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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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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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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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DUMMY

오급의 아침은 아무일도 없었던 듯 조용했다.

지난 새벽, 일등급 아이들이 귀한 단약을 받아먹었다는 사실은 짐작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배고프지 않게 저녁을 먹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아이들이니.


일등급 중 바로 반응이 온 녀석들은 오늘 하루종일 운기조식에만 매달려야 할 것이다.

나머지는 멀뚱멀뚱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테고.


문득 일혼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졌다.

아직까지 뇌옥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또한 마화단을 복용했을텐데,

그 녀석은 바로 마화단의 기운을 받아들였을까? 아니면 실패했을까?


아마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일혼은 살혼대 안에서도 내공까지 겸비한 갑호 살수에 속해있었으니까.

성격이 파탄이어서 그렇지, 재능만큼은 그 누구에 못지않다고 들었다.


만약 녀석의 운이 나쁘다면 내가 만든 가짜 마화단에 당첨되었을 가능성도 있겠다.

왠지 그런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쾌변을 축하하고’


전생에서 처음으로 소마화단을 먹던 날이 떠올랐다.

암혼동을 졸업할 때가 다 되어서야 턱걸이로 일급에 올라갔었으니,

나이로는 이미 열 다섯살이 되어 있을 때였다.


드디어 내공이 생기는 것인가 싶은 기대에 가슴은 터질듯이 부풀어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멀뚱멀뚱이었다.


지금보다 더 쪼글쪼글한 얼굴의 구노인이 나에게 다가왔다.


“실망하지마라. 원래 처음부터 반응이 오는 녀석은 드무니까”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하지만 두번째, 세번째 복용에도 나의 단전은 요지부동이었다.


“간혹 그런 경우가 있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이들”


그렇다면 조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그러나,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단전은 데워지지 않았다.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축복받은 몸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내공을 쌓기에는 평균 이하의 그릇을 갖췄다는 것을.


“아깝구나. 내가 조금만 더 너를 일찍 알고 있었다면···”


무언가 할 말을 다하지 못한 듯한 표정의 구노인이 조용히 등을 돌렸다.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은 자들을 위해서도 여러가지 길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저 그 기회가 나에게 오지 않았을 뿐인 것을.


결국 나는 증명해내지 않았던가.

내공 하나 없이도 대장을 훌륭하게 보필해냈고,

그가 교주의 위까지 오를 수 있는 길을 닦아놓았으니.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림자로서의 역할에 불과하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새로운 서사의 주인공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공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 조그마한 단약이 모이면 나의 길을 틔워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죽음에 가까운 고통이 있겠지만···’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있던 나에게 덩치 조장이 다가왔다.


“형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


“아, 여러모로 고민을 해봤는데, 역시 형님으로 모시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대수입니까? 무엇보다 실력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이 녀석이 나를 유달리 깍듯이 대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급 아이들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저녁밥 쟁탈전 사건,

그리고 이어진 임풍 교두와 나와의 면담.

저녁 배식이 풍족하게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던가.

그 뒤, 녀석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부담스러운 반짝임이 있었다.


“너, 무슨 띠야?”


“에? 저는 원숭이띠···”


“나는 쥐띠다. 그래도 나를 형님이라고 부를래?”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한참 손가락을 헤아리던 덩치의 얼굴이 울그락푸르락해졌다.


“잠깐. 야. 설마, 너···”


“야?”


“아니, 그게 아니고···형님···? 그럴리가 없는데?”


허둥지둥대는 그를 뒤로 하고 바깥으로 향했다.

나와 눈을 마주친 다른 조 아이들이 반갑게 눈인사를 했다.

확실히 이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나는 그저 내 밥그릇 하나 잘 챙겨보려고 했을 뿐인데 말이지.


물론 아직까지 제정신 못차린 녀석도 종종 섞여있긴 하다.


“야, 꼬맹이! 네가 어제밤 십사조 조장 때려 눕혔다며? 어디 나도 한번–”


퍽.

턱이 흔들린 아이의 신형이 스르르 무너져내렸다.

개구리처럼 누워버린 녀석의 눈에는 흰자만이 가득하다.


“바, 방금 삼조 조장도 당했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승부를 보다니, 역시 조장사냥꾼···”


조장사냥꾼이라니.

귀찮게 하는 녀석들을 떼어냈을 뿐이다.


또 한 녀석이 내 앞을 불쑥 가로막았다.

네 녀석의 턱도-


“자···잠깐! 해줄 말이 있어서 그래”


“뭐지?”


몸을 움츠렸던 아이가 내 눈치를 살살 살폈다.


“우리 조가 어제 저녁 교관숙소 청소 당번이었어. 청소하다가 숙소 뒤편에서 한 아이를 마주쳤는데···”


오급 아이들은 동굴 이곳 저곳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각종 노역에 동원되고는 한다.

일급부터 사급까지의 교육생은 누릴 수 없는 특별한 기회.


“검은 무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니 일급이었어. 신기해서 말을 걸었지. 이곳 들어온 뒤로는 처음 봤거든. 일급 아이들”


광활하게 넓은 동굴, 여러 구역으로 갈라져있는 이곳 암혼동의 특성상 오급과 일급 아이들이 마주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기껏해야 구노인의 약방 정도. 하지만 약방 또한 허락을 받아야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니 서로가 만날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내 등급을 물어보더니, 혹시 오급 중에 뇌옥에 갇혔던 아이가 있는지 물어보더라고”


일혼이다.

나를 찾고 있다.


“느낌이 좋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했는데, 전혀 믿는 눈치가 아니었어. 바로 내 손목을 움켜잡으면서 네 번호가 몇번인지를 계속 물어보더라고”


아이가 자신의 손목을 내밀었다.

어제 저녁에 일어난 일임에도 그의 손목에는 검붉은 손자국이 나 있었다.


일혼은 유달리 감이 좋다.

좋은 살수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었다.

이 아이가 대답을 망설이는 순간, 아마 바로 눈치챘을 것이다.

그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다행히 나도 네 번호까지는 기억하지 못해서 대답해주지 못했지”


어쩌면 이 친구는 내 번호를 몰랐기에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필 건물 뒤편에서 마주쳤으니, 만약 번호를 알면서도 숨기는 듯한 눈치였다면 고문을 해서라도 알아 냈겠지.


“아무튼 조심하라고. 확실히 좋은 의도는 아닌 것 같았어”


“사백이십삼번”


“응?”


“내 번호. 사백이십삼번. 다음에 혹시 만나면 그냥 알려줘”


“아. 아는 사이였나보구나? 혹시 친구? 난 또 그것도 모르고···”


아는 사이는 맞지.

친구는 아니다.


그 후로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계속되었다.


일혼 녀석이 금방이라도 나를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다음 마화단을 확보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공의 싹을 틔우기 전까지는, 우선 체격과 체력을 늘리는 것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었다.

오른팔의 회복 또한 중요하다.


상위등급, 특히 일등급 녀석들이랑 마주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니까.


오전의 체력단련 시간, 오후의 기본 무예를 다지는 시간.

그리고 제 때 충분한 양의 끼니를 챙겨먹는 것.

그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의 기준으로는 말도 안되는 발전속도겠지만.


“헉···헉···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야!”


덩치 조장이 나와 나란히 달리며 외쳤다.

숨을 가뜩이나 허덕대면서도 말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헉···헉··· 네가! 쥐띠라는 것은! 말이 안돼!”


“뭐가 말이 안된다는거지?”


“어려보이긴 한데! 어떻게 너같이 늙은이 말투를 쓰는 놈이! 그리고 열 살이 어떻게 여길 들어와?”


“언제는 나이 상관없이 형님으로 모시겠다며?”


“그것은!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날 줄 몰랐지!”


“맘대로 해라. 난 먼저 간다”


발을 박차며 뛰어나가자, 덩치조장과 나 사이의 거리가 순식간에 벌어졌다.


결승지점에서 팔짱을 끼고 기다리던 교관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드디어 오늘,

백바퀴 달리기에서 처음으로 일등을 했다.



#



“제길··· 달리기마저 내가 지다니!”


저녁시간, 숙소에 쌓여있던 쓰레기 뭉치를 버리러 나온 오급 십삼조의 덩치 조장 - 웅삼은 고개를 젖히며 한탄했다.


“이제 녀석보다 나은 것이라고는 키밖에 없다···”


한창 자라나는 때의 아이들에게 나이 한두살의 차이는 엄청나다.

자존심을 억누르고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다짐까지 했건만,

설마 자신보다 네 살이나 적을 줄이야!


“그나저나 이 구덩이, 이렇게나 컸었나?”


생각없이 쓰레기 뭉치를 던지려던 웅삼은 깊은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끝을 알 수 없을만큼 깊은 구덩이다. 쓰레기를 던지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한참이 지나서야 첨벙- 소리가 났다. 그 밑에는 지하수라도 흐르는 것일까. 하지만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소리가 나니, 물에 떨어지더라도 아마 즉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구덩이 근처에 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몸이 굳어버릴 정도인데,

그때는 무슨 용기로 그렇게 했었는지.


얼마 전 오급 아이들을 발칵 뒤집어놓은 저녁밥 쟁탈전.

아이들 모두를 앞에 두고 만두 주머니를 들어올리던 것을 생각하니 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자신을 불타는 눈으로 바라보던 이백여명의 아이들.


‘하지만 그 녀석은 달랐지’


수백명의 아이들 앞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던 꼬맹이.

그때 아이들 대부분이 느꼈을 것이다.

이 아이는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그 꼬맹이가 고작 쥐띠··· 열 살에 불과하다니,

웅삼은 아직도 믿을 수가 없었다.


조심스레 다시 바위 밑으로 내려오는데,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사백이십사번인가?”


뒤를 돌아보았다.

한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홀쭉한 볼살.

검은 옷을 입은 것을 보니 일급이다.

웅삼은 일급 아이를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다.


“맞는데. 왜?”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닌데?”


뭐가 아니라는 거지.

일급 아이가 중얼거렸다.


“뇌옥에 다녀온 것이 분명 사백이십사번이라고 했는데··· 목소리도, 느낌도 달라. 그 녀석이 거짓말을 한건가?”


웅삼은 이 일급 아이가 사백이십삼번 꼬맹이를 찾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과 꼬맹이는 번호가 비슷하니,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착각할 수도 있겠다.

이 기분 나쁘게 생긴 녀석이 사백이십삼번을 찾고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딱 봐도 좋은 의도는 아닌 것 같군’


일급답게 체격도 좋고 눈빛이 매섭다.

하지만 덩치로만 치면 자신 또한 그다지 밀리지 않을 정도이고, 창백한 안색을 보아하니 딱히 맞붙어도 밀릴 것 같지 않았다.


‘좋아. 아직은 그래도 내가 조장인데 보호해줘야지’


어깨를 쫙 피며 목소리를 깔았다.


“뇌옥에 다녀온 것은 이 몸이 맞다. 너같은 샌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지”


“그럴리가”


아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다음 순간,

웅삼의 세상이 뒤집혔다.


쾅.

정신없이 바닥을 뒹굴었다.

분명 꽤나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자신을 공격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뒤쪽으로 휙 몸이 끌려갔다.

아이가 자신의 발목을 잡고 번쩍 들어올리고 있었다.


“내가 잡았던 건 이렇게 굵은 발목이 아니거든”


무시무시한 힘이었다.


“뭐, 뭐야!!!”


당황한 웅삼이 손발을 크게 휘저었다.

하지만 이 녀석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퍽. 퍽.

발길질 몇번에 웅삼의 얼굴이 피범벅이 됬다.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것을 보니 너는 정말 알고 있겠지? 가자. 녀석에게로 안내해라”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웅삼은 생각했다.


차원이 다르다.

아무리 사백이십삼번이 믿을 수 없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 아이를 감당할 수는 없다.

이것이 일급과 오급간의 격차인 것이다.


그러니···


“나는···나는 몰라! 정말 모른다”


퍽. 퍽.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몇차례를 더 두들겨맞아도 웅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녀석이 히죽 웃었다.


“쓰레기 구덩이라··· 마침 잘됬군”


아이가 품에서 가늘고 긴 밧줄 같은 것을 꺼내더니 웅삼의 두 손목과 발목을 연결해서 단단히 묶었다.

길게 늘어진 끈을 잡은 아이가 웅삼을 질질 끌며 바위를 밟고 올라갔다.


웅삼은 녀석이 자신을 구덩이 속으로 던져버리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깊은 동굴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깊은 구덩이 속으로.


웅삼은 다급히 비명을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어느새 아이는 그의 입 안에 천뭉치를 쑤셔넣고 있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것들을 준비했을까.


“그러게 왜 어설픈 의리 따위를 부리는거야? 어차피 너 말고도 알려줄 아이는 많을텐데”


읍읍-

애처롭게 몸을 비트는 웅삼을 보며

아이가 히죽 웃었다.


“말하겠다고? 근데 이미 늦었어”


처음으로 경험하는 죽음의 공포.


“잘 가라”


그때였다.


쓰레기 처리장에 울려퍼지는 낭랑한 목소리.


“일혼!!!!!”


아이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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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천무관 +2 24.09.14 603 22 14쪽
36 졸업 +2 24.09.13 618 22 14쪽
35 삼년 뒤 +2 24.09.12 694 24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738 21 14쪽
33 취조 +2 24.09.10 727 21 13쪽
32 군사(軍師) +2 24.09.09 743 21 13쪽
31 사도(司徒) +3 24.09.08 828 17 13쪽
30 내가 그렇게 정했다. +3 24.09.07 882 23 15쪽
29 약속 +2 24.09.06 907 20 12쪽
28 예감 +3 24.09.05 932 15 14쪽
27 발단 +2 24.09.04 952 15 13쪽
26 시비 +3 24.09.03 944 20 14쪽
25 알 수 없는 일 +2 24.09.02 953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007 20 12쪽
23 증명 +3 24.08.31 990 19 13쪽
22 질주 +2 24.08.30 989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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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씨앗 +3 24.08.28 1,028 20 13쪽
19 실험 +3 24.08.27 1,032 19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009 20 13쪽
17 수색 +3 24.08.25 1,018 18 14쪽
16 목표 +3 24.08.24 1,024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066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056 21 15쪽
»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086 19 13쪽
12 마화단(魔火丹) +2 24.08.20 1,088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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