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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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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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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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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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DUMMY


세 아이가 구덩이로 떨어지고 실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임풍의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오직 하나 뿐이었다.


아깝다. 아까워.

귀한 일급을 한명 더 잃다니.

사번 그 녀석, 왠지 또 사고를 칠 줄 알았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 녀석에게 실험이라도 해볼걸.

구노인을 겁박해서라도 말이다.


실종된 아이 중에 얼마 전부터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사백이십삼번이 끼어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고작 오급아이 따위에게 신경쓸만한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때문에 오급 아이들 둘만이 살아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엔 솔직히 놀랐다. 그래도 일급아이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우월했을텐데, 어떻게 하찮은 오급 따위가? 그것도 입만 살아 움직이는 그 녀석이?


“한가지 요청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봐 이봐.

저번에 청을 한번 들어줬더니, 이번에도 이런 식으로 대화가 흘러가지 않는가.


“임마, 여기가 무슨 네 소원수리해주는 곳인 줄 알아?”


“저를 일급으로 올려주십시오”


“일급?”


잘못 들었나 싶어 그에게 되물었다.


“일그으으읍?!”


“네. 일급”


“오급에서 일급으로라. 으하하하하하핫!”


임풍이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마 이번 기수 모든 아이들을 통틀어 가장 체구가 작은 아이가 사백이십삼번일 것이다. 오른팔이 많이 나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살짝 불편해보였고, 그가 내공을 잘 받아들일 수 없는 체질이라는 것 또한 저번에 직접 확인한 바가 있다.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기특한 일이지만, 일급의 기준에는 명확하게 미달이다.


“너를, 내가 왜? 그리고 정 승급하고 싶다면 정기심사를 거치면 될 일이 아니냐?”


“아직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습니다. 일급의 누구와도 붙어도 밀리지 않을 것이고, 종국에는 제가 그 누구보다 뛰어날 것입니다”


“미안하지만 그건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야. 사람마다 태어난 근골과 자질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을 섣불리 나눠놓은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란 말이다”


“내공을 쌓기에도 적합한 신체가 아닐 뿐더러, 체구가 작고 오른팔이 온전치 않다는 이유로 저를 오급에 배치하셨지요. 하지만 오른팔은 거의 다 회복되었고, 오급의 그 어떤 녀석도 저와 맞붙어서 세합 이상 버텨낸 녀석이 없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체력 훈련에서도 줄곧 일등입니다. 못 믿으시겠으면 교관에게 한번 확인을 해보시지요. 단지 숫자를 볼 것이 아니라, 제가 성장하는 속도를 봐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임풍이 뒤에 서 있던 오급 교관을 슥 바라보았다.

교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백이십삼번이 떠들어대는 내용들이 얼추 사실인 모양이었다.

꼬마가 말을 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높은 구덩이에서 떨어지고도 살아남아서 이곳으로 제발로 걸어 돌아왔지요. 일급 녀석도 뼈를 못추린 구덩이에서 말입니다. 이 정도면 제 자신에 대한 증명은 충분히 된 것 아닙니까?”


쉴새없이 이어지는 꼬마의 말에 임풍은 완전히 질리고 말았다.

이곳에서 교두 일을 맡은 이래, 이처럼 자신의 입을 완전히 막아버린 아이는···


‘이 녀석이 두번째인가’


꼬마가 말했다.


“약속드립니다. 교두님께서 배출한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인재가 될 것임을”


마치 임풍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을,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를 완전히 읽어내고 있는 듯한 말이었다.

누구보다 더 뛰어난 결과물이라.

홍옥이 있는 한, 그것은 결코 쉽지 않겠지.


두둑한 배포와 욕심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머리도 잘 돌아가는 녀석이다.

자신의 명백한 한계를 알고 있는 듯 하면서도,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달라고 요청하는 녀석이다.


임풍의 머리 속에 한가지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이 녀석에게···’


그는 굽혔던 허리를 반듯하게 피며 입가에 한줄기 미소를 띄었다.


“네 말은 잘 알아들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사백이십삼번은 자신이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더이상 보채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



목표가 확실한 사람에게는, 결국 세상이 그에 맞춰 움직이게 되어있다


언젠가 홍옥이 나에게 했던 말이다.


임풍 교두에게 다소 무리해보이는 요구를 한 것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나의 요구를 임풍 교두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는 나름대로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암혼동을 운영하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내가 명확한 목표와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에게 미리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첫번째로 나를 떠올릴테니.


물론 마화단을 확보하는 작업은 그것과 별개이다.

나의 성장은 수단과 방법, 정공과 편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놈아! 잘 돌아왔다. 자, 어서 창고 정리부터···”


나를 역시 제일 반기는 것은 약방 구노인이었다.


나에 대한 의존도가 꽤나 높아져있던 구노인이다. 유일한 말동무이자 충직한 도우미로서, 이것저것 시키는 일들을 곧잘 해내던 내가 갑자기 며칠간 사라지자 끙끙대며 고생하던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고뇌는 며칠만에 완벽하게 어질러진 창고와 마당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저는 아직 안정이 좀 필요한데요?”


“안정은 무슨 안정! 할일이 태산인 것을···어쭈. 퍼뜩 엉덩이 안 떼?”


“그래도 뭐라도 좀 챙겨주시면서 저를 부리시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이전이었으면 감히 훈련생 따위가 건방진 소리를 한다며 쫓겨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며칠간 나의 부재를 체험한 구노인에게 나의 위상은 한없이 올라가 있었다. 까만 눈동자를 굴리던 구노인이 휙 등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더니, 무언가를 나에게 휙 던졌다.


“옛다. 기력을 돋궈주는 데 효험이 있는 단약이다”


노인장. 이런 것은 이미 많이 빼돌려 먹었소.


하지만 그런 것을 티낼 수는 없다.

깐깐한 구노인이 무언가를 나에게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넙죽 허리를 숙이며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키가 커지거나 체격을 좋게하는 단약은 없습니까?”


“이 놈이 끝까지···”


구노인은 어이없어하면서도 허탈하게 웃음지었다.


“그런 것은 약재로 되는 문제가 아니야. 고기를 많이 먹어야지”


고기.

그렇지 않아도 많이 먹을 생각이다.

홍옥이 찾으려는 영약을 탈취하러 조만간 또 동굴 밖으로 나갈 계획이니까.


또다시 며칠이 지났다.

어김없이 암혼동 외부에서 온 누군가가 구노인의 약방문을 두들겼다.

본산에서 왔을 마화단이었다.


모든 것이 저번과 같다.

단약이 온전히 배달되었음을 확인하고, 인사하고, 구노인이 마화단을 쪼개고 재배합 하기위해 자신의 처소 안에 틀어박혔다.


그날 밤.

나는 일곱개의 마화단을 바꿔치기 했다.


목표로 한 소마화단의 숫자를 채우기까지는,


앞으로 한번.



#



이른 새벽.


임풍 교두는 팔짱을 낀 채 일급 아이들이 운기조식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번이야 첫 복용일이어서 특별했던 것일 뿐, 본디 매번 마화단을 복용할 때마다 교두인 자신이 지켜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는 이례적으로 밤잠을 설친 채 이곳에 나와 있었다.

마음에 걸리는 것도 있고, 이런 저런 생각도 많았다.


“이상하군. 여덟명이라··· 첫번째 복용보다 고작 두명이 늘어난 것 아닌가?”


“심지어 저번에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반응이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번 기수는 확실히 자질이 떨어지는 녀석들인건가?”


임풍 교두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저번 기수에서 무려 천무관 입성자를 배출해내면서, 암혼동에 대한 본산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만약 그 다음 기수의 성과가 부진하다면, 그것은 단지 일회성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될 것이다.

홍옥이 특별했던 것 뿐이지 - 임풍 교두는 전혀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마화단엔 아무 문제가 없소”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구노인이 얄밉게도 말을 보탰다.


“영감. 이리 와보시오”


구노인이 살짝 경계하는 눈치로 그를 따라왔다.

다른 교관들의 눈에서 벗어난 으슥한 곳에 도착한 임풍이 말했다.


“우리가 몇 번 이야기를 나누곤 했던 그 실험 말이오. 좋은 방법이 생각났소”


“설마 마화단 여러 개를 한꺼번에 투여하는 것 말하는 거요?”


“그렇지”


임풍 교두가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었다.


“저번에는 아까운 일급 아이가 확 죽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우리의 대화가 평행선을 긋지 않았소? 하지만 내가 이번에는 완벽한 실험 대상자를 찾았단 말이지. 욕심과 배포가 가득한 아이오. 머리도 똑똑하고, 제법 강단도 있는 것 같고··· 성공하기만 하면 이 애매한 일급 녀석들보다 나을지도 몰라. 마침 오급이기까지 해서 설령 못버티고 죽어버린다 하더라도 부담이 없지”


구노인은 대답이 없었다.


“어떻소? 한번 실험을 해보는 것이”


“임 교두. 우리 대화가 어긋난 지점 자체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소”


임풍이 얼굴을 구겼다.


“그게 무슨 말이오?”


“내가 교두의 의견에 반대한 것은, 아직 완성도 되지 않은 이론을 사람에게 적용한다는 사실 자체에 반대한 것이오. 결코 일급아이는 설령 잘못될까봐 아깝고, 오급아이는 죽어도 아깝지 않고 그런 문제가 아니란 말이오”


“씨발. 그럼 더 빨리 방법을 개발해내던가!”


임풍이 구노인의 멱살을 와락 붙잡았다.


“임교두! 이게 무슨..!”


“닥쳐! 그 입 닥치라고!”


그는 거친 수염으로 뒤덮힌 얼굴을 험상궂게 일그러뜨린 채, 앙상한 구노인의 몸을 앞뒤로 맹렬히 뒤흔들었다.


“우리가 더 많은 성과를 내야 이곳에 더 많은 지원이 올 것 아냐? 승진도 좀 하고! 지긋지긋한 이 동굴도 좀 벗어나고!”

“평생 마화단 쪼가리만 만지작거리다 죽어갈테냐? 아, 네놈은 늙을대로 늙었으니 그래도 상관없겠지. 하지만 나는? 나는 어쩌라고!!!”


구노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선을 항상 지켜오던 두 사람이다.

하지만 정작 임풍이 그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때,

그것에 항거할 수 있는 수단과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구노인은 비로소 깨달았다.


임풍은 구노인을 땅바닥에 거칠게 내팽개쳤다.

한참을 씩씩대던 임풍이 구노인에게 통보했다.


“한달이다. 다음 마화단이 오기 전까지 반드시 방법을 찾아내. 그때까지 결과를 가져오지 않으면, 내가 직접 그 건방진 꼬맹이 녀석에게 마화단 찌꺼기를 모두 먹이겠다”


구노인은 임풍이 쿵쾅대며 멀어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임풍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실험대상이

바로 자신의 일을 돕고 있는 오급 꼬맹이 -

즉, 사백이십삼번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정말 또 나갈꺼야? 왜?”


웅삼이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꼭 해야할 일이 있어. 밤중에 혹시 일이 생기거나 누가 날 찾으면 잘 둘러대라”


“뭐라고 둘러대야하지?”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나도 그냥 같이 나가면 안될까?”


“그곳에 또 빠지고 싶진 않다며?”


“어설프게 둘러대는 것보다는 내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


“정 못하겠으면 그냥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그리고 아직은 네가 입구를 몰래 지나칠만한 실력이 되지 않아”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


“나에겐 다 방법이 있지. 하지만 너에겐 무리다”


웅삼이 시무룩하게 고개를 떨궜다.


“사냥할 여유가 있으면 고기라도 좀 챙겨오도록 하지”


웅삼이 고개를 번쩍 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퍼뜩 가주시겠습니까, 대장?”


모두가 잠든 밤, 단검과 밧줄을 품에 챙기고 쓰레기 처리장으로 향했다.

주변에 아무도 보는 이가 없음을 확인한 뒤, 주저없이 심연 속으로 몸을 던졌다.


바위들을 박차며 속도를 더하고, 지하수 속으로 풍덩, 깊이 빠져들었다.

혼자가 되니 모든 것이 이전보다 수월하다.

산 아래 계곡으로 빠져나와 옷의 물기를 짜냈다.

일혼의 시체가 있던 자리는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홍옥이 바라보던 골짜기 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밤은 짧고, 내 몸도 짧다.

희미한 달빛 하나에 의존해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쉴 틈이 없을 것이다.


찰나의 순간 홍옥의 입술을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찾아 온 산맥을 뒤지는 것은,

아무리 내공에 목이 말라있다 하더라도 엄두조차 낼 수 없었을 테니.

암혼동에서 빠져나와있던 기간동안 숲을 자세히 살핀 것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땅 밑을 주의 깊게 살피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고요함이 순간 깨졌다가 다시 깊은 정적이 찾아왔다.


홍옥이 아무리 의지가 넘친다 하더라도, 단시일 내에 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다고 할 수 없었다.

대상지를 좁혀놓았다고 확신하고 있으니, 예정보다 더 일정을 앞당겨 이곳을 찾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수색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

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하지만 나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은,

골짜기를 뒤지기 시작한 지 무려 열흘이나 지났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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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생의 인연들 +2 24.09.15 610 22 14쪽
37 천무관 +2 24.09.14 603 22 14쪽
36 졸업 +2 24.09.13 618 22 14쪽
35 삼년 뒤 +2 24.09.12 694 24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737 21 14쪽
33 취조 +2 24.09.10 727 21 13쪽
32 군사(軍師) +2 24.09.09 743 21 13쪽
31 사도(司徒) +3 24.09.08 827 17 13쪽
30 내가 그렇게 정했다. +3 24.09.07 881 23 15쪽
29 약속 +2 24.09.06 906 20 12쪽
28 예감 +3 24.09.05 931 15 14쪽
27 발단 +2 24.09.04 951 15 13쪽
26 시비 +3 24.09.03 943 20 14쪽
25 알 수 없는 일 +2 24.09.02 953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007 20 12쪽
23 증명 +3 24.08.31 990 19 13쪽
22 질주 +2 24.08.30 989 20 12쪽
21 평가 +2 24.08.29 1,010 21 14쪽
20 씨앗 +3 24.08.28 1,027 20 13쪽
19 실험 +3 24.08.27 1,032 19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009 20 13쪽
» 수색 +3 24.08.25 1,018 18 14쪽
16 목표 +3 24.08.24 1,024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065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054 21 15쪽
13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084 19 13쪽
12 마화단(魔火丹) +2 24.08.20 1,088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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