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트라이커, 최강 골키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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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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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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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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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 돌려 돌림판

DUMMY

{스킬 합성 시스템}

-사용하지 않는 스킬을 합성하여 상위 등급의 스킬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합표}

-B + B + B → A

-A + A + A + A + A → S



“쓸모없는 스킬을 사용해서 더 좋은 스킬을 만들 수 있다는 거잖아?”


신정아의 눈은 다시 희망의 빛으로 반짝거렸다.


“확실히 S등급 스킬은 매우 얻기 힘든 거였구나···.”


새삼 자신이 S등급 스킬을 두 개나 뽑은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상태창.”



{신정아 님의 상태창}


-레벨: 10(0/3000)

-포지션: 골키퍼


-키: 190cm

-순발력: 38

-점프력: 38

-지구력: 85


-패시브 스킬: 야수의 심장(B) / 거미손(B) / 제 3의 눈(S) / 폼생폼사(B)

-액티브 스킬: 정신 집중(S) / 자가 치유(B)


-보유 골드량: 22000g

-보유 SP: 0



“어디 보자···. 지금 나한테 필요 없을 것 같은 스킬은.”


보유한 스킬을 하나씩 훑어보는 신정아.

S급이 두 개에 B급이 총 네 개.


“그 중에서 야수의 심장은 무조건 필요한 거고.”


축구공을 무서워 하던 신정아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스킬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거미손과 폼생폼사. 그리고 자가 치유인가···.”


폼생폼사는 겉멋 용이기 때문에, 경기에 그다지 도움 되지 않는 스킬이고.

자가 치유는 괜찮은 능력이기는 하나 골키퍼에게는 필요한 스킬은 아니었다.


“게다가 가벼운 부상만 치료하고, 중상은 치료할 수 없다고 했으니까···.”


골키퍼도 부상을 입을 때가 종종 있다.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같은 경우는 괜찮지만.


간혹 슛팅을 하는 상대편 스트라이커의 다리에 얼굴을 맞고 심한 골절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체코 출신의 전설적인 골키퍼가 그러했고.


“중상 치료가 안 된다면 아무 소용 없는 스킬이지.”


가장 걸리는 건 거미손 스킬이었다.

물론 B급밖에 되지 않는 최하위급 스킬이었지만, 성능 자체는 꽤 발군이었기 때문이다.


{패시브 스킬: 거미손(B)}

-효과: 손이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이거, 은근히 좋단 말이야.”


굉장히 간결한 효과를 보유한 스킬이었지만, 유무의 체감이 확실했다.

거미손 스킬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세컨 볼 상황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A급 스킬이 더 좋다는 건 분명하니까···. 한 번 A급 스킬의 능력도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나 A급 스킬로 합성을 하기 위해선 B급 스킬을 제물로 세 개나 필요한 상황이었다.


“에잇, 모르겠다!”


{A급 스킬 합성}

-제물: 폼생폼사(B) / 자가 치유(B) / 거미손(B) {3/3}


{조합을 시도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오>


“네!”


제물로 제출한 B급 스킬이 하얀색으로 빛나며 합쳐지기 시작한다.

대장장이가 망치로 내리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깡, 깡, 깡—!

{합성이 완료되었습니다.}


{패시브 스킬: 축구 물리학자(A)}

-효과: 역동작의 시간이 대폭 감소합니다.


“역동작의 시간이 감소한다고?”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있어 가장 치명적인 것이 역동작.

공격수의 공격 방향을 잘못 읽어 버리게 되면, 역동작이 걸려 공격을 저지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사람의 신체에 순간적으로 역동작이 걸리게 되면, 운동 에너지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력이 좋은 공격수들은 헛발질이나 플립 플랩같은 개인기를 활용하여 수비의 역동작을 유도한다.


그만큼 역동작은 골키퍼에게 있어 치명적이었다.

잠깐의 실수로 바로 골을 내주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거,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


신정아는 합성으로 뽑은 A급 스킬의 효과가 마음에 들었다.

가뜩이나 반사 신경이 그닥 좋지 않은 편이라, 역동작이 치명적인 약점이었기 때문이다.



{신정아 님의 상태창}


-레벨: 10(0/3000)

-포지션: 골키퍼


-키: 190cm

-순발력: 38

-점프력: 38

-지구력: 85


-패시브 스킬: 야수의 심장(B) / 제 3의 눈(S) / 축구 물리학자(A)

-액티브 스킬: 정신 집중(S)


-보유 골드량: 22000g

-보유 SP: 0



“한꺼번에 많은 스킬이 사라지긴 했지만, 어차피 쓸모 없는 것들이었으니까, 뭐.”


따르릉- 따르릉-

느닷없이 신정아의 스마트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별 다른 생각 없이 전화를 받는 신정아.


“안녕하세요, SBC 방송국의 김현아 기자입니다. 혹시 잠깐 시간 되시나요?”

“예? 어쩐 일이시죠?”


신정아는 방송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굉장히 오랜만의 일이었다.

국내 리그 득점왕을 따내었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는 축구 선수들은 그다지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는 게 사실이다.

애초에 대한민국 축구 리그는 같은 스포츠인 야구에 비해 훨씬 낮은 관심과 인기를 받고 있었다.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의 인기는 단연 원탑이지만, 어디까지나 해외 정상급의 리그 혹은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같은 국제전에 한해서였다.


그렇기에 국내 리그 출신의 선수인 신정아에게 이런 전화가 온다는 것은 매우 드물고도 희귀한 사건인 셈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라이온 FC와의 경기가 굉장히 화제가 되셨잖아요. 알고 계시죠?”

“하하···. 네,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뉴스 기사, 커뮤니티 글, 동영상 사이트까지 들려서 반응을 살펴본 신정아였지만, 왠지 부끄러운 마음에 아닌 척 행세했다.


“네. 그래서 그 경기와 관련된 영상을 만들고자 하는데, 혹시 시간 되실까요?”

“아, 네. 가능합니다. 하하하.”


신정아는 의외로 상당한 관심 종자였다.

그렇다고 나대고 활개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세간의 관심을 거절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타입의 인물이었다.


‘정말 오래간만이네, 이런 주목은.’


신정아는 제대로 들떠버렸다.


**


“이쪽이에요.”


김현아 기자가 신정아를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근교의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였기에,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중무장을 한 신정아.


“···안에 손님도 딱히 없는데, 벗으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 네.”


신정아는 김현아 기자의 말에 황급히 모자와 마스크를 벗었다.



“뭐라도 좀 시킬까요?”

“아. 좋죠, 네.”


김현아 기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커피를 안 좋아하는 신정아는 시원한 복숭아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최근 들어 신정아 선수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거든요.”

“그런가요?”

“그럼요. 요즘 완전히 불타는 감자예요.”

“하하···.”


그럴 만 하지.

아시안컵의 대참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신정아에게는 평탄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으니까.


“아시안컵 때는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셨잖아요.”

“···!”


안 좋았던 기억이 타인의 입에서 꺼내지는 것.

그건 딱히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신정아 선수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데, 인터뷰를 하신 게 많이 없어서 말이죠.”


아킬레스 건을 제대로 찍힌 신정아는 연신 아이스티만 쪽쪽 빨아댔다.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당황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그, 그렇군요.”

“그래서 그런데 아시안컵 때 일을 좀 여쭤볼 수 있을까요?”


단도직입적인 김현아 기자.

물론, 그녀에겐 어떤 악의나 저의는 결코 없을 것이다.

단지 대중들이 원하는 건 그런 종류의 가십거리이니까.


“···어떤 거죠?”

“그때 실수하고 나서 한동안 리그에 나오지 않으셨잖아요? 그 기간 동안 무얼 하셨는지···.”

“아, 그거요.”


솔직히 말해서, 신정아는 당장 자리를 박찬 후 자리를 뜨고 싶었다.

세상 어느 누구가 자신의 흑역사를 정면으로 마주 볼 수 있을까.

신정아 또한 그랬다. 사실을 직시하기 보다는 회피하는 것에 능했다.


‘하지만, 계속 도망만 치고 다닐 수는 없어.’


신정아는 결심한다.

도망치는 곳에 낙원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솔직히 말해서 저도 멘탈이 많이 흔들렸거든요. 그래서 휴식 시간을 좀 가졌습니다.”

“아···. 많이 힘드셨겠네요.”


‘지금이다!’


신정아는 이 인터뷰를 계기로 멋있는 이미지로 탈바꿈할 작전이었다.

슈퍼 스타가 되기 위한 첫 걸음.


“어쩔 수 없죠. 국가를 대표해서 나간 대회에서,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면 욕을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당시엔 엄청 힘들고 괴로웠는데···. 어쩌겠어요. 제가 그런 건데.”


마음에도 없는 말을 침도 안 바르고 마구 내뱉는 신정아.

신정아의 뻔뻔함은 김상철 감독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와, 대단하십니다. 본인이 만든 결과에 책임을 진다!”

“···아, 예에. 뭐 그런 거죠. 하하하!”

“그러면 혹시 골키퍼로 포지션 변경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실, 가장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냥 상태창이 나와서 저 보고 골키퍼 하라는데요?’


···라는 식으로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매우 그럴 듯한 답변을 만들어 놓기는 해야 했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행보였으니 말이다.


“혹시 아시안컵의 충격이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게 맞을까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김현아 기자.

아픈 곳을 꾹꾹 찌르는 질문과는 다르게, 행동 자체는 굉장히 섬세했다.


“아니요. 저는 아직도 제가 국내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골키퍼로 전향하신 거죠?”

“저희 팀 주전 골키퍼가 훈련 중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골키퍼 자리가 공석이 되었어요. 그때 마침 제가 경험해 봤는데, 그···.”


말을 잊지 못하는 신정아.

스트라이커가 갑자기 골키퍼로 포지션 변경을 감행한 이유는 제 아무리 실력 좋은 달변가라 할 지라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사, 사랑에 빠졌어요. 골키퍼라는 포지션에.”

“예?”

“네. 사···랑에 이유는 없잖아요?”


그래서, 신정아는 대놓고 막 내뱉기 시작했다.


“사실 아까 말씀해주신 대로, 아시안컵 이후로 공을 차는 게 좀 싫어졌다고 할까. 축구 선수 자체에 질렸었는데, 골키퍼라는 전혀 다른 포지션으로 필드를 나서니까 광명을 찾은 느낌이더라고요.”

“아, 예···. 뭐. 알겠습니다.”


‘축구 선수는 원래 다 이런가?’


실례되는 착각을 하는 김현아 기자.


“아무튼 골키퍼로 전향하신 이후에, 의외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원래부터 골키퍼를 하셨었나요?”

“아니요. 이번이 처음입니다. 줄곧 스트라이커만 했어요.”

“아니,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잘 하시는 건가요?”

“재능이 아닐까 싶네요.”


뻔뻔스럽기 그지 없는 신정아.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선 신정아의 말을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신정아 선수를 보고 그냥 축구 자체를 잘한다고 칭찬하더라고요.”

“아, 예. 감사합니다.”

“최근에 또 화제가 되고 있는 경기가 있잖아요? 라이온 FC와의 경기.”

“네.”

“시청자 분들이 신정아 선수의 행동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에 어떤 생각이셨습니까?”


신정아는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90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경기.


“···공이 저를 불렀습니다.”

“네?”

“저도 솔직히 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때는 마치 신이 들린 것 같았어요.”


당연하게도 거짓말이다.


“아, 그러시군요. 그 장면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화제가 됐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기막힌 플레이, 저희가 기대해 보아도 될까요?”

“물론이죠. 언제든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럼 다음 경기, 고릴라 FC와의 경기에서 볼 수 있는 건가요?”

“아뇨. 그건 아닙니다.”

“예?”


“저번 인터뷰에서도 말한 적 있는데,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골키퍼는 현성이가 될 겁니다.”

“아, 그···래요?”

“네. 제가 더 잘 해서 주전 경쟁으로 자리를 따내야죠.”

“정말 멋진 다짐인데요,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


신정아의 당찬 포부와 함께 성공적으로 끝마친 개인 인터뷰.

예상 외로, 신정아의 단독 인터뷰는 더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 씨발.”


뉴스 기사를 보던 박현성은 육성으로 욕을 내뱉었다.



[ㅇㅇ]

-아니 신정아가 주전이 아니라고?


[vieira]

-근데 아직까지는 박현성이 더 잘하긴 하지 ㅇㅇ 축잘알들은 알 듯


[베지터123]

-신정아가 더 잘하는 거 같은데 나만 그럼?


[아이젠소스케]

-어차피 돌핀 FC 인기도 없는 팀인데 신정아 출전시켜서 재미라도 챙기자 ㄹㅇ



슈퍼 스타는 항상 까와 빠를 몰고 다닌다.

라이온 FC와의 경기 덕분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정아.

그런 신정아가 선발 출전을 하지 못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신정아를 선발 출전 시키라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더 잘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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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초보 골키퍼는 끝 NEW 8시간 전 10 0 12쪽
26 신흥 종교 24.09.16 28 0 12쪽
25 리그 우승을 위해 24.09.13 43 1 12쪽
24 의외의 결과 24.09.12 52 2 12쪽
23 튜토리얼 종료 24.09.11 49 1 13쪽
22 인정 +1 24.09.10 54 1 12쪽
21 골키퍼는 차갑다 24.09.09 59 1 13쪽
20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 24.09.02 59 2 13쪽
19 발단 전개 위기 +1 24.08.30 63 1 12쪽
18 복귀전 +1 24.08.29 66 2 13쪽
17 결전의 날(2) +1 24.08.27 77 2 13쪽
16 결전의 날 +1 24.08.26 74 3 12쪽
15 환골탈태 +1 24.08.25 77 1 13쪽
14 기회는 스스로 +1 24.08.24 77 2 13쪽
13 억까 +1 24.08.23 76 2 13쪽
12 증명의 시간 +2 24.08.22 79 3 12쪽
11 노력과 재능 +1 24.08.21 74 2 12쪽
» 돌려 돌려 돌림판 +1 24.08.20 77 2 13쪽
9 불의 발견 +1 24.08.19 77 2 12쪽
8 구국의 결단 +2 24.08.18 79 1 12쪽
7 마지막 기회 +1 24.08.17 75 1 13쪽
6 악전고투 +2 24.08.16 84 1 13쪽
5 주전 경쟁 +1 24.08.14 99 2 13쪽
4 아 신 +1 24.08.13 95 2 13쪽
3 데뷔전 +1 24.08.12 107 2 15쪽
2 전직 +1 24.08.12 114 2 13쪽
1 국민 역적 +2 24.08.12 1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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