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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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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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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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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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2)

DUMMY

「반갑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저는 캐스터 이승철, 그리고 한준성 해설위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한 위원님.」

「예,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경기는 돌핀 FC와 이글 FC의 경기인데요.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하게 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맞습니다. 우선 돌핀 FC는 최근에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글 FC는 기대와는 달리 조금 지지부진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렇죠. 아무래도 이글 FC가 저번 시즌 준우승 팀 아닙니까? 그래서 팬 분들께서 현재 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양 팀의 선수들은 경기 준비를 끝마친다.

박현성 또한 글러브를 착용한다.


‘오늘은 무조건 무실점이다···.’


마음에 큰 뜻을 품고서, 그라운드 위로 나선다.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죠? 돌핀 FC의 골키퍼 자리에 대해 많은 시청자 분들의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네. 과연 박현성 선수와 신정아 선수 중에 누가 주전 골키퍼가 될 것인가. 요즘 아주 뜨거운 주제인데요.」


후반전에 교체 출전 예정인 신정아는 벤치에 앉아 가벼운 명상을 하고 있었다.


‘오늘이 결전의 날···.’


오늘의 경기에, 신정아의 선수 인생이 달려있다.

골키퍼로 포지션 변경을 감행한 자신의 선택을 모두에게 증명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실패한 선수로 기억될 것인지.


「일단 오늘의 주전 골키퍼는 박현성 선수입니다. 그리고 후보에 신정아 선수의 이름이 있고요.」

「우선 신정아 선수가 저번에는 명단 제외였는데, 이번에 후보 명단에 올라와 있는 걸 보면, 아마 후반전 즈음에 출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실시간 댓글»

-오 신정아 명단에 들어갔네 이번엔

-아오 박현성 주전 내리라니깐

-골키퍼한테 후보 자리 내주는 건 ㅈㄴ 아까운데



「이러다가 갑자기 신정아 선수가 골키퍼가 아니라 스트라이커로 교체 출전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하하, 그럴 수도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 상에서 신정아 선수에게 붙여진 별명이 있던데, 한 위원님. 알고 계십니까? 코리안 글리트랍니다.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라고···.」


그라운드 위에 선 스물 두 명의 선수들.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위치로 향했다.


물론, 박현성은 돌핀 FC의 골대 앞으로.

다시 한 번 글러브를 꽉 끼고, 가볍게 몸을 풀어본다.


‘후우···.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한 박현성.

박현성은 깊게 숨을 내뱉는다.


「자! 돌핀 FC 대 이글 FC의 경기. 이제 시작합니다!」


삐이—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

선수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박현성의 눈빛도 180도 돌변하여, 그라운드를 살핀다.


「자,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한 위원님, 양 팀의 전력을 어떻게 보십니까?」

「돌핀 FC는 아시다시피 신정아 선수가 공격에서 빠지면서 전력이 매우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번 경기에서 성규현 선수가 아주 좋은 모습, 보여주었지 않았습니까? 이번 경기에서도 기대할 만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신정아는 벤치에 앉아 박현성의 얼굴을 확인했다.

굳은 표정에서 묻어나오는 결연한 의지.


‘조금 긴장한 모양이네.’


신정아와 박현성은 주전 골키퍼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사이.

당연하게도 상대의 실책을 바랄 수밖에 없다.


‘···잘 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신정아는 그렇지 않았다.

신정아는 대결을 피하지 않고, 경쟁을 즐기는 타입의 인물이었다.

상대방의 실수가 아닌, 자신의 실력으로 승리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글 FC는 최근 경기에서 조금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부상으로 빠졌던 나진효 선수가 복귀했지 않습니까?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공격 전개에 큰 담당을 했던 나진효 선수의 복귀는 이글 FC에게는 엄청난 호재죠.」


이글 FC의 키 플레이어는 다름 아닌 나진효.

나진효는 이글 FC의 좌측 윙어 포지션으로,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 그리고 한국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화려한 개인기를 구사하는 장점을 보유한 선수다.


물론 국내의 전문가와 시청자들에게는 쓸데없는 개인기가 많고, 잔 동작에 불과하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선수였다.


「그리고 나진효 선수가 3주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하면서, 유민석 선수의 움직임도 확실히 자유로워 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래 나진효 선수와 유민석 선수의 합이 잘 맞고, 그 둘의 합으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냈지 않습니까?」


또 한 명 주목해야 할 선수는 유민석이었다.

이글 FC의 중앙 미드필더로, 미드필더라고는 믿기 힘든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였다.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미드필더였으며, 특히 먼 거리에서 쏘아 올리는 중거리 슛팅은 그의 전매 특허였다.


「자, 역시나 보여주네요! 유민석 선수, 나진효 선수에게 길게 공을 내어줍니다!」

「방향 전환이 되게 좋았죠? 나진효 선수가 공을 받고 그대로 좌측 공간을 찢어버리고 있습니다!」


“아이고!”


경기를 지켜 보던 김상철 감독은 탄식을 내뱉는다.

이글 FC의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 전개.


「역시 나진효 선수가 오니까 팀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난 주와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인데요.」


“민성아, 따라 가서 막아!”


박현성은 우측 풀백인 김민성에게 지시를 내렸다.

김민성은 외곽을 따라 돌진하는 나진효에게 바짝 붙어 스탠딩 태클의 틈을 노렸다.


「김민성 선수의 압박, 공 빠져나갑니다. 이글 FC의 스로 인.」

「계속 놔두었으면 위험할 뻔 했는데, 김민성 선수가 잘 컷트 했습니다.」


“나이스, 나이스!”


전쟁의 승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전력과 작전, 그리고 기세다.

아무리 뛰어난 전력과 치밀한 작전을 보유했다고 할 지라도, 기세가 없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그것은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전제 경기에서, 첫 번째 경기를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7할 가까이 된다고 할 정도이니.

인간의 심리적 요인은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 수도, 부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박현성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난 번의 경기에서 안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유.

심리적 요인이 하나의 원인이었다고 스스로 생각한 것이다.


팀원과의 불화가 생겨나면, 경기력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한 수준.

그렇기에, 오늘 경기에서는 최대한 화를 내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는 박현성이었다.


“휴우···.”


김상철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그래도 수비진들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저번 경기와 다른 수비진의 결속력에 걱정을 한 시름 놓는 김상철 감독.


「자, 공 던집니다. 공을 받는 유민석 선수. 유민석 선수, 공을 잡고 드리블 합니다.」


“너무 가까이 붙지는 말고, 공간 압박만 해!”


유민석의 무서운 점은 중거리 슛과 더불어 빠른 방향 전환에 있었다.

그런 이유로, 유민석이 공을 잡고 있을 때는 슛팅을 때릴 것인지, 아니면 양 사이드에 패스를 줄 것인지를 모두 고려해야 했다.


「유민석 선수, 질질 끌다가, 뒤로 패스를 합니다.」

「네, 공간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방금은 돌핀 FC의 압박이 좋았죠?」


그때, 이글 FC의 수비가 잡은 공을 태클로 빼앗은 후, 공을 잡고 달리는 성규현.


「오오, 성규현 선수. 공을 가로챘습니다! 바로 일어나서 전력 질주하는 성규현!」

「이야, 성규현 선수 오늘도 좋은 모습 보여주는 데요? 이글 FC의 실점 위기입니다!」


성규현을 막기 위해 달려 드는 이글 FC의 센터백들.


“규현!”


뒤에서 들려오는 이승우의 목소리에, 바로 반응하여 짧게 패스를 내준다.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다시 돌파하는 성규현에게 패스를 찔러 준다.


「이야, 방금 두 선수의 티키타카 보셨습니까? 성규현 선수와 이승우 선수의 합이 완전 잘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네, 이러면 수비수도 반응하기 힘들죠. 성규현 선수, 그대로 슈웃–!」


성규현은 패스를 받자마자 논 스톱으로 골대를 향해 공을 차버린다.


「높게 뜨고 말았습니다! 아, 정말 아쉬운 상황인데요.」

「맞습니다. 물론 마무리가 아쉽긴 했으나, 공격 전개까지는 아주 훌륭했어요. 정말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힘 조절을 실패한 탓인지 골대를 넘겨버린 슛팅.

성규현은 아쉬움에 감탄사를 내지른다.


“좋았어, 괜찮아!”


이승우는 자책하는 성규현에게 엄지를 척 치켜들었다.

성규현은 관자놀이에 흐르는 땀을 쓸어 내리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실시간 댓글»

-성규현 홈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번 타자 성규현 시즌 4885호 홈런 ㅋㅋㅋㅋ

-근데 나름 플레이는 괜찮았는데?

-아까 연계는 좀 잘 한듯



‘확실히, 실력이 많이 늘었어.’


성규현의 플레이를 본 김상철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성규현.’


단순히 개인 능력이 향상된 것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던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더욱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더군다나 이제는 팀원들과도 합이 맞으면서 말 그대로 날아 오르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성규현은 이게 맞아.’


지금까지 성규현이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은 장점을 살리지 않은 플레이도 있었지만.

팀원들과의 합도 큰 문제였다.


돌핀 FC의 공격 전개 방식은 언제나 똑같았었다.

일단 신정아에게 공을 줘라. 그러면 알아서 할 것이다.

팀원들도 그 플레이에 익숙해 졌기 때문에, 스트라이커가 성규현으로 바뀌자 전반적인 폼이 하락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달라. 애들이 규현이의 플레이에 맞춰 주면서, 규현이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드디어 공격진이 완성 됐어.’


김상철 감독의 얼굴에는 기쁨이 만연했다.


‘하지만···. 수비진은 아직 갈피가 안 잡힌단 말이지.’


공격은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아직까지 수비력은 보완할 사항이 많았다.

그리고 수비력에 가장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골키퍼.


‘결국엔 주전 골키퍼를 정해야 앞으로의 수비 방식이 정해진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가 더욱 더 중요했다.

향후 돌핀 FC의 주전 골키퍼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경기.


‘그래도 오늘은 수비 상태가 나쁘진 않은 것 같으니···. 박현성, 이 놈도 경쟁 상대가 있다고 더욱 열심히 하는 게 보이네.’


「오늘 경기가 아주 치열한데요? 양 팀 다 굉장합니다!」

「그렇습니다. 최근 경기력이 우상향 중인 돌핀 FC와, 나진효의 복귀로 전력이 강화된 이글 FC.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드네요.」



«실시간 댓글»

-오늘 경기 좀 재밌는듯

-ㄹㅇ 두 팀 다 공격적이라 볼 만 하네

-저번처럼 볼 돌리기만 해 봐라 ㅅㅂ

-한 골 넣자 제발



「공중 볼 경합, 유민석 선수가 공을 가져갑니다. 좌측에서 침투하고 있던 나진효 선수에게 그대로 길게 뿌려주는데요.」

「나진효 선수, 엄청난 스피드로 달립니다. 김민수 선수, 압박합니다!」


나진효의 앞을 차단하기 위해 김민수가 달려 나가 보았지만.


「오오! 나진효 선수의 탈압박! 정말 멋진 개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나진효 선수의 특기죠. 김민수 선수를 그대로 벗겨버리고 달립니다!」


나진효는 본인의 장기인 개인기를 통해 수비의 압박을 벗어난다.

급하게 뒤쫓아 달려가는 김민수.


「나진효 선수, 그대로 파고 듭니다! 본인이 해결할 것인지!」

「네, 박스 안까지 왔거든요?」


나진효의 반 박자 빠른 컷백.

패스를 받은 선수는 유민석이었다.


「공을 잡은 유민석, 그대로 허경범 선수에게 찔러 줍니다!」

「허경범 선수가 페널티 박스 우측 공간에 절묘하게 침투했었거든요, 그대로 슈웃–!」


이글 FC의 스트라이커 허경범은 어느새 가장 취약한 부분에 침투해 있었다.

시야가 넓은 유민석은 단번에 파악하고, 논 스톱으로 패스를 찔러 주었다.


‘막아야 한다!’


축구공의 움직임을 노려보는 박현성.

눈이 뽑힐 정도의 의지로 집중한 박현성이었지만.


철렁-

「허경범, 고올–! 이렇게 이글 FC가 선제 골을 달성합니다!」


빠른 전개의 연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스코어는 1대 0! 전반 21분, 이글 FC가 한 점 차로 리드합니다!」


작가의말

개인 사정으로 인해 다음 날(8월 28일 수요일)은 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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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리그 우승을 위해 24.09.13 43 1 12쪽
24 의외의 결과 24.09.12 52 2 12쪽
23 튜토리얼 종료 24.09.11 49 1 13쪽
22 인정 +1 24.09.10 53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8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6 2 13쪽
» 결전의 날(2) +1 24.08.27 77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3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6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9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4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6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7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4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4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9 2 13쪽
4 아 신 +1 24.08.13 94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4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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