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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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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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DUMMY

집에서 나와 더블H 짐에 도착해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려는 참이었다.


징! 징! 징!


진동으로 해둔 스마트폰이 울리고 있었다.

김민주였다.


“여보세요?”

- 오빠, 민주에요.

“그래. 나 지금 운동 시작하려고, 용건이 있으면 빨리 말해.”

- 헉! 일요일에도 운동해요? 아! 그럼 빨리 용건만 말할게요. 오빠 내일 뭐 해요?

“내일? 월요일은 등(back) 하는 날이야.”

- 네?

“그럼 끊는다.”

- 오, 오빠!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동안 분할 운동에 들어가지 않았던 운동들 위주로 몸 전체를 조질 예정이었다.

빨리 하고 싶어 급한 마음에 대답도 듣지 않고 끊어 버렸다.


방해받지 않으려고 진동도 끄고 무음으로 하려던 순간 다시 문자가 왔다.


이번에는 아나운서 정은혜였다.

백화점에서 만난 이후로 한 번씩 연락이 오고 있었다.


[혁이 씨. 내일 뭐 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은혜는 가족들이 부르듯 강혁을 혁이라고 불렀다.


“요즘 내가 뭐 하는지 궁금한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그래도 정은혜는 강혁에게 조금은 특별했다.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을 보고 눈물을 흘린 사람은 가족 이외에 정은혜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등이 섞여 있었으리라.

어쨌든 김민주와는 달리 조금은 성의 있게 답장을 적어나갔다.


띵!


강혁은 정은혜에게 답장을 보내고 다시 연락이 올까 스마트폰을 빨리 가방 안에 던지고 라커룸을 나갔다.


던져진 스마트폰에는 금세 답장이 왔지만, 정은혜의 마지막 메시지는 읽히지도 않았다.


[혁이 씨. 내일 뭐 해요?]

[내일은 월요일. 등을 하는 날입니다. 풀업, 랫풀다운, 데드리프트, 바벨 로우, 시티드로우, 롱 풀 등을 합니다. 화요일은 복근과 유산소. 수요일은 가슴입니다. 벤치프레스부터 시작해서 인클라인, 디클라인으로 가슴을 상하부로도 조지고 ···(중략)··· 마지막으로 세트 간 쉬는 시간은 대략 1분 정도입니다.]

[그, 그게 아니라;;]


운동 후 샤워까지 끝낸 강혁은 상쾌한 기분으로 더블H 센터를 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달다방에서 커피를 시키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방치해 둔 스마트폰이 생각났다.


부재중 전화와 문자메시지 몇 개가 와 있었는데, 정은혜와 김민주 외에 외국에서 걸려 온 번호도 있었다.


“뭐야? 외국에 아는 사람은 없는데? 보이스피싱인가? 하··· 정말 열심히 산다. 진짜.”


부재중 전화는 무시하고 문자를 봤다.

그런데 문자도 영어였다.


영어로 길게 쓰인 문자였는데 스마트폰 번역 기능으로 보려다 보이스피싱이 생각나 그냥 무시하고 다음 문자로 넘어갔다.


[안녕. 한국 간다. 곧. 우리 만나. 다시 연락. 엘리.]


유치원생 수준도 되지 않는 말이었지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지만 ‘엘리’라는 글자를 보고 전부 이해가 되었다.


엘리올슨이 곧 한국에 온다는 것이었고, 강혁과 만나고 싶다는 뜻이었다.


‘아놔··· 애는 또 왜 온다는 거야. 영어도 못 하는데···.’


엘리를 만나는 것보다 영어를 못하는 게 더 신경 쓰이는 강혁이었다.


* * *


누나에게 달다방 커피를 전달한 강혁은 식탁에 앉아있는 아버지를 보았다.

축 처진 어깨로 혼자 소주를 자작하고 있었는데 신나서 조기 축구를 하러 간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왜 이러고 있어요?”

“오··· 우리 아들 왔냐?”

“엄마한테 안주라도 좀 만들어 달라고 하시지···.”

“괜찮아. 이것만 마시고 말 거야.”

“무슨 걱정 있어요?”

“걱정은 무슨··· 그냥 기분이 좀···.”


무슨 일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분위기를 보면 크게 비밀도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혼자 있는 아버지 앞에 잠시 앉아 있으니 역시나 바로 말이 나왔다.


“휴··· 조기 축구도 그만해야겠어.”

“왜 그러세요?”

“기분 좋게 공 차러 가는 거지만, 계속 지니까 할 맛이 나지 않네.”

“상대팀이 그렇게 잘해요?”

“아니··· 원래는 비슷했지. 영감들이 차봤자 동네 축구지. 근데 이것들이 용병을 쓰면서부터 이길 수가 없다.”

“조기 축구에 용병도 써요?”

“조기 축구니까 아주 지들 마음대로 갖다 쓰더라고.”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심각한 일인가 싶어 조금은 걱정이 되었던 것이 이런 이유라니 조금 허탈한 기분이었다.


“아버지 팀도 용병 쓰면 되잖아요.”

“내 주위에는 축구 잘 하는 사람이 씨가 말랐다. 찾아 봤는데 없어. 그래서 말인데 혁아, 혹시 친구나 지인 중에 축구 잘하는 사람 없어?”

“저도 없죠.”


싸움이라면 주변에 잘하는 사람이 차고 넘친다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다가 도로 내려갔다.

그들 중에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로 친하게 부탁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또 그들은 음지에서만 살거나 양지에서 살아가도 음지라는 어둠을 숨기고 있었다.

자신도 동류라지만, 강혁은 그들과 가족들이 만나는 것이 꺼림칙했다.


“아··· 큰일이네. 다른 사람들도 알아본다고 하긴 했는데···.”

“아버지 그냥 승패는 신경 쓰지 말고 운동한다 생각하세요. 축구로 먹고사는 프로선수도 아니고 내기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내기는 해.”

“예?”


어이가 좀 없었다.

팀 구성이 여야로 나뉘어 있는데 거기다 내기까지 한다?

경기 내용이 얼마나 치열할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이거 조기 축구가 아니라 조기 격투 아냐? 평소에 감정이 좀 있으면 살인 태클로 담그고 몸싸움할 때 팔꿈치로 면상 조지고 그럴 수도 있겠는데?’


강혁은 어쩌면 생각 외로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측의 대부분이 사실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일단 이야기는 들어봐야 했다.


그런 강혁의 반응에 오히려 이정석이 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혁아. 내기를 하려고 조기 축구를 하는 거야. 내기를 하지 않는 조기 축구는 이 세상에 없어.”


물론 비약이 심했지만 그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회식 정도 쏘는 거 아니에요? 그 정도면 뭐···.”

“이번에는 아니야. 근데 회식 정도라니! 영감들 입이 고급이라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데! 그나마 팀에 돈 있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망정이지 내 주머니 사정으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다.”


얼마나 일방적으로 회식을 쏘아 댔는지 아버지의 눈빛이 잠시나마 살벌해졌다.

이럴 때는 말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게 나았다.


“근데 이번에는 아니라는 건 뭔가요?”

“아··· 일이 좀 커졌어. 어쩌자고 그걸 하자고 한 건지···.”


아직 무슨 내용인지 말하지도 않았는데도 강혁은 어떻게 된 일인지 조금은 느낌이 왔다.


강혁의 아버지, 이정석의 성격은 좋게 말하면 남자답게 화통하고 소신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성격이 급하고 고집스럽다.


할아버지와 연을 끊은 것도 이런 성격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쫓아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병상에 있는 자신을 찾아와 명함을 주고 갈 리가 없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이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쪽이 아닌 것 같았다.

급한 성격 때문에 앞뒤 가리지 않고 상대의 도발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컸다.


물러서지 않고 결단력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도 감당이 될 때나 그렇다.

자기 성질을 못 이겨 덜컥 일만 저질러 놓고 수습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였다.


“뭐 얼마나 커졌는데 그래요? 돈내기라도 하는 거예요?”

“비슷해.”

“네?”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강혁도 조금 놀랐다.

아무리 현직은 아니라지만 아버지는 국회의원을 했었다.

지금도 당에 소속되어 당직을 맡고 있다.


방송에 패널로 나와 사회 정치 평론을 하지만, 본업은 정치인이다.

그런데 축구로 돈내기를 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아버지. 죄송한데 제정신이세요?

“뭐?”

“그렇잖아요. 무슨 정치인들이 조기 축구로 돈내기를 해요?”

“아! 그게 아니라 자선 경기야. 돈을 따고 잃는 게 아니라 승패에 따라 기부금을 내기로 했어. 그리고 내가 하자고 한 것도 아니야. 내가 그럴만한 위치도 아니고 힘도 없다.”


강혁은 아버지를 잠시나마 오해했던 것이 매우 죄송스러웠다.

자신이 가진 선입견으로 짐작했던 일들이 적어도 이번에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명백한 실수였고, 앞으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었다.


“진작 그렇게 말씀하시지. 그럼 기부금은 얼마나 내야 하는데요?”

“진 팀이 이긴 팀이 내는 기부금의 2배를 내기로 했다. 물론 강제는 아니야. 근데 정치인이 이런 약속도 지키지 못하면 지방 내려가서 장사나 해야지. 정치는 무슨···.”

“그렇다고 갑자기 지방은 왜 내려가요? 정치인만 그만두고 장사를 하면 되는 거지.”

“쪽팔리니까···.”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제일이라는 한국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니,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모범생이 아니라 오히려 한량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혁이 너는 축구 좀 하냐?”

“축구요? 가끔 보긴 해도 직접 하는 건 못하죠.”

“하긴, 어릴 때도 네가 축구하는 걸 본 적이 없긴 하다. 하하하···.”


물에 빠져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했던 것일까?

아버지는 자신이 물어보고도 우스웠던지 자조 섞인 웃음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강혁은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켰다.

오늘 있었던 일이라 이르긴 하지만 그래도 정치인들이 하는 일이니 혹시라도 정보가 있을까 싶어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상대측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었다.


[정치인들의 환골탈태! 좋은 뜻으로 뭉친 여야의 정치인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선 경기가 열린다!]

[오랜만에 한마음 한뜻이 된 여야의 정치인들. 어려운 이웃들에게 단비가 되다.]

[대격돌! 여당 vs 야당 이번에는 진짜로 싸운다! 자선 축구 경기 개최!]

[혼란스러운 정국을 끝내는 대화합의 시작이 될 것인가? 자선 축구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 정도면 미리 기획했다고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상대의 준비된 계략에 당한 것일까?


만약 이것이 진짜 기획이라면 걸려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기는 당하는 사람이 멍청해서 당하는 것이 아니다.

당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 때문에 당하는 것이다.


자선 경기 장소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

무슨 조기 축구를 하는데 월드컵 경기장까지 빌려서 하는지 조금 어이가 없었다.


당연하게도 입장 티켓도 팔고 TV중계도 한다.

말을 들어 보면 관중들을 위해 현역 축구선수와 인기 연예인들도 섭외를 한다고 들었다.


축하 공연과 경품 추천 행사도 진행한다고 했으니 거의 축제나 다름없었다.


좋은 뜻으로 열리는 자선 경기에서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이뤄지는 정치인들의 약속과 행보는 중요하다.


단순히 돈을 내는 기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자선 경기 이후에도 정치인들을 지켜 볼 것이기 때문이다.


“아부지!”


이러한 여당의 움직임을 아버지도 알고 있는 일인지 확인해야 했다.

뉴스 기사를 본 이정석은 급히 전화를 돌려 보았다.


하지만 야당 내 팀원들 중 조기 축구 관련해서 기자를 만나거나 제보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 이거 기획된 거 같은데요? 근데 단순히 돈 때문이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내가 알기로는 없는데··· 모르지. 당 수뇌부에서 또 무슨 거래를 했는지도···.”


기획에 걸려서 거래를 했다?

아니면 수뇌부에서 거래를 한 후 미리 계획된 판이다?


아버지 일이라 검색해본 것이 다였는데, 이건 마치 누가 짜놓은 판 위에서 놀아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더 파고들 생각은 하지 않았다.

드러나지 않은 정치적인 문제였다.

그걸 바로잡을 이유도 없었고, 그럴 힘도 없었다.


물론 물밑 거래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되지 않은 짐작일 뿐이었다.


하지만 상대 쪽에서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언론매체를 통해 빠르게 홍보를 하는 것을 보면 계획되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강혁은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그림이 생각났다.

웃는 가면을 쓴 정치인들이 서로 악수를 하는데 뒤로 숨긴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다.


‘정치라··· 무슨 일이 길래 조기 축구까지 정치적 도구로 삼는 거지?’


이럴 거면 차라리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프로레슬링을 하던 시절이 훨씬 나았다.

그땐 낭만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암투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강혁은 아버지의 일이라 돕고 싶었지만, 축구 경기에서는 자신이 도울 일이 없었다.


도움이 될 정도의 실력이 아니라서 선수로 뛰는 것도 무리였다.

물론 빠르게 달리고 공을 강하게 찰 수는 있지만 축구는 그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축구에서 공을 다룬다는 것은 무인이 검을 수련하는 것과 같았다.

처음 검을 잡으면 무게와 중심 때문에 매우 어색하고 불편하다.

당연히 검을 마음대로 다룰 수가 없다.


공도 마찬가지다.


익숙하지 않으면 공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즉, 힘세고 빠르다고 해서 갑자기 축구를 잘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아버지 힘내요. 응원은 하러 갈게요.’


홍보하는 걸 보면 이미 조기 축구 수준은 아니게 되어 버렸다.

아직 자선 경기까지 시일은 많이 남아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아버지의 얼굴은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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