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8.10 10:15
최근연재일 :
2024.09.17 17: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40,583
추천수 :
821
글자수 :
235,932

작성
24.09.07 17:05
조회
881
추천
23
글자
15쪽

내가 그렇게 정했다.

DUMMY

임풍의 머리 속에는 장미빛 미래가 한가득이었다.


떠돌이 고아들을 데려와 훈련시켜 하급 무인을 양성해내는 암혼동.

하지만 저번 기수에서 홍옥이라는 걸출한 기재를 배출하는데 성공하며,

본산에서 자신을, 그리고 암혼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을 그는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좋은 재목 하나 건진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 또한 존재한다.

사실 맞는 이야기다.

홍옥같은 존재가 계속 매 기수마다 나오리라 기대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구노인이- 아니, 자신이 만들어낸 이 새로운 마화단을 통해 양질의 재목들을 꾸준히 배출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어떨까? 오갈 데 없고 쓰잘데기 없는 아이들은 넘치도록 많다.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 하더라도, 아이들 대부분이 못버티고 죽어버린다 하더라도, 그 중 십분지 일이라도 건질 수만 있다면···


임풍은 흥분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밤잠을 설치던 임풍은 결국 벌떡 몸을 일으켰다.


수하에게 서찰을 들려 보내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고작 서찰 따위를 믿고 본산에서 자신에게 지원을 해줄 것 같지 않았다.


“안되겠어. 내가 직접 가봐야겠다”


임풍은 구노인이 작성한 새로운 소마화단의 제작법을 챙겼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절반을 찢어 나머지 절반만을 품에 챙겨넣었다. 자신의 공적을 누군가가 탐낼까 싶어 보험을 들어둔 셈이었다.


본산의 지원을 확실하게 더 받아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던 임풍은 한가지 생각에 얼굴이 밝아졌다. 마화단을 통해 닫혀있던 단전과 혈맥을 열어낸 산 증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목소리를 높여 교관을 불렀다.


“이봐! 사백이십삼번을 이리 데려와라!”


하지만 바깥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도대체 이 녀석들은 근무태도가 왜 이따위란 말인가.


다시 한번 버럭 소리를 지르려 할 때,

그의 방문이 열리며 뜻밖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백이십삼번이었다.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를 찾으셨습니까?”


임풍이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어? 어··· 그래. 어떻게 알고왔지?”

“마침 잘 됐군요. 저도 교두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또 할 말이 있다니.

여러모로 당돌한 녀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뭐 얘기야 됬고··· 일단 잠깐 이리 앉아봐라”


임풍은 사백이십삼번을 자리에 앉힌 뒤 손목을 와락 붙잡았다.

이 녀석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만 벌써 세네번째는 될 것이다.


녀석의 손목을 처음 잡았을 때를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방이 꽉 막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던 내기(內氣).

분명 내공을 쌓기에는 최악의 조건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새로운 마화단의 실험이 끝나고 난 뒤, 녀석의 닫혀있던 혈맥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 것을 임풍 자신이 직접 확인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어?”


임풍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내기에 힘차게 반응하는 녀석의 기운.

내공이 꽤나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은 이미 일급 녀석의 제보로 들은 바가 있었지만, 현재 느껴지는 내공의 수준은 절대 평범한 수준이 아니다.


‘이 정도의 내력이 마화단만으로 생길 수가 있나?’


기쁘면서도 어리둥절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거릴 때,

사백이십삼번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구노인은 왜 죽였습니까?”


임풍은 눈살을 찌푸렸다.


“죽이긴 뭘 죽여?”

“방금 그의 임종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가슴팍이 완전히 으스러져있더군요. 아무런 치료 없이 뇌옥에 방치하셨구요”


임풍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사백이십삼번이 구노인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은 명확하다. 그의 약방에서 오랫동안 일했을 뿐 아니라, 그가 마화단을 먹고 쓰러져있는 기간동안 구노인이 정성스레 그를 보살피기 까지 했으니.


‘구노인이 뇌옥에 있다는 건 어떻게 안거야? 그곳 문은 도대체 누가 열어줬고?’


일단은 사백이십삼번을 잘 다독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녀석이 협조하지 않으면 본산을 설득하는 데 귀찮아질 수도 있으니까.


“구노인은 나에게 항명을 했다. 내가 엄연한 상관인데도 말이지. 때문에 일벌백계하는 차원에서 벌을 내린 것 뿐이야”

“무엇에 대한 항명? 그게 정녕 죽일만한 일이다고 생각하오?”

“그건 네가 알 바가 아니지. 그리고 뇌옥에서 죽어 나자빠지는 놈들이 어디 한둘이더냐?”


잠깐.

내가 왜 이 녀석에게 취조를 받고 있는거지.

콧김이 점점 거칠어진다.

결국 분노를 참아내지 못한 임풍이 탁자를 거칠게 내리치며 눈을 부라렸다.


“그나저나 너 이 새끼, 보자보자하니까 말이 많이 짧은것 같은데–”


사백이십삼번이 탁자 위에 무언가를 툭 올려놓았다.

임풍은 말을 그치고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신이 지난 새벽 수하에게 들려보낸 서찰이었다.

지금쯤은 본산에 도착했어야 할 바로 그 서찰.


“이게 왜 너에게···”

“이 서찰의 내용. 누구까지 알고있지?”


사백이십삼번의 눈이 그를 응시한다.


‘이 놈, 눈깔이···.’


아무 감정이 없는 듯 차갑고 서늘한 눈빛.

이곳에서는,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눈빛이었다.


녀석의 말투가 문제가 아니다.

왠지 모르게 이 꼬맹이에게 압도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대한 존재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기분.


‘내가 위압감을 느끼고 있는건가? 산전수전 다 겪은 이 몸이, 고작 이런 열살짜리 꼬맹이에게?’


임풍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정신이 맑아지며 한결 차분하게 녀석을 바라볼 수 있었다.

여전히 터무니 없이 작고, 여리기만한 꼬맹이일 뿐이다.

녀석에게 밀린듯한 기분을 받은 것은 그저 잠시의 착각일 뿐.


그는 서서히 몸 안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



임풍은 오늘, 이곳에서 죽는다.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단지 구노인의 죽음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계속 설치고 다니는 한,

죄없는 아이들이 터무니없는 실험으로 계속 고통받고 죽어야 할 터였다.


전생의 흐름대로라면 그저 욕심만 많을 뿐, 그저 그런 삶을 살다가 마감했을 인생이다.

하지만 나의 존재가 그의 욕심을 자극하고 폭발시켰다. 그것도 매우 그릇된 방향으로.

책임감을 느끼지만 죄책감은 가지지 않기로 했다.


차가운 눈과 머리로 임풍을 관찰했다.


그 또한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은 뒤,

조용히 몸의 기운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이곳 암혼동의 우두머리다운 실력.

절대 만만한 녀석이 아니다.

언제든 출수할 준비를 마친 상대방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너 이 새끼··· 특별히 아껴주고 특혜를 베풀어주었더니 은혜를 모르고 기어오르는구나. 네놈이야말로 이 서찰을 어디서 손에 넣었느냐? 무슨 수작을 부린거야? 네 녀석과 결탁한 놈이 있는건가?”

“특혜? 말은 바로 해야지. 모두 다 네놈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한 것 아니었나”

“그래서 어쩌라고? 나는 이곳의 교두란 말이다. 비루한 인생들을 모아 제대로 된 무인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역할이란 말이다!”

“구노인이 경고했을텐데. 단 한명도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

“다 죽으면 어때? 너희들은 모두 다 내가 다 돈주고 사온 아이들이야! 내 물건이라고!”


흥.

코웃음을 쳤다.


“네놈의 돈? 신교의 돈이겠지. 그리고 아무리 싸구려 동전 몇 개로 사왔다고 한들, 아이들을 그렇게 쉽게 죽여도 되는건가?”


잠깐이나마 나와 하루 온종일 부대끼며 훈련받던 아이들을 떠올렸다.

같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주먹을 나누던 아이들.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고, 별같은 눈으로 작별인사를 하던 아이들이다.

크든 작든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 녀석들을 네놈의 헛된 욕망을 위한 실험체로 쓰고 죽일 셈인가.


“감히 어디서 훈계질이냐. 네 놈이 내공 좀 생겼다고 기고만장해졌구나. 하루강아지 같은 놈”


임풍이 하하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살기가 번들거린다.


“너 따위 녀석, 이제 필요없다.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풍의 주먹이 공간을 격하고 날아들었다.

일격에 내 머리통을 터뜨릴만한 힘이 담긴 주먹이었다.


재빠르게 탁자를 걷어차 올리자,

콰직!

그의 주먹이 탁자를 꿰뚫고 지나갔다.


그의 시야에 거대한 빈틈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사각을 파고든 나는 땅을 강하게 디디며 주먹을 내질렀다.

회전하는 근육, 폭발하는 진기.


콰직!


분명 제대로 일격이 들어갔건만, 임풍의 단단한 몸은 어떤 타격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역시 이정도 수준의 무인을 대상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그가 몸을 비틀며 탁자를 관통한 팔을 빙 휘둘렀다.

그것을 피해 재빨리 뒤로 물러난 순간, 그의 왼 주먹이 탁자를 터뜨렸다.


쾅!


거대한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나무조각이 비산했다.

무시무시한 힘.

그의 몸은 크게 부풀어있고, 털복숭이 얼굴에는 붉은색 분노가 가득했다. 고작 한대 얻어맞았을 뿐인데.


“배은망덕한 놈!!! 쥐새끼같은 놈!!!”


어느새 그의 손에는 커다란 도가 들려 있었다.

마치 나비의 움직임을 본뜻 듯 팔(八)자를 그리며 사방으로 휘둘러지는 칼날.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쾌속한 움직임에 나는 점차 구석으로 몰렸다.


희번덕한 살기로 눈이 뒤집힌 그가 도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깡—--!!!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의 움직임이 멈췄다.

내가 들고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본 임풍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그의 대도를 막아낸 것은, 일찍이 그의 품에서 훔쳐냈었던 단검이었다.


“으하하하! 네놈이었군. 전부 네놈이었어!”


그가 광소를 터뜨렸다.


“요즘 부쩍 이상한 일들이 많았지. 그게 다 네놈의 수작이었구나! 네가 이곳을, 나의 암혼동을 망가뜨리고 있었어!”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네가 언제까지 나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죽어라. 죽어! 반쪽이 되어라! 너를 그렇게 감싸고 돌던 늙은이와 함께 사라져라!”


임풍이 사정없이 도를 내리찍었다.

조금 전과는 달리, 상대방을 병기와 함께 그대로 갈라버릴 듯한 패도적인 도법.

그가 도를 내려 찍을 때마다 나의 몸이 조금씩 뒤로 몰렸다.

더 이상은 뒤로 물러날 곳이 없을 정도로 구석에 몰렸을 때쯤···


정신없이 도를 내리찍던 임풍이 왼손으로 목을 긁었다.

굵은 손가락에 잡힌 작은 바늘.

그의 볼살이 찡긋하며 미세한 경련을 일으켰다.


깜짝 놀란 그가 뒤로 훌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다급히 목을 벅벅 긁어내자, 손톱에 검은색 피가 묻어났다.


“이게 뭐야?!”


바늘이 꽂혀있는 것은 한군데 뿐이 아니다.

그가 다급히 목 주위를 어루만지자 후드득 세침들이 땅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그의 볼이 푸들푸들 떨리기 시작했다.

침을 꽂아놓은 것은 한참 전의 일이다.

이곳 암혼동에서 아직 제대로 된 독을 구하지 못하고, 임풍의 몸이 워낙 단단하여 반응이 오래 걸렸을 뿐.


“으아아아악!!!”


몸에 마비가 오는 것을 깨달은 그가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가볍게 발을 내딛으며 그의 성급한 공격을 피해냈다.


그는 한번씩 도를 휘두르고, 두번씩 몸을 긁고, 검은 피를 쏟아내기를 반복했다.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과 고통.

그의 손톱이 피부를 거칠게 긁어낸다.

일전의 나와 같은 끔찍한 상처가 그의 몸 곳곳에 생겨났다.


눈에 띄게 몸이 느려진 그에게 다가가 뒷덜미에 장침을 꽂아넣었다.

그의 몸이 완전히 마비되어 멈추었다.

임풍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알을 굴렸다.


“덩치들은 자신의 힘을, 내공이 두터운 자들은 내공을 과신하지. 경험이 풍부한 자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고. 그 허점을 파고들면 언제나 방법이 있더라고”


녀석은 모든 것에 해당한다.

자신의 힘과 내공, 지위를 믿었고, 나라는 존재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내가 이 방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이미 그의 패배는 결정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임풍은 수하들을 부르기 위해 다급히 목소리를 높혔다.


“소리질러도 소용없어. 궁금하지 않아? 이렇게 요란하게 싸우는데 왜 아무도 달려오지 않는지”


흠흠. 목을 가다듬은 뒤,

그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말했다.


[신공을 연마하고 있으니, 이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아라]


자신과 똑같은 목소리를 들은 임풍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의 목에 겨누어진 날카로운 단검.

죽음이 그의 눈앞이다.


“넌··· 넌 도대체 누구냐?”


잘못된 질문이다.

너무 늦었기도 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이제 대답해야지?”

“도대체 무엇을.. 크아아아아악!!!”


그의 목덜미에 꽂혀진 장침을 빙글 돌렸다.

임풍의 눈이 하얗게 뒤집어졌다.

몸 전체가 부들부들 떨리고, 호흡은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입에서 흘러내린 침이 길게 늘어져 땅에 떨어졌다.


“아까 나의 질문 말이야. 이 서찰의 내용. 네 생각을 누구에게까지 말했지? 너 말고 이곳 누가 알고 있지?”


반쯤 혼이 나간 임풍이 허덕이며 답하지 못했다.

그의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대답해라. 진실을 이야기하면 목숨을 살려주도록 하지”


독이 주는 마비효과, 그리고 장침에 의한 고문으로 인해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힘겹게 숨을 헐떡이던 그가 푸흐흐 맥빠지게 웃었다.


“흐흐..으흐흐.. 봉황의 뜻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모든 것을 자신의 공적으로 할 생각이었나 보군.

잘된 일이다.

오늘의 사망자는 이쯤에서 그칠 수 있을테니.


품에서 마화단을 꺼냈다.

웅삼의 몫으로 남겨놓은 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마화단들이었다.

그것을 대강 뭉쳐내는 것을 본 임풍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챈 것이다.


그가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약속이 다르잖아!! 죽이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왜 죽인다고 생각하지?”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는 단지 실험을 하려는 것이다. 네가 아이들에게 하려던 바로 그것 말이야”


임풍이 차마 듣지 못할 욕을 내뱉었다.

그의 코를 손가락으로 막았다.

임풍은 필사적으로 버텨보았지만 숨을 영원히 참을 수 있는 재간은 없었다.

끝내 그의 입이 벌어진 순간, 턱을 단단히 잡고 벌려내어 마화단을 밀어넣었다.


“혹시 알아? 이 고통을 견디고 나면 너도 절정고수가 되어있을지도 몰라. 네 가능성을 한번 믿어보자고”


곧, 그의 몸이 요란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그의 모습을 관찰했다.


임풍의 눈의 핏줄이 터져나가며 곧 몸의 모든 구멍에서 핏물이 새어나왔다.

입이 크게 벌어졌지만 이제는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살아있는 채로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일 것이다.


이것이 네가 아이들에게 겪게하려던 일이다.

한번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그의 몸의 경련이 멈춘 것은 한참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교주를 삼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각은 오후 5시 5분입니다. 24.08.30 785 0 -
40 의지 NEW +2 9시간 전 307 18 12쪽
39 내력 시험 +2 24.09.16 493 19 14쪽
38 전생의 인연들 +2 24.09.15 610 22 14쪽
37 천무관 +2 24.09.14 603 22 14쪽
36 졸업 +2 24.09.13 618 22 14쪽
35 삼년 뒤 +2 24.09.12 694 24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738 21 14쪽
33 취조 +2 24.09.10 727 21 13쪽
32 군사(軍師) +2 24.09.09 743 21 13쪽
31 사도(司徒) +3 24.09.08 827 17 13쪽
» 내가 그렇게 정했다. +3 24.09.07 882 23 15쪽
29 약속 +2 24.09.06 906 20 12쪽
28 예감 +3 24.09.05 931 15 14쪽
27 발단 +2 24.09.04 951 15 13쪽
26 시비 +3 24.09.03 944 20 14쪽
25 알 수 없는 일 +2 24.09.02 953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007 20 12쪽
23 증명 +3 24.08.31 990 19 13쪽
22 질주 +2 24.08.30 989 20 12쪽
21 평가 +2 24.08.29 1,010 21 14쪽
20 씨앗 +3 24.08.28 1,028 20 13쪽
19 실험 +3 24.08.27 1,032 19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009 20 13쪽
17 수색 +3 24.08.25 1,018 18 14쪽
16 목표 +3 24.08.24 1,024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065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056 21 15쪽
13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085 19 13쪽
12 마화단(魔火丹) +2 24.08.20 1,088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