일으키는 사람은 없었다.


‘굉장히 오랜만이군. 이 떨림은···.’


불을 발견한 원시인의 감정이 이랬을까.

김상철 감독은 희열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느껴진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몇 단계나 발전시킬 선수라고.’


거대한 재능의 편린을 목도한 김상철 감독은 그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저런 성질의 선수들은 대부분 엇나가서 커리어를 망치기 일쑤지.’


신정아에게는 슈퍼 스타의 자질이 엿보였다.

하지만, 슈퍼 스타의 자질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그런 자질을 보유한 자들은 스스로를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혹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안 좋은 말로를 맞이하게 되거나.


‘그래서 초반에 잡아둘 필요가 있지.’


김상철 감독은 그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다짐한다.


“얘들아, 모두 고생 많았다.”

“네!”

“그리고···. 신정아.”

“네.”


신정아는 내심 감독의 칭찬을 바랬다.


“마지막에 정신 나간 짓거리를 하긴 했는데···. 뭐, 결과는 좋았으니 됐다. 어쨌든 다음 주부터는 현성이가 주전 골키퍼야.”

“네?”

“왜. 네가 주전으로 뽑힐 줄 알았냐?”


‘솔직히 기대한 건 맞긴 하지만···. 설마 내가 급발진해서 그런 건가? 어쨌든 이기긴 했으니 괜찮은 거 아니야?’


“아, 아닙니다.”

“그래. 네가 못해서 그런 게 아니야. 어쨌거나 현성이가 다시 돌아오니까 걔를 써보면서 비교해 볼 거다.”

“알겠습니다.”


‘이 자식, 실망했다는 게 다 보이네···.’


“아, 그리고 너 인터뷰 있다. 준비해서 나가.”

“네.”


이번 경기의 MOM은 신정아.

이 역시 당연한 결과였다.


훌륭한 선방을 여럿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극장골을 어시스트까지 하였으니.

신정아는 승리 인터뷰를 하러 나간다.



바깥에는 이미 많은 카메라와 아나운서가 신정아의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정아 선수, 경기 승리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라이온 FC와의 경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자 아나운서는 신정아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어, 우선 정말 잘 하는 팀이었고요, 특히 우현이 형, 조우현 골키퍼가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마지막에 왜 뛰쳐 나가신 건가요?”



«실시간 댓글»

-올 게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질문 ㅅㅌㅊ

-고민하노 ㅋㅋㅋㅋ



“어···. 그냥 답답해서 해봤습니다.”



«실시간 댓글»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 진짜 뜀 ㅋㅋㅋㅋㅋㅋㅋㅋ

-신정아: 우리 팀 존나 못한다 ㅅㅂ

-아ㅡㅡㅡㅡ신

-goat



“아, 답답해서 직접 나간 거군요?”

“예? 아, 예. 네.”

“그럼 마지막으로 다음 경기 다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정아는 마이크를 붙잡았다.


“아, 네. 다음부터는 원래 주전 골키퍼였던 현성이가 부상이 다 나아서 주전으로 복귀할 것 같은데, 어···.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신정아 선수, 인터뷰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돌핀 FC와 라이온 FC의 경기는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신정아의 독단적 행동 때문이었다.


프로 경기에서 좀처럼 나올 수 없는 장면임과 동시에, 결과적으로는 팀의 승리를 견인한 장면이었기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도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은 벌써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기 직전이었고, 관련 동영상으로 딸려오는 신정아의 경기 인터뷰 영상 또한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었다.


축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역시 경기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떡밥이 식지 않고 활발했다.



[ㅇㅇ]

-이번 경기 보고 신정아 좀 다르게 보이더라


[우리형]

-애초에 스트라이커에서 골키퍼로 포변한 것만 봐도 미친놈은 맞음


[홀란스럽다]

-근데 저럴 거면 왜 골키퍼 하는 거냐 그냥 하던 스트라이커나 계속 하지


[siuuuuu]

-신정아는 걍 K글리트임. 모든 포지션을 다 할 수 있음.

└[happyday]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마유지로]

-ㄴㄴ 글리트 상위호환임 글리트 골키퍼는 못함



신정아에게는 또 다시 새로운 별명이 붙여졌다.


코리안 글리트(Korean Geulit).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수행 가능했다고 여겨지는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글리트.

글리트의 그런 특성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별명이 바로 코리안 글리트였다.


“그 정도는 아닌데···.”


뉴스 기사의 댓글을 훑어보던 신정아는 쑥스러웠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이 정도로 열광적인 관심은 아시안컵 4강전 이후로 상당히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는 부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신정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


“아, 감독님.”

“몸은 어떠냐, 현성아. 이제 다 나았나?”

“네. 완전 괜찮아졌습니다. 멀쩡해요.”


무릎을 굽히며 이상이 없음을 확인시켜 주는 박현성.


“라이온 FC와 경기는 봤니?”

“네. 봤습니다.”

“네가 보기엔 어때?”


김상철 감독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하는 박현성.


‘설마 나보다 그 녀석을 주전 감으로 고려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너무 돌발적으로 움직이던데요. 운이 좋아서 다행이지, 정말 위험해 보였어요.”

“···내 생각도 그래.”


박현성은 감독의 동의에 안심했다.


“하지만 그런 똘끼가 있어야 월드 클래스 반열에 들 수가 있거든.”

“예?”

“원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정상에 설 수가 있다. 안전함만 노린다면 결코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없어.”


순간 뜨끔하는 박현성.

박현성의 경기 운영 방식이 딱 그랬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자.

도박수는 던지지 않고 본인만의 정해진 규칙 내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


‘나한테 눈치를 주는 건가···?’


김상철 감독의 무표정한 얼굴은 좀처럼 읽기가 어려웠다.


“···”

“일단 다음 경기는 네가 주전이다. 박현성.”

‘일단···.’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하는 박현성.


“열심히 하라고, 임마.”


김상철 감독은 박현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네.”


**


“다음 경기가 언제지?”


신정아는 리그 일정을 확인해 보았다.

돌핀 FC의 다음 상대는 바로 고릴라 FC.


“정확히 일주일 뒤에 경기네···.”


신정아는 본인이 다음 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애초에 경기가 끝나고 김상철 감독이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다음 경기는···. 16일 뒤네.”


그리고 16일 뒤에는 이글 FC와의 경기.


“이글 FC와의 경기에서는 주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이미 다음 경기 출전은 물 건너간 상황.

신정아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16일 전까지 증명해야만 해.”


굳은 결의를 가진 신정아에게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다.



{새로운 퀘스트!}

-조건: 박현성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세요.

-보상: 5000xp, 30000g



“마침 관련된 퀘스트도 떴군.”


신정아는 부푸는 기대감을 가슴에 품고 상태창을 열었다.



{신정아 님의 상태창}


-레벨: 10(0/3000)

-포지션: 골키퍼


-키: 190cm

-순발력: 38

-점프력: 35

-지구력: 85


-패시브 스킬: 야수의 심장(B) / 거미손(B) / 제 3의 눈(S)

-액티브 스킬: 정신 집중(S)


-보유 골드량: 22000g

-보유 SP: 3



“우선 SP로 점프력 좀 찍어주고···.”


-점프력: 38(+3)


현재 신정아에게는 순발력보다 점프력이 훨씬 필요했다.

순발력은 패시브 스킬인 제 3의 눈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고.

점프력이 부족하면 상단 구석으로 꽂히는 슛팅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2000 골드나 있네.”


신정아의 수중에 있는 골드는 총 22000g.

언제나 쇼핑은 즐겁다.


“바로 상점으로!!”



{상점 리스트}

-랜덤 소모품 뽑기권: 5000g

-랜덤 액티브 스킬 뽑기권: 10000g

-랜덤 패시브 스킬 뽑기권: 10000g

-순발력의 영약: 1000g

-점프력의 영약: 1000g

-지구력의 영약: 1000g

-경험치의 영약: 3000g


-실버 글러브: 1000000g

-골든 글러브: 5000000g



“역시 가장 쉽고 빠르게 강력해지는 방법은 스킬을 뽑아서 사용하는 거지.”


신정아의 눈에 들어오는 물품은 당연하게도 뽑기권.

일전에 S급 스킬을 뽑아 도파민 토네이도를 겪은 신정아는 이미 뽑기권의 마력에 중독된 상태였다.


“헤헤헤···. 한 번 구매해 보실까.”



{시스템: 랜덤 액티브 스킬 뽑기권을 1개 구매하셨습니다.}

{시스템: 랜덤 패시브 스킬 뽑기권을 1개 구매하셨습니다.}

-남은 보유 골드: 2000g



“돈을 모으는 건 내 성격에 맞지 않아.”


홧김에 뽑기권 두 장을 사버린 신정아의 수중에는 2000 골드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래선 골든 글러브를 언제 사는 거야···?”


대놓고 종결급 아이템으로 전시된 골든 글러브.

아직 신정아에겐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됐고 스킬이나 뽑자!”


{시스템: 랜덤 액티브 스킬 뽑기권을 사용합니다.}


두근거리는 기대감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신정아.


{액티브 스킬: 자가 치유(B)}

-효과: 사용자의 부상을 1회에 한해 치료합니다.


“에이, 겨우 B급이잖아···. 심지어 골키퍼는 부상 확률이 낮은 포지션인데.”


신정아는 B급 스킬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그래도 아직 패시브 스킬 뽑기권이 남아 있으니까.”


다시 한 번 뽑기를 실행하는 신정아.

이번에는 제발 A급 이상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스템: 랜덤 패시브 스킬 뽑기권을 사용합니다.}


빠라바라밤—

{패시브 스킬: 폼생폼사(B)}

-효과: 다이빙 폼이 멋있어집니다.


“아.”


신정아는 짧은 탄식을 뱉었다.


“이건 실력 향상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스킬이잖아···.”


뽑기 결과에 낙담하는 신정아.

당연히 B급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일전에 S급 선수를 뽑은 이력이 있는 신정아의 기준치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시스템: 스킬 합성 시스템이 새로 오픈되었습니다.}



한껏 실망하는 신정아의 눈 앞에, 새로운 시스템 창이 열렸다.


“합성 시스템이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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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인정 +1 24.09.10 53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8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5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6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3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6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9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4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6 2 13쪽
» 불의 발견 +1 24.08.19 77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4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4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9 2 13쪽
4 아 신 +1 24.08.13 94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4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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