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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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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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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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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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의 시간

DUMMY

{10레벨 기념 특전}

-내용: 플레이어 레벨 10을 달성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보상: 시스템-전력 분석이 개방되었습니다.


“전력 분석이라고?”


{바로 사용해 보시겠습니까?}

< 네 / 아니오 >


“써보지, 뭐.”


신정아는 주저 없이 ‘네’ 버튼을 클릭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뭐지?”


{분석할 상대가 없습니다.}


“아, 그렇네. 집에 나 혼자밖에 없으니까.”


아까 전에 틀어 놓은 TV에서는 축구 경기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오, 고릴라 FC랑 타이거 FC의 경기잖아? 재방송인가?”


타이거 FC와는 일전에 맞붙어서 참패를 당한 전적이 있었고, 고릴라 FC는 바로 다음 대결의 상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신정아는 더욱 주의해서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오성은 님을 분석하시겠습니까?}

< 네 / 아니오 >


재미있게 TV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도중, 신정아의 눈 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오성은? 오성은이라면···. 고릴라 FC의 골키퍼잖아. 얘를 분석해준다는 건가?”


신정아는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네!”



{오성은 님의 상태창}


-포지션: 골키퍼


-키: 194cm

-순발력: A

-점프력: B

-지구력: C


-짧은 패스: B

-롱 패스: C

-킥: D (주발: 오른쪽)


-PK 선방 확률: 7%



“오오, 이게 다 뭐람.”


전력 분석 시스템은 타인의 능력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골키퍼 오성은의 약점은 다소 부족한 패스 능력과 발밑, 그리고 빌드업이라는 것이 수치 상으로 드러난다.


“이거 쓸만하겠는데?”


이번에는 다른 선수의 전력을 분석해 보는 신정아.

고릴라 FC의 스트라이커인 배준호를 선택한다.


{배준호 님을 분석하시겠습니까?}

< 네 / 아니오 >


“과연 스트라이커는 어떻게 분석할까?”



{배준호 님의 상태창}


-포지션: 스트라이커 / 레프트 윙


-키: 175cm

-순발력: B

-점프력: B

-지구력: A


-짧은 패스: B

-롱 패스: B

-킥: A (주발: 오른쪽)

-단거리 슛팅: B

-중거리 슛팅: C


-파워: A

-스피드: B




“오호라. 이런 식이구만.”


배준호의 상태창을 유심히 관찰하는 신정아.


“체력과 파워가 좋은 걸 보니, 피지컬은 좋은 편이고. 중거리가 많이 아쉽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조선의 명장, 이순신 장군님이 하신 명언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반드시 이긴다.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는 것은, 전쟁에서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그 중요성은 비단 전쟁 같은 특수한 상황 뿐만이 아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그 말은 일맥상통한다.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 괜히 상성 관계가 있는 게 아니다.

제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선수라고 할지라도, 플레이 스타일을 전부 파악 당해버리면, 무기력하게 패배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10레벨 특전으로 받은 전력 분석 시스템은 말 그대로 위력적인 선물이었던 것이다.


“이건 완전히 사기잖아. 축구 선수를 은퇴해도, 감독으로 먹고 살면 되겠는 걸.”


벌써부터 노후 준비까지 착실하게 하는 신정아.


“잠깐, 국내 리그 선수들의 능력치가 이렇다면, 프리미엄 리그 선수들은 어느 정도지?”


프리미엄 리그는 영국의 축구 리그로서,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위상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런 일류급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능력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신정아는 호기심이 동해 채널을 돌린다.


“해외 축구 해설 채널 없나···.”


리모컨으로 채널을 마구 돌리던 도중, 마침 독일 축구 리그 재방송 경기를 방영 중인 채널을 찾아냈다.

독일의 축구 리그도 세계에서 손 꼽히는, 최정상급 리그였다.


“어디 보자···. 저 선수는 어떨까?”


{harry cane 님을 분석하시겠습니까?}

< 네 / 아니오 >


“과연 어느 정도이려나···?”



{harry cane 님의 상태창}


-포지션: 스트라이커


-키: 188cm

-순발력: A

-점프력: A+

-지구력: A


-짧은 패스: S

-롱 패스: S+

-킥: S+ (주발: 오른쪽)

-단거리 슛팅: S+

-중거리 슛팅: S+


-파워: A+

-스피드: A+



“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개인 능력치.

제일 낮은 등급이 A일 정도로 수준 높은 실력을 보유 중이었다.


“수준 차이가 상당히 심하긴 하구나···. 이 정도의 능력을 지녀야만 최고의 리그에서 당당히 뛸 수 있는 거구나···.”


신정아는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 신세임을 느꼈다.

아득히 높은 벽, 거대한 산을 마주한 느낌.

이런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했다.


‘내가 과연 골키퍼로 저 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까···?’


계속 스트라이커로 활동하였으면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실제로 해외 리그로 수출된 한국 출신의 공격수는 의외로 많은 편이며, 특히나 신정아는 지금까지의 유망주들 중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던 선수였으니까.


하지만, 한국인 골키퍼가 해외 명문 리그에 입성한 역사는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세계와 한국의 실력 차이가 극명한 포지션이었다.


“그래도 나에겐 시스템이 있으니까.”


신정아는 시스템의 사기성을 믿고 있었다.


**


“오, 신정아. 왔냐.”


드디어 고릴라 FC와의 경기 당일 날.

신정아는 명단 제외까지 당했지만, 경기장에 방문했다.


“아, 네. 감독님.”

“그냥 집에서 쉬어도 되는데. 왜 나왔어?”

“전력 분석 좀 하려고요.”

“오호, 그래? 감독이라도 되려나봐.”

“당연하죠. 언젠가는요.”


신정아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명단에서 제외된 신정아가 굳이 경기장에 찾아온 이유는 전력 분석과 더불어, 행동 학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기회에 양 팀 골키퍼의 행동 양상을 전부 공부해 보는 거야.’


각각의 상황마다 어떤 행동과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의 판단일지.

신정아는 여러 골키퍼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종합하며 수렴 진화를 할 심산이었다.


“이 참에 박현성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면서 좀 배워라.”

“안 그래도 그러려고 나왔어요.”

“오호, 그러냐?”


김상철 감독은 신정아의 말에 굉장히 의외라는 듯 눈썹을 들썩였다.


‘훈련은 탱자탱자, 완전히 놀자판이더니. 갑자기 또 성실한 척 하네.’


신정아의 사뭇 진지한 표정을 본 김상철 감독은 내심 뿌듯해 한다.


「자! 오늘 경기는 고릴라 FC와 돌핀 FC의 경기가 있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 위원님!」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경기는 두 팀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가 되겠습니다. 중위권으로 한 걸음 올라갈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경기거든요.」


양 팀의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신정아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관람할 준비를 마쳤다.


‘사복으로 경기장에 방문하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네···.’


「그리고 돌핀 FC의 박현성 골키퍼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선발 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 그리고 신정아 선수는···. 명단에 없습니다. 명단 제외가 되었어요.」

「아, 저기 사복 차림으로 돌핀 FC 진영에 앉아 있습니다.」



«실시간 댓글»

-명단 제외 ㄹㅈ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정아 << 최단퇴 벤치왕이면 개추 ㅋㅋ

-아니 ㅅㅂ 신정아 선발 출전 시키라고

-감독 존나 감 없네 ㄹㅇ



「고릴라 FC 대 돌핀 FC. 경기, 이제 곧 시작합니다!」


레프리의 휘슬 부는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신정아···.’


박현성은 고개를 돌려 돌핀 FC의 벤치 쪽을 바라 보았다.

신정아가 태연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고, 박현성은 왠지 모르게 또 열이 받았다.


‘똑똑히 봐라. 진짜 골키퍼가 어떤 존재인지. 너같이 무작정 뛰쳐나가는 놈은 골키퍼라고 할 수 없어!’


그의 눈에서는 투지가 불타올랐다.


「한 위원님, 두 팀의 전력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단 양 팀 모두 하위권 아닙니까? 그런데 돌핀 FC가 최근 라이온 FC와의 경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최근 성적이 상당히 좋아요. 지금 고릴라 FC보다 순위도 높지 않습니까.」


‘역시 팽팽하긴 하네.’


신정아는 경기를 지켜 보며 나름대로 분석 중이었다.


‘어디 한 번, 규현이 능력치나 구경해 볼까.’


{성규현 님을 분석하시겠습니까?}

< 네 / 아니오 >


성규현은 데뷔 이후로 좋은 모습을 그다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성규현의 모습을, 신정아는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했다.


자신의 자리를 물려 받은 동료 선수이기도 했고, 친한 동생이기도 하였으니까.

신정아는 성규현이 조금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성규현 님의 상태창}


-포지션: 스트라이커


-키: 176cm

-순발력: A

-점프력: C

-지구력: A+


-짧은 패스: B

-롱 패스: C

-킥: A (주발: 왼쪽)

-단거리 슛팅: A

-중거리 슛팅: C


-파워: A+

-스피드: A



“오? 상당히 괜찮은데?”


별 다른 활약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던 것 치고는 준수한 능력치였다.


“그런데 어째서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는 거지?”


성규현의 장점은 순발력과 스피드, 그리고 단거리 슛팅.


“이 녀석, 장점과 전혀 다른 플레이를 하고 있잖아···!”


그러나, 성규현은 자신의 단점을 살린 경기 운영을 보이고 있었다.

항상 긴 거리의 패스를 하려고 시도했고, 상황이 잘 풀리지 않으면 중거리에서 슛팅을 때리면서 찬스를 손 쉽게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아, 그래서 그런 거였나···!”


확실히, 최근 라이온 FC에서 극장골을 기록했던 것도 성규현의 장점 덕분이었다.

특기인 스피드로 한 걸음에 세컨 볼을 향해 달려와서, 그대로 정확하고 간결한 슛팅.


“뭐라고 궁시렁 거리고 있는 거야? 명단 제외인 게 불만이냐?”

“어, 예?”


옆자리에서 같이 경기를 지켜 보고 있던 김상철 감독의 말이었다.


“그만 중얼거리고, 경기나 똑바로 봐. 골키퍼가 어떻게 해야 빌드업이 되는지.”

“아, 넵. 알겠습니다.”


「확실히 박성현 선수, 기본에 충실한 골키퍼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세요. 빌드업 능력이 아주 훌륭합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박성현.」



«실시간 댓글»

-확실히 골키퍼 포지션 이해도 자체는 박성현이 훨씬 낫네 ㅇㅇ

-솔직히 신정아는 안 되면 말고식 뽀록 축구긴 함

-팩트는 돌핀 FC의 경기력이 건강해졌다는 거임



{박현성 골키퍼의 움직임 분석 중···}


“어때, 좀 알겠냐? 빌드업이라는 거?”

“네, 어렴풋이요.”


‘시스템이 알려주는 거지만···.’


신정아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골키퍼의 움직임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저렇게 일부러 시간을 끄는 방법도 있구나···.’




「자, 성규현의 크로스—! 아, 최대성 선수가 깔끔하게 컷트합니다!」

「그대로 바로 패스를 받고 질주하는 김문호! 김문호 선수, 달립니다!」


“야이씨!”


소리 치는 김상철 감독.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고릴라 FC의 역공 상황이 펼쳐졌다.


「김문호 선수, 날카로운 스루 패스! 정확하게 배준호 선수에게 배달했습니다!」

「이거 위험한데요. 배준호 선수를 막을 수비가 없습니다. 돌핀 FC, 실점 위기입니다!」


‘막아야 한다!’


박현성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집중한다.

골대를 향해 돌진하는, 고릴라 FC의 스트라이커 배준호.

배준호의 발 끝을 계속 주시하며 스텝을 밟는다.


‘신정아, 똑똑히 보아라. 골키퍼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과열된 의지는 당연 신정아 때문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신정아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골키퍼의 자리를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신정아에게 커다란 벽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다시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무시하지 마라···!’


「고올—! 골입니다! 배준호 선수의 깔끔한 슛팅! 이로서 경기는 1대 0! 고릴라 FC가 한 점 리드합니다!」

「배준호 선수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였어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박현성의 의욕과는 다르게.

허무하게 골을 헌납하고야 말았다.


“···”

“감독님, 괜찮으세요?”


돌핀 FC의 벤치 분위기도 싸늘해졌고.


“···씨발.”


박현성의 목구멍에서는 욕설이 튀어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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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초보 골키퍼는 끝 NEW 7시간 전 10 0 12쪽
26 신흥 종교 24.09.16 28 0 12쪽
25 리그 우승을 위해 24.09.13 43 1 12쪽
24 의외의 결과 24.09.12 52 2 12쪽
23 튜토리얼 종료 24.09.11 49 1 13쪽
22 인정 +1 24.09.10 53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8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5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6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3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6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 증명의 시간 +2 24.08.22 79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4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6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6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4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3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8 2 13쪽
4 아 신 +1 24.08.13 94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4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4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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