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판타지

새글

고대비
작품등록일 :
2024.08.09 18:12
최근연재일 :
2024.09.17 19: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973
추천수 :
43
글자수 :
153,916

작성
24.08.13 18:55
조회
94
추천
2
글자
13쪽

아 신

DUMMY

「아, 그런데 신정아 선수가 굉장히 좋은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그렇습니다. 전반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었고, 후반전에서는 말 그대로 괴물같은 선방을 해냈습니다.」


«실시간 댓글»

-신정아 뭐냐 ㅋㅋㅋㅋㅋㅋㅋ

-정 아 신

-저걸 막노 ㄹㅇ

-이 새낀 그냥 축구를 잘 함 ㅋㅋ



페널티 킥과 세컨 볼까지 모두 막아내는 것에 성공한 신정아.

골키퍼 신정아의 믿을 수 없는 선방에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은 감탄과 금치 못했다.

얼마 전까지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이었던 선수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



{신정아 님의 현재 평점: 7.8}



‘아니, 이렇게 했는데도 8점이 안 넘어?’


시스템에 뜨는 자신의 평점에 실망하는 신정아.

평점 시스템 자체가 골키퍼에게는 점수가 짠 경향이 있었다.


필드 플레이어는 골이나 어시스트 하나로도 8점대가 찍히기 쉬웠지만, 골키퍼는 3번 이상의 좋은 선방을 보여주어야 8점을 찍을만 했다.

게다가, 실점을 한다면 그 즉시 평점이 한꺼번에 떨어지기 일쑤.


‘8점을 넘어야 추가 보상을 받는데···.’


신정아가 노리는 것은 추가 보상.

클린 시트와 경기 평점 8점 이상의 결과를 노리고 있었다.



후반전 초반, 맹렬했던 베어 FC의 공격 기세가 어느정도 꺾이고.

이제는 돌핀 FC의 공격 차례였다.


본래 돌핀 FC의 공격 전개는 다음과 같았다.

미드필더인 이승우가 중원을 흔들고, 어떻게 해서든 신정아에게 볼을 주고, 신정아가 마무리한다.

굉장히 간단하고 별 거 없어 보이는 작전이었지만, 놀랍게도 잘 통했다.

신정아는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으니까.


하지만, 이젠 스트라이커 자리에 신정아가 아닌 성규현이 위치하고 있다.

성규현의 개인 능력이 완전히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신정아의 역할을 대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규현, 받아!”

“아, 네!”


에이스의 다음 자리를 맡는다는 건, 상당히 고역이었다.

조금의 실수만으로도 비난받기 일쑤고, 좋은 플레이를 하여도 비교되기 십상이다.

성규현은 본인의 위치에 큰 압박감을 지니고 있었다.


「성규현, 슈웃—!」

「아···. 아쉽게도 골대를 빗나갑니다! 베어 FC의 골 킥.」


“아···. 죄송합니다!”

“아니야, 계속 해봐. 나이스, 나이스.”


“저러면 안 되는데···.”


골대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신정아는 조용히 탄식한다.

성규현의 소극적인 모습이 눈에 밟힌다.


‘스트라이커라면 조금 이기적이야 한단 말이야···. 슛팅도 자신감 있게 날리고.’


프로 리그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고, 실제로도 경기장을 날라 다닌 신정아의 모습과 정반대였다.


‘물론 나도 그 사건 이후로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남 말할 처지는 아니긴 했다.

무사시의 개새끼 사건 이후로 신정아 본인도 공을 차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대폭 하락하였으니.


「양 팀 다 후반전에 들어서 상당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아, 이승우 선수의 돌파입니다!」


공격이 쉽사리 풀리지 않자, 이승우는 독단적인 결단을 내렸다.

드리블을 통해 수비수들을 뚫으려 하는 이승우.


「이승우 선수, 하지만 금방 차단됩니다.」

「네. 방금은 굉장히 무리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죠?」


“아으씨—!”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다고 느낀 이승우는 소리를 질렀다.

그 절규가 마치 자신을 책망하는 것 같이 느껴진 성규현은 더욱 소극적이게 변했다.


이후로도 끝없이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갔지만, 마땅히 공격 포인트가 나타나지는 못했다.


‘아, 진짜···.’


그리고, 그런 경기 흐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신정아.

가장 답답한 건, 역시 성규현이었다.


‘멀리서 보아도 알겠어. 너무 위축되어 있는데.’


그때, 공을 잡고 전진하는 백용빈.

백용빈은 좌측에서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었다.


“둘이 거리 좁혀!”


수비를 진두지휘하는 신정아.

백용빈은 자신의 앞을 막는 수비수 앞에 잠시 멈춰서 몇 번 스텝을 밟다가, 크로스를 올린다.


「아, 백용빈 선수의 깔끔한 크로스!」

「정확히 김관철 선수를 노린, 깔끔한 크로스입니다! 야, 백용빈 선수. 역시 크로스가 일품이네요!」


백용빈의 특기인 날카로운 크로스는 곧바로 김관철을 향해 배달됐다.


“야, 마킹해!”


신정아의 지시에 수비는 김관철에게 붙어보지만, 김관철은 멋진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제치는 것에 성공한다.


「이야, 김관철 선수. 환상적인 드리블입니다!」

「네, 오늘 완전 날인데요? 폼이 장난 아닙니다!」


김관철의 완벽한 1대1 찬스.


“에잇!”


신정아는 또 한 번 김관철의 득점 기회를 막아낸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김관철.


「신정아 선수, 이번에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선방합니다.」

「예, 판단이 참 좋았죠?」


“야, 성규현!”


멋지게 골을 저지한 신정아는 하프 라인 근처에 서 있는 성규현을 향해 소리쳤다.


“네!”

“공 받으면 다른 애들한테 패스하지 말고 네가 알아서 해봐!”

“아, 네!”

“패배에 부담감 가지지 마라고! 내가 다 막을 수 있으니까!”

“아, 알겠습니다!”


신정아는 골 킥을 올린다.

스트라이커 출신 답게, 굉장히 빠르고 정확한 킥.

공은 하늘 높게 날아 올라, 성규현이 있는 곳을 향해 떨어진다.


“···!”

“그냥 혼자 해결해!”


성규현은 신정아의 지시대로 공을 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신정아 선수의 정확한 패스입니다. 성규현 선수의 발에 정확히 착지했어요.」

「네, 성규현 선수, 달리기 시작하는데요? 이번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편 미드필더인 이태영은 성규현의 앞을 가로막는다.

평소 같았으면 뒤로 패스를 했을 성규현이지만, 신정아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혼자 해결하라고···.’


성규현은 패스하지 않고, 돌파를 시도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플레이에 당황한 이태영은 성규현의 변칙적인 움직임에 반응하지 못했다.


「이야, 성규현 선수! 그대로 치고 나가는데요. 아주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주었죠?」


이태영은 다시 성규현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고.

성규현의 앞에는 수비수 두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냥 차버려!”


수비수가 다가오기 전에, 한 발짝 빠른 타이밍으로.

성규현은 골대를 향해 냅다 공을 차버렸다.


「성규현—!」


박스 바깥에서 날린 중거리 슛팅.

평상시의 성규현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선택이었다.

언제나 박스 안에서만, 안정적인 슛팅만 선호하던 성규현이었으니까.


하지만 신정아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수정한 것이다.

그만큼 성규현에게 있어, 신정아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골—! 골입니다! 성규현 선수의 데뷔 골!」

「믿기지 않는 골입니다! 원더 골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


환희의 비명을 지르는 성규현.

성규현이 쏘아 올린 슛팅이, 정확히 골대의 구석을 파고 들었던 것이다.


“나이스, 성규현!”

“이렇게 자신감 있게 하라고, 이 새끼야!”


이승우를 포함한 돌핀 FC의 선수들은 성규현을 덮친다.

지나치게 과격한 축하 표현에 몸이 구겨지는 성규현.


“아, 하하. 좀 떨어져요. 다들!”


「이로써 스코어는 1대0! 돌핀 FC가 한 점 앞서갑니다!」

「성규현 선수가 이번엔 과감한 공격으로 선취점을 따냈습니다. 아주 훌륭했어요.」


“잘 했다, 잘 했어!”


세레머니를 하는 동료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신정아.


“···그런데 아직도 평점이 8점을 못 넘었단 말이지.”


{신정아 님의 현재 평점: 7.9}


“아니, 이 정도면 8점 줘도 되는 거 아니야?”


신정아는 평점 측정 기준에 상당한 불만을 표했다.

어떻게 해야 8점을 넘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골키퍼는 막는 거 말고는 평점을 올릴 방법이 없는데. 애초에 이쪽으로 공이 와야 하는 거잖아.’


골키퍼의 딜레마에 빠진 신정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유효 슛팅이 많아야 하지만.

상대방의 유효 슛팅이 많다는 건, 팀의 수비력이 형편 없다는 뜻과 같다.


‘골키퍼라는 건, 꽤 답답한 포지션이구나···.’


삐이—

그때, 크게 울려 퍼지는 휘슬 소리.


「아, 백용빈 선수의 파울입니다. 프리킥 찬스를 얻는 돌핀 FC.」

「다행히 박스 바깥이라 PK를 주진 않았지만, 상당히 위험한 자리에서 프리킥을 주게 되었습니다.」


돌핀 FC에게 다시 한 번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프리킥을 따낸 것은 다름 아닌 성규현.

성규현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진작 이렇게 하지, 이 자식.”

“그래서. 킥 누가 찰 거야?”

“아무래도 제일 잘 차는 사람이 차야 하지 않겠어?”


돌핀 FC는 누가 프리킥을 찰 것인지 토의한다.


“규현아, 네가 찰래?”

“음···.”

“저기, 내가 차면 안 될까?”

“뭐야?”


신정아는 수줍게 동료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넌 골키퍼잖아.”

“하지만 프리킥은 내가 제일 잘 차는데?”

“뭐, 그렇긴 한데···.”


‘평점 8점을 넘으려면 이런 거라도 해야···.’


머릿속에는 온통 평점 8점을 넘겠다는 일념 뿐인 신정아.


“전 좋은 것 같아요.”


성규현은 신정아의 의견에 동의했다.


“솔직히 정아 형이 가장 잘 차는 것도 맞고. 저희가 박스 안으로 침투해서 세컨 볼 같은 걸 노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음, 그런가···.”


「아, 돌핀 FC의 프리킥. 키커는 골키퍼인 신정아 선수입니다···?」

「네. 골키퍼가 프리킥을 차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신정아 선수는 또 프리킥의 귀재 아닙니까? 기대가 됩니다.」


신정아는 프리킥 지점에 섰다.

자신의 한 발치 앞에는 축구공이 놓여 있다.


“···”


축구공을 바라보고, 고개를 들어 골대를 바라본다.

세 발짝 뒷걸음질 치는 신정아.


‘차보는 거야···.’


자신이 성규현에게 조언했던 것처럼, 과감하게 슛팅을 날리기로 결정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 놓는다.


‘지금은 아시안컵처럼 중요한 상황도 아니고, 단순하게 공만 잘 차면 되는 상황이야.’


오랜만에 상대편 잔디를 밟아 보는 신정아는 자신을 격려한다.

심호흡을 가볍게 내뱉은 후에, 상대편 골대의 탑코너를 정확히 노려서.


「신정아의 프리킥—!」

「골—! 골입니다. 신정아의 프리킥 골!」


신정아의 프리킥 실력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에 박히는 축구공.


철썩 거리는 골망 소리와, 그것보다 더 큰 돌핀 FC의 함성 소리.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신정아—!”


탄성을 지르는 신정아에게 달려가는 동료들.


{신정아 님의 경기 평점: 9.8}


“Siuuuuuuuuuuuuuu!”


신정아는 기쁨에 젖은 포효를 내뱉었다.


「신정아 선수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스코어는 2대0이 되었습니다!」

「대단합니다. 돌핀 FC!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내기 직전입니다!」




삐- 삐- 삐이—

그렇게 돌핀 FC와 베어 FC의 경기는 종료.

결과는 2대0. 돌핀 FC의 대 승리였다.


이번 경기의 MOM은 당연 신정아.

기적적인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줬을 뿐 아니라, 경기 막바지에 골까지 넣었기 때문에 당연했다.



{퀘스트 달성!}


{베어 FC와의 경기}

-일반 보상: 250xp, 500g

-승리 보상: 500xp, 1000g


-클린 시트 보상: 500xp, 1000g

-평점 8.0 이상 시 보상: 500xp, 1000g


{총 보상: 1500xp, 3000g}



‘우와···.’


신정아는 경기 후에 받은 보상을 보며 침을 줄줄 흘렸다.


‘한 번에 3000골드라니···. 이러다가 골든 글러브도 금방 사겠는데?’


“MOM 선정된 게 그렇게 좋냐?”

“응?”


신정아의 헤벌쭉한 미소를 본 이승우.


“뭐, 잘 하긴 했어. 골키퍼도 잘 하는 건 좀 치사한 거 아니야?”

“아니지. 이젠 공격도 잘하는 골키퍼인 거야. 아, 규현아!”


신정아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던 성규현에게 말을 걸었다.


“네!”

“어때, 자신감 가지고 하니까 골도 넣잖아. 앞으로도 그렇게 하라고.”

“아, 알겠습니다.”

“잘 했어. 오늘.”

“감사합니다.”



복귀 후 첫 경기에서 1 골과 클린 시트, 그리고 MOM까지 받은 신정아.

신정아의 골키퍼로의 첫 데뷔전은 인터넷 상에서 굉장한 화제가 되었다.



[ㅇㅇ]

-신정아 오늘 존나 잘하긴 했더라. 솔직히 두 골은 먹힐 줄 알았는데


[로날도]

-ㄹㅇ 갑자기 골키퍼 출전이라길래 뭔가 했는데 이렇게 잘 할줄은 몰랐음


[갓이유]

-아예 골키퍼로 포변한다던데


[딩요]

-이 정도면 야신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 아ㅡㅡ신


[bappe]

-정아갓 정아신 아신 지렸다 ㄹㅇ



신정아에게는 ‘아신’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주기가 수정됩니다. 24.08.29 10 0 -
공지 매일 오후 7시(19시)에 연재입니다. 24.08.16 62 0 -
27 초보 골키퍼는 끝 NEW 8시간 전 10 0 12쪽
26 신흥 종교 24.09.16 28 0 12쪽
25 리그 우승을 위해 24.09.13 43 1 12쪽
24 의외의 결과 24.09.12 52 2 12쪽
23 튜토리얼 종료 24.09.11 49 1 13쪽
22 인정 +1 24.09.10 54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9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6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7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4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7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9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4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6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7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5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4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9 2 13쪽
» 아 신 +1 24.08.13 95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4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50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