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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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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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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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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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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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DUMMY

「골—! 이승우 선수, 멋진 슛팅으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돌핀 FC의 환상적인 동점 골! 이 경기, 끝까지 지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80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승부의 방향이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실시간 댓글»

-와 ㅅㅂ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규현 갑자기 왜 잘 하는 거냐 진심

-이걸 역전 가나?



현장 반응은 완전히 펄펄 끓는 용광로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패배했다고 봐도 무방한 2대 0의 상황에서 끈질긴 추격 끝에 스코어 동률을 이루어낸 돌핀 FC를 향한 열띤 함성 소리가 경기장 내에 울려 퍼진다.


“나이스으으으으-!”


돌핀 FC의 선수들은 한 마음으로 이승우에게 달려 들었다.

짜릿한 동점골을 달성한 쾌감은 열성적인 세레머니에도 진정되지 않을 정도였다.


「다시 보실까요? 여기서 성규현 선수의 시야가 되게 좋았습니다. 이승우 선수의 돌파를 보고, 고민도 없이 바로 패스.」

「그리고 여기서 논 스톱으로 중거리 감아차기를···. 이야, 정말 아름다운 합작이었습니다!」



«실시간 댓글»

-성규현 << 자랑스러우면 개추 ㅋㅋ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GOAT···

-이승우 존나 잘 하긴 하네 ㄹㅇ

-씨발 저걸 먹히냐



그 뜨거운 열기는 실시간 댓글 또한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돌핀 FC의 극적인 동점 골에 환호를 날렸다.

고릴라 FC의 팬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약 10분···.’


그럼에도 성규현의 체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당연히 근성과 끈기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풀 타임을 뛰어도 거뜬한 그의 체력은 돌핀 FC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이승우 선수가 교체됩니다.」

「그렇습니다. 동점 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승우 선수, 후반 81분 교체되고, 윤정수 선수가 그 자리에 들어옵니다.」


“어, 고생했다.”


신정아는 기진맥진하며 들어오는 이승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뒤~지겠다. 물 좀 주라.”

“어, 여기.”


신정아에게 물을 받자 마자 냅다 얼굴에 쏟아 붓는 이승우.

마시는 건지 세수를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격정적이다.


“잘 했다.”


김상철 감독은 헉헉 거리는 이승우의 등을 두드려 준다.

이승우는 꾸벅 목례를 하고 신정아의 옆 자리에 앉는다.


“어땠냐? 형님의 활약은.”

“그럭저럭 하던데.”

“그럭저럭? 내가 동점 골을 만들었는데?”

“규현이 패스가 다 한 거지. 그건 나도 넣어.”

“아, 그러시구나.”


“그런데 규현이 갑자기 좀 잘하는 것 같지 않냐?”

“응?”

“전반전에는 솔직히 좀 답답했는데, 후반전에서 완전 날아 오르던데.”


이승우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성규현의 놀라운 활약을 칭찬했다.

제 3자가 보아도 확연히 달랐지만, 같이 뛰어 본 선수라면 그 체감은 상상 이상으로 더욱 컸을 것이다.


“뭐, 우리한텐 좋은 거지.”


신정아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자, 추가 시간은 6분이 주어졌습니다! 과연 이 시간 내에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장면이 나올 수 있을지!」

「6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골을 넣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지켜보시죠!」


시간은 흘러 어느덧 추가 시간.

양 팀의 선수들은 남은 체력을 쥐어 짜내며 팀의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 하고 있었다.

후방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골키퍼 박현성의 입술은 바짝 마른다.


‘절대, 절대 골을 허용하지 말자. 이럴 때 골이 먹히면 비난은 모두 나한테 쏠릴 거다.’


박현성의 눈 앞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공방전.

축구공이 가까이 올 때마다, 박현성의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종아리에는 힘이 바짝 들어간다.


‘다행인 건 그래도 동점 상황까지 왔다는 거야···. 만약 그대로 패배했다면 내가 욕을 잔뜩 먹었겠지.’


지금 상황으로도 돌핀 FC의 수비진들은 욕을 먹겠지만, 만약 무기력하게 패배했다면 훨씬 더 큰 비난을 당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6분 동안 어떻게 해서든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어야 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집중하는 양 팀의 선수들.」

「네. 지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취약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일 수록 더 집중해야 합니다. 어, 말씀드리는 순간···!」


고릴라 FC의 패스를 차단하는 윤정수.

윤정수는 곧바로 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성규현에게 스루 패스를 찌른다.


「윤정수 선수, 깔끔하게 패스 길을 차단했습니다. 교체 출전이 되어서 다른 선수들 보다 체력적으로 우월한 상황이거든요!」

「그렇습니다. 굉장히 좋은 교체 투입이었습니다. 그리고 윤정수 선수의 중원을 가로 지르는 스루 패스! 정확히 성규현 선수를 향해 달려갑니다!」



«실시간 댓글»

-오 ㅅㅂ

-교체 판단 개 좋았다 ㄹㅇ

-확실히 다른 선수들 체력 상태가 별로 안 좋네

-와 근데 성규현은 왤케 잘 뛰냐?



90분을 넘도록 그라운드를 뛴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골대를 향해 달려 나가는 성규현.

성규현의 강철 체력은 고릴라 FC의 선수 전원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아, 못 따라와요. 다들 체력적으로 한계입니다.」

「성규현. 이 선수 폐가 두 개인가요? 전혀 지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성규현은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고릴라 FC의 골대에 고정되어 있었다.


「완벽한 일대일 상황,! 성규현, 성규현-!」

「고오오오오올-! 성규현 선수, 경기 막바지에 극적인 역전 골을 만들어 냅니다! 스코어 3대 2! 돌핀 FC의 믿기 힘든 역전 스토리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돌핀 FC 선수단은 일제히 기쁨의 괴성을 질렀다.

그라운드 위에 있던 선수부터, 벤치에서 지켜 보고 있던 감독과 선수들 까지.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환호성을 내뱉었다.



«실시간 댓글»

-ㅇ뢘ㅇ로젱먀ㅐㅔ로ㅑ게ㅗㄹ재

-아 씨발

-은퇴해라 씨1발아

-성규현 << 이 새끼 축신이면 개추 ㅋㅋㅋㅋㅋㅋ



돌핀 FC의 역대급 역전 경기에, 현장 반응은 물론 인터넷 여론까지 불이 붙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 경기의 중심에는 성규현이 있었다.

2 골 1 도움. 경기의 모든 공격 포인트에 가담을 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성규현 선수의 멋진 멀티 골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성규현 선수는 프로 리그 데뷔 이후, 첫 멀티 골을 기록합니다!」

「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경기의 끝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경기장을 울려 퍼집니다!」


삐- 삐- 삐이—

추가 시간 6분을 넘기고, 레프리는 휘슬을 불었다.


「이렇게 고릴라 FC와 돌핀 FC의 경기가 끝이 났습니다. 스코어 3대 2! 돌핀 FC의 믿기 힘든 역전 승리였습니다! 한 위원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아, 너무 재밌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 재밌고 멋진 경기였고. 특히 오늘 경기에서는 성규현 선수가 유독 빛이 났습니다.」


성규현은 이번 경기의 MOM으로 선정이 되었다.

이것 또한 성규현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규현아, 잘 했다!”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하는 선수들을 반겨주는 김상철 감독.


“오늘 왜 이렇게 잘 하는 거야?”


김상철 감독은 성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덕분에 성규현의 머리는 완전히 헝클어졌다.


“하하, 감사합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기에, 성규현의 얼굴에는 웃음 꽃이 활짝 피었다.

많은 선수들이 역전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가운데, 한 사람만은 표정이 좋지 못했다.


‘하아···.’


박현성의 마음은 승리를 하였음에도 결코 좋아지지 않았다.

물론 다행이기는 하였으나,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후회와 자책이 짙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나···.’


박현성은 신정아를 흘긋 바라보았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다른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신정아.


‘너만 없었더라도···. 이런 걱정 따위 하지 않는 건데.’


신정아를 향한 증오심이 점점 불어나고 있는 박현성이었다.

느닷없이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으려고 하는 신정아가 악마 같았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게 할 수는 없단 말이다!’


박현성은 곧바로 김상철 감독의 의중도 살피기 시작했다.


‘혹시, 이번 경기로 인해서 나에 대한 평가가 신정아보다 내려간 건 아니겠지···?’


사람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낼 수는 없었다.

때문에, 박현성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형, 저 잘 했죠?”

“어, 되게 나이스 하더라.”


성규현은 환한 미소로 신정아에게 말을 걸었다.


“형 조언 들은 거 계속 생각하면서 플레이 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뭐야. 네가 조언해 준 거였어?”


옆에서 듣고 있던 김상철 감독이 말했다.


“아, 예. 하프 타임 때, 규현이한테 조금···.”

“오, 역시 스트라이커 출신 아니랄까봐. 이참에 그냥 다시 스트라이커 복귀 하지 그래?”

“아니요, 그건 좀···.”


‘이럴 까봐 일부러 말을 아낀 건데···.’


신정아는 머쓱함에 뒷통수를 긁었다.


**


“오늘 경기는 아주 훌륭했다!”


경기가 끝나고, 돌핀 FC의 선수들이 모인 자리.

김상철 감독은 한껏 기쁨을 나타낸다.


“오늘은 특히 성규현. 규현이가 큰 역할을 해주었다. 정말 잘 했어.”

“가, 감사합니다.”


이렇게 쏟아지는 칭찬이 익숙하지 않은 성규현은 조금 부끄러움을 느꼈다.


“오늘 공격진들의 움직임은 괜찮았다. 너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어. 그런데 오늘은 왠지 수비 쪽이 많이 부족했단 말이지.”


김상철 감독의 말에, 박현성의 어깨는 움츠려든다.

마치 자신을 저격하는 대사 같아서, 후보로 내린다는 통보처럼 들려서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수비의 실책은 모두에게 있는 거야. 어느 한 명이 못 해서 그런 게 아니다. 결국 합이 잘 맞아야 한다고. 전반전에서 두 골 먹힌 것도, 침착하게 행동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어.”


김상철 감독의 수비진을 향한 질타.

이런 비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수비진들이 확실히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니까.

감독의 입장에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박현성.”


대놓고 본인을 지목하자, 움찔하는 박현성.


‘아 시발, 설마···.’


박현성의 낯빛은 금세 어두워진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로만 가득 차버린다.


“고생했다.”

“···?”


생각지도 못한 김상철 감독의 발언에, 박현성은 당황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오랜만의 경기였는데, 열심히 해주었다. 물론 조금 아쉽기는 했다만···.”


김상철 감독의 따뜻한 격려에, 걱정을 한 시름 놓는 박현성.


“오랜만이니까 어쩔 수 없지. 기회는 많으니까 조급해 할 필요 없다.”

“네, 알겠습니다.”

“···뭐야, 신정아. 그 표정은.”


신정아의 표정은 아까와는 달리 탐탁치가 않았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내비치는 신정아의 모습.


“너 질투하는 거냐?”

“아니에요, 그런 거.”


당연히 아니었다.

신정아가 이토록 기분이 언짢은 이유는 이번 경기의 보상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응원한 보상이라도 좀 주면 어디 덧나냐.’


시스템의 경기 보상 조건은, 무조건 경기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었다.

후보도 아니고 아예 명단에서 제외된 신정아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네. 우리 팀이 승리해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신정아의 도박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시스템-카지노}

{돌핀 FC vs 고릴라 FC}

-조건: 돌핀 FC의 승리

-배당: 1.5배


{베팅 결과: 성공}

-베팅 금액: 2000g


{보상으로 3000 골드를 획득했습니다!}



‘3000 골드···. 소모품 뽑기권을 살 수 있는 돈이지.’


신정아는 베팅의 성공을 위안 삼기로 했다.

물론 배당도, 보상 금액도 매우 적었지만 말이다.


“그래, 뭐. 아무튼. 모두들 고생했고, 얼른 들어가서 쉬어라!”

“네!”


이렇게 고릴라 FC와 돌핀 FC의 경기는 끝이 났다.


**


돌핀 FC 선수들이 떠나간 자리.

김상철 감독만이 홀로 남아 골똘히 고민 중이었다.


“박현성을···.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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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인정 +1 24.09.10 53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8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5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6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3 3 12쪽
»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6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8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3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6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6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8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4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3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8 2 13쪽
4 아 신 +1 24.08.13 94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3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4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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