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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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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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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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관

DUMMY

천무관에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혼동 출관행사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나를 따로 불러낸 왕필주 교두가 붉은색 봉투를 흔들었다.

그의 얼굴이 싱글벙글이었다.


“이게 뭔지 아나?”


짐작하고 있지만 짐짓 모르는 척을 했다.


“천무관 입관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초대받았다는 증서야. 내로라하는 가문의 자식들도 구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바로 그것이지”


기다려왔던 것이긴 했지만, 이렇게 일이 술술 풀려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본산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육영의 역할도 있을 것이고,

왕필주 교두가 이리저리 백방으로 애쓴 덕분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같은 암혼동 출신으로서 천무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홍옥의 역할도 크겠지.


“나도 이걸 실제로 보는 건 두번째야. 네 선배 기수라 할 수 있는 홍옥에게 이것이 날아왔을 때는 정말 다들 소스라치게 놀랐지. 누군가 우리를 속이려고 장난치는 줄 알았다니까?”


홍옥은 나와 달리 앞서간 선배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천무관의 초대장을 얻어낸 것일까.

새삼스레 그가 개척해낸 길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무관 입관식과 출관식이 같은 날 이루어진다고 하니, 네가 입관을 하게 된다면 네 선배를 현장에서 만날 수도 있게 되겠어. 네가 입관시험을 통과한다면 말이야”


홍옥을 다시 만나는 기회라.

암혼동에 처음 들어왔던 날의 밤, 그리고 동굴 밖에서 마주쳤을 때 이후로는 만난 적이 없다.

그를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온 몸에 짜릿한 기운이 흐르는 듯 했다.


그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지금 나는 그에 비한다면 얼마나 차이가 날까.


“입관시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왕 교두가 물었다.

미소를 띄우며 답했다.


“내기하시겠습니까?”



#



천무관의 입관 시험이 시작되는 날.


교관들의 환송을 받으며 암혼동을 떠났다.

뒷머리가 빡빡 밀린 왕 교두가 황송하게도 직접 마차를 몰았다.


“천무관의 입관시험은 크게 내력, 비무,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접이 있다고 하더군. 의외로 마지막 면접이라는 것이 좀 까다로운 모양이야. 팔대가문같이 출신이 검증되지 않은 이들이 이 과정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면접이라.

그런 과정이 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내력이나 비무같은 것이야 너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 하지만 면접에서 도대체 뭘 물어보는지, 어떤 사람들이 면접에 참여하는지는 백방으로 수소문해봤지만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것이 내 인맥의 한계인 것 같아”


“괜찮습니다. 이 정도 알아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그렇지? 일부러 허위정보를 흘려서 내 뒷머리를 빡빡 밀게한 놈에게 과분한 대접이란 말이지”


푸핫.

웃음이 나왔다.


“제 생각과 반대로 이야기하긴 했습니다만, 웅삼이 정말 이겨낼 줄은 몰랐죠. 성장세가 대단한 녀석입니다”


“하긴 그렇지. 웅삼 뿐이 아니야. 암혼동의 모두가 엄청나게 성장했지”


왕필주 교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불과 저번 기수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어. 물론 성장을 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거진 삼분지 일은 죽거나 크게 다쳐서 낙오하곤 했지. 임풍 교두를 따르고 있을 때만해도 그의 방식이 매우 합리적이고 옳다고 생각했다. 밑바닥 인생을 조금 더 자극하고 자질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그 정도는 필요악이라고 봤지. 하지만 육영 사도께서 잠깐 이곳에 있는 동안 교육 과정을 손보고 나니, 아이들 모두의 성장세가 더욱 더 달라지더군. 불필요한 희생도 없이 말이야”


“교두님의 영향도 큽니다. 임풍 교두와 육영 사도의 가르침을 모두 승계하여 계속 일관성있게 아이들을 건강한 방향으로 자극하고 지원하셨죠”


“아니야. 내가 한 것이라고는 그저 철저히 그분들의 가르침을 따른 것일 뿐···”


그가 나를 힐끔 돌아보았다.


“어제 있었던 행사로 교 내에서 암혼동의 지위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올라가게 될거다. 일급 아이들이 전부 상위 부대에 입단하게 된 것도, 오급 아이들까지 전부 자기 자리를 찾아간 것도 모두 전례없는 일이야. 덕분에 나와 다른 교두들도 이런저런 고평가를 받게 되겠지”


“과연 내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이 주제에 대해서 몇날 며칠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암혼동이 바뀌게 된 것은 무엇이 계기였을까, 어떻게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된 것일까를 생각해봤더니, 결국 그 중심에는 네가 있었다”


“......”


“결국 다 너였어. 들어오자마자 오급 아이들을 똘똘 뭉치게 만든 것도, 임풍 교두가 급발진하게 만든 것도, 육영 사도님과 논의하여 이곳의 체계를 손본 것도, 그 뒤로도 급을 나누지 않고 여러 아이들과 교류하고 조언을 건네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만든 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눈 앞에서 칭찬 세례를 받으니 뻔뻔한 얼굴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헤어지는 날이라고 아주 아낌없이 공격을 퍼붓는군요. 이제는 약간 머리가 어질어질하려고 합니다”


왕 교두가 격의없이 웃었다.


“이런 저런 경로로 정보들을 수집하다보니, 홍옥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이 들려오더군. 이래 저래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야.. 대단한 녀석이다. 암혼동의 자랑이지. 무공에 대한 천부적인 재질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만만함과 야망,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하지만 나는 그 녀석보다, 너에게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무공은 아직 네가 그에 부족할지 몰라도··· 언뜻 보면 성격도 더 투박하고 거칠어보이지만, 너는 더 주변 사람들 - 특히 아래 사람들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따르게 만드는 특출함이 있어. 본디 너같이 돋보이는 아이들에게는 결여되어있는 특성이지”


“홍옥은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뭐랄까. 너에게서 보이는 그런 진정성이 조금 부족했지. 내가 보기엔 그랬다는 이야기야”


모두가 홍옥에게 푹 빠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왕필주 교두에게 예리한 구석이 있다.

이 시점의 홍옥은 그 인간적 매력도가 대단했을 터인데.


내가 아래 사람들, 재능이 없는 이들, 가려져있거나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은,

내 자신이 그런 존재로 오랜 시간을 살아왔었기 때문이다.

홍옥에 의해 발굴된 이후에도 그의 그림자의 역할에 만족했을 뿐, 단 한번도 전면에 나선 적은 없었지.

왕필주 교두는 오히려 그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지켜봐주십시오”


“그래야지. 그럴 것이라 믿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침내 천무관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편액에 담대한 서체로 쓰여진 ‘天武’

으리으리한 커다란 문과 붉은색 굵은 기둥.

새하얀 백발에 깐깐한 얼굴을 한 노인이 문 앞에 설치된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이 문 너머로는 응시자 본인만 들어갈 수 있소”


왕 교두가 고개를 숙이며 나를 대신해 붉은색 초대장을 내밀었다.

노인의 눈동자가 왕교두의 뒷머리를 보고 휘둥그레졌다가, 초대장에 적힌 나의 소속을 보고 또 한번 휘둥그레졌다.


그의 손짓에 따라 나는 성큼 발을 디뎠다.

왕필주 교두가 나에게 인사했다.


“삼년 뒤에 보자”


“결과를 기다리는게 좋을걸. 지금은 시험을 응시하는 것 뿐이지, 아직 합격한 것이 아니오”


노인이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

뒤를 흘깃 돌아보며 왕 교두에게 인사했다.


“삼년 뒤에 뵙겠습니다”


노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우리 둘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왕교두가 시원하게 밀린 뒤통수를 긁으며 멀어져갔다.



#



천무관.

전생에서는 전혀 인연이 없던 곳이다.

거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있었던 암혼동과는 사정이 달랐다.

이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과거의 기억에 의존해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

그리고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느냐를 가를 수 있는 본격적인 시험대가 펼쳐지는 셈이었다.


앞으로 삼 년.

천무관을 출관할 쯤이되면,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모두의 운명이 출렁이게 될 그 사건.


그 전까지 내 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곧장 커다란 연무장과 같은 곳이 펼쳐졌다.


바닥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방이 울퉁불퉁하고 흙먼지 가득한 암혼동의 돌바닥과는 다르다. 사각형으로 깔끔하게 잘라진 청석들이 서로 정교하게 짜맞춰져 흠잡을 곳이 없었다.


시선을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수십명의 천무관 응시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팔가라 불리우는 유력가문의 후계자들일 것이고,

팔가만큼은 아니더라도 교 내에서 인정받는 무가의 자제이거나,

이름난 무인의 제자인 경우가 많았다.


그들끼리는 대부분 이미 서로 알고 있거나 친분이 두터운 관계일 터.

어디에 자리잡을지 고민하다가, 저벅 저벅 걸어가 연무장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까지는 아무도 감히 차지할 생각을 하지 못한 장소이다.

힐끔거리는 시선이 쏟아졌다.

그들에게는 완전히 낯선 인물이기도 하고, 나의 옷차림도 신경이 쓰일 것이다.

아무리 교관들이 빳빳하게 다려줬다고는 하나, 암혼동에서 삼년동안 구르며 입었던 먹빛 무복이 그들이 입은 화려한 차림과 비견될 수는 없을테니.


주변 아이들을 차근히 살펴보았다.

천무관 과정은 십팔 세 이전의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삼 년에 한번만 수련생을 받는다.

그러니 이곳에 모인 이들은 대부분 십오세에서 십칠세 정도의 청년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신체 나이로 십삼세에 불과한 나는 여전히 어리다. 한참 어리다.

암혼동에서 열심히 체격을 키우는데 집중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살아남기 어려웠을 터였다.

신체적인 불리함까지 안고 싸우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일 테니까.


“이 녀석, 설마 그건가? 갈데없는 고아들을 긁어모아 교육시킨다는 암혼동 출신···”


주변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 기수에서 우연찮게 꽤 실력이 좋은 친구가 나왔다던데. 그 덕에 한 명 정도는 시험을 치게 해주는 걸로 할당이 생겼나보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런 근본없는 녀석과···”

“천무관도 예전같지 않아”

“무복에 적힌 저 일급이라는 건 뭐야? 글씨체도 촌스럽기 짝이없군”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이정도면 들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유치한 도발.

처음 암혼동에 갔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그때와 다른 것은 녀석들의 무공 수준일 뿐.


“이봐, 애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한 녀석이 직접 나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희망을 가지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저 구석에 짜그러져 있는 것이 낫지 않겠어? 네가 이곳 가운데를 차지하고있으면 구린내가 사방으로 퍼지지 않나?”


저 쪽 구석이라.

전생의 범계였다면 그 쪽 자리로 먼저 향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피한 채,

다른 이들을 조심스레 관찰하며,

그들을 강점과 약점, 성격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 시간을 들였을테지.


지금 이 자리는 홍옥이 차지할 법한 자리다.

나와는 달리, 항상 주인공이 되는 것에 익숙했던 존재.

사방의 시선을 받고 주목을 받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녀석 쪽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간단히 답했다.


“배짱 있으면 직접 치워보시던가”

“···뭐?”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시비걸었던 녀석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하얗고 기생오라비 같은 얼굴.

관상이 좋지 않다.

붉은색과 금색이 섞인 화려한 무복을 입었고,

요대에는 그와 같은 문양이 새겨진 화려한 검집을 끼고 있었다.

팔대가문 중 하나인 마가의 문양이다.


하지만 기억에 없는 얼굴.

천무관에 입관하고 출관할 정도의 무인이라면 전생을 겪은 내가 모를 수가 없다.

즉, 단순히 좋은 가문 덕분에 천무관 응시 자격을 얻은 어중이 떠중이라는 이야기.


“들었을 텐데. 자신이 없나? 대체로 말로 떠드는 놈은 실력이 형편없더라고”


연무장이 고요해졌다.

우리에게로 쏠린 사람들의 시선.

녀석의 얼굴이 홍시같이 붉어졌다.

대뜸 요대에 손을 가져간 녀석이 으르렁거렸다.


“건방진 고아 녀석 같으니. 이 문양이 어느 가문을 의미하는지도 못 알아보지?”

“가문?”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되물었다.


“맘에 안들면 실력으로 치워보라니까 갑자기 왜 가문 이야기가 나왔지?”

“사리분별 못하는 놈인 것 같아서 해주는 말이다. 네놈 따위는 일검에 죽여도 아무도 딴말하지 못할걸?”

“글쎄. 사리분별 못하는 것은 내가 아닌 것 같은데. 나도 너와 똑같이 후보자의 자격으로 들어온 몸이야. 이깟 하찮은 시비 때문에 검까지 뽑을 정도라면, 과연 윗선에서 너를 천무관에 입관시켜줄까?”

“···.!”


녀석이 눈알을 굴렸다.

아무리 좋은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 천무관에 들어갈 기회를 헛되이 날리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도 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있는 녀석의 속을 한번 더 긁었다.


“아니, 그 이전에 실력으로 통과할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겠지”


지켜보던 청년들 어딘가에서 푸흣- 웃음이 터져나왔다.

여인의 웃음소리도 섞여 있었다.

녀석이 이성을 제어하지 못하고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줬다.

여러모로 탈락이다.


“너 이 새끼, 내가 못할 줄 알고—”

“그 검, 한번 뽑아봐”


녀석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직히 말했다.


“죽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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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비무 시험 NEW +3 22시간 전 425 24 14쪽
40 의지 +3 24.09.17 601 20 12쪽
39 내력 시험 +2 24.09.16 645 21 14쪽
38 전생의 인연들 +3 24.09.15 739 23 14쪽
» 천무관 +2 24.09.14 716 23 14쪽
36 졸업 +3 24.09.13 720 23 14쪽
35 삼년 뒤 +3 24.09.12 800 25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838 22 14쪽
33 취조 +3 24.09.10 822 23 13쪽
32 군사(軍師) +3 24.09.09 837 23 13쪽
31 사도(司徒) +4 24.09.08 925 19 13쪽
30 내가 그렇게 정했다. +4 24.09.07 980 25 15쪽
29 약속 +3 24.09.06 1,001 22 12쪽
28 예감 +3 24.09.05 1,027 16 14쪽
27 발단 +2 24.09.04 1,044 16 13쪽
26 시비 +3 24.09.03 1,038 20 14쪽
25 알 수 없는 일 +2 24.09.02 1,052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107 21 12쪽
23 증명 +3 24.08.31 1,084 19 13쪽
22 질주 +2 24.08.30 1,085 20 12쪽
21 평가 +2 24.08.29 1,106 21 14쪽
20 씨앗 +3 24.08.28 1,125 20 13쪽
19 실험 +3 24.08.27 1,127 20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108 21 13쪽
17 수색 +3 24.08.25 1,113 19 14쪽
16 목표 +3 24.08.24 1,131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165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156 22 15쪽
13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188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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