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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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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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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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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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DUMMY

{타이거 FC vs 돌핀 FC}

-승리 배당: 2.5

-조건 배당: 5(득실차 3 이상 승리)

-패배 배당: 1.0



“이건 토토잖아?”


마치 현실의 스포츠 도박과 비슷한 구조의 도박장.

도박의 종류는 단 한 가지.


신정아의 다음번 경기의 승패에 판돈을 걸 수 있었다.

배당 측정은 팀의 상대 전적과 전력 차이를 시스템이 분석하여 도출한 결과.


“패배 쪽은 걸지 마라는 소리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5배나 되는 승리 배당.

조건은 득실차 3 이상. 돌핀 FC가 타이거 FC를 상대로 3점 이상의 차이를 벌리며 승리해야 하는 조건이다.


“타이거 FC와의 경기는 절대 쉽지 않을 텐데···.”


신정아 또한 돌핀 FC가 타이거 FC를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도 조금만 걸어 보실까.”


새로 열린 시스템을 경험이라도 해볼 겸, 신정아는 승리에 500 골드를 걸었다.


“500 골드 정도면 적당하겠지.”


신정아의 수중에 남은 골드는 이제 2500 골드.

랜덤 소모품 뽑기권을 살 수도 없을 정도의 적은 금액이다.


“상점.”



{상점 리스트}

-랜덤 소모품 뽑기권: 5000g

-랜덤 액티브 스킬 뽑기권: 10000g

-랜덤 패시브 스킬 뽑기권: 10000g

-순발력의 영약: 1000g

-점프력의 영약: 1000g

-지구력의 영약: 1000g

-경험치의 영약: 3000g


-실버 글러브: 1000000g

-골든 글러브: 5000000g



“현재 살 수 있는 건 영약 종류 뿐이네.”



<순발력의 영약>

-효과: 사용자의 순발력이 20 상승한다.(경기 1회 한정)



“뭐야. 일회용이잖아?”


특정 능력치를 20 상승시켜 준다는 효과 자체는 발군이었지만, 일회용 소모품이라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래도 쓸 만은 하겠어.”


신정아의 가장 최우선 목표는 2주 이내로 골키퍼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주는 것이다.

영약은 그런 목표 달성에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였다.


“이건 다다음 경기에 한 번 테스트 해보자. 타이거 FC와의 경기에서 사기에는 돈이 아까울 것 같아.”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11 대 11로 펼쳐지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할 지라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신정아 혼자서만 잘한다고 해도, 팀원들이 받쳐주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인 것이다.


“이번 타이거 FC와의 경기까지는 훈련 밖엔 답이 없어.”


신정아는 골키퍼 글러브를 챙기고 집을 나선다.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캐스터 김성재, 그리고 한준성 해설위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타이거 FC와 돌핀 FC와의 경기가 있겠는데요, 기대가 됩니다.」


경기 당일. 돌핀 FC의 선수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두 팀의 전력 차이가 심하다는 사실을 선수단 전원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특히나 이번에는 새로운 전술의 시험 무대이기도 했다.

또한, 스트라이커 성규현의 다른 강점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가짜 9번. 감독님의 지시를 계속 생각하면서 플레이하자.”


「이번 경기, 한 위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타이거 FC가 이번 시즌 굉장히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경기력이 시원시원해서 볼 맛이 나는데요. 확실히 돌핀 FC와 수준 차이가 심하게 나지 않나 싶습니다.」


「돌핀 FC도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골키퍼 신정아 선수의 활약도 돋보였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상대도 하위권이기도 했고, 신정아 선수가 과연 김범, 이지훈, 권태풍 삼각 편대의 맹공을 막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타이거 FC가 리그 최정상의 위치에 설 수 있었던 이유.

물론 모든 선수가 상위권의 개인 기량을 보유해서도 맞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는 세 명의 선수가 있다.


정중앙에는 김범이, 이지훈과 권태풍은 각각 윙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었고, 이른바 타이거 FC의 삼각 편대라고 불렸다.


선수 각각의 실력도 우월할 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의 합이 굉장히 잘 맞기 때문에 붙여진 이명이었다.


「준비되었습니다! 돌핀 FC와 타이거 FC 경기. 전반전 시작합니다!」


타이거 FC의 삼각 편대는 초반부터 굉장한 속도로 공격을 전개했다.

속도와 크로스가 특장점인 권태풍과, 드리블과 패스에 능한 이지훈.

그리고 굉장한 피지컬과 골 결정력을 보유한 김범의 전차같은 돌격을 막는 것은 버거웠다.


「아, 굉장히 저돌적입니다. 김범!」

「참 얄밉게 잘 합니다. 이리저리 패스하면서, 절대 공을 뺏기지 않아요. 이게 점유율 축구죠.」


“규현!”

“네!”


그런 타이거 FC의 맹공을 저지하기 위해, 돌핀 FC는 미리 준비해둔 작전을 적극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성규현의 펄스 나인.

성규현이 삼각 편대의 균형을 깨트리면, 이승우가 침투하여 상대편의 골망을 흔드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한 작전이 무색하리 만큼, 타이거 FC의 조직력은 상상 이상으로 견고했다.


「이지훈 선수의 날카로운 킬 패스! 김범 선수, 공 잡습니다!」

「수비수한테 전혀 밀리지를 않습니다! 저 피지컬 좀 보세요. 황소입니다, 황소!」


“···사람 맞아?”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김범의 모습을 보는 신정아는 두려움마저 느꼈다.

189cm라는, 스트라이커라기엔 지나치게 큰 김범의 신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다부진 골격.


아무리 수비수들이 달라 붙어도 쉽게 제치고 뚫어버리고 마는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길쭉한 다리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하고 정확한 킥.


「골—! 김범 선수, 전반 22분에 골을 만들어 냅니다!」

「이야, 이건 알고도 못 막죠!」


“으으···.”


쓰러진 상체를 일으키는 신정아.

고개를 돌려 보니, 골대 구석에 축구공이 박혀 있다.

골대 앞에서는 세레머니를 하는 타이거 FC 선수들의 모습이 보인다.


‘역시 김범 형이구나.’


신정아가 국내 리그 득점왕을 달성할 때, 한 골 차이로 아쉽게 득점 2등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김범이었다.

신정아보다 5년 전에 데뷔한 선수였고, 신정아의 데뷔 전까지는 이견 없는 국내 최고의 공격수였다.


‘나를 상대한 골키퍼들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무력감, 아쉬움, 좌절감.

김범이 쏘아 올린 축구공에서 수많은 감정의 격정이 일었다.

괜스레 이전의 스트라이커였던 자신의 모습에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도 이제 겨우 1점이야. 다음부터는 계속 막으면 돼.’


그럼에도 굽히지 않는다.

신정아는 더욱 의욕을 불 태운다.


그러나, 세상은 의욕과 객기 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제 아무리 손을 써도,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아, 지금 중원 싸움이 전혀 안 되고 있어요. 돌핀 FC!」

「그렇습니다. 전개가 아예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보시면 중앙이 뻥 뚫려 있어요. 기껏 막는다고 가도 사이드로 뚫어버려서 무용지물입니다. 타이거 FC, 기가 막히게 잘 하네요.」


“정우 형, 중앙 막아줘. 중앙! 나가지 말고 기다려!”


목에 핏줄을 세우며 수비를 지휘하는 신정아.

하지만 타이거 FC의 전개 양상은 돌핀 FC의 수비보다 훨씬 세밀했다.


「아, 전반 추가 시간에 이지훈 선수가 추가 골을 넣습니다!」

「이건 반응하기 힘들죠. 박스 안에서의 티키타카, 아주 환상적이네요! 역시 삼각 편대입니다.」




돌핀 FC는 타이거 FC에게 전반에만 2골, 후반전에는 1골을 내어주면서, 총 스코어는 3대 0.

처참하고 압도적이었지만, 예견된 결과였다.


“잘 했다, 모두.”


김상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돌아온 선수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렇지만 신정아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였다.


‘이번엔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어···.’


어쩌면 다다음 경기부터는 박현성이 선발 출전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2주 정도면 부상이 나을 것이라고 했으니까, 신정아에게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


‘그 전에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나 타이거 FC와의 경기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물론 신정아만의 탓은 아니었지만, 세 골이나 먹혔으니 골키퍼에게 시선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ㅇㅇ]

-걍 첫 경기는 뽀록 터진건가 이번 경기 ㅈㄴ 못했네


[zd장인]

-아신 << 역대급 웃음벨 별명이면 개추 ㅋㅋ


[축신]

-근데 나만 괜찮게 한 거 같음? 그래도 상대가 타이거였는데 나름 선방한 거 같은데

└[검은진주]

-ㅇㅇ 니만 그렇게 생각하는 듯



뉴스 기사에는 신정아와 돌핀 FC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댓글들이 대다수였다.


‘뭐,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런 악플을 보고도 신정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신정아의 그 의연함에는 이유가 있었다.



{도전 과제 달성!}

{도전 과제-첫 패배}

-설명: 한 번도 지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패배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기억하세요.

-보상: 랜덤 패시브 스킬 뽑기권, 1000xp



‘그래, 어차피 한 번쯤은 져 봐야지. 이겼을 때 배우는 것과 졌을 때 배우는 것은 종류가 다르니까.’



{타이거 FC vs 돌핀 FC}

-경기 결과: 패배

-경기 보상: 250xp, 500g



{레벨 업!}

{신정아 님의 상태창}


-레벨: 7(0/2500)

-포지션: 골키퍼


-키: 190cm

-순발력: 34

-점프력: 30

-지구력: 85


-패시브 스킬: 야수의 심장(B) / 거미손(B)

-액티브 스킬: 정신 집중(S)


-보유 골드량: 3000g

-보유 SP: 1



‘SP로는 순발력 하나 찍고, 바로 뽑기권이나 써야겠다.’


어느덧 뽑는 손맛에 중독이 되어버린 신정아였다.

신정아가 싱글벙글하며 상태창을 확인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락커룸의 분위기는 침체되어 있었다.


“너무 낙담하지 마라. 다음 번에 더 잘 하면 돼. 이번 경기의 실책은 전부 나에게 있다. 내가 구상한 펄스 나인 전략이 큰 효과가 없었어.”


김상철 감독은 돌핀 FC의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성규현, 너무 침울해 하지 말고.”

“네···.”

“신정아 한 번 봐 봐라. 졌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잖아. 저런 마인드를 지녔기 때문에 한때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된 거라고. 그렇다고 패배에 익숙해지라는 말은 아니고···.”


김상철 감독은 꽤나 보기 드물게 신정아를 칭찬하고 있었다.


“패배에 과몰입 하지 말고, 쟤처럼 고민하라는 말이야. 저 봐라. 패배 원인이 뭔지 계속 분석하고 있잖아.”


그냥 상태창을 유심히 바라보는 신정아였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 보기에는 혼자서 잔뜩 집중한 채로 경기를 복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여, 역시 정아 형···.’


성규현은 그런 신정아의 과묵하고 진지한 모습에 존경심이 들었다.



{패시브 랜덤 뽑기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오>


‘아, 제발 S급 주세요···!’


신정아는 두 손 모아 기도했다.

S급의 위력은 액티브 스킬인 정신 집중에서 이미 경험해 본 바 있다.

B급과 비교했을 때, 그 파괴력은 그야말로 천지차이.

B급 능력 100개보다 S급 능력 하나가 훨씬 귀중하고 가치 있었다.


신정아는 ‘네’ 버튼을 꾸욱 눌렀다.



빠라바라밤—

경쾌한 빵빠레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뽑기권은 빙빙 돌아간다.


‘제바알···!’



{패시브 스킬: 제 3의 눈(S)}

-효과: 날아오는 공의 궤적이 보입니다.


{바로 착용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오>



‘에, 에스 급···!’

“오, 시발. 나이스으으으으으으으으—!”


S급을 뽑은 기쁨에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어 반사적으로 환호성을 내지르는 신정아.


“···뭐야?”


김상철 감독을 포함한 돌핀 FC 전원은 그런 신정아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신정아, 너 미쳤냐?”

“아, 앗.”


이승우의 차가운 말투에 정신을 번쩍 차린 신정아.

신정아는 쭈뼛거리며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아, 아니. 내가 산 주식이 올라서 그만···. 하하핫.”

“야, 신정아. 방금까지 내가 네 칭찬을 하고 있었는데,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내가 뭐가 되냐···.”

“아쉽게 됐습니다. 해.”

“이왕 아쉬운 거, 아쉽게 후보 생활 할래?”

“아, 아뇨! 죄송합니다, 참.”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구박을 받은 신정아였지만.

신정아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S급···.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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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리그 우승을 위해 24.09.13 43 1 12쪽
24 의외의 결과 24.09.12 52 2 12쪽
23 튜토리얼 종료 24.09.11 49 1 13쪽
22 인정 +1 24.09.10 53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8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5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6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3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6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9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4 2 12쪽
10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6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6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4 1 13쪽
» 악전고투 +2 24.08.16 84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9 2 13쪽
4 아 신 +1 24.08.13 94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4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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