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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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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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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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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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DUMMY

구노인은 작업실에 난 구멍을 어루만졌다.

흙과 풀을 섞어 대충 메워놓은 구멍이었다.

그때는 경황이 없어 대충 지나쳤지만, 지금은 분명히 알게 되었다.


이 구멍이 생겨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그 또한 일전에 분명히 확인하지 않았던가.

사백이십삼번의 혈맥이 그 어떤 아이보다 굳게 닫혀있던 것을.

개조된 마화단으로 해낸 것은 그저 그 혈맥을 열어놓은 것 뿐이다.

벽에 구멍을 내고, 아이의 팔을 부러뜨리는 것은 결코 이제 갓 내공의 씨앗을 틔워낸 아이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사실을 만약 임풍 교두가 알게 된다면···’


절대 안 될 일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사백이십삼번이 어떻게 내공이 늘어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임풍 교두는 반드시 그것을 개량된 마화단이 가져온 효과라고 생각할 터였다.

그렇다면 그 탐욕에 가득찬 임풍이—


“구씨!”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노인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 기척도 없이 작업실까지 들어온 임풍이 그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득의양양한 그 모습을 보자 소름이 끼쳐왔다.


작업실에 난 구멍이 조잡하게 매워져있는 것을 본 임풍의 눈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그가 범처럼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대는 알고 있었지?”


“무···무엇을 말이오?”


“알고 있었지 않느냐? 녀석이 단지 혈맥이 트인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임풍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게 되었는지 구노인은 알 수 없었다.

손이 덜덜 떨려왔다.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오해가 있소.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그 녀석이 특별한 것이지···”


“특별하긴 뭐가 특별해? 특별한 것은 마화단이다”


임풍이 한 발자국 그에게로 더 다가섰다.

그가 만들어낸 짙은 그림자가 온통 구노인을 짖누르고 있었다.


“그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마화단이 아이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거야”

“그리고 나는 높이, 아주 높이 날아오르겠지”



#



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급의 식단은 훌륭했고, 훈련 또한 다양하고 세심했다. 오급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교관들이 체계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검과 도를 비롯한 십팔반(十八般) 병기에 대한 훈련도 시작되었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내력의 축기와 운용, 발출에 대한 것이었다.


아무리 일급이라 하더라도 이곳 암혼동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의 수준이 나의 성에 찰리가 없다. 하지만 나에게는 전생(前生)에서 수많은 동료 고수들에게 이것 저것 주워들었던 기억들이 있지 않은가. 과거의 기억들과 교관들의 가르침들을 종합하여 하나로 합쳐내고, 그 가르침들을 실제로 내 몸을 통해 운용해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이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넘쳐나는 내력을 서서히 더 능숙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일번과 십삼번을 제압한 뒤로는 조직 생활도 딱히 어려울 것이 없었다.


짐승이건 사람이건 단체 생활이라는 것이 대체로 그렇다. 강자는 군림하고, 약자는 살아남기 위해 강자에게 고개를 조아려야 한다. 그렇다고 일번 무리들이 나의 밑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대장 노릇을 하며 으시대던 녀석들이 권력의 주변부로 물러나 조용해졌을 뿐.


그 중 십삼번의 행동은 의외였다. 나에게 이리저리 수작을 부리려다 본전도 못찾았음에도, 계속해서 나에게 서글서글하고 친근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연막이라고 생각했건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서는 밝혀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 그의 숨겨진 실력이나 머리를 쓰는 것을 보았을 때엔, 절대 평범한 열세살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이 아이가 이대로 성장했다면 분명 전생에서 나의 기억에 남아있을만한 무인이 되었을 것이다.


‘설마 이 녀석도 일혼에게 당했을까?’


잠시 생각하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십칠번이나 일번이면 몰라도, 십삼번 정도의 실력이라면 일혼은 절대 근처에도 갈 수가 없다. 심지어 나조차도 만약 내공을 얻지 못한 상태였다면, 정면 승부로 그를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할테니.


깊은 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를 빠져나왔다.

동굴 안은 고요한 정적에 휩싸여있다.


삼급 녀석들의 숙소.

툭 툭,

곤히 자고 있는 덩치의 어깨를 건드리자 녀석이 화들짝 놀라 뛰어올랐다.

나를 본 웅삼의 눈이 화들짝만하게 커진다.


‘여긴 어떻게? 나를 어떻게 찾았어?’


어떻게긴.

내가 못가는 곳은 있을 수가 없다.


조용히 손짓으로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내자, 녀석이 나의 발걸음을 흉내내어 조심스럽게 숙소를 빠져나왔다. 내가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눈치챈 녀석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쓰레기를 버리는 구멍.

일혼과 웅삼, 그리고 내가 엉켜들어 빠졌던 바로 그 구덩이다.

그 뒤 자령화를 찾기 위해 나는 수도 없이 드나들었지만, 웅삼은 그 뒤로 단 한번도 이 곳을 이용한 적이 없었다.


시커먼 구덩이를 가리켰다.

웅삼이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더니, 큰 고민없이 심연 속으로 몸을 던졌다.

녀석도 꽤나 발전했다.

몸도, 정신도.


나 또한 그를 따라 구멍으로 뛰어내렸다.

벽을 박차며 가속하니, 곧 허둥지둥 두 손발을 요란하게 내저으며 떨어져내리는 웅삼이 보였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사실은 잔뜩 겁먹었으면서 내 앞에서는 티를 안내려고 했던건가.


뒷덜미를 붙잡자 웅삼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곧 지하수에 충돌할거다! 내가 신호하면 발을 쭉 뻗어서 몸을 일자로 만들어! 셋, 둘···.하나!”


풍덩!!!


깊은 물 속에서 웅삼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커다란 충격을 입었는지 가만히 멈춰있는 그의 신형.

나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긴 했지만, 충격없이 물에 파고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한참을 기다리던 내가 그를 구해내려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웅삼이 스스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물 속에서 하하하 크게 웃었다.



#



계곡을 빠져나와 골짜기를 타고 산을 올랐다.


“삼급 생활은 좀 어때?”


“아주 좋아. 네가 왜 기를 쓰고 일급에 올라가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아”


“일급에 올라오면 더 그렇게 느낄거다”


“그래야지!”


웅삼이 기운차게 답했다.


“꽤 강하고 괜찮은 녀석들이 많아. 녀석들을 보니 더 자극이 되더라고. 물론 너와 함께 할 때만큼 강렬한 자극은 아니지만··· 아무튼 미친듯이 수련하고 있지”


그가 수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의 온 몸에는 갓 만들어진 듯한 상처가 가득하고, 눈은 형형하게 빛나고 있다. 원래 컸던 덩치도 그 사이 더 커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너··· 완전히 달라졌는걸? 피부가 다시 거의 원래대로 돌아온 것 아닌가? 키도 엄청 컸어. 이제는 꼬맹이 소리가 어울리지 않겠어”


내 욕심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키가 쑥쑥 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피부 또한 마화단을 복용하면서 입었던 상처들과 곰보자국같은 것들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할 수도.


“그나저나, 너는 예전에 어떻게 이걸 매일 해낸거지? 나 구덩이에 몸을 던지긴 했는데 그대로 기절할 뻔 했잖아. 네가 일러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또 죽을 뻔 했다”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거야”


“여러 번? 또 뭐를 찾아야 하는건가?”


“아니. 네가 이걸 먹어야 할 때마다”


달빛이 잘 드는 바위 위에 도착한 나는 웅삼에게 나뭇잎에 잘 쌓여있는 소마화단을 내밀었다.


“이건 설마···”


“내가 일전에 이야기 해 준 적이 있을거야. 일급 아이들이 먹는 마화단이라는 거다. 내공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있지”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녀석이 중얼거렸다.


“나는 오랜만에 토끼고기를 먹으러 나온 줄 알았지”


푸핫.

웃음이 터져나왔다.


“경고하는데 토끼고기보다는 확실히 맛이 없을거다”


마화단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던 웅삼이 고개를 저었다.


“아냐. 이건 네가 먹어야 할 몫이 아니냐? 나를 위해 양보할 필요는 없다”


“내껀 이미 먹었지. 어차피 독성이 강해서 한달에 한번 이상은 못먹어”


사실 마화단을 다시 재조합한다면 두번 이상 먹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자령화를 통해 내력을 대폭 증진시킨 나로서는 마화단이 주는 효과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마화단이 훨씬 더 가치있게 쓰일 수 있는 곳은 웅삼이다. 그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너는 가능성이 있어. 지금부터 먹어두면 일급 올라왔을 때에도 다른 녀석들 따라잡기가 수월할거야”


웅삼의 눈에 여러가지 감정이 깃들었다가 사라졌다.

가만히 고개를 끄떡인 그가 입술을 달짝였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귀로는 듣지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가 손을 뻗은 순간 내가 재빠르게 손을 뒤로 뺐다.

녀석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줬다 뺏기냐?”


“어떻게 먹어야할 지는 알고 먹어야지”


기본적인 운기법을 한참동안 가르쳐준 다음에야 비로소 마화단을 건네주었다.


“한번에 반응이 안 나타날 수도 있어. 너무 실망하지는 마라. 그럴 확률은 적지만, 그래도 혹시나”


내가 말한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은 녀석은

한참동안 동그란 소마화단을 내려다보더니 단숨에 그것을 삼켜버렸다.


잠시 후.

달빛에 비친 녀석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역시. 단번에 반응이 올 줄 알았다.


뒤뚱- 기우는 녀석의 몸을 붙잡아 주었다.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있는 그의 귓속에 크게 외쳤다.


“정신차려! 내가 말해준 것들을 잊지마라”


녀석이 입술을 달싹거리며 열심히 외워둔 구결들을 암송했다.

치밀어오르는 기운을 차분히 몸 구석구석으로 인도하고 회수하기를 반복한다.


얼마 되지 않아 안정기에 접어들자,

녀석의 표정이 한결 부드럽게 변했다.


그를 보며 싱긋 미소지었다.

운기는 꼬박 밤을 새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또한 나를 따라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



웅삼이 운기를 하는 동안 나 또한 해야할 일이 있었다.

품에서 얇은 가죽을 꺼내 세심하게 손질하기 시작했다.

일혼에게서 벗겨냈던 얼굴 가죽이었다.


인피면구를 제작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언제 쓰게 될지는 모르지만, 미리 만들어두어서 나쁠 것은 없다.

손상되지 않은 피부가죽을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구노인의 약방에서 난 재료들로 이미 수차례 처리를 거쳤기 때문에, 가죽은 얇고 부드러운데다 충분히 질겨진 상태였다. 가죽의 가장자리를 실로 꼬매 꼼꼼히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내 얼굴에 직접 대어보며 잘 맞는지를 확인해보았다.


“.......”


때마침 운기에서 깨어난 웅삼과 눈이 마주쳤다.

멍한 표정을 짓던 녀석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녀석이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나는 원래의 얼굴로 돌아온 상태였다.


“방금 뭐였지?”


“뭐가?”


“아.. 아냐. 방금 왠지 저승에 있어야 할 누군가를 본 것 같아서”


음. 인피면구는 잘 만들어졌다.


“이상해! 어디선가 고기 냄새도 나는 것 같고!”


“헛것을 보는 걸 보니 제정신이 아니군. 하지만 코는 정상이다”


녀석에게 미리 만들어놓았던 토끼 구이를 내밀었다.

그러자 녀석이 헤벌쭉 웃음을 지었다.

우리 둘은 정신없이 고기를 뜯어먹었다.


“이런 기분이었구나! 내공을 운기한다는 것은!”


그의 표정이 더없이 상쾌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단약으로 내공을 쌓는 것이니, 정석적이거나 안정적인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어”


“원래는 어찌해야하는데?”


“운기조식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나가야지. 팔가(八家)와 같이 역사가 있는 가문들이나 이름난 문파들은 모두 그들만의 고유한 심법이 있다. 그들은 오륙세, 심지어 그 이전 걸음마를 뗀 직후부터 내공을 축기하기 시작하지”


“히익··· 걸음마?”


“그래. 우리 나이면 이미 한참 늦은 셈이다. 그나마 이 마화단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다행이지. 비록 일급아이들에게만 한정된 기회일 뿐이지만”


“이 좋은 것을 일급에 올라가야만 받을 수 있다니!”


“억울하면 빨리 올라와라. 몰래 구해내는 것에도 한계가 있으니. 내가 더 수작을 부렸다간 구노인이 짤릴지도 몰라”


마화단의 출처가 구노인이라는 것을 알게된 웅삼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혹시 벌써 들킨 거 아냐? 약방 문이 굳게 닫혀 있던데”


“약방이?”


얼굴을 찌푸리며 묻자, 웅삼이 나보다 더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몰랐어? 난 당연히 네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더이상 약방일을 도울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은데다,

한동안 일급에서의 훈련에만 집중하느라 구노인에게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무슨 일인데?”


“그건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얼마 전부터 약방의 문이 아예 닫혀있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더라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돌아간다”


“벌써? 아직 토끼고기가···”


웅삼을 기다리지 않고 훌쩍 몸을 날렸다.


느낌이 매우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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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천무관 +2 24.09.14 603 22 14쪽
36 졸업 +2 24.09.13 618 22 14쪽
35 삼년 뒤 +2 24.09.12 694 24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737 21 14쪽
33 취조 +2 24.09.10 727 21 13쪽
32 군사(軍師) +2 24.09.09 743 21 13쪽
31 사도(司徒) +3 24.09.08 827 17 13쪽
30 내가 그렇게 정했다. +3 24.09.07 881 23 15쪽
29 약속 +2 24.09.06 906 20 12쪽
» 예감 +3 24.09.05 931 15 14쪽
27 발단 +2 24.09.04 951 15 13쪽
26 시비 +3 24.09.03 943 20 14쪽
25 알 수 없는 일 +2 24.09.02 953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007 20 12쪽
23 증명 +3 24.08.31 990 19 13쪽
22 질주 +2 24.08.30 988 20 12쪽
21 평가 +2 24.08.29 1,010 21 14쪽
20 씨앗 +3 24.08.28 1,027 20 13쪽
19 실험 +3 24.08.27 1,032 19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009 20 13쪽
17 수색 +3 24.08.25 1,017 18 14쪽
16 목표 +3 24.08.24 1,024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065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054 21 15쪽
13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084 19 13쪽
12 마화단(魔火丹) +2 24.08.20 1,088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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