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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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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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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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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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DUMMY

임풍 교두는 그를 찾아온 손님을 싱글벙글 웃으며 맞이했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왠일이야? 천무관도 쉬는 날이 있나?”


소년이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럴리가요. 이것 저것 살펴볼 것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하루 훈련을 빠졌습니다. 교두님 생각이 나기도 하고···”


“이야. 그럼 천무관 훈련을 빠지고 나를 만나러 온 거란 말이야? 이것 참 영광이로군! 이놈들아. 멍청히 있지말고 차라도 좀 타오란 말야!”


임풍은 교관들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훈련생에서 귀한 손님으로 완전히 지위가 바뀌어버린 홍옥이다. 교관들은 임풍의 구박을 통해 달아나면서도, 천무관에 대하여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을 그치지 않았다.


“그곳에서는 밥 대신 영단을 먹는다는데, 사실이야?”

“교주님도 가끔 들르신다며? 혹시 본 적이 있어?”

“혹시···여자 훈련생도 있나?”


천무관.

팔가의 자제들, 그리고 엄격하게 선발된 인재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천마신교 최고의 무인양성기관.

이곳 암혼동과 천무관은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곳이다. 붙여진 이름만 보더라도 한 곳은 지하 동굴, 한 곳은 하늘이 아닌가. 그러니 이곳 암혼동의 교관들 중 천무관과 인연이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홍옥은 얼굴에 미소를 띈 채 교관들의 질문에 차례차례 성실하게 대답해주었다.


“아뇨. 그렇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먼 발치에서만 뵈었습니다. 살이 아려올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이시더군요”

“여자··· 있긴 있지요. 이 정도가 제 대답입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이 자식들··· 썩 안나가?!”


집무실에서 교관들을 모조리 내쫓고 나서야 집무실에 평화가 찾아왔다.

드디어 단 둘이 남게된 홍옥이 미소를 띄며 임풍에게 말했다.


“교관님들은 여전하시군요”


“저놈들이 바뀔리가 있나? 영 허접하고 어설픈 놈들이야. 저런 놈들을 데리고 일하려니 이거야 원···”


“때론 그립습니다. 이곳에 있던 시절이”


“그래? 천무관이 백배, 천배는 더 낫지 않나?”


“시설이나 교육환경은 다소 차이가 있지요. 하지만 그만큼 더 냉정하고 삭막합니다. 교두님 같이 정이 있는 분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렇지? 역시 나같이 재치와 엄격함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 그곳 천무관에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으핫핫핫!”


기분이 좋아진 임풍이 떠들썩하게 웃었다.

홍옥이 물었다.


“새 기수가 들어온지 벌써 꽤 시간이 지났군요. 이번 기수들은 좀 어떻습니까?”


임풍의 낯빛이 대번에 흐려졌다.


“엉망이야. 너같은 녀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일급 중에서도 마화단을 먹고 바로 반응이 나타난 녀석이 여덟명 정도 밖에 되지 않더군. 이 녀석들을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임풍의 넋두리는 한참동안이나 이어졌다.

참을성있게 그의 말을 들어주던 홍옥이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교두님, 혹시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시겠습니까?”


“음? 그냥 밧줄 아니냐?”


홍옥이 내민 밧줄을 받아든 임풍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저 평범해보이는 밧줄일 뿐인데, 굳이 무엇인지 알아보겠냐고 물어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때마침 차를 타서 가져오던 교관이 그 밧줄을 알아보았다.


“얼마 전 일급 아이들의 수련에 썼던 밧줄이로군요”


홍옥이 눈을 빛냈다.


“일급 말씀이십니까?”


“그래. 재고를 확인해봐야겠지만, 굵기나 꼬임새를 보니 저번에 새로 보급받은 것이 틀림없는 것 같아. 그런데 이것을 왜 네가 가지고 있느냐?”


홍옥이 다급히 물었다.


“혹시 일급 아이 중에 바깥으로 외출했던 친구가 있습니까? 그 와중에 크게 다쳤다던지”


“그럴리가?”


임풍과 교관이 눈을 마주쳤다.

그들이 훈련생들에게 외부로의 외출을 허용할 리가 없다.

암혼동 출신인 홍옥이 그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그런 질문을 하는 저의를 알 수 없었다.


“아. 외출은 아니고, 쓰레기 구덩이로 떨어져버린 일급 녀석이 있지. 아마 죽었을 거야”


“죽었다라··· 확실한가요?”


홍옥이 물었다.

무슨 취조라도 하는 듯한 그의 태도에 임풍은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그런 그의 표정을 읽어낸 홍옥이 얼굴에 다시 공손한 미소를 띄우며 조심스레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슨 일 때문인지도 미처 말씀을 못드렸군요. 사실 제가 우연히 이 밧줄을 발견한 곳이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의 골짜기입니다. 핏자국이 드문 드문 떨어져있는 방향도 이곳 암혼동 쪽인지라, 혹시 이곳 교관님들이나 훈련생들과 관련이 있는가 했지요”


“골짜기? 핏자국? 설마··· 그 놈이 아직 살아있는건가?”


임풍이 눈살을 찌푸렸다.


얼마 전 사라진 그 사번 녀석이 그 밧줄을 빼돌린 거라면.

그 녀석이 구덩이에서 떨어지고도 아직 살아남아 이곳 근처를 배회하고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거대한 산등성이 중턱에 위치한 암혼동의 입구를 찾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닐테니까. 얼마 전 오급아이들이 동굴을 찾아 돌아온 것이 기적이라 할 정도로.


“핏자국이 아직 비바람에 쓸려가지 않은 것을 보면 불과 이삼일 내의 흔적인 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가 실종된 것은 언제 일어난 일입니까?”


“벌써 보름도 넘은 일이지”


교관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상하군요. 아무리 튼튼한 녀석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생존 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열흘 이상 숲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한번 주변을 꼼꼼히 둘러봐. 혹시 알아? 아직까지 살아남아서 버티고 있을지”


임풍과 교관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던 홍옥이 갑자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풍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벌써 가려고?”


“네. 오늘 이것 저것 챙겨야할 일들이 많아서요”


“하지만 아직 차도 다 안마셨는데···”


임풍의 만류에도 홍옥은 더 남아있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집무실을 빠져나가기 전, 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임풍에게 말했다.


“아, 교두님. 당분간 이곳에 들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점점 더 천무관의 일정이 바빠지는군요”


“그래? 하긴 바쁠텔데··· 그래도 기회될 때마다 한번씩 들려주거라”


임풍은 어쩐지 자신이 꼬마에게 매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홍옥은 미래가 창창한 천무관의 인재인 것을.

이렇게 가끔씩 잊지않고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수 밖에.


“밧줄을 굳이 챙겨갈 건 아니지? 이리 다오. ”


잠시 주저하던 홍옥이 밧줄을 그에게 넘겨주었다.

임풍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홍옥이 잡고 있던 밧줄의 한 쪽 끝이,

바스스- 먼지가 되어 흩날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임풍의 표정을 본 홍옥이 머쓱하게 웃었다.

하지만 임풍은 웃을 수 없었다.


내기의 발출.

그것도 단순한 발출이 아니라,

수십개의 작은 끈이 꼬아져서 만들어낸 밧줄을 남김없이 가루로 만들어낼만큼 고도로 압축된 내기.

그 무시무시한 힘과 정교함을, 어찌 십대 초반 아이의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미 나의 수준도 까마득히 넘어섰구나’


임풍은 확신했다.

암혼동에서 홍옥같은 인재를 간간히 배출해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녀석들이 나를 기억해준다면.

교에서 자신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잠시 후, 홍옥이 떠났다.


그 작고 거대한 뒷모습을 보며

임풍은 자신의 허리가 저절로 굽혀지는 것을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낼 수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교관들만 없었다면,

아마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했을지도···



#



무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암혼동을 나선 소년의 얼굴이 삽시간에 차갑게 변했다.


임풍 교두의 앞에서 감정을 노출한 것은 분명한 실수이다.

다소 성급해 보일 정도로 꼬치꼬치 캐물은 것도,

자신도 모르게 밧줄을 강하게 움켜잡은 것도.

이 모든 것이 통제하지 못한 감정 -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이곳 암혼동이 위치한 산맥에 자령화가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귀중한 시간을 빼내 이런 저런 핑계로 이곳에 오기를 수차례.

마침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건만, 자령화는 누군가에 의해 이미 캐내진 다음이었다.

그것도 간발의 차이로.


‘누군가 내 행동을 읽은 것일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럴 가능성은 전무하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늦은 것은 늦은 것. 더 이상 미련가질 것 없이 다음 목표를 위해 움직여야할 때.


범인이 과연 탈출했다는 일급 녀석일지, 또 다른 녀석일지는 모르지만···


‘나의 것을 가로챈 대가는 언젠가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


소년이 땅을 한차례 쿵- 구르자,

그의 신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



임풍은 밧줄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교관들이나 무인들이 주변에서 쓰다 버렸을 가능성도 생각해보았지만, 일급아이들의 교육에 썼다는 밧줄은 이번 기수부터의 교육을 위해 새로이 장만한 물건들이다. 그러니 이것이 벌써부터 동굴 밖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었다.


정말 사번이 살아있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할지도.

비록 살기가 너무 짙긴 하지만, 일급 아이가 한 명이라도 더 살아있는 건 아주 달가운 일이다.


“그 꼬맹이 좀 불러와봐”


“누구 말씀이십니까?”


“그 건방진 오급 꼬맹이 있잖아. 사백이십삼번”


사백이십삼번 꼬맹이는 분명 사번 꼬맹이가 자신들과 격투를 하다가 구덩이로 떨어졌다고 했다. 그 뒤로는 보지 못했다고 했었고. 하지만 그의 경위서나 설명 그 어디에도 밧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요즘 무슨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 다 그 녀석이란 말야. 암튼 빨리 불러와봐. 뭐 좀 더 캐물어봐야겠다”


그런데 교관이 이상하다.

퍼뜩 달려가지 않고 우물쭈물거리던 교관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교두님. 사백이십삼번은 며칠전부터 약방에만 쳐박혀 있는데요”


“약방? 훈련을 안받고?”


“네. 모르셨습니까?”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디 크게 다치기라도 했어?”


임풍은 순간 한가지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었다.

홍옥이 발견한 핏자국의 흔적이 혹시 사백이십삼번의 것이 아닐까?

하지만 교관의 대답은 전혀 뜻밖의 것이었다.


“교두님께서 지시하신 것··· 아니었습니까?”


“내가 뭘? 언제?!”


임풍은 황당한 마음에 쾅 책상을 내리쳤다.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짐작한 교관의 목소리가 모기처럼 가늘어졌다.


“구노인이 그러던데요. 틀림없이 교두님께서 지시하신 내용이라고···”


“이런 미친 영감탱이가!”


임풍이 자리를 박차고 튀어나갔다.

손에는 평소에 좀처럼 들지 않는 월도(月刀)까지 잡아든 채.

그 뒤를 따라 사색이 된 교관들이 헐레벌떡 따라붙었다.


거대한 동굴을 바람같이 가로질러,

반대편에 위치한 약방에 순식간에 도착한 그가 기운좋게 대문을 걷어찼다.


쾅!!!


“영감! 이리 나와! 이게 무슨 수작이야?”


임풍은 굳게 닫힌 내실의 문을 노려보며 외쳤다.

그 또한 감히 온갖 약기운과 독기운이 섞여있는 내실의 문을 함부로 열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살짝 열린 문 사이로 구노인이 빼꼼 얼굴을 드러냈다.

그의 얼굴을 확인한 임풍은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며칠 사이 완전히 메마르고 수척해진 것이, 당췌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 같지가 않았다.

본래도 빼빼 마르긴 했지만.


“임교두. 무슨 일이오?”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은 임풍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감히 나를 사칭했지? 나는 이곳 암혼동의 책임자야! 이것은 명백히 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사칭이라니?”


“훈련생을 맘대로 훈련에서 뺐다며? 내가 지시했다고 교관들에게 거짓말을 해가며 말이다”


“그게 왜 거짓말이란 말이오?”


교관들과 들이닥친 임풍이 서슬퍼렇게 도까지 겨누고 있음에도, 구노인은 전혀 기가 죽거나 위축된 모양새가 아니었다. 구노인이 여전히 얼굴만 빼꼼 방에서 내민 채로 말했다.


“임교두, 그대가 분명 나에게 지시하지 않았소? 마화단을 이용해서 아이들의 체질을 개조하는 방법을 개발해내라고. 나는 그대의 말에 따랐을 뿐이오”


구노인이 이렇게 홀로 진도를 빼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임풍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해보니 잘된 일이긴 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좀 두들겨 패고 협박할걸.

그는 한층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흠흠··· 좋은 방법을 개발해내라고 했지. 내가 언제 다짜고짜 실험을 하라 그랬나?”


“그게 그거요”


“그래서. 사백이십삼번은 어디있소? 그 녀석에게 지금 실험을 하고 있는건가?”


구노인이 아무 말 없이 다시 문 안으로 쏙 사라졌다.

그 당당함이 황당하다.

문 너머로 구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 확인하고 싶으면, 한번 들어와보시오. 각오는 단단히 하시고”


임풍은 주변 교관들을 슥 둘러보았다.

모두가 한발자국씩 물러났다.

구노인의 내실은 독기운에 중독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가 선뜻 들어가기를 꺼리는 곳이었다.

애초에 다른 이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도 않았지만.


하지만 임풍 자신이 이제와서 뺄 수도 없는 일.

아무 도움도 되지는 않겠지만 그는 월도를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성큼성큼 걸어간 그가 구노인의 작업실 문을 활짝 열어제꼈다.


그리고···


“이런 ㅆ—”


그 안을 확인한 임풍이 거친 욕설을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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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내력 시험 +2 24.09.16 493 19 14쪽
38 전생의 인연들 +2 24.09.15 610 22 14쪽
37 천무관 +2 24.09.14 603 22 14쪽
36 졸업 +2 24.09.13 618 22 14쪽
35 삼년 뒤 +2 24.09.12 694 24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738 21 14쪽
33 취조 +2 24.09.10 727 21 13쪽
32 군사(軍師) +2 24.09.09 743 21 13쪽
31 사도(司徒) +3 24.09.08 828 17 13쪽
30 내가 그렇게 정했다. +3 24.09.07 882 23 15쪽
29 약속 +2 24.09.06 907 20 12쪽
28 예감 +3 24.09.05 932 15 14쪽
27 발단 +2 24.09.04 952 15 13쪽
26 시비 +3 24.09.03 944 20 14쪽
25 알 수 없는 일 +2 24.09.02 953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007 20 12쪽
23 증명 +3 24.08.31 990 19 13쪽
22 질주 +2 24.08.30 989 20 12쪽
21 평가 +2 24.08.29 1,010 21 14쪽
20 씨앗 +3 24.08.28 1,028 20 13쪽
» 실험 +3 24.08.27 1,033 19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010 20 13쪽
17 수색 +3 24.08.25 1,018 18 14쪽
16 목표 +3 24.08.24 1,024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066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056 21 15쪽
13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086 19 13쪽
12 마화단(魔火丹) +2 24.08.20 1,089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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