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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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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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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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일

DUMMY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피부 뿐만이 아니다.

몸 안에 기운이 넘쳐흐르고, 시력 또한 좋아진 것 같다.

주변의 사물이 더 똑똑하게 보이는 느낌이었다.

자령화의 흡수가 가져다준 효과가 대단하다.

단숨에 크나큰 도약을 해냈다는 것을 새삼스레 실감했다.


본래는 홍옥에게 갔어야할 자령화이다.

이미 꽤 심후한 내공을 가지고 있을 그조차도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찾아 헤메던 영약이니,

가까스로 혈맥을 틔웠을 뿐인 나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겠는가.

이런 영약을 이렇게 손쉽게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의 덕이다.


씨앗은 단 하루만에 그 몸집이 수 배로 늘어나 있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이 내공이라는 것인가’


문득 몸 안에 넘쳐흐르는 이 힘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동적으로 벽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단전에 웅크리고 있던 씨앗- 이제는 더이상 씨앗이라 부르기도 이상하지만- 으로부터 한줄기 기운이 뻗어나와 혈맥을 질주한다.


아직 자그마한 어린아이의 주먹이 벽과 충돌한 순간,

거칠고 난폭한, 제어되지 않은 기운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쾅!!!!!


굉음과 함께 벽에 동그란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어라. 이정도까지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뭐, 뭐얏!!”


저 멀리서 당황한 구노인의 외침이 들려왔다.


제길.



#



구노인은 또다시 잠을 설쳤다.

임풍 교두의 끝없는 욕심을 어떻게 제어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부작용이 없는 마화단의 개조는 그 또한 반드시 해내고 싶은 일이다.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일이고, 천마신교의 전체 전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생 말년에 이르러 비로소 내세울 수 있는 거대한 업적이 생기는 셈이었다.


하지만 사백이십삼번 꼬맹이를 통해 확인한 그 고통과 부작용이라는 것은, 구노인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구노인은 알 수 있었다.

이곳 암혼동에서 그를 거쳐간 무수한 아이들 중,

오직 단 한 명 - 사백이십삼번만이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아니, 한 명이 더 있지’


홍옥.

이 곳 암혼동의 전설로 남은 아이.

주변 사람들을 저절로 기분좋게 만드는 그 아름답고 생기넘치는 얼굴.

그러나 그 이면에 숨겨진 독기와 욕망을 구노인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녀석이라면 사백이십삼번이 견뎌낸 고통 또한 능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옥은 애초에 타고난 그릇이 다르다.

어떤 작은 기운이라도 빠르게 흡수하고, 두배 세배로 증폭하여 성장하는 능력을 갖추었으니, 애초에 혈맥의 개통이라는 번거로운 과정 자체가 필요없었다. 아득한 이야기로만 떠돌던 천무지체(天武之體)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홍옥이 무서운 점은 단지 그가 재능만을 갖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과 야망, 그리고 노력이 한 몸에 결합하였으니, 그 끝이 어디일지 구노인은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니 홍옥과 비슷한, 또는 그 근처에라도 갈 수 있는 아이는 절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그는 생각했었다.


그 때 나타난 사백이십삼번.

단순히 내공을 익힐 수 있는 자질로 따진다면 홍옥과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다른 종류의 자질을 갖췄다.

뛰어난 두뇌. 초인적인 인내심, 그리고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명확한 의지와 집념.

그런 아이가 이제 마화단을 통해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길을 틔워냈다.


이 아이는 이제 어떻게, 어디까지 성장하게 될까.

그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여간 묘하게 응원하게 만드는 녀석이야’


이런 저런 생각으로 밤새 뒤척이던 구노인이 가까스로 눈을 붙인 새벽,


쾅!!!!


갑작스레 마치 약방 전체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뭐, 뭐얏!!”


동굴이 무너지기라도 한 건가?

구노인은 지팡이를 단단히 쥔 채 처소 바깥으로 튀어나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이 조용하고 아무 일이 없는데, 한번 더 쾅 소리와 함께 작업실의 문이 덜컹였다.

지금은 사백이십삼번의 회복을 위해 쓰이고 있는 방이다.


“...!!!”


황급히 달려가 작업실의 문을 연 구노인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방 안이 온통 검은색 진득한 액체로 가득했던 것. 중앙에는 깨져버린 항아리가 뒹굴고 있고, 사백이십삼번이 검은색 액체를 온통 뒤집어쓴 채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꼬맹이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구노인은 조심스레 작업실 안을 살폈다. 검고 진득한 액체의 정체를 확인한 그는 깜짝 놀라 사백이십삼번에게로 달려들었다.


“지네 농축액이잖아! 얼른 닦아내라. 어서!”


그는 천이나 이불같은 것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끌어다 사백이십삼번의 몸을 닦아냈다.


“저 항아리가 터진 것 같습니다. 안에서 독 기운이 부풀었는지···”

“지금 그런 것이 중요하냐? 혹 다친 곳은 없느냐?”


구노인은 정신없이 꼬맹이의 얼굴과 몸 곳곳을 닦아냈다.


그런데 이상하다.

평소에는 그 누구보다 영민하고 날쌘 녀석이건만, 오늘은 행동이 굼뜨기 그지 없었다.

그것도 자기 자신의 안전과 연결되어 있는 일임에도.

자다가 봉변을 당한 탓에 많이 놀랜 것일까.


“왜 얼빼고 있어? 얼른 닦아내라. 독기에 오래 노출되면 기껏 회복한 몸이 망가질 수 있어. 얼른!”


이리저리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을 때,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던 꼬맹이가 생뚱맞은 말을 했다.


“구노인, 고맙소”


구노인은 손을 멈추고 꼬맹이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왠 감사의 인사란 말인가.

녀석답지 않은 일이다.

그러고보니 꼬마의 눈빛이 왠지 평소보다 더 깊고 성숙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빡!


“이 미친 놈이··· 내가 니 친구냐? 네가 뭔데 나를 구노인이라고 불러?”


사백이십삼번은 정수리를 호되게 두들겨맞고도 깔깔대며 웃기만 했다. 아무래도 마화단이 제대로 부작용을 일으켰음이 틀림없다.


“맞습니다. 제 실수로군요. 어르신. 감사합니다”

“쓸데없는 소리를 찍찍거리는 걸 보니 몸은 괜찮은 모양이구나. 밖으로 가서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오거라. 나는 이곳을 정리하고 있을테니”


사백이십삼번이 씻으러 나간 동안 구노인은 방 안을 마저 닦아내고 더럽혀진 이불을 갈았다. 딱히 어려울 것은 없었다. 꼬맹이가 마화단의 기운을 버텨내는 동안 수없이 반복되었던 일이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는 사방이 피와 손톱자국이었다는 것이고, 오늘은 사방이 검은 액체와 벽의 뻥 뚫린 구멍이라는 것이다.


구노인은 뻥 뚫려버린 벽의 구멍을 가만히 만져보았다.

항아리가 폭파하며 만들어낸 구멍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색한 구멍이다.

하지만 구노인은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없었다.

이런 거대한 힘을 저 꼬맹이가 쓸 수 있을리가 만무하니까.


“벽 자체가 약해졌구나. 하긴 오래되긴 했지”


이곳 암혼동의 약방 생활만 벌써 삼십년째.

처음엔 나름 번듯했던 약방도,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차츰 낡고 허물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마치 구노인 자신의 모습처럼.


이 초라한 건물이 무너지는게 먼저일지, 아니면 자신이 쓰러지는 것이 먼저일지.

구노인은 아직 알 수 없었다.



#



며칠이 지났다.

작업실 벽에 난 구멍은 대충 메워졌다.

내 몸 또한 마화단을 복용하기 전의 건강상태를 모두 회복했다.

아직 쩍쩍 갈라진 피부가 일부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 몸 내부의 상태는 자령화를 먹은 날 완벽해졌다고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없이 천천히 나에게 주어진 여유를 즐겼다. 지나치게 빠른 회복은 사람들의 의심을 살 수도 있고, 나 스스로도 갑작스레 커져버린 내력의 운용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어째 이상하군. 누워있는 사이 키가 수상하게 많이 자란 것 같고, 피부도 눈에 띄게 좋아졌어. 너, 나 몰래 또 뭐 훔쳐먹었냐?”


내 몸을 꼼꼼히 살피던 구노인이 말했다.

혹시나 싶어 내 단전에서 자라고 있는 구슬은 꽁꽁 감춰둔 상태.


“훔쳐먹다뇨. 한참 자랄 나이입니다. 이상할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래도 내가 좋은 탕약을 너무 먹였나보다. 잊지 말아라. 내 은혜는 평생 갚아도 부족하다는 것을”

“...어련하겠습니까?”

“아무튼 가라. 더이상의 회복은 필요없어”


어쩌다보니 오급 수련생 생활의 절반 이상은 약방에 머무른 셈이 되었다. 그 중 구노인을 도와 일한 시간이 반, 구노인이 나를 보살핀 기간이 반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빚을 진 셈이다.

내가 옷을 여미는 모습을 지켜보던 구노인이 뜻밖의 말을 했다.


“앞으로 이곳에 오지 않아도 된다”

“네? 이곳에 오지 않으면 어떻게 어르신을 돕습니까?”

“하찮은 오급 꼬맹이라면 몰라도, 무려 일급 훈련생의 시간을 빼앗을 수는 없지. 이곳 일은 내가 알아서 하마. 애초에 너 없이도 잘 돌아가고 있었어”

“...퍽이나요”


사실 더이상 마화단을 훔칠 필요가 없으니 약방에 매일 들락날락 거릴 일도 없었다. 내공의 길이 트인 바, 이제는 본격적으로 무공 수련에만 전력을 다할 때. 그러니 잘된 일이다 싶으면서도, 좋은 말동무였던 그를 자주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한편으로 살짝 아쉽기도 했다.


“일급 훈련은 절대 만만치 않을테니 각오는 단단히 하는게 좋을거야”

“저 모르십니까?”


구노인이 구멍이 숭숭 뚫린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알지. 잘 알지”

“...가끔 들리겠습니다”


멀어져가는 나를 향해 구노인이 휘휘 손을 내저었다.


“굳이 찾을 것 없다. 어차피 매 달 마화단 복용하는 날마다 볼테니”



일급 숙소로 향하기 전, 마지막으로 오급 아이들이 머무는 숙소에 들렀다.


이미 훈련이 끝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숙소 주변은 떠들썩한 함성으로 가득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주먹을 내지르고, 사방을 달리거나 서로 대련을 하고 있었다.


이전의 오급아이들은 이런 적이 없었다.

분명 무언가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이다.


나를 발견한 아이들이 눈을 크게 뜨더니 손가락질을 하며 외쳤다.


“어··· 어엇!”

“녀석이다!”

“조장 사냥꾼!”


그 놈의 조장 사냥꾼이란 별명은 좀 어떻게 안되나.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걷고 있으려니, 사방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나의 주위를 감쌌다.


“이 누추한 곳엔 무슨 일이야? 무려 일등급, 귀하신 분께서!”


와하하-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비꼬는 기색은 없다. 순수하게 즐거움으로 가득찬 웃음이었다.


“그냥. 옷이랑 이것 저것 찾으러 왔다”

“옷이라고 해봤자 꾀죄죄한 오등급 옷 아니야? 이제 곱디 고운 일등급 옷을 입어야지”


사실 옷을 찾으러 왔다는 것은 핑계다.

숨겨둔 단검과 마화단, 얼굴 가죽을 찾는 것 또한, 밤시간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내가 원할 때에 가져갈 수 있는 일이었다. 어둠은 나의 친구와도 같은 존재니까.


그저 이 녀석들의 얼굴을 한번 다시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잠깐이나마 오급에서 함께 부대꼈던 녀석들,

그리고 내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무작정 달렸던 순간, 나를 향해 환호하며 달려와주던 녀석들을 말이다.


한 녀석이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내 앞을 가로막았다.


“어이, 조장 사냥꾼. 네가 아직 못 쓰러뜨린 조장이 여기 남아있다”


쓰러뜨려달라는 것일까?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자, 녀석이 절레절레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네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보이는군. 우리의 승부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그때까진 우린 아직 무승부인거다”


지켜보던 아이들 사이에서 깔깔 웃음이 터져나왔다.


“사실 할 말이 있어서 왔다”


사뭇 진지한 얼굴로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훈련은 점차 격해지고 거칠어질거야. 지금까지는 그저 입단식의 연장선이었을 뿐이었다고 보면 될거다. 이제부터는 정말 고된 훈련에 버티지 못하고 크게 다칠 수도, 심지어 죽을 수도 있어”


침묵이 흘렀다.


“임풍 교두가 그렇게 말하더군”


혹시 몰라 한마디를 덧붙였다.

사실 내가 전생에서 겪었던 일이지만.


“그러니 각오 단단히 하고, 잘 버텨내라”

“그게 전부야?”


아이들 속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와하하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들의 반응이 내 기대와 달랐다.

나와 유일하게 무승부를 기록 중인 조장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걱정해줘서 고맙군. 하지만 우리는 많이 달라졌어. 네가 달리는 것을 본 뒤로 말이야”

“생각해보면 너는 항상 달랐어. 우리들 중 누구보다 제일 작았던 주제에,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고 있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주먹을 뻗고 있었지”

“너는 우리한테 더이상 핑계댈 구석을 없게 만들었단 말이야”

“우리도 올라갈거야. 너처럼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수련해서, 차근차근 이뤄나갈거라고”


아이들이 달라진 것이 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그저 내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었다.


오급 숙소를 떠나 한참 걸어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이백여명의 아이들이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을 향해 말없이 손을 흔들자,

그들 또한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녀석들의 빛나는 눈을 멀리서 보고있자니

밤하늘의 별과도 같았다.


이제는 정말,

일급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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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생의 인연들 +2 24.09.15 610 22 14쪽
37 천무관 +2 24.09.14 603 22 14쪽
36 졸업 +2 24.09.13 618 22 14쪽
35 삼년 뒤 +2 24.09.12 694 24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737 21 14쪽
33 취조 +2 24.09.10 727 21 13쪽
32 군사(軍師) +2 24.09.09 742 21 13쪽
31 사도(司徒) +3 24.09.08 827 17 13쪽
30 내가 그렇게 정했다. +3 24.09.07 881 23 15쪽
29 약속 +2 24.09.06 906 20 12쪽
28 예감 +3 24.09.05 929 15 14쪽
27 발단 +2 24.09.04 950 15 13쪽
26 시비 +3 24.09.03 943 20 14쪽
» 알 수 없는 일 +2 24.09.02 953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007 20 12쪽
23 증명 +3 24.08.31 990 19 13쪽
22 질주 +2 24.08.30 988 20 12쪽
21 평가 +2 24.08.29 1,010 21 14쪽
20 씨앗 +3 24.08.28 1,027 20 13쪽
19 실험 +3 24.08.27 1,032 19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009 20 13쪽
17 수색 +3 24.08.25 1,017 18 14쪽
16 목표 +3 24.08.24 1,024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065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054 21 15쪽
13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084 19 13쪽
12 마화단(魔火丹) +2 24.08.20 1,087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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