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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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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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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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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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의 결단

DUMMY

공격 포인트.

선수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모든 득점의 수를 일컫는 말이다.

다시 말해, 선수 개인의 골과 어시스트를 합한 값.


신정아는 복귀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1회 달성한 적이 있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골을 만든 적이 있었으니.


그럼에도, 골키퍼가 공격 포인트를 얻는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첫 경기에서의 골은 뽀록이었어.’


애초에 상대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것도 운이 좋은 상황이었고.

신정아가 쏘아 올린 슛팅이 그대로 골로 이어진 것도 상당한 운이 따른 결과였다.


‘후반전에서 페널티 킥이나 프리킥 상황이 나오기를 바래야 하는 건가···.’


신정아가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 낼 수단은, 그 두 가지 말고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조우현 골키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골키퍼인 만큼,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사실 포기해야 마땅한 퀘스트이긴 하나.



{돌발 퀘스트}

-조건: 공격 포인트를 1회 이상 달성하시오.

-보상: 2000xp, 10000g



호화로운 보상 덕분에, 쉽게 포기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해···!’


**


삐이—

하프 타임이 끝나고, 이제 후반전이 시작된다.


「라이온 FC와 돌핀 FC의 후반전 경기. 지금 시작합니다!」


후반전의 양상은 전반전과 마찬가지였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팀 간의 차이는 극명했다.

라이온 FC는 먹잇감을 노리기 위해 최적의 타이밍을 노리는 사자와 같았고.

돌핀 FC는 관성적으로 끌려 다니는 느낌이었다.


라이온 FC의 선수들은 여유롭고, 또 침착했다.


‘반면에 우리 애들은 조급해 하고 있는 게 보여.’


저 멀리, 골대 앞에서 보아도 명백히 보인다.

쉽게 뚫리지 않는 라이온 FC의 수비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하지만, 골키퍼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골키퍼란 그런 포지션이다.

11명의 선수 중, 가장 이해 받지 못한다.

가장 고독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양 팀의 골키퍼는 서로를 느낄 수 있다.

비록 경기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사이라 할지라도.

얼굴도, 목소리도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느껴진다.


「성규현, 슈웃—!」

「아아, 잘 차 올린 슛팅이었는데, 아쉽게 조우현 골키퍼에 의해 막히고 맙니다!」


돌핀 FC의 공격진들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마구잡이로 슛을 퍼붓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엉터리 슛팅들을 조우현이 막지 못할 리가 없었다.


「조우현 선수, 오늘도 상당히 좋은 선방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너무 침착하게 반응했습니다.」


‘우현이 형···.’


신정아는 느낄 수 있었다.

조우현이 얼마나 대단한 골키퍼 인지를.

동시에,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서로의 외로움이 절실히 전해져 오기에.


「조우현 선수, 바로 공을 던집니다.」

「바로 공격을 전개하는 거죠. 라이온 FC의 역공입니다. 역시 굉장히 빠른 속도를 보여주네요!」


이제는 라이온 FC의 공격 차례.

기회를 노리던 사자가 드디어 포효하기 시작한다.


축구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바로 공격 직후.

다시 말해 역공이다.

공격하던 팀의 진영은 위로 쏠려 있기 때문에, 수비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막아—!”


수비 진영을 꾸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돌핀 FC.

상대편 스트라이커인 성민수의 돌파.

그러나 이번엔 수비수에 의해 저지된다.


“나이스!”


그럼에도 라이온 FC의 공격성은 전혀 죽지를 않았다.

빡빡한 전방 압박에 어쩔 수 없이 공을 뒤로 돌린다.

수비의 패스를 받는 신정아.


“이승우—!”


신정아는 패스를 받자마자 논스톱으로 골 킥을 날린다.

종착지는 이승우의 발 앞.


「신정아 선수의 멋진 패스!」

「역시 공격수 출신은 다르긴 합니다. 패스의 질이 달라요.」


신정아가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상황은 골 킥 뿐이었다.

나머지는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맞기고, 손 모아 기도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제발 페널티 킥···. 아니면 프리킥이라도.’


신정아는 공격 포인트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신정아의 바램과는 다르게 경기 양상은 굉장히 평이하게 흘러 간다.


양 팀 모두 득점을 위해 슛팅을 여러 번 날려 보았지만, 조우현과 신정아는 완벽하게 선방한다.

골키퍼들의 갖은 노력 덕분에, 80분이 넘어갈 때까지 스코어는 0대 0이었다.


「쉽게 승부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돌핀 FC가 상당히 좋은데요? 특히 신정아 선수가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실점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격 쪽은 살짝 아쉬워요.」


‘경기가 끝나겠어···.’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 가고 있는 경기.

신정아는 그런 상황이 전혀 달갑지 않았다.


‘난 전재산을 승리에 걸었다고!’


신정아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승리도 쟁취하지 못한 채, 공격 포인트 또한 얻지 못한다면.


‘실밖에 없는 경기잖아···!’


더욱이, 라이온 FC와의 경기는 신정아 본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다.

골키퍼로의 자신의 모습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신정아는 별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없다.

골키퍼는 수문장 역할일 뿐이니까.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 할 수밖에는 없었다.


‘골키퍼는 차갑다···.’


사실, 김상철 감독의 입장에서는 라이온 FC와 0대 0 무승부로 게임을 끝낸다는 것은 굉장히 호재에 가까웠다.

어쨌거나 라이온 FC는 누가 뭐래도 리그 최상위권의 팀이었고, 돌핀 FC는 정반대의 순위에서 놀고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이대로만 가자. 잘 하고 있다, 얘들아.’


돌핀 FC의 경기력에 만족하고 있는 김상철 감독과는 다르게.

신정아는 상당히 불만스러웠다.


‘이대로는 안 돼!’


그런 신정아의 마음과는 반대로, 라이온 FC의 압박과 공격성은 계속 거세지고 있었다.

어느새 중원을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성민수의 모습이 보인다.


「자, 성민수 선수. 돌파합니다! 과연 경기 막바지에 득점할 수 있을 것인지!」

「엄청 빠른 속도입니다! 이거 쫓아가기가 힘들겠는데요?」


돌파에 성공한 성민수.

하지만 골 각이 보이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컷백을 시도했다.


「성민수, 컷백! 김성태가 잡았습니다!」


성민수의 컷백을 잡은 것은 라이온 FC의 좌측 윙어인 김성태.

김성태는 곧바로 골대를 향해 가볍게 공을 차내었다.


「김성태 슈웃—! 하지만 신정아 선수가 잡았습니다!」


신정아는 김성태의 슛을 가볍게 두 손으로 잡아낸다.

재빨리 주변을 훑어 보는 신정아.


‘확실히 경기가 끝날 무렵이라서 수비에 치중된 라이온 FC도 진영이 위로 엄청 쏠려 있어···. 돌파와 패스할 공간이 많아.’


뻥 뚫려 있는 이승우의 앞 공간.

그리고 신정아의 눈에 보이는 돌파구.


‘분명 욕심이겠지. 욕심이겠지만···.’



{베팅 완료}

{승리-3000 골드}

-남은 골드: 0


{돌발 퀘스트}

-조건: 공격 포인트를 1회 이상 달성하시오.

-보상: 2000xp, 10000g



골키퍼는 스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없는 존재다.

지금 이승우에게 공을 준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골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승우야—!”


결단을 내리고 이승우에게 공을 던지는 신정아.


「신정아 선수, 이승우 선수에게 공을 던집니다. 어? 근데···. 이게 뭐하는 거죠?」

「신정아 선수가 필드로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실시간 댓글»

-?

-신정아 뭐함??

-신정아 김병진 행동 ㅋㅋㅋㅋㅋㅋㅋ

-?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 진짜 뜀 ㅋㅋ



갑자기 골대를 벗어나 앞을 향해 돌격하는 신정아.


‘어차피 무승부나 패배나 내게는 마찬가지야. 차라리 내가 직접 경기를 바꾸겠어!’


그 광경을 본 김상철 감독은 환장해 미칠 노릇이었다.


‘신정아 이 개 미친 새끼야—!’


감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정아는 라이온 FC 진영의 빈 공간으로 재빠르게 침투했다.

드리블을 하던 이승우의 앞에는 수비수가 막고 있었고, 이승우는 패스할 곳을 찾기 위해 전장을 살핀다.


“이승우, 여기!”

“뭐, 뭐야!”


필드 한 가운데에 나와 있는 신정아를 보고 놀란 이승우.

하지만 놀랄 겨를도 없이, 몸이 반사적으로 신정아에게 패스를 주었다.


‘아차, 몸이 멋대로···.’


아직까지 골키퍼 신정아보다는 스트라이커 신정아의 모습이 더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나이스!”


패스를 받은 신정아는 골대를 향해 돌진한다.

그를 뒤따라 오는 돌핀 FC의 공격진과 라이온 FC 선수들.


「신정아 선수, 공격에 너무 적극적인 가담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으니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골대는 누가 지키나요?」


해설의 말대로, 현재 돌핀 FC의 골대 앞은 텅텅 비어 있는 상태였다.

혹시라도 공격이 끊겨 다시 라이온 FC의 역습 상황이 나오게 된다면, 사실상 바로 골이 확정된 셈이었다.


‘이게 마지막 찬스다!’


그렇기에 신정아는 더욱 신중을 가하고 있었다.

신정아의 돌파를 막기 위해 신정아 쪽에 붙는 수비수 둘.


‘정신 집중!’



{액티브 스킬: 정신 집중(S)을 발동합니다.}

-효과: 5초 간, 사용자의 체감 시간 속도가 1/2 수준으로 느려집니다.



‘좋았어!’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현저히 느려 보인다.

이런 스피드의 수비수를 제치는 건 식은 죽 먹기.


「자, 신정아 선수···! 우와, 이게 무슨 움직임입니까! 정말 환상적인 드리블입니다!」

「신정아 선수, 완벽하게 수비수를 따돌립니다! 저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네시 선수를 보는 줄 알았어요!」


이제 신정아의 앞을 막는 건 조우현 골키퍼 뿐.


‘제발 들어가라···!’


염원을 담은 신정아의 전력 슛팅.


「신정아 선수의 슈웃—! 그러나 조우현 골키퍼가 막아냅니다!」


‘아니, 시발···.’


그러나, 조우현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했다.

신정아가 차 올린 혼신의 슛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것에 성공한다.


「아, 그런데 세컨 볼입니다! 성규현 선수···. 골, 골입니다!」


조우현의 손에 맞고 튕겨 나간 공.

신정아의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던 성규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골대로 꽂아 넣었다.


“규현아···!”

“나이스으으으으!”


신정아는 곧장 성규현을 향해 달려가 껴안았다.

모든 돌핀 FC의 선수들도 성규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실시간 댓글»

-ㅅㅂ 레전드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뭐냐 이거?

-아ㅡㅡㅡㅡ신

-신정아 캐리ㅋㅋㅋㅋㅋ 크ㅡㅡㅡㅡㅡ랙



{퀘스트 조건 달성!}

{돌발 퀘스트}

-조건: 공격 포인트를 1회 이상 달성하시오.

-보상: 2000xp, 10000g



‘시스템아, 고맙다!’


다행히 시스템은 세컨 볼 상황도 어시스트로 쳐주는 너그러움을 보여 주었다.

덕분에 신정아는 어시스트 1회 성공으로, 공격 포인트를 하나 얻으면서 퀘스트를 클리어 하였다.


삐- 삐- 삐이—

경기의 끝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구장을 덮는다.


「경기, 이렇게 종료가 되었습니다. 라이온 FC 대 돌핀 FC. 최종 스코어 1대 0! 성규현 선수의 극장골로 마무리 됩니다!」



{신정아 님의 평점: 9.2}


{라이온 FC와의 경기}

-일반 보상: 250xp, 500g

-승리 보상: 500xp, 1000g


-클린 시트 보상: 500xp, 1000g

-평점 8.0 이상 시 보상: 500xp, 1000g


{총 보상: 1500xp, 3000g}



{베팅에 성공하였습니다!}

-조건: 돌핀 FC 승리

-보상: 3000 골드의 2.0배


{6000g가 입금되었습니다.}



{신정아 님의 상태창}


-레벨: 10(0/3000)

-포지션: 골키퍼


-키: 190cm

-순발력: 38

-점프력: 35

-지구력: 85


-패시브 스킬: 야수의 심장(B) / 거미손(B) / 제 3의 눈(S)

-액티브 스킬: 정신 집중(S)


-보유 골드량: 22000g

-보유 S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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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의외의 결과 24.09.12 52 2 12쪽
23 튜토리얼 종료 24.09.11 48 1 13쪽
22 인정 +1 24.09.10 53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8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5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6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3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6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8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3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6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6 2 12쪽
»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4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3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8 2 13쪽
4 아 신 +1 24.08.13 94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3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4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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