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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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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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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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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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전개 위기

DUMMY

「신정아 선수, 다시 스트라이커로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너무 잘하는데요?」

「맞습니다. 신정아 선수의 다재다능함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실시간 댓글»

-아ㅡㅡㅡㅡ신

-신정아 << 이 새끼는 그냥 축구 자체를 잘 함 ㄹㅇ

-크ㅡㅡㅡㅡㅡㅡㅡ랙

-헤더 골은 ㄹㅇ 처음 보노



「다시 보실까요? 이승우 선수의 크로스가 정확히 신정아 선수의 위치로 배달이 됐습니다.」

「그리고 아무 망설임 없이 그대로 헤딩을 하는 신정아 선수. 포즈 보세요. 기가 막힙니다. 이건 먹힐 수밖에 없는 골이었어요!」


“좋았어!”


김상철 감독의 얼굴에는 만연한 미소가 퍼진다.

지금껏 꽉 막혀 있던 경기의 흐름이 뻥 뚫린 느낌.


‘이게 신정아지. 이게 신정아야.’


물론 골키퍼 신정아의 모습 또한 훌륭하고, 가끔씩 보이는 재능의 편린은 월드 클래스의 그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신정아는 본래 스트라이커 출신이었다. 그것도 아주 뛰어난.


‘아직까지는 스트라이커 플레이가 더 잘 맞는군.’


김상철 감독의 머릿속, 기억 속에 있던 바로 그 신정아의 모습이다.

그라운드를 장악하고,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하며 경기를 찢어버리는 파괴력.

신정아는 클러치 플레이어의 진수였다.


‘이거, 후반전에 골키퍼로 넣기에는 너무 아까운데.’


김상철 감독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후반전 또한 신정아가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약속한 게 있다 보니까.’


감독의 자리란 그런 것이다.

구단의 선수들을 관리하고 조율하며, 지휘한다.


그런 행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이 지닌 카리스마.

그리고, 신뢰이다.


세계적인 명장들은 하나같이 특유의 카리스마와 단호한 결단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도, 확고한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와의 약속을 거를 수가 없었다.

그것이 김상철 감독의 철학이었다.


‘···그건 그렇고, 신정아 이 녀석. 분명 스트라이커 연습을 하지도 않았는데 실력이 더 늘은 것 같잖아?’


확실히 그렇게 보였다.

움직임은 물론, 반사 신경 또한 이전보다 훨씬 뛰어나 보였으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공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는 거지.’


처음에 신정아가 골키퍼로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을 때, 지독하게 말렸던 이유.

다름 아닌 신정아의 습성 때문이었다.


공중에 뜬 공을 무서워 하는 성격 때문에, 온몸을 사용해서 공을 막아야 하는 골키퍼의 자리와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키퍼를 하면서 겁이 없어진 것인가···. 이젠 공중 볼 경합까지도 훌륭해.’


신정아의 믿기 힘든 성장 속도에, 김상철 감독은 다시 한 번 감탄한다.

이 선수의 주 포지션은 과연 어디인가.


‘스트라이커냐, 골키퍼냐···.’


김상철 감독은 순간 어이가 없어져 헛웃음을 피식거렸다.


「오늘 경기, 상당히 치열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점 차로 리드하고 있던 이글 FC를 따라잡으면서 기세가 살아난 돌핀 FC.」

「전반전은 이제 약 10분 정도 남았는데요, 과연 추가 골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하···. 쉽지가 않네.’


이전의 헤더 골 이후로, 더욱 견고해진 이글 FC의 수비 덕분에, 애를 먹고 있는 신정아.

더욱이, 신정아는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돌핀 FC의 간판 에이스.

그런 이유로, 신정아가 받는 견제와 압박은 더욱 심했다.


「지금 보시면 이글 FC의 선수들이 신정아 선수를 집중 견제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죠?」

「그렇습니다. 한 두 명의 선수가 계속 해서 밀착 마크를 하고 있는데, 신정아 선수. 상당히 불편해 보입니다.」



«실시간 댓글»

-무사시의 개새끼의 개새끼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스 견제 오지네 ㄹㅇ···

-근데 저게 맞지 ㅇㅇ 솔직히 지금 신정아 빠지면 시체 수준임

-당연히 스트라이커가 빠지면 공격이 시체겠지 병신아



두 팀의 경기 작전은 말 그대로 단순했다.

이글 FC의 경우에는, 신정아의 그라운드 장악력을 억제하는 것.

돌핀 FC는 어떻게는 신정아에게 볼을 공급하여 신정아가 처리하는 것.


그렇기에, 이글 FC의 경기 운영이 더욱 편하고 수월했다.

신정아만 처리하면 상대의 공격 포인트를 차단할 수 있으니까.


“승우!”


돌파력이 뛰어난 신정아마저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압박을 당하면 뒤로 공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별 다른 진전 없이, 받은 공을 다시 이승우에게 빼주는 신정아.



«실시간 댓글»

-경기 순식간에 노잼됐노 ㅋㅋㅋㅋ

-근데 원래 이래서 돌핀 FC가 노잼팀이라고 불리긴 했음

-ㄹㅇ 신정아 원툴이라 그럼

-아ㅡㅡㅡ신 죄송하지만 골키퍼로 다시 오십시오, GOAT



「양 팀의 신경전이 정말 팽팽합니다. 이전보다 더욱 견고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글 FC. 과연 신정아 선수를 포함한 돌핀 FC의 선수들이 뚫을 수 있을 것인지!」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양 팀 모두 완벽한 경기를 한다면, 스코어는 0대 0으로 끝날 것이다.

유명한 축구 선수의 명언이다.


돌핀 FC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공을 돌리는 과정에서, 실수로 패스를 미스한 것이었다.

빗나간 공은 그대로 이글 FC의 선수의 소유가 되었고.


「아, 치명적인 실수! 패스를 놓치고 마는 돌핀 FC! 공을 받고 달리는 건 다름 아닌 나진효 선수입니다!」


이글 FC의 핵심 선수, 나진효가 좌측 사이드를 찢고 달리기 시작한다.

눈 깜짝할 새에 풀백을 제치고 그대로 중앙을 향해 질주하는 나진효.


“다가가서 직접 마크 해! 남은 사람들은 자리 지키고!”


목에 핏대를 올려가며 소리를 지르는 박현성.

박현성은 절대 골을 내어줄 생각이 없었다.

아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내어주어서는 안 됐다.


‘이번엔 기필코 막는다!’

“그냥 막아!”


몸을 한껏 낮추고 선방 준비를 하는 박현성.

박현성의 아랫 입술은 바짝 마르기 시작한다.

두 번째로 찾아온 실점 위기.


「나진효 선수, 어떻게 합니까? 아아!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속여버리는 움직임!」

「저런 개인기에는 당할 수밖에 없죠! 방금 정말 화려한 플립 플랩을 보여줬습니다, 나진효 선수!」


그러나, 나진효를 막기 위해 달려나간 수비마저 모두 뚫려버리고.

나진효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감아 차기를 시도한다.


「나진효 선수, 때렸습니다! 하지만 박현성 선수의 깔끔한 선방.」

「그리고 공을 걷어 차는 김민성 선수! 이렇게 실점 위기를 한 번 벗어납니다!」


「하지만 아직 방심해선 안 됩니다. 공은 다시 이글 FC의 것이에요! 다시 공격을 전개하는 이글 FC!」

「신정아 선수, 견제하려 하였지만 실패했습니다.」


신정아는 김민성이 걷어낸 공의 소유권을 얻으려고 하였지만, 아쉽게도 그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볼 경합 과정에서 별 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신정아.

신정아는 곧바로 수비를 가담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갔다.


「이번에는 유민석 선수가 공을 잡고 중앙을 돌파합니다! 곧바로 크로스를 올리는 유민석 선수!」

「나진효 선수에게 들어가는 택배 크로스입니다! 나진효 선수, 좌측 진영을 완전히 헤집어 놓습니다!」


이번엔 직접 처리하지 않고 땅볼 패스를 찔러 넣는 나진효.

나진효의 패스는 깔끔하게 허경범의 발 앞으로 향한다.


「허경범 선수, 공 잡았습니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바로 자세를 잡는 허경범! 자, 허경범 선수, 슈웃-!」


이글 FC의 스트라이커 허경범의 반 박자 빠른 슛팅.

허경범의 슛팅은 돌핀 FC의 골대를 향해 정확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무조건 막는다!’


박현성은 허경범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마치 충혈될 기세로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막고야 말겠다는 강한 신념.

그 생각이 박현성의 오감과 육신을 지배했다.


‘왼쪽이다···!’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읽은 박현성은, 왼쪽으로 다이빙을 시도했다.


「박현성 골키퍼, 선방했습니다! 허경범 선수의 슛팅을 잘 막아냈어요!」

「자, 하지만 아직 상황이 모두 끝난 건 아니죠? 공 튕겨 나갑니다!」


다행히 허경범의 골 시도를 틀어 막는 박현성.

허경범이 쏘아 올린 슛팅은 박현성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간다.


빠져 나온 세컨 볼, 그리고 중원에서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온 한 선수가 있었다.

이글 FC의 미드필더, 유민석.

유민석은 튀어 나온 세컨 볼을 놓치지 않았다.


‘아, 안돼···!’


유민석의 침투를 발견한 박현성은 어떻게 해서든 몸을 일으켜 움직이려고 하였지만.

당연하게도, 자세를 잡는 시간보다 공이 골대를 향해 날라오는 시간이 더욱 짧았다.


「아앗! 세컨 볼입니다! 세컨 볼, 유민석 선수가 때렸습니다! 고올-! 골입니다! 유민석 선수의 골입니다!」


골대 안에서 주저앉은 채 망연자실 하는 박현성.

비록 세컨 볼이었지만, 다시 한 번 골을 내어주게 된 박현성은 좌절했다.


‘세컨 볼을 막는 게 힘든 건 맞지만···. 그래도 오늘은 무조건 막았어야 했는데···!’


눈 앞에서는 이글 FC의 선수들이 추가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자신의 심정과는 달리, 환하게 웃는 이글 FC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씨발 새끼들···.’


이글 FC의 거센 공격 시도에, 욕설이 목구멍까지 올라 오는 박현성.

그러면 안 되는 것이지만, 이글 FC의 선수들이 증오스러웠다.


“괜찮아, 괜찮아! 한 골 다시 따라가면 돼!”


사기가 꺾인 돌핀 FC 선수들의 기세를 끌어 올리는 신정아.


“집중하자! 우리가 다시 한 골 넣으면 되는 거야!”


신정아는 단순히 축구 실력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팀원을 리드할 수 있고, 사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선수였다.

그것이 신정아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하아···.”


그런 신정아의 모습을 노려보는 박현성.


‘신정아···.’


박현성은 신정아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기도 하였고, 한 때는 신정아의 말을 따르기도 하였다.

경기 장악력과 카리스마, 그리고 리더십을 지닌 신정아의 말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그런 신정아의 모습이 고깝게 느껴졌다.

신정아가 저런 리더십을 가졌다는 사실조차 질투심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네···.’


이런 리더십은 골키퍼에게도 필요한 덕목이었다.

골키퍼는 빌드업의 시작을 담당하며, 수비를 진두지휘하는 지휘관 역할을 병행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마저 신정아한테 밀리면 안 된단 말이다!’


박현성의 두 눈은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개인적인 복수심과 질투심에서 비롯된 강력한 의지.


「유민석 선수가 한 골을 넣게 되면서, 스코어는 2대 1! 동점 골로 따라 왔던 돌핀 FC를 다시 한 번 따돌리는 이글 FC입니다!」

「네. 아무래도 이건 막기 힘들었죠? 이글 FC의 거침없는 공격 전개에 결국 골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실시간 댓글»

-박현성 존나 못한다니까 진짜

-아니 ㅅㅂ 박현성 억까 지리네 세컨 볼을 어떻게 막아

-아ㅡㅡㅡ신은 막았는데 ㅂㅅ아?

-유민석 존나 잘 하네 진심 ㅇㅇ



「돌핀 FC는 다시 한 번 쫓아가려고 하지만, 경기가 쉽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글 FC가 한 골을 먹힌 뒤로, 수비적으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실책 상황일 때 공격을 전개합니다.」


‘그래. 박현성. 네가 두 골을 먹혔다고 할지라도, 네가 못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너는 할 만큼 하고 있어.’


김상철 감독은 잔뜩 굳은 박현성의 얼굴을 바라 본다.

박현성의 표정만 보고도, 김상철 감독은 박현성의 감정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분노는 때론 좋은 각성 동기지.’


김상철의 분석대로, 박현성의 몸에는 기합이 잔뜩 들어갔다.

상대 공격수를 집어 삼킬 듯한 눈빛의 박현성.


‘죽여서라도 막는다···!’


그러나, 그런 박현성의 굳은 심지와는 다르게, 상황은 최악으로 흘러갔다.

돌핀 FC는 그대로 2골을 더 내어주게 되면서, 전반전에만 네 골을 먹히고 말았다.


스트라이커로 교체 출전을 하게 된 신정아 또한 헤더 골 이후 별 다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더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전 경기가 끝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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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9 2 13쪽
»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4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6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7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4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7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9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4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7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7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5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4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9 2 13쪽
4 아 신 +1 24.08.13 95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4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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