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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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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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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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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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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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DUMMY

「이글 FC의 환상적인 연계 공격이었습니다. 상대의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매우 빠른 전개 속도를 보여주었어요.」

「확실히 나진효 선수가 복귀하면서, 이글 FC의 경기력이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실시간 댓글»

-이건 먹혀야지 ㅇㅇ

-박현성 << 명단 제외 원하면 개추 ㅋㅋ

-그냥 아신으로 바꾸자

-나진효 지리긴 하네 ㄹㅇ···



“아이고!”


경기를 지켜 보던 신정아는 탄식을 내뱉는다.

신정아 옆 자리의 김상철 감독도 마찬가지.

김상철 감독의 미간은 조금 찌푸려진다.


‘이건 먹힐 만 했어. 박현성이 못한 게 아니야.’


분명 한 골을 내어주긴 했지만, 박현성의 실책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제 아무리 월드 클래스 급의 골키퍼라 할 지라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의 티키타카는 대처하기 까다로우니까.


‘이제 겨우 한 골이다. 경기는 한참 남았어.’


「양 팀 모두 공격적인 경기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굉장히 치열한데요.」

「맞습니다. 창과 창의 대결처럼 보이는데, 현재 이글 FC가 한 점 차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만 계속 간다면 이글 FC한테는 나쁠 게 없어 보입니다.」


돌핀 FC는 최근 들어 폼이 날아 오른 성규현과, 한때 신정아와 원투펀치로 불렸던 이승우.

두 명의 선수가 주축이 되어 활발한 공격 전개를 펼쳤고.


이글 FC의 경우에는 왼쪽 윙어인 나진효와 중앙 미드필더 유민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앙 지역에서의 패권 다툼이 치열한 양상을 보여주는 가운데, 상대의 공을 가로채는 것에 성공한 이승우.


“규현아!”


이승우는 공을 가로채자 마자 곧바로 성규현을 향해 로빙 패스를 찔러 주었다.

순간,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자신 양 옆에 있던 수비수들을 제치고 앞으로 달려가는 성규현.


「이승우의 패스! 성규현 선수, 아주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의 패스도 매우 좋았어요. 성규현 선수의 돌파력을 믿고, 일부러 패스를 더 깊게 찔러 주었습니다.」


국내 리그에서, 스피드로 성규현을 따라올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한 순간, 성규현의 움직임을 놓친 수비수 두 명은 쫓아가는 것에 급급했고, 패스를 받은 성규현의 앞 공간은 개활지나 다름 없었다.


「성규현, 공간 열려 있습니다! 완벽한 득점 기회!」

「성규현 선수, 이번 찬스에서 과연 동점 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인지!」


성규현의 전력 질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앗, 나성범 선수의 태클! 성규현 선수가 넘어지고 맙니다!」

「아, 이거 반칙 아닌가요? 너무 심하게 굴렀는데요···.」



«실시간 댓글»

-나성범 개태클 뭐냐 ㄹㅇ

-그냥 대놓고 발목 돌리기 시전한 수준인데

-축구 3 유저이신듯 ㅇㅇ

-나성범 장군님 만세!



성규현은 자신의 다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레프리의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 반칙입니다! 레프리가 다가가는데요. 나성범 선수, 옐로 카드입니다!」

「네, 이건 받아야죠. 다시 보아도 공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자, 성규현 선수,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축구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다.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게 되면, 반칙 판정을 받게 된다.


본래, 하면 안 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반칙으로 분류하는 것이지만.

매우 많은 상황에서, 고의적인 반칙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적당한 선에서 적절한 반칙으로 상대의 기세를 꺾는 것.

물론 치사하고 더러운 행위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략적이고 영리한 행위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글 FC의 센터백, 나성범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한 것이다.

옐로 카드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태클을 통해 성규현의 돌파를 차단하는 것.


만약 성규현이 그대로 치고 나갔으면, 아마도 골을 먹혔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성범은 고의적인 반칙을 통해 실점 위기를 벗어나게 만들었다.


「잠시 경기 중단됩니다. 성규현 선수가 전혀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규현아, 괜찮아?”

“으으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개만 좌우로 흔드는 성규현.

결국, 성규현은 그라운드를 이탈하게 되었다.


「성규현 선수의 부상이 심각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돌핀 FC의 스트라이커가 빠지게 되는 데요. 교체될 선수는 누구일지.」



«실시간 댓글»

-진짜 살인 태클이네 ㅅㅂ

-근데 이건 나성범이 영리한거지 ㅇㅇ···

-성규현 ㅈㄴ 아파보이긴 한다

-설마 신정아 다시 스트라이커 복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


김상철 감독의 얼굴은 매우 어두워졌다.

이미 1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로 치고 올라온 성규현 마저 부상으로 인해 교체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애초에 성규현 또한 신정아의 서브 출신이었기 때문에, 현재 스트라이커 자리에 교체 투입할 자원의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이다.

완전히 패색이 짙어진 돌핀 FC.


‘솔직히 말하면, 스트라이커 자리에 넣을 녀석이 마땅히 없는데···. 음?’


잊고 있었다.

자신의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김상철 감독은 고개를 돌려 신정아를 쳐다본다.


“왜요.”

“너 스트라이커 출전 가능 하냐?”

“네? 저 골키퍼라니까요, 이제.”

“하지만 규현이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할 거 아니야!”


김상철 감독의 기대하는 눈초리.

하지만, 신정아 또한 자신의 의지를 굽힐 수는 없었다.


{다른 포지션 플레이 시 시스템 소멸!}


시스템의 조건은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나서게 되면, 시스템의 조건에 배반하는 행위를 취한 것이기 때문에, 즉시 지금껏 쌓아 올린 능력과 능력치들을 모두 잃게 된다.


‘이제 새 삶을 살기로 마음 먹은 건 나야.’


두 번째 인생을 이렇게 잃어버릴 수는 없었다.


“절대 안 돼요.”

“제발, 한 번만.”

“애초에 후보 명단에 스트라이커인 애도 있잖아요.”

“그렇긴 한데, 걔는 아직 배우는 단계란 말이야.”

“진짜 안 되는데···.”


진지한 표정으로 애원하는 김상철 감독과 진지한 표정으로 극구 사절하는 신정아.

그런 신정아의 눈 앞에는 새로운 메시지 창이 떴다.


{돌발 퀘스트}

-내용: 스트라이커로 교체 투입하여 1골 달성하기

-조건: 후반전에는 골키퍼로 포지션 변경할 것

-보상: 5000xp, 15000g


‘뭐, 뭐야 이거···.’


도저히 의중을 알 수 없는 시스템의 퀘스트 내용.

지금껏 골키퍼만 고수해오던 시스템의 변덕에, 신정아는 황당했다.


‘분명 나를 최고의 골키퍼로 만드는 게 시스템의 목적 아니었나···?’


{수락하시겠습니까?}

< 네 / 아니오 >


하지만, 신정아에겐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아니,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애초에 아직 스트라이커 포지션이 더 익숙한 신정아였으니까.


‘···수락한다.’


신정아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돌발 퀘스트를 수락했다.


“하···. 알겠다. 그냥 창섭이 출전시킬게.”

“잠깐만요.”


신정아의 황소 고집에 고개를 돌린 김상철 감독을 불러 세우는 신정아.


“할게요. 스트라이커.”

“그, 그래? 그렇지, 그래야지.”


잇몸을 훤히 들어내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이는 김상철 감독.

평소에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김상철 감독이, 이 정도의 표정 변화를 보여준다는 것은 그만큼 초조했다는 방증이다.


“단, 조건이 있어요.”


걱정을 한 시름 놓은 김상철 감독에게 단호한 어투로 대답하는 신정아.


“뭐, 뭔데?”

“전반전에만 스트라이커 뛸 거예요. 후반전에는 원래대로 골키퍼에 넣어주세요.”

“어, 엄···. 그, 그게···.”


김상철 감독은 예상치 못한 조건에 당황하였다.


‘그냥 풀 타임으로 뛰게 할 생각이었는데···. 골키퍼에 대해 이렇게 집착할 수가.’


그러나, 김상철 감독에겐 마땅히 뾰족한 수는 없었다.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은, 신정아의 조건을 받아들여 전반전을 무사히 끝마치는 것.

그것 뿐이었다.


“오, 오케이. 알겠어. 그렇게 하지.”

“알겠어요. 그러면 제가 전반전만 스트라이커로 뛸게요.”

“그래. 고맙다.”


신정아는 정말 오랜만에 한 명의 스트라이커로서 경기장을 나서게 된다.

일어나 몸을 풀고,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를 하는 신정아.


「성규현 선수의 부상으로 다른 선수가 교체 투입될 예정인데요, 교체 투입될 선수는···. 신정아 선수라고 합니다?」

「아니, 신정아 선수. 골키퍼로 포지션 변경한 것 아니었나요? 다시 복귀한 건가요?」



«실시간 댓글»

-레전드 상황 발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코리안 글리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ㅡㅡㅡㅡ신

-ㅈㄴ 지리긴 하네



「이게 얼마만이죠? 신정아 선수가 팀의 최전방에 서 있습니다!」

「네. 신정아 선수가 교체 투입이 된 것으로 보이죠?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는 이 모습이 더 익숙하긴 합니다.」


국내 리그 득점왕 출신, 국가 대표 출신의 스트라이커 신정아의 복귀에 현장의 분위기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비단 관중 뿐만 아니라, 이글 FC 선수단과 심지어 돌핀 FC의 선수들 마저도.


“뭐, 뭐야. 너 스트라이커 다시 하는 거냐?”


이승우는 황당함 반, 반가움 반의 상태로 신정아에게 물어보았다.


“아니야. 그냥 잠깐 일탈하는 거야. 잠깐.”


태연하게 대꾸하는 신정아.


‘그냥 퀘스트를 깨는 게 목적이니깐.’


「자, 경기 다시 재개됩니다! 이번에 신정아 선수가 스트라이커 자리에 들어오게 되면서, 돌핀 FC의 공격 전개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신정아 선수의 진면모 아닙니까? 오늘 경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어집니다!」


오래간만의 스트라이커 플레이다.

줄곧 익숙했던 풍경이고 자리였지만, 왠지 사뭇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어색하다고 해서 적응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스트라이커 신정아의 가장 큰 장점은 골 결정력도, 스피드도 아니다.

바로 활동량이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필드 전반에 거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의 플레이는,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신정아 선수,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걸음에 수비 지원까지 와주는 모습까지 보여주는데요.」

「맞습니다. 저게 바로 신정아 선수의 최고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공격 수비가 모두 다 되는 스트라이커. 그게 신정아 선수입니다.」


또 한 가지, 신정아에게는 새로운 장점이 있었다.

큰 키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공을 무서워하는 그의 습성 때문에 공중 볼 경합에 상당히 애를 먹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패시브 스킬, 야수의 심장이 있으면 날아오는 공 따위는 전혀 무섭지가 않았고.

키 또한 5cm나 더 커져 190의 신장을 자랑하고 있었다.


웬만한 수비수들보다도 우월한 헤딩 높이.

제공권마저 장악할 수 있는 선수가 된 것이었다.


「자, 공중 볼 경합 상황! 신정아 선수, 공을 가져갑니다!」

「원래 신정아 선수의 약점으로 꼽히던 게 공중 볼 경합 아니었습니까? 하지만 골키퍼 포지션을 수행한 덕분인지, 더 이상 공을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경합에서 승리를 취한 신정아는 공을 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신정아를 견제하는 이글 FC의 선수들.

신정아에게만 세 명 이상의 선수가 달라 붙었고, 수비수 또한 신정아만 바라보고 있었다.


“신정아!”


그 때, 좌측에서 들려오는 이승우의 목소리.

이승우는 왼쪽 사이드를 따라 쭈욱 돌파를 하고 있었다.


그런 이승우를 보자마자, 곧바로 스루 패스를 찔러 주는 신정아.

신정아의 패스 능력 또한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빠르고 정확하게, 이승우에게 배달된 신정아의 스루 패스.

이승우는 어느덧 상대의 코너 부근까지 치고 올라왔다.


「신정아 선수의 날카로운 킬패스, 그리고 이승우 선수가 적진의 끝까지 침투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자, 수비수들이 이승우 선수를 압박하는데요.」


신정아는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냅다 뛰어 달려갔다.

이승우는 신정아의 움직임을 단번에 포착하고, 크로스를 올린다.


「이승우의 크로스-! 신정아 선수, 머리를 갖다 댑니다!」

「고올-! 골입니다! 신정아 선수의 헤더 골! 신정아 선수 기록 통산 첫 번째 헤더 골 아닙니까?」


이승우가 쏘아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이마로 받는 신정아.

190cm의 우월한 피지컬로 제공권을 장악한 신정아는 주변의 견제에도 정확하게 머리를 박는 것에 성공했고.

신정아의 이마에 튕겨 나간 공은 그대로 이글 FC의 골망을 흔들었다.


「신정아 선수의 헤더 골로 스코어는 1대 1! 동점을 달성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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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초보 골키퍼는 끝 NEW 8시간 전 10 0 12쪽
26 신흥 종교 24.09.16 28 0 12쪽
25 리그 우승을 위해 24.09.13 43 1 12쪽
24 의외의 결과 24.09.12 52 2 12쪽
23 튜토리얼 종료 24.09.11 49 1 13쪽
22 인정 +1 24.09.10 53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8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 복귀전 +1 24.08.29 66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6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3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6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9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4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6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7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4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4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9 2 13쪽
4 아 신 +1 24.08.13 94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4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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