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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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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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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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DUMMY

전생.

어느 즐거웠던 날의 기억.


자신을 따르는 수하들을 모두 모아놓고 녹초가 될 때까지 대련을 하던 홍옥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그가 크게 박수를 치며 신호를 보내자, 곧 하인들이 거대한 연회상을 들고 훈련장으로 줄지어 들어왔다.


떠들썩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항상 그런식이었다.

홍옥은 항상 사람의 기대와 예상을 벗어나는 무언가가 있었다.


깊어가는 밤, 즐거운 술자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옥이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앵두를 닮은 조그만 과일이었는데, 오묘한 황금빛이 감도는 것이 한눈에 보아도 보통의 물건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눈이 빛났다.

영약(靈藥)이다.


“저번 흑림(黑林) 공략전에서 얻은 전리품이다. 금령과(金靈果)라고 하더군. 내공 증진에 특별한 효험이 있다고 하던데··· 누구한테 주는 것이 좋을지?”


내공을 늘리는 영약은 모든 무림인들이 간절히 바라는 물건이다.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섣불리 대답하지 못할 때, 철영이 벌떡 일어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주님,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난공불락이라 불리우던 요새를 우리 적풍대가 거의 아무런 피해도 없이 접수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 때문입니까? 범계, 저 친구가 미리 잠입하여 모든 신호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려놓은 덕분 아니겠습니까?”


수하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쏠렸다.

갑작스레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 나는 속으로 쓰게 웃었다.


아직까지도 적풍대 내부에는 나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많았다.

정식 무인이 아니라 살수라는 이유로.

내가 쓰는 방법과 수단들이 그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이유로.

홍옥에게 누구보다 더 빠르게 인정받고 자리 잡았다는 이유로.

내가 인정받고 있는 것은, 단지 그와 같은 암혼동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말 또한 은연중에 돌고 있었다.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철영. 자네는 나를 놀리려고 하는군. 최전선에서 피를 흘리며 싸운 무인들과 나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저런 것을 받을 자격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네. 나는 애초에 내공이 없는 사람이 아닌가”


“무슨 소리. 위험도로 따지면 적진 한복판에 홀로 잠입한 자네의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 아닌가? 그리고 혹시 모르지. 지금이라도 자네가 내공을 쌓기 시작하면···”


“나보고 어중이 떠중이 무인이 되라고? 철영, 자네는 정녕 내 밥줄이 끊겨 내쫓기는 꼴을 보고싶은건가?”


짐짓 너스레를 떨자, 홍옥을 포함한 적풍대원들이 모두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누군가가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이것이 그렇게 특별한 영약이라면, 대장께서 직접 취하시는 것이 응당 맞지 않겠습니까?”


다들 아차 하는 마음에 무릎을 쳤다.

맞는 말이다.

천마신교 6大 무력부대 중 하나인 적풍대, 역사상 최연소 대주에 오른 대장이다.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무림과 교의 상황에서, 그가 더 높은 곳으로 용솟음쳐 나아가리라는 것은 대원들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이 불가능한 목표이든 아니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한줌의 터럭이라도 아쉽지 않겠는가.


홍옥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고맙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는 의미가 없는 물건이야”


침묵이 흘렀다.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잠시 헤아리던 무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포권했다.


“대장, 새로운 경지에 들어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나는 당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얼떨떨하게 분위기를 맞춰 일어나 주먹을 모아 포권했다.

자리를 떨치고 일어난 홍옥이 수하들을 향해 마주 포권하더니, 곧 하하하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소리가 술잔과 우리의 마음을 온통 찰랑이도록 흔들어놓았다.


그 뒤로 축제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모두가 흥과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술을 들이켰다.

우리들이 모시는 대장의 앞날에 거칠 것이 없음을 확신하며,

그의 미래가 빛나듯 우리도 함께 빛날 것을 확신하며.


그래서 영단은 누가 먹게 되었는가.

한살이라도 어릴 때 먹어야 더 효과가 있는 법이라며 서로 양보를 하다보니,

어느새 순서는 막내에게까지 돌아가게 되었다.

귀한 영약을 접한 막내 조양이 너무 감격한 나머지 펑펑 울음을 터뜨리고,

형제들이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실로 즐거움이 가득한 저녁이었다.


평소답지않게 온통 붉어진 얼굴의 홍옥이 말했다.


“생각나는군. 나도 한 때 영약을 엄청 찾아다니던 시절이 있었지. 탐욕스러울 정도로 말이야”


“대장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단 말입니까?”


“그랬지. 특히 어렸을 때는 더더욱”


“그렇게 천부적인 자질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시면서도요? 그래도 내공이 부족했습니까?”


“부족하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홍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팔가(八家)의 자제들을 보아라. 그들은 어려서부터 가문의 힘으로 임독양맥을 타통하고, 온갖 영약들을 알아서 가져다 바치지 않느냐? 나의 자질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그들과 대결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어”


나는 재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팔가의 영향력은 천마신교 곳곳에 뻗어있다. 비록 지금의 적풍대가 홍옥이 직접 영입한 인물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팔가와의 경쟁과 대결을 전제로 한 그의 발언은 매우 위험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평소라면 나오지 않을 발언.

대장이 취한 것이다.


실수인 척하며 자연스럽게 술을 그의 옷에 부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이런 실수를··· 제가 옷 갈아입는 것을 도와드리지요”


그를 부축하여 안채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의 신호를 받은 철영이 넉살을 부리며 사람들의 이목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홍옥의 몸은 무거웠다.

분명 내공으로 술기운을 몰아 낼 수 있으면서도,

술 자체에 몸을 스스로 절이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범계··· 그대는 이해하겠지. 우리같은 이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어. 결국 성장은 스스로의 몫인 것이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일단 몸을 뉘이시지요. 자. 여기. 여기로···”


“지금 나에게 열광하는 사람들···그들 모두 내가 조금이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언제든 등을 돌릴 사람들이야. 그들의 진정한 마음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내가 느끼기엔 그래”


“허 참. 냄새가··· 오늘은 왜이리 많이 드셨습니까? 새로운 경지니 뭐니 하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군요”


“못난 마음이라고 해도 좋아. 하지만 나는 항상 구석에 몰려있었다”


그날이 처음이었다.

늘 웃고, 자신만만했으며, 자신이 가는 모든 길에 확신이 있는 것처럼 보였던 대장이

마음 깊은 곳 한구석에 자리한 빈틈을 보인 것은.

나는 그것에 좀처럼 적응할 수 없었다.


몸에 한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며 애써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어떤 좋은 영약들을 그렇게 찾아드셨습니까? 저도 좀 알려주십쇼. 지금이라도 한번 열심히 모아보겠습니다”


대장이 눈을 감은 채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이미 늦었어. 내가 산맥이란 산맥은 이미 싹 다 뒤졌단 말이다”


“...산이 아니고 산맥을요?”


“그래. 어릴 적부터 나는 포기란 것을 몰랐거든. 그 곳, 천명산에서도···”


그의 발음이 뭉개지기 시작하며 마지막 말은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내가 조용히 몸을 일으켰을 때,

분명 잠든 줄 알았던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범계. 명심하게

목표와 의지가 확실하다면, 결국 세상이 그에 맞춰 움직이게 되어있어.

그러니 나는 세상을 바꾸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나?



#



홍옥과의 기억은

때론 너무나 달콤하고,

때론 너무나 쓰라렸다.


그 기억이 어떠하든 그는 나의 원수이다.

복수의 목적물이다.

전생의 기억으로부터 이번 생을, 세상을 바꿔나갈 단서를 찾아야 한다.


홍옥은 지금 영약을 찾고 있는 것이다.

암혼동이 위치한 이곳 천명산 쪽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로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이고,

암혼동 방문을 핑계삼아 자연스럽게 이쪽을 흝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틀림없이 내공과 관련이 있는 영약일 터.

그것을 탈취할 수 있다면, 그와 나의 간격은 한걸음 좁혀지는 셈이다.


무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라지기 전, 홍옥이 산맥을 눈으로 흝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비록 그와 나 사이에는 꽤 머나먼 거리가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그의 입술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저 골짜기 뿐이다. 다음 번엔 분명히 찾을 수 있겠군’


그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며 슬쩍 웃었다.


좋은 정보를 줘서 고맙군.

하지만 너는 기필코,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일단 오늘은 아니다.

산을 뒤지는 것은 단순히 하루이틀로 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암혼동에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웅삼이 물었다.


“누군지 알아?”


네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나의 목표가 바로 저 아이이다.

그 말은 입 안으로 삼켰다.


웅삼이 나를 따르겠다고는 했지만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마음 속에 품은 것을 내보이려면 아직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에게도, 그에게도.


“저번에 한번 만났다. 우리보다 한 기수 위야”


“선배로군”


“어때보이지?”


“뭐가 어떻다는거야?”


“그냥. 느낌이 어땠냐는 이야기다”


“뭐, 때깔이 좋은데?”


“그게 전부인가?”


“음··· 기생오라비같이 생겨먹었구만. 내가 딱 질색하는 얼굴이야. 여자들은 참 좋아하겠다”


웅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자, 그가 나에게 되물었다.


“왜?”


“...아니다”


합격.



#



다시 돌아온 암혼동.

차분한 표정으로 내 앞에 앉아있는 대머리 교두를 바라보았다.


초라한 행색과 물오른 연기를 통해 교관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상세하게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임풍은 결국 따로 나를 불러들였다.

자꾸만 이런 저런 일에 엮이는 나의 존재가 거슬렸을 것이다.


“쓰레기 처리장에서 시비가 붙었고, 세명이서 서로 엉겨붙어 싸우다보니 함께 구덩이로 떨어졌다. 그 이후 사번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며칠간 쫄쫄 굶으며 사방을 헤메이다가 마차가 지나간 흔적을 찾아서 그것을 따라왔다···”


교관이 작성한 경과보고서를 읽던 임풍 교두가 책상을 탕 내리쳤다.


“정말 그게 전부이냐? 더이상 털어놓을 것은 없어?”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또 너야?”


“...교두님. 저는 피해자입니다”


“사백이십사번은 다리라도 부러졌던데. 너는 큰 상처 하나 입지 않았군”


“그만큼 제 몸이 날렵했기 때문이겠죠”


흥.

임풍이 코웃음을 쳤다.


“일급 사번. 그 녀석과는 어쩌다가 시비가 붙었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 녀석이 정말 다짜고짜 달려든 터라··· 심지어 제 번호도 잘못 알고 있어서 괜히 사백이십사번만 같이 휘말렸지요”


임풍이 맨들맨들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무리 취조를 해보아도 일급 사번 - 일혼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은 더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확실하게 생을 마감한 다음이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짧아진 생을.


문득 궁금해졌다.

희대의 살인귀였던 그가 일찍 목숨을 잃음으로써, 과연 몇명이나 달라진 미래를 살게 되었을지.

그를 죽인 것은 나에게 있어 매우 작은 부분이지만,

누군가에겐 삶 전체가 달려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들 자신은 전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용케 이곳으로 돌아왔군. 왜 도망가지 않았지?”


“그럴리가요. 이곳만큼 좋은 곳이 어디있다고 왜 도망을 칩니까?”


임풍이 두 눈을 끔벅거렸다.

뜻밖의 모범적인 답안에 입술을 씰룩거린다.

나에게로 쏠려있던 상체를 뒤로 젖히고 한쪽 다리를 책상에 올렸다.

그의 표정을 보니 내 대답이 심히 만족스러웠던 모양이었다.


“정신은 그래도 똑바로 박힌 녀석이군. 현명한 선택이야. 이전에도 수련을 못버티고 탈출을 시도한 녀석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반불구가 되거나, 산짐승에게 갈가리 찢겨진 시체가 되어 발견되곤 했지”


“바보같은 일이지요. 이곳은 거리를 전전하다가 쓰러져갈 운명이었던 저희들을 거둬준 곳 아닙니까? 공짜로 먹여주고 이것 저것 가르쳐주시기도 하고··· 불쌍한 아이들을 자기 밥벌이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려는 게 교두님의 철학 아닙니까?”


“어? 어. 그렇지···”


“저는 이곳에서 열심히 훈련을 받고 등급을 올려서, 훌륭한 천마신교의 무인이 될 생각입니다”


임풍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연신 북실북실한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기분이 좋을 때마다 나오는 무의식적인 습관이다.


“그래. 네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참으로··· 참으로 바람직한···”


이때다.

임풍에게 얻어내야 할 것이 있었다.

지금이 그것을 위한 최적의 순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교두님께 한가지 요청드릴 것이 있습니다”


“임마, 여기가 무슨 네 소원 들어주는 곳인 줄 알아?”


임풍이 또다시 책상을 내리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썩 불쾌해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어진 나의 요청에,

그의 눈이 휘둥그레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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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생의 인연들 +2 24.09.15 610 22 14쪽
37 천무관 +2 24.09.14 603 22 14쪽
36 졸업 +2 24.09.13 618 22 14쪽
35 삼년 뒤 +2 24.09.12 694 24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738 21 14쪽
33 취조 +2 24.09.10 727 21 13쪽
32 군사(軍師) +2 24.09.09 743 21 13쪽
31 사도(司徒) +3 24.09.08 828 17 13쪽
30 내가 그렇게 정했다. +3 24.09.07 883 23 15쪽
29 약속 +2 24.09.06 908 20 12쪽
28 예감 +3 24.09.05 932 15 14쪽
27 발단 +2 24.09.04 952 15 13쪽
26 시비 +3 24.09.03 944 20 14쪽
25 알 수 없는 일 +2 24.09.02 953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008 20 12쪽
23 증명 +3 24.08.31 990 19 13쪽
22 질주 +2 24.08.30 989 20 12쪽
21 평가 +2 24.08.29 1,010 21 14쪽
20 씨앗 +3 24.08.28 1,028 20 13쪽
19 실험 +3 24.08.27 1,033 19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010 20 13쪽
17 수색 +3 24.08.25 1,018 18 14쪽
» 목표 +3 24.08.24 1,025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067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056 21 15쪽
13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086 19 13쪽
12 마화단(魔火丹) +2 24.08.20 1,089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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