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를 삼키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8.10 10:15
최근연재일 :
2024.09.18 17: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5,561
추천수 :
889
글자수 :
242,248

작성
24.09.16 17:05
조회
646
추천
21
글자
14쪽

내력 시험

DUMMY

광공의 딸, 담비.

그녀에 대한 전생의 기억.


그녀는 내가 몸담았던 적풍단의 선배였으며,

탁월한 실력과 더불어 그 활달한 성격으로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었다.

처음엔 그 괄괄함에 부담감을 느끼다가도,

끝끝내 모두의 마음을 녹여버리는 사람.


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진정으로 향하는 곳은 오직 한 곳 뿐.


어느날 밤.

술에 취해 발그래진 얼굴로 멍하니 둥근 달을 바라보던 그녀가 말했다.


“홍옥 부대주··· 그것 참 요망한 사내란 말이야”

“네네”

“어이, 범계. 내 말 잘 듣고 있는것 맞아?”

“네네”

“아닌 것 같은데”


담비가 자신의 몸에 비스듬히 기대어져있던 망치를 잡았다.

흐트러지던 정신이 바짝 들어 몸을 바로 세웠다.

장난으로라도 휘둘러지는 그녀의 망치에 스쳤다가는 내 몸이 곧장 으스러질테니까.


“이제 좀 정신이 드나?”

“어우. 확 들었습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홍옥 부대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계셨죠. 두시진 내내요”

“그래. 그렇지. 그 요망한 인간··· 나를 설레게 하는 유일한 사내···”

“······”


그렇다.

나는 아닌 밤중에 이 깜찍한 선배의 연애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우리가 술안주 삼고 있는 이 달빛같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일방적인 짝사랑 이야기를.


“일단 그 흉흉한 물건부터 손에서 좀 놓고 이야기하시죠”

“아무리 유혹해도 넘어오질 않아. 고백을 몇번씩이나 했는데 어물쩡 얼버무리기만 하고 말이야. 어떻게 하면 좋지? 설마 이 오합추(五合錐)가 문제인가?”


그녀가 자신의 독문병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누가 야장(冶匠)의 딸 아니랄까봐, 그녀는 커다란 망치에 긴 손잡이를 단 독특한 무기를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었다. 작고 귀여운 체구의 그녀가 휘두르는 무기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식하게 무겁고 괴물같은 물건.


그녀는 다섯개의 망치를 합쳐서 만들었다고 하여 오합추(五合錐)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전에서 그 물건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본 이들은 그녀 몰래 오합마(五合魔 - 다섯개의 마귀가 합쳐지다)라고 부르곤 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래? 이것 버려야 돼? 나도 다른 이쁜이들처럼 가녀린 세검이나 우아한 비녀를 무기로 삼아야 할까? 아니면 채찍?”

“...방금 제 말은 잊으십쇼. 오합마– 아니 오합추 없는 선배는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적풍단의 전력이 약화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으핫핫-

그녀가 호탕하게 웃었다.


“맞아. 그리고 나를 그렇게 간단하게 제압해내는 사내가 내 망치를 무서워 할 리가 없지. 그렇다면 뭐가 문제지? 내가 도대체 그에게 뭐가 부족한거야?”


술잔을 한번에 쭉 들이켰다.

독주가 내 목구멍을 태우며 넘어갔다.


“일단 성격을 좀 고쳐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내가 지랄맞다 이거냐?”


그녀가 도끼눈을 떴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하지 않겠는가.

내가 처음 홍옥을 따라 이곳 적풍대에 몸담게 되었을 때, 빠르게 이곳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선배가 바로 그녀이다.

그런 선배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야.


“지랄맞다뇨. 그런 문제가 아니라··· 선배는 매사에 너무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어요. 함께 싸울 동료로서는 더할 나위 없지만, 막상 연인으로 생각한다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부담?!”


그녀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충격을 받은 그녀를 달래기 위해 재빨리 말을 이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모두가 다 선배를 좋아합니다. 다만 홍옥 부대주께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단 말입니다. 굳이 선배를 거부할 만한 이유를 찾는다면 말이에요”

“그래? 누구나 다 나를 좋아한다고···?”

“그럼요”

“그럼 범계, 너는 어때?”


그녀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할 말을 잃은 채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자, 그녀가 위아래로 나를 흝었다.


“호호호- 꿩 대신 닭이라고···”


난리났다.


“...세상 어떤 닭도 꿩 대신 잡혔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을 겁니다”

“치. 됐다. 됐어! 다 필요없어! 이 담비님에게 남자 따윈 필요없다고!”


벌떡 몸을 일으킨 그녀가 공터 한 가운데로 걸어나갔다.

달빛을 받으며 선 그녀가 마치 분풀이를 하듯 오합마를 사방으로 휘둘렀다.

세상을 향한 무력시위.

무거운 망치가 밤공기를 가를 때마다 붕붕 오싹한 소리가 났다.

그 상대방이 내가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뼈가 바스러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허공을 가르던 망치 소리가 마침내 멈추었다.

달빛을 온 몸에 받으며, 거대한 망치에 한 팔을 걸치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내는 그녀의 모습은 꽤나 운치가 있었다.


이제 좀 진정이 되었나 싶었는데,


“부대주를 위해 더 많은 적을 때려잡아야겠어. 더 압도적인 공적을 세워서 고백하면 그때는 차마 나를 거부할 수 없겠지. 오호호호!”


어쩌다가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을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남자 따윈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목숨을 건 나의 충언은 어디로 흘려버렸는가.


결국 난 그녀를 바라보며 허탈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다시,

천무관 입관시험을 치르는 이곳으로 돌아와서.


“힘내라! 아자아자!”


나를 응원하는 담비의 목소리가 워낙 컸기 때문에,

하마터면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일 뻔했다.


만난지 고작 몇각 되지도 않았음에도,

마치 오래된 친우를 응원하는 듯한 힘찬 목소리.

저 우렁찬 고함소리를 듣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답없는 연애상담을 해주던 그 날 밤이,

그녀와 함께했던 거의 마지막 기억이었으니까.


머지않아 홍옥 부대주가 준 임무를 받고 떠난 그녀는

다시는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피묻은 오합마만 덩그러니 돌아왔을 뿐.


애초에 그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임무였다.

내가 했어도 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류의 일이었으니까.


그녀는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았던 임무임에도,

무리해서 임무에 자진해서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일을 더 열심히 잘해서 연애길을 틔워보겠다는 발상은 세상에 오직 그녀 말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말릴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녀를 대신해 내가 나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불행히도 그 사건은,

하필 내가 다른 임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나고 말았다.


무인이 임무를 수행하다 죽은 것이니 헛된 죽음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빈자리는 오랜 시간동안 채워지지 않았다.

그녀의 아버지- 광공 또한 평생 몸바쳐 일하던 대장간을 허물고 깊은 산 속에 틀어박혔다.


천마신교는 그렇게 두 명의 뛰어난 재능을 잃었다.


이번 생은 그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부디 그러하기를.


남모를 각오를 되뇌이며 거대한 전각 안으로 발을 디디자,

또 다른 커다란 문이 나를 가로막았다.


“들어와라”


안쪽에서 곰이 으르렁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자, 거대하고 어두컴컴한 방 한가운데 열 개의 초가 켜져있는 것이 보였다.

초를 중심으로 방의 각 사각 귀퉁이에는, 어스름하게 쳐진 장막 뒤로 각기 다른 체형을 가진 네 명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문을 닫고, 방 가운데 서라”


목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고요했다.

네 방향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보아라”


눈을 감고,

어둠 속에 내 자신을 맡겼다.

곧 사방에서 각기 다른 네가지 기운이 서서히 나를 짖누르기 시작했다.


“한계다 싶을 때엔 눈을 뜨거나 한 손을 들어라”


한계라.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조용히 미소지으며 몸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



어둠 속에서는 노인, 여인, 사내, 아이가 장막 너머의 인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응시자는 그들의 존재를 뚜렷이 볼 수 없겠지만,

그들은 장막 너머에 위치한 이의 모든 것을 생생하고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그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의지를 담아 일부러 말을 걸지 않는다면.


허리를 꼿꼿이 편 채, 눈을 감고 있는 응시자.

낯선 환경에 긴장될 법도 한데, 그의 표정은 안정되어 있고 불안함이 없다.

그것은 본격적인 시험이 시작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아이로군요”


뻗어내고 있는 기운의 강도를 차근히 높이며 여인이 말했다.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흥미롭군. 저번 기수에 이어 이번에도 암혼동 출신의 아이가 이곳까지 왔다는 것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표정이 좋군요”


눈을 가늘게 뜨고 응시자를 바라보던 노인이 말했다.


“하지만 홍옥과는 기질이 달라. 훨씬 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군”

“조금 전 연무장에서도 마가의 자제들과 시비가 붙었었다고 하더군요”

“성질을 제어하지 못하는건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것인가?”


노인의 질문에 어린아이가 답했다.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아니겠습니까?”

“하긴, 홍옥과는 확연히 다른 처지일테지”

“홍옥은 백년에 한번 나온다는 천무지체(天武之體)일세. 진흙에서 건져낸 진주라고 할 수 있지. 당대의 후기지수 중 그 누가 홍옥의 자질에 비견할 수 있겠나?”


노인이 말하자, 어린아이가 하하 웃었다.

어린아이같이 앳된 얼굴에서 늙은 곰같은 웃음소리가 났다.


“공 선생께서는 홍옥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드셨나봅니다”

“어디 나 뿐이겠나? 그대들 또한 모두 녀석의 스승이라 불리기를 자처했으면서”


여인과 아이, 사내가 머쓱하게 웃었다.


“다들 홍옥을 가르치셨다보니 누구를 봐도 마음에 차지 않으시겠군요. 하지만 사도 육영이 괜히 이 아이를 언급했을리가 없습니다. 현재 암혼동의 교두를 맡고 있는 이도 이 아이에 관해 흥미로운 추천서를 썼더군요”

“뭐라고 했지?”

“자신이 소속된 곳의 아이를 추천하는 글이니, 다른 표현들은 모두 금칠을 잔뜩 두른 다른 추천서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이 눈에 띄더군요. ‘강해지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불굴의 의지를 갖추었다. 의지하는 바를 모두 이뤄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 라고···”

“불굴의 의지를 갖추었다라···”


노인이 흥 코웃음을 쳤다.


“의지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건가? 결국 재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여인이 말했다.


“....그렇다기에는 꽤나 오래 버티는군요”


그들이 떠들어대는 사이 어느새 네번째 촛불이 꺼지고 있었다.

응시자의 얼굴은 처음보다 하얗게 변했으나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까지 띄우고 있었다.


그에 앞선 마가(馬家)출신의 아이가 세번째 촛불을 버텨내지 못했으니,

이미 그 아이의 수준은 넘어선 지 오래였다.


“무가에서 정식으로 심법수련을 받거나 내공을 직접 전수받은 것도 아니고, 버려진 고아 출신이 어떻게 이렇게 깊은 내공을 지니고 있을 수 있지?”

“이전 교두가 증폭시킨 마화단을 복용시켜 억지로 혈맥을 틔웠다고 하더군요. 백이면 백 죽는 것을 가까스로 살아난 뒤에 지금의 내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허, 미친. 마화단을···”


마화단의 부작용을 익히 알고 있는 그들이 혀를 내둘렀다.


“그 뒤로는 아마도 암혼동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희 천무관에 들여보낼 수 있는 아이를 주기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면 암혼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테니까요”

“그렇겠지. 아무리 죽음의 끝에서 건져낸 내공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배경없이 이 정도 수준까지 내공을 갖춘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야. 저 녀석 하나를 키워내려고 다른 수백명의 아이를 희생시켰을 수도 있겠어”

“흥,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맘에 들지 않는군요. 암혼동에 사람을 보내서 철저히 조사해봐야겠어요”

“다섯번째 촛불이 꺼졌습니다”

“......”


노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자네들, 혹시 이 아이가 못버틸까봐 기운을 약하게 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



사내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투로 답했다.


“그럴리가요. 이 녀석이 뭐가 이쁘다구요? 그리고 아시지 않습니까? 저희 중 한명이라도 균형이 맞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현, 홍옥이 처음 이곳의 시험을 볼 때 몇번째 촛불까지 버텨냈는지 기억하나?”

“여덟개였었죠”


그 순간, 여섯번째 촛불이 꺼졌다.


그것을 신호로 네 명이 쏟아내는 진기의 줄기가 한층 더 강해졌다.

방 안은 마치 바람이 불듯 장막이 펄럭거렸다.


암혼동 출신 응시자의 신형이 흔들렸다.

목울대가 울컥였다.

피가 역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응시자는 입안에 고인 무언가를 다시 꿀꺽 삼켜냈다.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를 띄고 있었다.


노인이 침음성을 냈다.


“녀석의 내공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다. 왜 멈추지 않는거지?”


여인, 청년, 아이가 침묵했다.

그들 모두 발출해내는 진기의 강도를 높이면서도 응시자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


내력 시험의 규칙은 간단하다.

응시자가 버티지 못하면 멈추는 것이다.

하지만 응시자가 계속해서 버틴다면 시험은 계속될 수 밖에 없었다.

촛불이 모두 꺼지는 순간까지.


일곱번째 촛불이 꺼졌다.


남은 촛불은 세 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교주를 삼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각은 오후 5시 5분입니다. 24.08.30 890 0 -
41 비무 시험 NEW +3 23시간 전 427 24 14쪽
40 의지 +3 24.09.17 602 20 12쪽
» 내력 시험 +2 24.09.16 647 21 14쪽
38 전생의 인연들 +3 24.09.15 739 23 14쪽
37 천무관 +2 24.09.14 716 23 14쪽
36 졸업 +3 24.09.13 721 23 14쪽
35 삼년 뒤 +3 24.09.12 800 25 14쪽
34 떠나는 순간 +2 24.09.11 838 22 14쪽
33 취조 +3 24.09.10 824 23 13쪽
32 군사(軍師) +3 24.09.09 838 23 13쪽
31 사도(司徒) +4 24.09.08 927 19 13쪽
30 내가 그렇게 정했다. +4 24.09.07 983 25 15쪽
29 약속 +3 24.09.06 1,002 22 12쪽
28 예감 +3 24.09.05 1,028 16 14쪽
27 발단 +2 24.09.04 1,045 16 13쪽
26 시비 +3 24.09.03 1,038 20 14쪽
25 알 수 없는 일 +2 24.09.02 1,052 24 14쪽
24 환희 +3 24.09.01 1,108 21 12쪽
23 증명 +3 24.08.31 1,084 19 13쪽
22 질주 +2 24.08.30 1,086 20 12쪽
21 평가 +2 24.08.29 1,106 21 14쪽
20 씨앗 +3 24.08.28 1,125 20 13쪽
19 실험 +3 24.08.27 1,127 20 14쪽
18 자령화 +2 24.08.26 1,108 21 13쪽
17 수색 +3 24.08.25 1,113 19 14쪽
16 목표 +3 24.08.24 1,132 20 14쪽
15 두번째 만남 +3 24.08.23 1,165 18 12쪽
14 살인 +3 24.08.22 1,156 22 15쪽
13 사백이십삼, 사백이십사 +3 24.08.21 1,189 2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